|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3년 12월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화긴축 정책 마무리' 평가 나와
한국은행은 2023년 열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리며 사실상 통화긴축 정책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3년 11월30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한 것은 2023년 2월과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날이 일곱 번째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의 핵심 단어를 ‘상당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교체하며 통화긴축 기조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섯 분 모두 오늘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날까지 7회 연속으로 이뤄진 한국은행의 통화긴축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르면 2024년 3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 목표를 조건부로 한 장기화는 적어도 2024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대를 가져가는 것이 과도하다는 인식 정도로 해석된다”며 “2024년 3분기에는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는 금리인하의 조건인 2%대 물가 확인까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은의 금리인하는 빨라야 2024년 3분기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바라봤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격차 최고치 기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부터 시작한 기준금리 인상 행진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치인 2%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연준은 2023년 12월14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의 기준금리를 2%포인트 웃도는 상태가 유지되게 됐다.
이는 2000년 5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 역대 최대치인 1.5%포인트를 넘어선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지속하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2022년 7월 시작돼 역전폭이 확대돼 왔다.
이 같은 금리 격차 확대는 2023년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창용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금을 회수해 간다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원화가치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창용은 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며 미국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창용은 2023년 4월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통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환율 변동성이 클 경우에는 금리뿐 아니라 여러 다른 정책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2022년 9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한국과 미국은 1999년 6월에서 2001년 3월까지, 2006년 8월에서 2007년 9월까지, 2018년 3월에서 2020년 2월까지 모두 세 차례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이들 시기에 두 나라 사이 기준금리 역전 폭은 87.5~150bp(1bp=0.01%)에 이르렀으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같은 기간 중 169억~403억 달러 순유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
이창용은 글로벌 금융전문지 더뱅커로부터 '아시아·태평양지역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됐다.
한국은행은 2024년 1월3일 더뱅커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 경제가 고전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 이창용의 공로를 높게 평가해 올해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뱅커는 이창용이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긴축적 통화정책을 고수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를 다른 선진국보다 빠르게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더뱅커는 “이 총재가 가계부채에 대한 통제와 거시·미시경제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요구했다”며 “더 많은 여성과 이민자의 노동시장 참여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창용은 올해의 중앙은행장 선정을 두고 “현재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향해 가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적 여정은 통합적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 글로벌 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으로 뽑혀
이창용은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
한국은행은 2023년 11월13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 총재회의에서 이 총재가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에 뽑혔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는 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해마다 4차례의 정례회의 및 긴급회의 등을 연다.
위원회는 금융시스템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 적절한 정책방안 권고 등을 통해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및 금융안정 책무를 원활하게 이행토록 지원하는 공조채널의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 그동안 주로 주요 7개국(G7)에서 의장직을 맡아왔는데 이 총재의 선임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 직원들의 조사연구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국은행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세 번째)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11월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회 BOK-KCCI 세미나’에서 다른 참가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활동
이창용은 금융당국 수장들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는 기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편한 기구로 2022년 6월19일 첫 회의가 열렸다.
첫 회의에는 이창용과 함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해 금융시장과 거시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추경호와 이창용, 김소영,
이복현 등 금융당국 수장 4인방이 참여하는 회의라는 의미에서 ‘F4(Finance4)’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금융시장의 자금경색 국면에 대응해 채권안정펀드 재가동 등 시장안정조치를 내놨다.
이창용은 2023년 10월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제도화, 법제화해서 실효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4년 1월부터
추경호의 뒤를 이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로운 회의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관련 인프라 구축
이창용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창용은 2023년 3월20일 스위스 바젤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이 개최한 이노베이션 서밋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해 “BIS와 함께 거액 결제용 CBDC를 기반으로 토큰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CBDC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로 기존 가상화폐와 구별되는 법정화폐다. 이용주체에 따라 소액 결제용과 거액 결제용으로 구분된다.
그는 “한국은행이 2년 동안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한국의 경우 신속자금이체 시스템이 발달돼 소액 결제용 CBDC 도입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시스템을 금융기관들과 연계실험한 결과 실제 운영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은행이 2023년 5월8일 발표한 'CBDC 모의시스템 금융기관 연계실험 결과'에 따르면 CBDC의 64개 주요 기본 기능은 금융기관 연계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번 연계실험은 실제 IT시스템 운영환경에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2022년 7월부터 12월까지 총 5개월간 진행됐다.
실험 결과 원격지에 위치한 분산원장 노드 사이 통신 지연으로 인한 시스템 성능 저하는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계실험 환경에서 평균 1초당 거래처리 건수는 모의실험 결과값인 2100건 대비 10% 하락한 1900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024년 3분기까지 CBDC 은행을 선정해 같은 해 4분기부터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한다. 실거래 테스트에서는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먼저 시험한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정부와 기업 등이 보조금과 상품권을 위해 다양한 목적과 형태의 바우처를 발행해 활용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와 복잡하고 느린 정산과정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CBDC에 기반한 예금 토큰 등에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탑재하면 이 같은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2023년 11월23일 열린 ‘CBDC 미래 통화시스템’ 세미나에서 한국은행의 CBDC 추진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CBDC는 미래 통화시스템 비전에 부합한다”며 “한국은행의 CBDC 사업을 ‘디지털 원’이라 부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앙은행 네트워크 활동
이창용은 세계 경제 현안을 두고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활발히 논의하며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창용은 2023년 10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G(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그룹) 합동 연차총회에 참여했다. 당시 국제금융협회 컨퍼런스에도 대담자로 참석하여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금융시장 주요 인사 및 정책당국자들과 면담도 진행했다.
앞서 그는 2023년 9월과 11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때 이창용은 국제결제은행 이사 자격으로 국제결제은행 이사회와 경제자문위원회에도 참여했다.
2023년 7월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대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진행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중앙은행은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고 지역 경제 및 금융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부터 해마다 순번제로 회의를 열어왔다.
2023년 7월24일부터 25일까지 제28차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중앙은행 협력체(EMEAP) 총재회의와 제12차 EMEAP 중앙은행 총재·금융감독기구수장 회의에 참석해 동아시아와 태평양지역 중앙은행장들과 글로벌 경제현안을 논의했다.
EMEAP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중앙은행간 협력을 증진하고 금융경제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설립된 협의체다. 회원국은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 등 11개국이다.
2023년 6월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이창용은 연차총회에 앞서 개최되는 제22차 BIS 연례 컨퍼런스와 세계경제회의에도 참석해 해외 석학과 회원 중앙은행 총재들과 최근 세계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창용은 2023년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G 춘계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IMF 주최 고위급 패널토론에 초청돼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과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어떻게 싸워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2023년 3월에는 스위스 바젤에서 국제결제은행이 개최한 이노베이션 서밋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해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 관련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창용은 2022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해마다 8월에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 심포지엄이다.
8월26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2년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경제 및 정책 제약조건에 대한 재평가’였다. 이창용은 일부 세션에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창용은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뒤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 통화정책은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으로부터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다”며 “한국은행이 미국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용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유가 등 대외적 요인이 크며 유가가 언제 다시 상승할지 판단이 어려워 금리인상 종료 시점을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창용은 EMEAP 총재회의 의장으로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중앙은행장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2022년 8월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제27차 EMEAP 총재회의와 제11차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중앙은행 총재 및 금융감독기구 수장 회의(EMEAP GHOS)를 열었다.
이창용은 2022년 EMEAP 총재회의 의장으로서 이번 회의를 주재했다. EMEAP 총재회의에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동아시아와 태평영 지역의 자본이동과 환율 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EMEAP GHOS 회의는 이창용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아 진행했고, 참석자들은 글로벌 금융긴축 상황에 따른 금융기관의 주요 리스크, 암호자산 시장의 리스크 요인 및 정책적 시사점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었다.
이창용은 2022년 7월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창용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정책이 불확실성을 확대하거나 경제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2년 10월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금리인상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이창용은 치솟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인상을 추진해왔다.
이창용이 한국은행 총재에 취임한 후 금융통화위원회는 여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022년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인상했고, 7월 회의에서 한 번에 0.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한국은행 역사상 처음이었다.
같은 해 8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더 인상한 뒤 10월 회의에서 다시 한 번 0.5%포인트 인상하는 두 번째 빅스텝을 실행했다. 이후 11월과 2023년 1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다.
이창용은 한국은행 총재에 오르기 전부터 늘어나는 부채를 조정하고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해왔다.
그는 2022년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을 통해 힘이 들더라도 부채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유동성 파티는 당장 성장률을 높아 보이게 할 수 있지만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은 2022년 10월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에 국내 기준금리가 연 3.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이창용은 기준금리를 0.25%씩 올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이는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2022년 하반기에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물가가 5%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이창용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미국 연준은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으로써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유지하던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
연준은 이후 기준금리를 2022년 5월 0.5%포인트, 2022년 6월 0.75%포인트, 2022년 7월 0.75%포인트, 2022년 9월 0.75%포인트, 2022년 11월 0.75%포인트, 2022년 12월 0.5%포인트, 2023년 2월 0.25%포인트 올리는 등 공격적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갔다.
이창용은 2022년 9월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4%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만에 많이 바뀌어 상당 폭 높아진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전제조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금리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첫 생방송 토론회 출연
이창용은 역대 한국은행 총재로는 처음으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경제 전망을 밝혔다.
이창용은 2023년 3월7일 방송기자클럽에서 주최하는 생방송 토론회에 나와 패널들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2023년 3월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달이기 때문에 이창용의 발언에 더욱 시선이 모아졌다.
게다가 2023년 3월 말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컸다.
이창용은 이날 “금리인하 시기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다”며 다시 한번 금리인하와 관련해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시점에 대한 힌트를 던졌다.
국내 물가 상승률 경로가 한국은행에서 물가 상승률 목표치로 삼고 있는 2%대 수렴하는 모습을 보일 때에 금리인하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창용은 4.8%를 보였던 2023년 2월 물가 상승률이 3월에는 4.5% 수준으로 내려간 뒤 2023년 연말에는 3%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공요금 인상,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아 물가 예측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2023년 들어 미국 고용지표와 물가지표 등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에서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도 지적했다.
△내부 소통 강화
이창용은 한국은행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창용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으로 일하면서 쌓았던 경험을 한국은행에 이식하며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 공식 홈페이지에 한 섹션을 마련해 주요 간부들이 주기적으로 게시글을 올려 통화정책 등 주요 현안을 설명하도록 한 것은 IMF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외부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러한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의 연구 성과를 외부와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임직원이 주요 현안을 두고 토론하는 ‘주간현안포럼’을 만들고 모든 직원이 참여해 혁신방안 등을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조직개편을 통해 국장급 이상 임원 권한을 부장과 팀장 이하로 위임했다.
다만 한국은행 직원들은 이창용의 내부 경영능력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여줬다.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2023년 4월18일 이창용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업무실적 평가는 보통(50%)이 가장 많았고 ‘잘함’과 ‘매우 잘함’은 각각 36%와 4%로 집계됐다. 내부경영 평가도 보통(40%)이 가장 컸지만 ‘못함’과 ‘매우 못함’은 각각 32%와 14%였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2022년 7월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연금과 통화 스와프 협의
이창용은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응해 국민연금공단과 14년 만에 외환 스와프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위원회는 2022년 9월23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5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은행과 같은 해 10월 중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 계약을 맺기로 결정했다.
외환 스와프는 통화 교환 방식으로 단기 외화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맺는 계약을 말한다.
계약에 따라 국민연금공단은 해외 투자를 위한 외환 수요가 있을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대신 한국은행에서 달러를 조달해 투자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그 대신 한국은행에 상응하는 규모의 원화를 제공한다.
각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이며 롤오버(만기 연장)는 시행하지 않는다. 조기청산 권한은 한국은행이나 국민연금공단 양쪽 다 보유하지 않는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은 앞서 2005년 외환 스와프 계약을 맺었다가 2008년 한국은행의 외환 부족을 이유로 조기에 계약을 해지했다.
2023년 4월13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은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 거래 기한이 2022년 만료되자 스와프 거래 한도를 350억 달러까지 늘려 신규 설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창용은 한국과 미국 사이 통화 스와프를 놓고 아직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22년 9월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해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 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마치 우리나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저자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현재는 달러 쇼티지(부족) 현상이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과) 이야기를 하고 논의, 정보교환은 하겠지만 연준이 어떻게 할지는 말씀드리기 어렵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 이사에 뽑혀
이창용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이사에 선임됐다.
이창용은 2022년 5월9일 스위스 바젤 국제결제은행(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이사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 사이 협력을 증진시켜 통화 및 금융 안정을 추구하는 국제금융의 중추 기관이다.
국제결제은행 이사회는 국제결제은행의 전략과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국제결제은행의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2022년 5월 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 이사회는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 창설회원국 중앙은행 총재가 겸임하는 당연직 이사 6명, 미국 뉴욕 연준 총재가 맡고 있는 지명직 이사 1명, 선출직 이사 11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선출직 이사는 일반회원국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서 선출되며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임명된다.
이창용은 스웨덴, 네덜란드, 스위스, 일본, 중국, 인도,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의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함께 선출직 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역대 한국은행 총재 가운데 국제결제은행 이사가 된 것은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의 국제결제은행 이사 선임은 한국은행이 국제결제은행 총재회의 및 주요 현안 논의 등에 꾸준히 기여해 온 점과 이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쌓은 경험 및 네트워크를 BIS가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총재에 취임
이창용은 2022년 4월21일 한국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이창용은 서울시 중구에 있는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취임식에서 “한국 경제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제는 경제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용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 이후 뉴노멀 전환 과정의 도전을 이겨내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빠져들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와 같이 정부가 산업정책을 짜고 모두가 밤새워 일한다고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제는 민간 주도로 보다 창의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면 과제로 양극화와 부채 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창용은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나친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것이기에 이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와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한국은행으로서 부채 문제 연착륙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용은 “양 갈래 길 앞에 선 우리 경제가 이러한 도전들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면 장기 저상장의 늪에 빠지게 된다”며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은 한국은행 총재 취임 뒤 금융당국 수장들과 만나 정책 공조를 통해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창용은 2022년 5월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식 회동을 가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도 2022년 7월18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첫 회동을 했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2년 4월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지명
이창용은
문재인 정부 임기 말에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22년 3월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창용은 경제·금융 전문가로서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에 밝고 정책실무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 총재에 적임자로 평가됐다.
박 수석은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창용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이창용과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를 하거나 추천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창용은 한국은행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은 이전에도 한국은행 총재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2009년 한국은행 부총재 후보로 거명됐고, 2017년부터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유력한 외부인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혀왔다.
이창용은 2022년 3월30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4월1일부터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출근해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창용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022년 4월19일 열었고 이날 인사청문 보고서를 표결 없이 채택했다. 기재위는 보고서에서 “후보자의 정책 의지와 소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후보자는 한국은행 총재로서 직무를 무난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 4월21일 이창용에게 한국은행 총재 임명장을 수여했다. 당초 수여식이 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회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가 늦어지면서 일정이 하루 연기됐다.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지내
이창용은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중국과 일본, 인도, 아세안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경제·금융 감시와 금융지원 등을 총괄하는 하는 자리다. 외환위기 때 한국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제시해 '저승사자'로 불렸던 자리이기도 하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의 국제통화기금 국장 임명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에 추천서를 제출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만나기도 했다.
윤종원 국제통화기금 이사(전 IBK기업은행장)도 이창용의 국장 임명을 지원했다.
윤종원과 이창용은 인창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기동창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2013년 11월 성명을 통해 “이창용은 금융시장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조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세계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아시아 지역을 위해 우리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용은 IMF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의 경제를 분석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2021년 아시아 국가들에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각국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활동
이창용은 학계와 정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금융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1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다.
한국인으로서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맡은 것은 이종화 고려대학교 교수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창용은 아시아 지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과 전망, 조사연구 등을 총괄했다. 2013년 아시아 국가 소득불평등 현황과 개선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따르면 이창용은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하면서 G20 관련 회의와 국제 세미나 등에 초청받아 아시아 경제에 관한 발표를 하며 능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당시 이창용과 함께 일한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와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이창용을 신뢰해 거의 부총재와 같은 대우를 했다고 한다.
이창용은 아시아개발은행에서 3년 임기를 마친 뒤 재임용됐으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자리를 옮겼다.
| ▲ 이창용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이 2009년 12월11일 오후 주영한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과 공직 진출
이창용은 1994년 34살의 젊은 나이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됐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할 때 최우수 성적으로 총장상을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임용되기 전 1989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이때 세계은행 객원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교수 시절에 외환위기 관련 논문을 통해 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위기 극복 과정에서 바람직한 금융 구조조정 방안 등을 제안했다. 한국채권연구원 이사, 산업은행 감사 등을 겸임하며 다양한 대외활동도 했다.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학교 교수와 함께 경제학원론을 저술했다. 경제학 전공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교과서 가운데 하나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을 지냈다.
2007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명박 정부의 금융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곽승준, 백용호 등과 함께 인수위 교수 그룹의 핵심 멤버로 꼽혔다.
200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됐다. 국장들이 대부분 대학 선배들이었음에도 잡음 없이 금융위원회 조직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권시장안정 펀드를 조성하는 등 시장안정 대책을 마련해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고,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맡아 국제금융기구 개혁안과 관련해 각국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