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 전경.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11월 1조4513억 원을 투자해 한샘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샘> |
△인수기업들 잇달아 흑자전환, 투자금 회수에 청신호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투자했던 기업으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 2월 인수한 하나투어는 2023년 1분기 3년 반 만에 분기 기준 흑자 전환했다. 2017년 인수했던 미샤의 운영법인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흑자 전환했으며, 한샘도 2023년 2분기 흑자 전환했다.
인수 이후 적자를 기록했던 기업들이 최근 연이어 흑자전환하면서 IMM프라이빗에쿼티도 다소 부진했던 투자성과를 만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3년 10월 에이블씨엔씨 대주단과 인수금융 정상화에 대한 논의 뒤 기한이익상실(EOD)을 완전 정상화했다. EOD 발생 1년 만의 일이다. 에이블씨엔씨 흑자전환 뒤 배당을 늘려 원리금을 상환하고, 주가도 상승흐름을 나타내면서 EOD 해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앞서 에이블씨엔씨는 2023년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330억 원 규모의 깜짝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하나투어도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순이익 30~40%를 배당하기로 했으며, 2023년에는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특별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샘도 2023년 1년 만에 분기 배당을 지급하는 등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 경영권 인수
송인준은 종합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인준을 비롯한 IMM프라이빗에쿼티 소속 임원이 2021년 12월 열린 한샘 임시주총에서 한샘 이사에 선임돼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2022년 1월에는 맥킨지, 현대카드 등을 거친 김진태 대표이사가 한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송인준은 한샘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50년 역사의 한샘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한샘의 최대주주로서 한샘 임직원들과 더 큰 도전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11월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 등의 지분 27.7%를 1조4513억 원에 매수해 한샘의 최대주주가 됐다.
2023년 3월에는 5만5천 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을 34.44%로 늘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대주단의 추가 지분 매입 요구에 따라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여성 파트너 발탁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임원인사를 통해 여성 파트너를 발탁했다.
김유진 오퍼레이션즈본부장(한샘 대표집행임원)이 IMM프라이빗에쿼티 2023년 연말인사를 통해 파트너(부사장)로 승진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에서 여성 파트너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신임 부사장은 에이블씨엔씨, 한샘 등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는 창립멤버를 제외하고 신규 입사한 2세대 직원이 파트너에 오른 두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앞서 IMM크레딧앤솔루션의 박찬우 대표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김정균 부사장이 파트너에 오른 바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첫 여성 파트너로서 '유리천장' 없는 기업문화의 초석을 다지게 됐다"며 "강직한 성품과 공정한 업무 방식으로 직원들의 신망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인수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등용하고 있다.
2023년 8월 에이블씨엔씨 대표집행위원 겸 기타상무이사에 신유정 브랜드전략부문장 상무를 새롭게 선임했다.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본부장은 한샘 대표집행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도 2020년 하나투어에 합류해 하나투어를 이끌고 있다.
| ▲ 산업가스 생산업체 에어퍼스트공장 전경.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블랙록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에어퍼스트 홈페이지> |
△에어퍼스트 지분 청산 나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산업가스 생산업체 에어퍼스트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3년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블랙록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1조 원 이상으로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
이번 거래에는 구주매각 외에도 약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포함됐다. 이번 매각에 따른 블라인드 펀드 IRR(내부수익률)은 39%에 이르렀다.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9년 3월 독일 글로벌 산업가스 회사 린데그룹으로부터 린데코리아 지분 100%를 1조3천억 원에 인수한 뒤 회사이름을 에어퍼스트로 바꿔 새롭게 출범시켰다.
린데코리아 인수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첫 조 단위 거래였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 프랑스 산업가스 회사 에어리퀴드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린데코리아 인수에 성공해 대규모 경영권 인수에 약하다는 평가를 떨쳐냈다.
에어퍼스트는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2019년 이후 연평균 3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했다.
에어퍼스트는 2022년 매출 6022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을 냈다. 2019년 4~12월 매출 1797억 원, 영업이익 344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ESG 투자 및 경영활동 강화
송인준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및 경영활동 강화에 힘쓰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1월 김영호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ESG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이는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수익(Stable Profitability),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투자(Social Responsibility), 최고의 도덕성과 투명한 지배구조(Sound Professionalism), 장기적 신뢰관계(Steadfast Relationship) 등 ‘4S’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엄밀한 ESG 체계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ESG태스크포스는 투자집행 전 검토 단계부터 투자집행 후 포트폴리오 관리까지 전반적 ESG 정책을 수립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4월에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지지를 선언했고, 5월에는 UNPRI(유엔 책임투자원칙)에 가입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바이아웃 투자(기업 인수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 기업들은 2021년부터 ESG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발간·공시하기로 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인수한 펫프렌즈, 한샘 등에 대해 ESG 실사 4건을 수행하는 등 운용사로서 ESG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ESG 투자를 위해 ESG 기준에 미흡하는 기업을 배제하고 우수한 기업을 선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이 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데도 문제 해결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투자 검토 대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EMK, 팜양주 등 폐기물처리 기업,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소재 업체, 친환경 데이터센터인 친데이타 등 ESG 경영철학에 맞는 곳에는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IMM홀딩스는 ‘IMM희망재단’을 통해 장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MM희망재단은 2013년 무한한 잠재력(IMMense Potential)을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생활비를 후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3년으로 11년차를 맞이했다.
IMM희망재단은 2022년까지 60여개 기관, 35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장학금 지급 등을 위해 임직원 누적 기부금 13억 원 및 회사의 기부금을 포함하여 총 약 110억 원을 모금했다.
송인준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며 IMM홀딩스, IMM프라이빗에쿼티, IMM크레딧앤솔루션, IMM인베스트먼트 및 임직원들의 참여로 운영하고 있다.
▲ 송인준 대표가 2022년 5월20일 IMM희망재단 장학생 초청행사에서 장학금을 수여한 뒤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하고 있다. < IMM프라이빗에쿼티 > |
△SK루브리컨츠 지분 매입
송인준은 소수지분(마이너리티) 투자에도 적극 나서 SK루브리컨즈 지분을 매입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자회사 IMM크레딧솔루션은 2021년 4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IMM크레딧솔루션의 설립 후 첫 거래이며 매매가격은 약 1조1200억 원이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기유(윤활유의 기본 원료)와 윤활유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지분 100% 가운데 40%를 매각한 것이다. SK루브리컨츠는 고급(그룹Ⅲ) 윤활기유 시장에서 20년 넘게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IMM크레딧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를 3조3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0년 11월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지분투자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IMM크레딧솔루션과 IMM오퍼레이션그룹 설립
송인준은 법인 신설을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고 지분투자와 경영의 전문성을 높였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0년 말 IMM크레딧솔루션과 IMM오퍼레이션그룹을 새로 설립했다. 이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투자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IMM크레딧솔루션은 소수지분이나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추구한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출범한 크레딧 펀드로,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투자를 넘어 투자전략을 다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IMM오퍼레이션그룹은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관리와 경영을 전담한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한 뒤 외부 컨설팅 업체 및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으면서 기업을 성장시켜 왔지만 운용 규모가 커지자 전문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11월 지주회사 IMM홀딩스를 설립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IMM크레딧솔루션은 IMM홀딩스의 자회사로 변경됐다. IMM오퍼레이션그룹은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독립부문으로 합병됐다.
△3~4호 블라인드펀드 운용 성과
송인준은 네 번째 블라인드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0년 12월 2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 4호’ 조성을 완료했다. 이는 3호 블라인드펀드(1조2500억 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30개 이상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해외 투자자도 3호 펀드와 견줘 3곳 이상 늘어났다.
송인준은 이를 바탕으로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과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 등을 인수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7월 한샘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한샘 지분 27.7%를 1조4500억 원에 인수했다.
같은 달 GS리테일과 손잡고 김창원 펫프렌즈 대표와 벤처캐피털 투자자들로부터 펫프렌즈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인수금액은 1천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GS리테일이 각각 펫프렌즈 지분 65%와 30%를 취득하게 된다. 펫프렌즈 창업자인 김창원 대표는 지분 5%를 보유하면서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6년 세 번째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 3호’를 조성했다. 최종 설정액은 1조2500억 원으로 우정사업본부,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이 투자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로즈골드 3호를 통해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509억 원), 바이오 신약 개발사인 인트론바이오(374억 원) 등에 투자했다. CJ그룹과 함께 터키의 극장 체인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여성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800억 원에 인수한 뒤 3년 만인 2021년 4월 SSG닷컴에 2650억 원에 매각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W컨셉 인수 후 매각을 통해 거둔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2.3배, 내부수익률(IRR)은 약 30%다.
2020년 2월에는 1289억 원을 투자해 하나투어 최대주주에 올랐다. 나중에 한샘을 인수한 뒤 2022년 6월 한샘과 하나투어의 상호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추진에도 나섰다.
2020년 5월에는 모두 5125억 원을 들여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콜마파마 및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20년 12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인수를 완료하고 통합법인 '제뉴원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왼쪽 네번째)가 2016년 12월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예보-과점주주 간 우리은행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곽범국 예보 사장(왼쪽 다섯 번째) 및 다른 과점주주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
△금융권 지분투자 강화
송인준은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6년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해 지분 6%를 확보하면서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위에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지분 한도초과 보유를 승인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비금융주력자이기에 은행 주식을 은행법상 보유한도 4%를 초과해 보유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승인이 필요했다.
2018년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새로운 주주로 참여했다.
IM프라이빗에쿼티는 케이뱅크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T, NH투자증권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2019년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전환우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계약에 따라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신한금융그룹 경영에 전략적·재무적 파트너로서 참여하게 됐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7500억 원 상당의 신한금융 전환우선주(CPS)를 취득하면서 신한지주 지분 3.7%를 확보했다. 전환우선주는 2023년 4월 보통주로 전환됐다.
2020년 3월에는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급여력(RBC)비율이 500%를 웃돌아 업계에서 압도적 1위여서 알짜매물로 꼽혔다.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에 성공한다면 존재감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수금융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매각 본입찰에는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금융지주에 밀려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 인수에 실패했다.
△토종 사모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투자 유치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토종 사모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2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한국·중국·일본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자회사로 설립한 파빌리온을 펀드출자자(LP)로 끌어들였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파빌리온으로부터 15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투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종 사모펀드가 해외 유력 투자기관을 투자자로 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외국계 펀드출자자의 자금으로 ‘로즈골드2’의 위성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별도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금을 로즈골드2의 투자 목록에 연동시킨다는 뜻이다.
△제약사 한독에 투자
송인준은 제약사 한독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2년 한독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의 파트너십을 청산할 때 ‘백기사’로 참여해 한독의 2대주주에 올랐다.
이는 경쟁이 치열한 사모펀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이 꺼리는 업종에서 가치를 발견한 뒤 과감하게 투자하는 송인준의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제약업계는 고질적 리베이트 영업 관행 등으로 사모펀드들이 투자하기를 꺼리는 업종이었다.
하지만 송인준은 정부의 대책이 강화되면서 리베이트 관행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4년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까지 인수해 투자를 확대했다.
투자를 받은 한독은 이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 인수 등 여러 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회사 가치를 끌어올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8년 3월 한독 지분 7.93%를 모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총 매각금액은 약 1500억 원으로 5년여 만에 투자금 760억 원의 2배가량을 벌어들였다.
|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왼쪽)와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2021년 5월11일 열린 W컨셉 인수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SG닷컴 > |
△2호 블라인드펀드 운용 성과
송인준은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면서 바이아웃 투자(기업 인수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 비중을 크게 늘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2년 7361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2호’를 결성했다. 로즈골드 1호가 기업 지분투자 비중이 컸던 것과 달리 로즈골드 2호는 바이아웃 투자 비중이 컸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3년 커피전문점 할리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4년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LNG해운을 사들였다. 2015년에는 골판지 포장재 회사인 태림포장과 대한전선 인수에 각각 1989억 원과 3천억 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또 특수강 제조회사인 포스코특수강, 제약회사인 한독과 제넥신 등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업종 지식 부족 등을 이유로 투자하기를 꺼리는 업종에 대한 투자에도 과감하게 나섰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1년 3월 호반그룹과 대한전선 지분 40%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2518억 원이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5년 대한전선 지분 70%를 인수했으며 이후 수차례 블록딜과 장내매도 등을 통해 지분율을 40%까지 낮추면서 2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먼저 회수했다.
2019년 10월에는 세아상역에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매각가격은 인수금액(35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7300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토종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커피프랜차이즈 할리스는 2020년 9월 KG그룹에 1500억 원을 받고 넘겼다. 인수금액 450억 원과 유상증자 투입금 370억 원을 합친 금액을 훨씬 넘는 수준이었다.
△1호 블라인드 펀드 운용 성과
송인준은 첫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면서 투자규모를 키웠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설립 이후 지분투자에 주력하다가 2008년 3125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1호’를 결성했다.
이 펀드에는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군인공제회 등이 투자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로즈골드 1호 펀드를 통해 2009년부터 한국항공우주(KAI)와 SRS코리아, 삼화왕관, 노벨리스코리아, 하이마트, 셀트리온,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등을 대상으로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하이마트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노벨리스코리아에 대한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고, 삼화왕관을 성공적으로 되팔아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2010년에는 6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와이퍼 제조사인 캐프를 인수했다. 이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첫 번째 바이아웃 투자였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7년 10월 엔피디-SG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캐프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8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프는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뒤 파생상품 계약 유지와 경영진의 배임 행위 등으로 손실폭이 확대되더니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3년 투자금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고 경영권을 확보한 뒤 자사 인력을 파견해 캐프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창업주 등 기존 경영진과 법적 분쟁을 겪기도 했다.
△라보라 인수 뒤 잠시 고전
송인준은 2001년 초 120억 원을 들여 여성 브래지어 시장 3위 기업인 라보라를 인수했다.
IMM파트너스는 당시 자사 자본금보다 훨씬 큰 금액을 투자해 라보나를 인수했지만 산업적 노하우가 부족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종합의류회사인 삼도물산을 인수해 라보라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삼도물산 인수에 실패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하지만 치열한 노력 끝에 라보라를 인수한 지 2년이 흐른 2003년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싸이더스HQ에 라보라를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40%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라보라의 과감한 부실 사업부문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상장사 라보라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려는 싸이더스HQ의 계획이 맞물리면서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송인준은 바이아웃 투자(기업 인수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IMM프라이빗에쿼티 설립까지
송인준은 대학 졸업 뒤 글로벌 회계법인 아더앤더슨과 한국종합금융을 거쳐 종근당 자회사인 CKD창업투자 출범에 참여하면서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곧 IMF 외환위기가 일어나면서 회사는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했고, 2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송인준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자기회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판단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송인준은 2001년 초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IMM파트너스라는 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만들었다.
송인준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5학번, 지성배 대표는 86학번으로 1년 선후배 사이다. 지성배 대표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하던 도중 송인준의 권유로 CKD창업투자에 합류했다.
3년 뒤에는 IMM파트너스를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운영하던 IMM창업투자와 합병해 IMM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장동우 대표는 송인준과 동서지간으로 IMM 계열사를 통해 IMM파트너스 설립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송인준이 IMM 브랜드를 함께 쓰자고 제안했던 인연이 합병까지 이어졌다.
송인준은 2005년 자본시장법이 도입되자 사모펀드를 특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2006년 PE사업 부문을 분리해 IMM프라이빗에쿼티를 독립법인으로 세웠다.
골드만삭스나 뉴브리지캐피털 등 외국 자본이 사모펀드를 통해 국내에서 막대한 돈을 버는 것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었다고 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주로 벤처 투자에 나섰고,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뒤 매각하는 바이아웃 투자, 성장자본 투자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