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023년 12월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임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경영 쇄신 방향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
△경영쇄신위원장 맡아 비상경영회의 주관
김범수는 2023년 11월 카카오의 위기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
김범수는 2023년 11월6일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김범수는 직접 위원장을 맡아 주요 CEO들과 함께 카카오가 겪고 있는 위기상황을 모두 극복할 때까지 변화와 혁신을 이끌기로 했다.
김범수는 경영쇄신위 출범을 두고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 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매주 월요일 열리는 비상경영회의도 주관하고 있다. 비상경영회의는 2023년 12월11일 현재까지 모두 7차까지 열렸다.
김범수는 12월11일 전 계열사 임직원 공지를 통해 "카카오의 기존 자율적 경영방침과 스톡옵션 제도, 수평적 기업문화, 카카오라는 사명까지도 바꿀 수 있다"면서 강력한 변화를 예고했다.
김 위원장과 주요 경영진 20여 명은 비상경영회의를 통해 혁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준법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서비스 개선작업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비상경영회의가 비공개로 이뤄지는 데다 논의된 사항의 일부만 공개되고 있어 여전히 비밀주의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방식이 카카오를 망가뜨린 만큼 비밀주의를 깨고 카카오 직원과 함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논의 내용의 투명한 공개, 비상경영회의의 직원대표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3년 분기 매출 2조 처음 넘겨
카카오는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 5조9437억 원, 영업이익 3249억 원을 냈다. 전년 3분기 누적 실적과 견줘 매출은 11.5% 늘고 영업이익은 32.3% 줄어들었다.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 부문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콘텐츠 부문과 인공지능 투자에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분기별로 살피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609억 원, 영업이익 1403억 원을 냈다. 전년 3분기보다 매출은 6% 늘고 영업이익은 7% 줄었다. 2023년 2분기에도 이어 3분기도 매출 2조 원을 넘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 부분이 크게(30%) 성장했다.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9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2022년 3분기보다 30% 늘어난 1조1315억 원이다.
앞서 2023년 2분기에는 매출 2조425억 원 영업이익 1135억 원을 냈다. 전년 2분기보다 매출은 12% 늘고 영업이익은 34% 줄었다. 분기 최초로 매출이 2조 원을 넘었다.
2분기도 플랫폼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콘텐츠 부분이 성장(18%)을 이끌었다.
△카카오 2022년 연결 매출 7조 달성
카카오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7조1068억 원, 영업이익 5803억 원, 순이익 1조626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1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 순이익은 35.5% 감소했다.
플랫폼부문이 16%, 콘텐츠부문은 15%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비용도 18% 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는데 2022년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카카오는 2023년 들어 핵심사업인 카카오톡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 실적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메신저앱 카카오톡은 오랜기간 한국인이 가장많이 쓰는 앱(2023년 상반기 와이즈앱 조사 기준)이지만 틱톡과 쇼츠,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 이용자 체류시간을 뺏기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이용층이기도 한 10대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이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채팅을 할 수 있는 '오픈채팅' 기능을 강화하고 10대 이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휘발성 메시지 '펑'을 신규도입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강화해 카카오 그룹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내기로 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승리와 '승자의 저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경영권 분쟁에 빠진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이브와 경영권분쟁을 통해 최종 승리자가 됐다. 하지만 주가조작 의혹에 빠져 김범수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검찰수사 대상이 되는 등 '승자의 저주'에 걸려들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12월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종료했다.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2010년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 사이 프로듀싱 계약만 남겨두고 있었다. 이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이수만 창업주는 SM엔터테인먼트의 제작 전반에서 물러나게 됐다.
카카오는 2023년 초 이수만 프로듀서 퇴진을 주도한 이성수 대표이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는 2023년 2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이수만 프로듀서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경쟁사인 하이브를 끌어들이면서 카카오와 하이브 사이 경영권 대결이 벌어졌다.
하이브는 같은 해 2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지분 14.8%를 인수하고 카카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에도 나섰다. 그러나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뛰면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다음달인 3월 공개매수를 진행해 성공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인수합병이 완료되려면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8월 양사 결합심사에 착수했으나 2023년 12월 현재 아직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하이브의 2023년 2월 주식 공개매수 당시 카카오가 주가조작을 통해 방해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일부가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는 2023년 12월 현재 카카오를 정조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도
김범수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겪다 매각 검토를 중단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는 2022년 8월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하고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지속성장 의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2022년 8월 초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성장과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에 전달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 협의체가 도출한 방향성을 존중해 그동안 진행해온 주주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은 같은 해 6월14일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최대주주에서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불거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57.55%인데 이를 40%대까지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었다.
최초 보도 3일 후인 6월16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의 노조 가입 증가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의 카카오모빌리티 분회가 과반노조가 됐다.
이에 카카오 노조와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6월27일과 7월4일 협의를 진행했다.
카카오 노조는 노사협의에서 김범수가 논의 테이블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 쪽은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종 결정권자이기에 논의 테이블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같은 해 7월18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7월25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에 매각 보류를 요청했고, 카카오는 이를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렇게 사내 논란이 확산하는 와중에 7월28일에는 MBK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인수에 국민연금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카카오 노조가 속한 민주노총은 국민연금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지만 국민연금은 사실확인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노조는 2022년 6월27일부터 매각 저지를 위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매각 반대, 사회적 책임 이행 선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를 향해 이번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며 면담을 공개 요청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의 최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면담을 요구한다”며 “모빌리티 플랫폼의 상생을 위해 노사간 머리를 맞대 지혜로 문제를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김범수는 카카오 노조의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김범수는 카카오 위기가 본격화한 이후인 2023년 12월11일 카카오 직원들과 대화자리를 가졌다.
△2023년 '부자 5위'로 전년보다 4계단 하락
2023년 4월17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을 보면 김범수는 재산 50억 달러(당시 환율기준 6조6500억 원)로 5위에 올랐다.
1위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12조9010억 원)이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조6400억 원),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조5810억 원), 4위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6조7830억 원) 등이었다.
이 밖에 6위는 홍라희 리움 미술관장(6조5170억 원), 7위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5조4530억 원)이었다.
앞서 2022년 4월20일 발표에서 김범수는 재산 96억 달러(당시 환율 11조8천억 원)로 1위에 올랐다.
김범수가 보유한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케이큐브홀딩스) 주식 가격이 1년 사이 크게 떨어지면서 재산 규모가 줄어들었다.
카카오 주가는 2022년 4월20일 종가 기준 9만6100원에서 2023년 4월17일 6만100원까지 37.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6만4800원에서 4만2100원으로 35% 떨어졌다.
|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11월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카카오> |
△4개월 만에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김범수는 2022년 카카오의 대표이사 체제에 큰 변화를 줬다.
카카오는 2022년 7월14일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을 카카오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남궁훈 대표가 단독대표로 공식 취임한 지 107일 만이다.
카카오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재단 이사장을 맡은
홍은택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한 것은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남궁훈 대표에게 주어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는 시선도 나온다. 남궁 대표가 내정자 시절부터 임직원 주식 먹튀 논란, 원격근무제 도입,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등 카카오의 다양한 문제들과 마주해 왔기 때문이다.
남궁훈 대표는 취임 100일을 15일 정도 앞둔 2022년 6월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면서 "1년 같았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취임 전 내정자 시절부터 여러 가지 문제를 수습하느라 적지 않은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범수는 2022년 1월20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카카오 단독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남궁훈 대표는 2022년 3월29일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 사내이사에 올랐고 당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범수는 당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기존
여민수 공동대표와 함께 대표로 내세우려 했지만 먹튀 논란이 커지면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전담하던
남궁훈 대표를 대신 발탁했다.
김범수는 두 달 전인 2021년 11월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여민수 공동대표와 함께할 공동대표 내정자로 선임했는데 주식매각 논란으로 류 대표가 자진사퇴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2021년 12월10일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44만993주를 2021년 12월1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1월26일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에서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해 4년 가까이 유지해왔다.
여민수 대표는 2000년 김범수와 NHN에서 함께 일했던 광고 전문가다. 김범수가 2007년 NHN을 떠난 뒤 여 대표도 2009년 이베이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가 LG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을 맡았다.
조수용 대표는 네이버 ‘녹색 검색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다. 판교 네이버 본사 건물도 조 대표가 디자인했다.
| ▲ 김범수 카카오 이사희 의장이 2014년 4월 케이큐브벤처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CEO데이에서 카카오 패밀리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카카오 블로그 갈무리> |
△카카오 계열사 컨트롤타워 재정비
김범수는 계열사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컨트롤타워는 2017년 공동체컨센서스센터, 2022년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2023년 공동체얼라인먼트(CA)협의체로 이름을 바꿔가며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김범수는 2017년 시너지를 높이고 계열사를 살피기 위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조직했다. 센터장은 송지호 크러스트 대표이사가 맡았다. 하지만 이 센터는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2022년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로 재정비해 계열사 경영진 관리 능력을 강화했다. 또한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주식매도 규정을 마련했다. 센터장에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와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선임했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기존 계열사의 인사, 법률 등 지원 업무에서 벗어나 공동체 전체의 전략 방향 수립 및 리스크 관리, 사회적 가치와 요구를 실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2023년에는 콘트롤타워 이름을 공동체얼라인먼트협의체로 바꿨다. 경영진 부도덕성 논란이 가중되면서 계열사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협의체는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이 위기관리 총괄을,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이 경영지원 총괄을,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가 사업관리 총괄을,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투자 총괄을 맡았다.
다만 배재현 투자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되면서 공동체얼라인먼트협의체도 제 역할을 하기 힘들 듯 보인다.
△적극적 사회공헌 활동
김범수는 사회공헌에 큰 규모의 재산을 기부하고 있다. 2021년에는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폈으나 현재 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범수는 2022년 8월12일 폭우에 따른 수해복구 성금으로 10억 원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에는 산불 이재민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억 원 규모의 개인보유 주식을 기부했다.
개인 재산을 출연해 만든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에도 나섰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2022년 3월 법무법인 더함의 이경호 대표변호사를 이사로 선임하며 재단의 인적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혁신조직을 지원하는 '임팩트 그라운드(Impact Ground)'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이 변호사는 국내 첫 사회적경제 전문 법무법인을 설립한 인물로 사회적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 법률자문을 하거나 제도개선 활동에 앞장서 왔다.
김범수는 2021년 2월8월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김범수가 보유한 주식 재산은 10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향후 5조 원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그 뒤 김범수는 2021년 3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세운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에 아내 형미선씨와 함께 가입하면서 220번째 기부자가 됐다.
2021년 4월 보유한 카카오 지분과 개인투자회사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소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5천억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다.
이 재원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세웠다. 재단 이름은 김범수의 영어 이름 브라이언에 카카오의 사회공헌재단 카카오임팩트를 합쳐 만들어졌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원해 소셜 임팩트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브라이언임팩트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들과 여러 분야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브라이언임팩트 재단 이사장직도 내려놨다.
새 이사장은 네이버 창업멤버 출신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선임됐다.
김범수는 김정호 대표를 두고 10년 동안 사회공헌 기업을 운영한 사회공헌 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정호 대표는 2012년 발달장애인의 사회진출을 돕는 베어베터를 설립해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 장관표창과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앞으로 재단 출연금을 축적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재단에서 기부 계획을 세우면 김범수가 기부자로서 계획을 확인한 후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범수가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고 사회공헌 전문가가 재단을 맡아 운영하도록 한 것은 사회공헌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 ▲ 김범수 스타트업캠퍼스 총장이 2016년 5월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총장 취임 소감과 운영방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경영전면에서 물러난 뒤 미래먹거리 찾기로
김범수는 2022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내려놓고 경영전반에서 물러났지만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카카오의 미래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는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카카오는 2022년 3월14일 미래 10년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재편하며 핵심 키워드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을 내세웠다.
비욘드 코리아는 김범수가, 비욘드 모바일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맡았다.
김범수는 일본을 거점으로 카카오의 영토를 세계로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개별 전략 아래 해외시장을 공략해 왔던 카카오 공동체는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전개한다.
김범수는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 개척을 시작했고,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에 벌여 왔다.
김범수는 카카오를 일궈낸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카카오픽코마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은 ‘비욘드 코리아’의 방향성에 맞춰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지식재산(IP) 기획 제작에 주력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국내, 대만 서비스에 이어 일본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잇달아 기업공개 추진
카카오 계열사가 잇달아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 11월3일,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6일,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10일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2022년 6월 중순부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의 지분 매각설에 휩싸이긴 했지만 꾸준히 상장을 추진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9월 상장 연기를 결정한 뒤 12월 상장 추진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내놓고 2022년 3월 중순 주관사를 선정했는데 여기에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퍼시픽그룹과 한국투자증권, 오릭스 등으로 이이뤄진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6307억 원을 투자했다.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2017년 첫 투자를 단행했던 만큼 조속히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상장을 추진해왔다. 다만 기업공개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2022년 5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손자회사의 상장도 추진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흥행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절차에 돌입했다. 2022년 7월2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23년 2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기업공개시장이 침체되고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까지 상장하면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과 인수합병을 통한 콘텐츠 사업 강화
김범수는 글로벌 진출의 선봉으로 콘텐츠 사업을 내세우며 웹툰·웹소설, 음악, 엔터테인먼트, 게임 사업 등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범수는 2021년 카카오의 페이지컴퍼니, M컴퍼니, 멜론컴퍼니 3개사의 CIC(사내독립기업)을 하나로 합쳐 종합 콘텐츠 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닻을 올렸다.
먼저 2021년 3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같은 해 9월 음원플랫폼 멜론을 여기에 추가로 집어넣었다.
2023년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부문, 뮤직부문, 스토리부문으로 나눠져있다.
미디어부문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을 제작하며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도 담당한다. 이를 위해 20곳 정도의 매니지먼트회사와 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뮤직 부문은 멜론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담당한다. 스타쉽, 안테나 등 유명 엔터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스토리부문은 웹툰과 웹소설 관련사업을 하고 있다.
각 부문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펴고 있다.
스토리부문에서는 2022년 8월1일자로 2021년 78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던 북미 콘텐츠 플랫폼 래디쉬와 타파스를 합병했다. 웹툰 플랫폼과 웹소설 플랫폼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창출해 북미 1위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카카오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카카오픽코마의 웹툰플랫폼 픽코마를 앞세워 2020년부터 만화앱 분야 매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과 기존 음원·아티스트 사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음악 지식재산의 강화와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국내 대표 엔터기업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하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반을 놓았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의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 부문에서 모바일, TV, 영화 등의 영상콘텐츠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스토리·뮤직 부문과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퍼 지식재산의 기획과 제작에도 역량을 쏟기로 했다.
| ▲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14년 11월2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카카오톡 기반으로 이커머스 사업 확대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2022년 8월8일 이커머스 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를 설립했다. 2022년 1월10일 카카오의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했던 사내독립기업 카카오커머스를 해체하고 직접 운영관리에 들어간지 7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이커머스 부문 재독립을 두고 빠르게 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CIC는 본사와 별도의 사업, 재무, 인사 전략을 세우고 이커머스 사업 특성에 맞는 경영, 보상 체계를 만든다. 사업 운영 전반을 관리할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별도로 임명한다.
이커머스는 카카오의 캐시카우인 '톡비즈'(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사업)의 한 축이다.
남궁훈 대표는 2022년 8월4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이커머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2021년 4분기부터 계속 관련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2분기 톡비즈사업 매출은 4532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늘었지만 2021년 4분기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9월 이커머스 자회사를 CIC 형태로 본사에 재합병했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기반의 선물하기, 쇼핑하기, 카카오메이커스 등 이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2018년 11월 분사했다가 다시 카카오에 합쳐졌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온라인 의류판매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했다. 그 뒤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분할한 스타일 사업부문과 크로키닷컴이 합병되면서 2021년 7월 두 기업의 합병법인인 카카오스타일이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는 2021년 상반기에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참가하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의 예상 인수가격이 5조 원대에 이르렀던 반면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범수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최종 불참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인공지능 사업
김범수는 디지털전환 플랫폼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인공지능연구소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한 해 동안 글로벌 학회에 25건의 인공지능 논문을 등재했다. 카카오브레인은 15건의 논문을 등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 솔루션과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전환 플랫폼 기술을 담당한다. 카카오브레인은 인공지능 연구소의 성격을 지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사내독립기업 AI랩이 별도회사로 분리되면서 만들어진 자회사다.
2020년 9월 업무용 메신저 등을 포함한 종합 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선보였다. 2021년 6월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 카카오 아이클라우드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인 7월 공공기관 전용 카카오 아이클라우드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 자리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KB국민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 섹타나인, 오리온, 대전시, 부산시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5월3일에는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LaaS ON 2022’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공식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카카오 i LaaS는 AI를 기반으로 화주(화물업체)와 회원사(물류센터)를 연결하고 판매, 주문, 창고관리까지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류 플랫폼이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1일 설립됐다. 김범수는 설립 이후 1년 반가량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 연구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카카오 설립 때부터 이사회 의장만 지냈지만 이번에는 경영일선에 나선 것이다.
김범수는 전면에 나선 이유로 “10년 전, 20년 전에 경험했던 감정이 다시 들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의료영상과 신약개발 등 분야에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2022년 7월11일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던 AI 기반 신약 개발사 갤럭스와 AI 기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을 위한 5년 간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7월25일에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의료영상 분야의 초거대 AI 모델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김범수는 정보통신기술 업계 최초로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 총수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15일 카카오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 되면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에 제한을 받는다. 비상장 계열사들의 중요사항을 수시로 공시해야 하는 등 공시의무도 엄격해진다.
카카오는 2016년 5월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으면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기준이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으로 바뀌면서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만 분류돼왔다.
2018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10조6천억 원에 이르면서 2019년 다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이다.
2022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자료 기준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32조2천억 원으로 2019년 10조6천억 원보다 203.8%, 2016년 5조1천억 원보다 531.3% 늘었다.
자산총액 순위는 2022년 15위로 2019년 32위보다 17계단, 2016년 65위보다 50계단 뛰었다.
2022년 카카오의 계열사는 136개로 2019년 71개보다 91.55%, 2016년 45개보다 202.2% 증가했다.
△넥슨 인수 시도
김범수는 넥슨이 매물로 나오자 관심을 보였으나 인수하지는 않았다.
카카오는 2019년 2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NXC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NXC는 넥슨의 지주회사 격이다.
넷마블은 컨소시엄을 꾸려 넥슨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내비친 반면 김범수는 조용히 움직였다. 예비입찰 전에는 “검토 중”, 이후에는 “노 코멘트”라는 태도를 유지했다.
카카오는 2019년 5월31일 마감한 본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가 넥슨을 품는 데 성공한다면 게임 사업과 콘텐츠 사업을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혁이 오래되지 않은 만큼 덩치가 비교적 작다.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을 활용해 게임을 내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실적으로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으로 게임을 유통하는 방식도 과거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2018년 9월19일 감리 결과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상장을 철회했다. 기업가치를 높여서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범수가 PC방 사업으로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카카오톡과 게임을 연동하는 ‘for kakao’로 사업을 키운 경험이 있는 만큼 넥슨을 인수하는 데도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그러나 자금력을 놓고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넥슨 몸값은 10조 원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카카오는 2019년 1분기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조2470억 원 보유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단기 금융상품까지 더해도 2조1712억 원에 불과했다.
김범수의 넥슨 인수 계획은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 ▲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15년 6월26일 제주 동문시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ICT기술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년 멤버 송지호 복귀와 퇴임
2017년 3월17일 카카오는 제주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범수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카카오 원년 멤버다.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CJ인터넷 북미 법인 대표를 맡기도 했다.
송 대표는 재무 전문가로서 투자 분야에 특히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송 대표는 김범수가 NHN한게임 시절 미국으로 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범수는 송 대표에게 카카오를 함께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송 대표는 카카오에서 CFO를 맡아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등 공을 세웠다.
송 대표는 2014년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당시 자연스럽게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시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 문제가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합류하지 못했다.
카카오는 2015년 인도네시아 사회관계망 기업을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 자회사 패스모바일을 설립했다. 김범수는 송 대표에게 패스모바일 대표를 맡겼고, 송 대표는 2016년 카카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송 대표는 카카오가 2017년 7월6일 신설한 ‘공동체성장센터’의 센터장도 맡았다. 공동체성장센터는 카카오가 늘어나는 계열사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 세운 곳으로 카카오 계열사들을 총괄하고 조율한다.
송 대표는 2019년 3월26일 열린 카카오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카카오는 적자에 허덕이던 패스모바일을 2018년 10월 접었다.
△코스피시장 이전상장
카카오는 2017년 7월10일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이전상장 첫날 카카오 주가는 10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7일 코스닥에서 종가 10만1600원을 기록했는데 이전상장 후 0.4% 오르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앞서 카카오는 2017년 5월2일 이전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안건이 가결되면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 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시장 상장 폐지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6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승인받았다. 한국거래소 코스피본부는 2017년 7월3일 카카오의 이전상장 예비심사에서 적격 결정을 내렸다.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카카오 주가는 2020년까지 횡보를 이어가다가 2020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1년 중순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6월25일 17만3천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8월과 9월에는 정치권에서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이 공론화되면서 주가급락을 겪었다. 이후 주가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며 2022년 8월18일 기준 7만8200원에 머물렀다. 2023년 12월11일에는 이보다 더 떨어져 5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19년 11월 신입 개발자 오리엔테이션에서 창업비화를 묻는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 블로그 갈무리> |
△카카오 설립과 성장 과정
김범수는 2006년 12월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을 세웠다. 직원 수 10명 정도의 벤처기업이었다.
형식상 대학 후배인 이제범씨와 공동으로 창업했지만 김범수가 사실상 주도했다.
아이위랩은 4년 가까이 성과를 못 내다가 2010년 3월 모바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출시했는데 출시 하루 만에 앱시장 1위에 오르며 가입자 3만 명을 모았다. 6개월 뒤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자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꿨다.
카카오톡은 2011년 4월 가입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성장세가 빨랐다. 2년 만인 2012년 가입자 5천만 명을 넘어섰다.
간편인증과 연락처 기반 친구찾기, 세련된 디자인 등을 강점으로 한국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평정했다.
카카오는 이후 카카오톡과 게임을 연결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불과 몇 개월 만에 20배 이상 몸집이 불어났다.
뉴스, 음식 배달 주문하기, 장보기 등의 서비스도 카카오톡에 적용했다.
2014년 9월 카카오페이를 내놓으며 전자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모바일결제의 복잡하던 결제단계를 간소화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2015년 4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확장했다. ‘카카오 대리운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다음카카오’가 됐다. 1년 후에는 회사이름을 ‘카카오’로 바꿨다.
2015년 3월 스타트업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계열사로 편입해 신성장동력을 탐색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김범수가 보유한 케이큐브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5년 8월 30대 중반의 임지훈 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발탁해 다음카카오 단독대표를 맡겼다.
다음카카오 출범 때 공언한 '모바일 중심 사업'을 위해 PC 시대의 인물 대신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인사로 풀이됐다.
2015년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2016년에는 음원플랫폼인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총자산이 5조 원이 넘어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김범수를 총수로 지정했다.
2017년 7월10일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상장했다. 이전상장 첫날 카카오 주가는 시초가와 같은 10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기업 실적이 가라앉은 가운데 IT기업은 호황을 맞았다. 카카오 역시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뛰었다.
2021년 6월에는 네이버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6월25일 17만3천 원까지 뛰었다가 2023년 12월10일 5만1700원 구간에 머물러 있다.
△한게임 창업과 NHN 합병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의 재미에 빠져 부업으로 PC방을 차렸다. 이후 회사를 나와 PC방을 기반으로 회사 후배였던
남궁훈 카카오 대표와 함께 1999년 게임포털 ‘한게임’을 세웠다.
한게임은 웹상에서 게임을 그대로 실행하는 기술을 도입해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계 최초의 윈도우 기반 게임으로 이를 통해 한게임은 단숨에 국내 최초의 게임포털로 자리잡게 된다.
한게임은 2000년 삼성SDS 입사 동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이 만든 네이버컴과 합병했고, 2001년 NHN이 출범했다. 2003년부터는 NHN 단독대표를 맡았다.
2002년에는 NHN을 코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NHN은 2003년 ‘지식in’ 서비스를 통해 국내 포털 1위로 올라섰다.
이해진 GIO와 경영에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김범수는 2007년 사임을 발표하고 NHN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