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가 자회사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이 지분 15.8%를 보유해 2대주주에 올라 있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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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이선호 CJ제일제당 과장. |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방송송출 업체 CJ파워캐스트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현재 CJ파워캐스트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파워캐스트와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교환 예정일자는 11월 30일이며 CJ파워캐스트주식 1주에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0.3270027주가 교환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교환은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의 지분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배당수익 확대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파워캐스트 인수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도 품에 안게 됐다.
CJ파워캐스트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10월31일 흡수합병한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대표로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CJ올리브네트웍스로 편입되면 CJ그룹은 오너일가에 특혜를 준다는 논란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CGV 극장에서 상영되는 광고를 대행하면서 연간 거래액이 500억 원이 넘는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최대주주가 이재현 회장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일감을 받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논란이 계속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몸집 불리기는 CJ그룹이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재현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아 자유의 몸이 됐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점을 감안해 경영복귀를 준비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CJ그룹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지주사인 CJ 지분을 획득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해 지분을 매각한 뒤 CJ 주식을 일부 상속하는데 대한 증여세를 내거나 CJ와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분이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CJ지분 42% 전체를 증여받기 위해서는 18만 원대 현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1조1385억 원대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