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원인은 아이폰 중심의 사업 모델이 마침내 한계를 맞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투자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애플이 아이폰과 주변기기를 통해 꾸준히 새로운 요소를 더하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발전이 뚜렷하게 정체되는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 애플이 아이폰과 주변기기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장기간 정체기를 맞고 있다는 투자은행의 평가가 나왔다. 애플 하드웨어 판매점 '애플스토어' 이미지. <연합뉴스> |
4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은 보고서를 내고 “애플의 하드웨어 폼팩터는 지난 3~4년 동안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을 전했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에 이어 애플워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주변기기를 통해 새로운 하드웨어를 선보여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D.A.데이비슨은 애플이 정체된 사이 다른 기업들이 증강현실(AR) 안경과 인공지능(AI) 기기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하드웨어 변화도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애플은 아직 동일한 폼팩터의 아이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D.A.데이비슨은 애플이 신흥시장으로 꼽는 중국과 인도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애플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46% 상승했지만 최근 1개월 동안에는 약 3% 하락했다.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및 웨어러블 사업에서 애플의 기술 혁신 속도가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주가 상승세도 힘을 잃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 이사회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 새 CEO를 선임하지 않는다면 애플 주가가 앞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내놓았다.
2022년 말 이후 애플의 매출이 분기마다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 뚜렷한 반등 가능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애플이 새로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보기 위해서는 전자현미경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만큼 성장 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