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2023년 3분기 수익성 개선, 계열사 한국타이어 영업이익 확대 힘입어
한국앤컴퍼니가 2023년 3분기에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호실적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973억 원, 영업이익 988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26.8% 늘었다.
한국앤컴퍼니는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3분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급증한 영업이익 3963억 원을 냈다.
합성고무·카본블랙 등 타이어 원자재 가격 및 해상운임비의 하향 안정화 등 외부 요인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영업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앤컴퍼니는 순수지주사였으나 2021년 4월 납축전지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 합병한 뒤 사업형 지주회사로 새로 출범했다. 배터리 사업은 ‘아트라스비엑스’와 ‘한국’ 브랜드를 내세워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납축전지 배터리 판매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의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는 계열사 수익성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23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7719억 원, 영업이익 1759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1.7% 각각 줄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2년 매출 1조959억 원, 영업이익 2452억 원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1조 원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
조현범의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꺼진 줄 알았던 형제 사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다시 피어올랐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2023년 12월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지시스템을 통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씨와 손잡고 이날부터 2023년 12월24일까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주력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 목표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최소 약 20.35%(1931만5214주), 최대 약 27.32%(2593만4385주)다. 공개매수 가격은 4일 종가에 18.9%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주당 2만 원이다.
조현식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 조희원씨는 10.61%를 들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벤튜라 인수 지분을 더한 조 고문 측 지분은 49.89%~56.86%로 최대주주 조현범의 지분율 42.03%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 시작일인 2023년 12월5일 상한가인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친 뒤 공개매수 가격인 2만 원을 지속해서 웃돌자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조현범은 2023년 12월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며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났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며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또 조 명예회장은 2023년 12월7일 장내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258만3718주)를 매입하며 차남 조현범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주당 평균 매수가는 2만2056원으로 모두 570억 원어치다.
이런 사실이 2023년 12월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알려지자 다음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조현범 측의 승리로 일단락될 것이란 인식 하에 25.1% 급락했다.
이에 2023년 12월15일 장 마감 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단가를 이날 종가보다 50% 이상 높은 2만4천 원으로 상향했다.
그럼에도 이미 8%가량의 지분만 확보하면 과반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조현범 측의 우호지분이 결집하면서 MBK의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앤컴퍼니는 2023년 12월18일 조 명예회장이 3일 전인 12월15일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 주(0.32%)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14만6460주)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친형이다.
이에 조현범과 특별관계자 지분은 기존 45.61%에서 46.08%로 높아졌다.
2023년 12월 18~19일에도 조 명예회장은 90만 주(0.95%), 효성첨단소재는 33만3540주(0.35%) 등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각각 추가로 사들였다.
2023년 12월19일 현재 조현범 및 특별관계자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은 47.38%에 이른다.
다만 여기 특별관계자에 2023년 12월17일 조 고문(MBK파트너스) 측을 지지한다고 밝힌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및 그 우호 지분(0.02%) 등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 측이 실제 확보한 지분은 약 46.5%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애초 경영권 분쟁은 조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차남인 조현범에게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에 반발해 지분 매각이 아버지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며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장남인
조현식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추천한 감사위원을 선출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같은해 12월 한국앤컴퍼니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에서 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조현범 당시 사장이 회장에 선임되면서 단독경영체제가 강화됐다.
2022년 4월엔 서울가정법원이 조 이사장이 청구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기각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완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조현범의 비리 혐의로 빚어진 사법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다시 분쟁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조현범은 2023년 3월 회삿돈 수십억 원을 집수리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했다는 횡령·배임 혐의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이 추산한 횡령과 배임액은 2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범은 2023년 11월 보증금 5억 원과 증거인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작성 등의 조건을 달고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여전히 재판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조현범은 지난 2019년 12월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뒤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는 최대주주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명분으로 조현범의 사법리스크를 내세웠다.
|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2년 8월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열린 포뮬러 E 파트너십 기념 사이닝 세레모니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조 회장, 알레한드로 아각 포뮬러 E 회장, 제이미 리글 포뮬러 E 최고경영자(CEO).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글로벌 배터리시장 공략 박차
한국앤컴퍼니가 글로벌 배터리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3년 10월31일부터 11월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엑스포에서 열린 북미 최대 자동차 부품 전시회 ‘AAPEX 2023’에 참가해 납축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전용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배터리 브랜드 ‘한국(Hankook)’의 ‘AGM’, ‘EFB’, ‘MF’ 등 배터리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AGM 배터리는 스타트스톱 기술 적용 차량과 고성능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고, EFB 배터리는 한층 강화된 MF 기술 제품으로 보급형 스타트스톱 차량과 일반 차량에 탑재된다. MF 배터리는 새로운 차원의 표준 배터리 기술로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16년부터 매년 AAPEX에 참가하며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17년 미국 판매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20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2023년 현재 연간 1600만 대 이상의 납축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현지 법인 운영을 통한 맞춤형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0월12일 한국앤컴퍼니 ES(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차량용 납축배터리 판매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독일 법인은 한국앤컴퍼니의 첫 유럽 법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독일 철도 및 항공 교통의 요충지인 프랑크푸르트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배터리 브랜드 ‘한국(Hankook)’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앤컴퍼니는 AGM, EFB, MF 등 최신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한국 브랜드 배터리를 출시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의 납축전지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한국·미국·유럽·두바이 등 4개의 글로벌 영업 거점과 3개의 국내외 생산시설, 한국 R&D(연구개발)센터를 갖추고 전 세계 약 100개국, 45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트랙 한국테크노링 준공
조현범은 2022년 5월25일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링’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이다. 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글로벌 중장기 혁신 전략도 발표했다.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 126만㎡(38만 평)에 모두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췄다. 최고 속도 250km/h 이상의 고속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며 전기차나 슈퍼카용 타이어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 활용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한국테크노링을 준공함으로써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완비하게 됐다.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중장기 전략 및 혁신 상품을 기획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 타이어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한국테크노돔, 8곳의 글로벌 생산기지에 최종 테스트 베드인 한국테크노링까지 연결한 것이다.
한국테크노링은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용 타이어 수요를 충족하고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오토모티브 산업의 타이어 부문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테스트 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조현범은 다양한 테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상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나선다.
조현범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관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을 완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타이어는 실제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제품이기에 다양하고 극단적인 도로 상황에서의 체계적 테스트가 하이테크 기업에는 필수적 요소”라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극한의 드라이빙 환경에서 얻어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링 전경. <한국앤컴퍼니> |
△독일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최초 공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2년 5월24~26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 2022’에 참가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전시회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것으로 미쉐린, 콘티넨탈, 피렐리 등 주요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아이온은 설계 단계부터 프리미엄 전기차에 맞춰 연구개발된 상품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특정 성능을 끌어올리면 다른 성능은 떨어지게 되는 ‘트레이드 오프’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아이온을 개발함으로써 타이어 업계에서 처음으로 여름용, 겨울용, 사계절용을 아우른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아이온은 2022년 9월과 12월 각각 한국과 북미 시장에 이어 2023년 5월에는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도 출시됐다.
앞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개화하는 전기차 타이어 시장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2020년 7월 포르쉐 브랜드의 최초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이어 2021년 아우디 e-트론 GT, 폴크스바겐 ID.4 등 순수 전기차에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높였다.
2022년에는 독일, 체코, 한국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대상 기업을 늘렸다.
2022년 4월 BMW의 순수전기차 i4에 이어 7월 아우디 Q4 e-트론, 9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11월 체코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스코다의 최초 전기SUV 엔야크iV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 2023년 들어서도 토요타 전기 SUV ‘bZ4X’, 폴크스바겐 전기 미니밴 ‘ID.버즈’ 등으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범 지분승계 마무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2년 5월3일
조양래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식 701만9903주(5.67%) 전부를 조현범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2425억3765만 원 규모다.
이로써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에 이어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까지 모두 넘겨 조현범에게 지분을 승계하는 일을 마무리했다.
이번 증여로 조현범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율은 2.07%에서 7.73%로 높아졌다.
앞서 조현범은 2020년 6월26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조양래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조현범은 지분율을 19.31%에서 42.9%로 높이며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에 올랐다.
업계는
조양래 회장이 큰아들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 대신 둘째아들인 조현범을 후계자로 낙점한 것으로 봤다.
애초 한국앤컴퍼니그룹 승계구도의 향방은 조현범과
조현식 부회장 가운데 누가 부친이자 최대주주인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현범이 2017년 12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 오르고 조 부회장이 비슷한 시기에 한국앤컴퍼니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3세경영 체제가 본궤도에 올랐지만 이후 두 형제는 비슷한 지분율을 유지해 왔다.
조현범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직전 조현범과 조 부회장의 한국앤컴퍼니그룹 지분율은 각각 19.31%와 19.32%로 팽팽했다.
△조현범 단독경영 체제 공식화
조현범이 2022년 3월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단독경영 체제가 굳어졌다. 친형인
조현식 고문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한국앤컴퍼니는 2022년 3월30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제6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범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했다.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경영총괄 사장은 사내이사, 박종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에 각각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박재완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가 새로 선임됐다.
앞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에게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친형인
조현식 고문과 조현범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2021년 12월 한국앤컴퍼니 정기인사에서 조현범 사장이 회장에 오르고
조현식 고문은 부회장에서 물러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현범 회장 체제가 됐다.
이번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조현범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면서 단독경영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된 것이다.
조현범은 인사말에서 “그룹이 들고 있는 모든 역량과 자원을 통합하고 조정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빠르게 시행해 나가겠다”며 “지주회사와 각 계열사가 보유한 브랜드 가치, 글로벌 네트워크 등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빌리티 및 미래기술 기반 산업 분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한국(Hankook)’을 중심으로 통합 브랜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 창립 80돌 맞아 미래 성장전략 발표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5월10일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그룹의 미래전략 구축과 신성장동력 발굴,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담은 미래 성장 포트폴리오 ‘S.T.R.E.A.M’을 발표했다.
S.T.R.E.A.M은 △친환경 배터리 및 신재생 에너지(Smart Energy) △타이어 및 관련 핵심산업(Tire & Core biz)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Rising Tech) △전동·전장화 부품, 기술, 솔루션(Electrification) △로봇, 물류 등 자동화 및 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 산업(Mobility) 등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사업분야를 가리키는 말들의 앞 글자를 합친 표현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스트림(Stream)’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활용해 ‘미래산업의 흐름을 읽고 신성장동력의 끊임없는 움직임을 만들다’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에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핵심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조직 장악력 높여
조현범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영에 복귀한 뒤 그룹 장악력을 높였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4월12일
조현식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조현식·조현범 각자대표이사 체제가 조현범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4월1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을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에서 조현범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조현범이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사에 대한 조직 장악력이 높아졌다.
조현범은 2021년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1년 3월30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범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 8.66%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조현범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지만 소액주주 등이 조현범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도 조현범 측 후보인 이미라씨가 선임됐다.
반면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 나눔재단 이사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이혜웅 비알비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는 사외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다만 같은 날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 표대결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감사위원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선임되고 조현범 측 후보인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은 탈락했다.
△타이어 사업 다변화 모색
조현범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주요 사업인 타이어 생산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11월30일 자율주행 분야 핵심기술을 보유한 캐나다의 초소형 정밀전자기계(MEMS) 업체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지분 36.7%를 1277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자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 지분 20.4%를 인수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모두 57.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는 광통신 네트워크 부품의 글로벌 선도업체로 MEMS 미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초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라이다(LiDAR) 센서용 초소형 정밀전자기계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4월1일자로 계열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해 사업형 지주사로서 공식 출범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형 지주사로서 안정적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해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는 한국앤컴퍼니그룹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계열사로 자동차 배터리 등의 사업을 운영해 왔다.
흡수합병된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기존 사업은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로 재편됐다. 한국앤컴퍼니는 국내 축전지 시장에서 2022년 매출액 기준 2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점유율 32.9%의 세방전지에 이어 2위다.
조현범은 타이어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해왔다. 조현범은 변화의 흐름을 민감하게 포착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진행해온 인수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6년부터 해외 타이어 유통기업을 인수합병하며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2017년 해외 타이어 유통기업인 호주 작스 타이어즈를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독일 라이펜 뮬러를 사들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인수합병을 통해 자동차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혀 왔다. 2018년 5월 소프트웨어 기업 모델솔루션의 지분 75%를 686억 원에 인수했다.
모델솔루션은 1993년 설립된 프로토타입(시제품) 및 몰드 제작회사로 IT기기, 가전제품,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신제품의 프로토타입과 몰드를 제작한다.
△한국앤컴퍼니로 회사이름 변경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20년 말 한국앤컴퍼니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2020년 12월29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한국앤컴퍼니(Hankook & Company)로 바꾸는 상호 변경과 관련한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회사이름이 2019년 5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뀐 지 1년9개월 만에 다시 한국앤컴퍼니로 바뀌었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프리시전웍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엔지니어링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모델솔루션 등은 기존 회사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한국앤컴퍼니는 “전략적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성 등을 고려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그룹의 비전과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며 “글로벌 브랜드인 ‘한국(Hankook)’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국앤컴퍼니의 회사이름 변경을 두고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부품 개발업체 '한국테크놀로지'와 벌인 상호 분쟁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옛 한국타이어그룹은 2019년 회사이름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바꾼 뒤 자동차부품 개발업체인 한국테크놀로지로부터 상호사용 금지 소송을 당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법원이 상호사용 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음에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이름을 바꾸지 않자 2020년 10월 총수 일가인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등을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19년 5월 회사이름에서 타이어를 들어내고 ‘테크놀로지’를 넣어 4차 산업혁명 관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80년 가까이 이어온 서울살이를 접고 2020년 6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앞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941년 서울 영등포에 처음 터전을 잡은 뒤 1992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성남시 판교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IT 기업들이 몰려있는 데다 서울과 가까워 거래처 및 기존 협력기업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고 핵심 연구인력 확보에도 용이하다.
|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2014년 6월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테크노돔 기공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생산성 향상에 주력
조현범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설비 디지털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9년 10월에 2026년까지 모두 3100억 원을 투자해 대전 공장과 금산 공장의 생산설비 현대화를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공장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딥러닝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생산성과 작업효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고인치 타이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 작업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동환경 개선 계획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삶의 질 향상과 삶과 일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트렌드 변화에 맞게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자동화 설비 증대 등을 통해 설비를 현대화하는 것이 이번 투자의 중요 목표”라고 밝혔다.
조현범은 “국내 경기침체와 판매부진 속에서도 노사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고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을 실현하는 자양분 역할을 했던 대전 공장과 금산 공장을 다시 한 번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테크노돔 건립 주도
조현범은 2016년 10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대전에 준공한 연구개발센터 테크노돔 건립을 주도했다.
조현범은 테크노돔 설계를 맡은 건축회사 포스터앤파트너스와 꾸준히 소통하며 테크노돔의 설립부터 준공까지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은 ‘건축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기업문화까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테크노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윈스턴 처칠의 ‘우리는 건물을 짓지만 건물은 우리를 만든다’는 말을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테크노돔은 회사 내부에서 ‘조현범의 자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포스터앤파트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가 세운 건축회사다.
테크노돔에는 가상주행을 통해 타이어 성능을 점검하는 드라이빙시뮬레이터 등 첨단 연구개발 장비가 들어섰다. 광학LED실험실, 타이어마모실험실, 제동능력실험실, 화학분석실 등 타이어 연구에 필요한 실험실을 분야별로 구성했다.
조현범은 준공식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연구개발 계획 등을 발표했다. 그는 “제조업의 생존에는 혁신이 절대적”이라며 “테크노돔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노돔은 2018년 3월 국제 시험기관인정기구(A2LA)로부터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처음으로 국제공인시험소 인증인 ‘ISO·IEC 17025’를 받았다.
ISO·IEC17025는 시험기관 및 교정기관의 자격을 규정한 국제표준으로 이 인증을 받은 기관이 발행하는 증명서류에는 인증마크를 넣는 게 가능하며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입사 5년 만에 임원 승진
조현범은 1998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차장으로 입사한 뒤 5년 만에 마케팅본부장 상무에 올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대표 전문경영인인 서승화 전 부회장보다 5배 정도 빠르게 임원에 오른 것이다. 서승화 부회장은 1973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입사해 상무에 오르기까지 24년 걸렸다.
조현범은 이후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운영본부장 등을 거쳐 한국앤컴퍼니그룹 최고운영책임자 사장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 올랐다.
△한국앤컴퍼니가 걸어온 길
한국앤컴퍼니그룹은 1941년 일본 브리지스톤이 세운 한국 최초 타이어 회사 조선다이야공업을 모태로 한다. 1955년 한국다이야제조로 이름을 바꿨다.
1967년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이 이끌던 효성그룹에 인수됐고, 이듬해인 1968년 한국타이어제조로 회사이름을 변경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70년대 고속도로 개통으로 국내에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성장이 본격화되어 삼양타이어(현 금호타이어)와 타이어업계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1985년 조홍제 회장의 차남이자 조현범의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이 계열분리 뒤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1999년 한국타이어로 이름을 바꿨고, 2012년 지주회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존속법인으로 하고 사업회사 한국타이어를 분할했다.
2019년 사업 확장의 의지를 담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그룹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하고 주요 계열사 이름도 바꿨다. 이 때 한국타이어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사명이 바뀌었다.
2020년 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서 한국앤컴퍼니로 다시 사명을 바꿔 지금에 이르렀다. 지주사를 제외한 계열사 이름은 그대로 유지했다.
국내 타이어 시장은 과점 형태를 띠고 있다. 2023년 3분기까지 최근 3개년 동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3개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90% 안팎에 이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30~40%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타이어 업체 순위에서 6위(2020년 매출기준)에 올랐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18위와 20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