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주가 수준이 낮아진 일부 개별 종목들에 관해서는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 내년 배터리주가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주요 원소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2차전지 산업의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3대 변수(전기차 판매량, 정책 변수, 금리)를 고려할 때 2024년 배터리 섹터의 주가 흐름은 상저하고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상반기까지 지속해서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다른 환경 규제의 속도 조절을 고려하면 비록 10년 장기 계획의 변화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더라도 단기·중기 눈높이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내년 가장 큰 정책 변수로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꼽힌다. 내년 3월5일 이른바 ‘슈퍼화요일’이 지나면 공화당 대선 후보는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이 시기를 전후로 2차전지 산업 주가에 반영되는 ‘트럼프 리스크’는 가장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원료 금속의 가격 추이를 감안하면 2024년 1분기 실적도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화당 경선 일정과 1분기 실적 부진을 고려할 때 이를 확인하게 될 4월까지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요소 측면에서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가정하더라도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현실론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러스트벨트(제조업 공업지대 지역)에 집중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강도,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화 관련 법안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이 현재 한국의 2차전지 산업의 투자 포인트를 완전히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변수는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점차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5년 뒤 실적을 당겨와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2차전지 산업의 최대 리스크는 최근 1년 동안의 금리 상승이었다”며 “금리 변수는 이제 점진적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가지 변수의 현재 흐름을 고려할 때 연말 연초의 배터리 섹터 주가의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지난 4~5월에는 전기차 판매량의 전망치 현실화, 정책 리스크의 현실화 과정을 거치며 주가의 추세적 반등 토양이 마련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기업들은 이미 매수 가능한 가격대에 있다는 점에서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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