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꾸준한 매출 증가세
신세계라이브쇼핑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는 2022년 매출 2724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매출 321억 원과 비교해 8배가 넘게 뛰었다.
이렇게 매출이 8배 넘게 증가하는 동안 증가세가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적자폭도 매년 줄었다. 영업손실이 2016년 294억 원이었으나 2019년 37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비즈니스포스트의 요청에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손익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020년 235억 원, 2021년 251억 원, 2022년 12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취임, 처음으로 온라인 계열사 맡아
이석구는 2023년 9월 실시된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3년 5월부터 신세계백화점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석구가 온라인 계열사를 맡은 것은 1999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이 이석구에게 처음으로 온라인 계열사를 맏긴 데는 이석구의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혁신DNA’를 심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석구는 1949년생임에도 트렌드세터로 불릴 만큼 트렌드에 밝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는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석구는 조선호텔과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시절 '업계 최초 시도'를 잇달아 선보이며 그룹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석구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실적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주사업부문을 성장궤도에 올려
이석구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1년 만에 자주사업부문을 성장궤도에 올려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이 2020년 2500억 원, 2021년 2700억 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석구가 대표로 취임하기 전인 2019년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이 2400억 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됨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위기에도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린 셈이다.
매장 수도 이석구가 자주 경영을 맡은 뒤로 크게 늘었다.
자주 매장 수는 2019년 말 174개에서 2020년 말 216개, 2021년 말 240개로 늘었다. 2022년 6월 말 기준 자주 매장 수는 246개다. 백화점에 입점한 13곳, 대형마트에 입점한 매장 135곳을 포함한 수치다.
이석구가 자주에 합류한 이후 자주는 20~30대의 트렌드인 친환경, 가치소비 등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 제품으로 고체비누가 꼽힌다. 자주가 내놓은 친환경 고체비누 ‘제로바’ 6종은 완판 기록을 세웠다.
코로나19 위기로 사람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실내복과 속옷, 침구류 등의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선 것도 자주의 실적 성장에 보탬이 됐다.
업계 최초로 여성용 사각팬티를 선보이고 와이어가 없는 브라렛, 봉제선이 없는 '노라인 언더웨어' 등 편한 속옷을 내놓으면서 속옷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이석구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붙들기 위해 2021년 9월 자주 브랜드의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전면 개편했다.
| ▲ 신세계라이브쇼핑이 판매하는 ‘조선호텔 육개장’과 ‘조선호텔 포기김치’. 이들 식품은 T커머스와 홈쇼핑채널 가운데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홈페이지 캡쳐> |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로 경영일선 복귀
이석구는 2020년 8월1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대표이사에 취임할 때 그의 나이는 만71세로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최고령이었다.
자주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대표 브랜드다. 2000년 이마트에서 내놓은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가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옮겨진 뒤 축약된 표현인 ‘자주’로 바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석구의 대표 선임을 두고 “이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로 11년 동안 일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던 인물”이라며 “앞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사업을 맡아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석구 대표 선임을 계기로 조직체계를 강화해 자주 사업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부문, 코스메틱(화장품)부문, 자주부문 등으로 구성된 사업부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9월 기준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전체 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었다.
△스타벅스코리아 경영 11년 맡아 비약적 성장 이끌어
이석구는 스타벅스코리아(현 SCK컴퍼니)를 2007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11년 동안 이끌었다. 그가 대표로 취임하기 전 7년 동안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3번이나 바뀌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석구가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끈 11년 동안 스타벅스코리아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6년 매출 1조28억 원을 거뒀다. 그 해에 스타벅스가 진출해 있던 75개 나라 가운데 스타벅스가 1조 원 이상 매출을 거둔 나라는 한국과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뿐이었다.
국내에서는 커피전문점 가운데 스타벅스코리아가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 현재까지도 스타벅스코리아를 제외하면 연매출 1조 원을 낸 사례가 없다.
스타벅스코리아의 매출은 2007년 1344억 원에서 10년 만인 2017년 1조2635억 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이석구의 대표 임기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매출 1조5223억 원을 냈다. 매장 수도 2008년 270개에서 2018년 1262개로 10년 만에 4.7배 늘었다.
실적뿐만 아니다. 이석구는 스타벅스코리아를 이끌면서 트렌드에서도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석구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모바일 주문시스템에서 ‘사이렌 오더’, ‘콜마이네임’ 등 IT 기반 서비스 아이디어를 잇따라 실행했다.
사이렌 오더는 스타벅스 매장으로부터 반경 2㎞ 안에서 모바일앱을 통해 사전주문하면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음료를 건네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014년 5월 스타벅스 국내 매장에 처음 도입됐다. 사이렌오더 서비스는 스타벅스 본고장인 미국에 역수출됐을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로 인정받았다.
콜마이네임 서비스는 실명으로 불리는 걸 꺼리는 국내 소비자 성향을 고려해 전 세계 스타벅스에서 유일하게 고객으로 하여금 본사 홈페이지에 닉네임을 등록하게 하고 커피를 제공할 때 그 닉네임으로 고객을 부르는 것이다. 해외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직원이 시스템에 등록된 실명으로 고객을 불러 커피를 제공한다.
기념품 정도로만 여겨지던 ‘기업로고 상품(MD)’을 수익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스타벅스 ‘굿즈(기획상품)’가 인기를 끌면서 해마다 연말이면 음료를 17잔 이상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모으는 이들도 생겨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3년 별도로 꾸린 디자인팀을 통해 굿즈를 개발한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세계 75개국 가운데 스타벅스에 디자인팀이 따로 있는 나라는 본토인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뿐이다.
△삼성 출신 신세계 최고경영자
이석구는 삼성물산에 입사해 재무와 기획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임원에 올랐다. 이후 삼성과 미국 소재기업 코닝이 1973년 합작설립한 삼성코닝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팀장과 중국 심천합작법인 재무이사 등을 지냈다.
1999년 신세계백화점에 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고, 2001년 이마트 지원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이듬해 조선호텔 대표이사로 선임돼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역할을 수행했다.
조선호텔은 이석구가 대표였던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으로 금융전문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호텔’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 조선호텔과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호텔 등 3곳만 100대 호텔에 선정됐다.
조선호텔은 고객지향형 디자인과 빠른 체크인, 고객이 리모콘 하나로 호텔 숙박에 필요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TV 인포메이션 등 고객 맞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은 여행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2007년 발표한 ‘아시아 베스트 호텔 75’에도 선정됐다. 국내에서 조선호텔과 JW메리어트호텔 두 곳만 이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