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이 2023년 9월6일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SK브로드밴드 > |
△과기정통부 IPTV 재허가 과정에서 KT 누르고 최고점
SK브로드밴드는 2023년 9월 IPTV 사업 재허가를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023년 9월22일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에 대해 2030년 9월 23일까지 7년간 재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허가 심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최종 점수는 공개됐다. 500점 만점에 350점 이상이면 재허가를 받을 수 있는데, SK브로드밴드는 385.54점을 받아 IPTV 3사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KT의 점수는 379.29점, LG유플러스의 점수는 368.53점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재허가와 함께 IPTV 사업자에게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한 콘텐츠 사용료 산정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공개하도록 하고 매년 우수 콘텐츠 투자실적을 제출하라는 조건을 부과했다. 또한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구체적 상생 방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는 2023년 11월30일 발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년 방송 평가’에서도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MSO) 분야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393점을 받아 이 분야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 사이 분쟁 종결
3년 넘게 끌어온 SK브로드밴드·SK텔레콤과 넷플릭스 사이의 망 사용료 관련 분쟁이 2023년 9월 마무리됐다.
넷플릭스는 2023년 9월18일 서울시 종로구 넷플릭스코리아 사옥에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고객 편익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고객들이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각종 결합요금제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 협약은 망 이용료를 둘러싼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 사이 대립이 종료됐다는 것을 뜻한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는 2019년부터 망 이용대가를 두고 대립해왔다.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국내에 캐시 서버(OCA)를 설치해 인터넷망 부하를 낮추고 있으며 인터넷제공업체(ISP)가 소비자와 콘텐츠제공업체(CP) 양쪽에서 돈을 받는 것은 이중과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는 OCA가 망 부하에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양면시장에서 양쪽 모두에게 사용료를 받는 것은 정상적 사업모델이라고 주장해왔다.
△SK브로드밴드 3분기 실적
SK브로드밴드는 2023년 3분기에 매출 1조692억 원, 영업이익 832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3분기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가다. 3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52만 명으로, SK브로드밴드가 3분기 순증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유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687만 명으로 3분기 순증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박진효가 취임 후 받아든 첫 성적표지만 실제로 3분기 석 달 가운데 박진효가 SK브로드밴드를 맡고 있었던 기간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박진효의 진정한 첫 성적표는 4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취임
박진효는 2023년 8월31일 열린 SK브로드밴드 이사회에서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진효가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은 그 전에 박진효가 대표를 맡고 있었던 SK쉴더스가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에 매각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2022년 11월부터 발렌베리그룹과 협상을 진행했으며 결국 SK쉴더스는 2023년 8월 발렌베리그룹에 인수됐다. 발렌베리그룹은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이사를 SK쉴더스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2023년 7월21일 박진효를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원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었는데 박진효가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에 임명되면서
유영상 사장의 겸직도 종료됐다. 다만
유영상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이사회 의장’으로서 박진효와 함께 T(텔레콤)-B(브로드밴드) 시너지와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을 계속 지원한다.
박진효는 SK브로드밴드 대표에 취임한 직후인 2023년 9월6일 타운홀미팅을 열고 고객가치, 비즈니스 모델, 기술의 세 가지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효는 이 타운홀미팅에서 “최고경영자(CEO)이자 파트너, 같은 동료로서 성장하기 위해 회사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회사의 성장을 통해 구성원이 성장하고 구성원의 행복도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쉴더스 대표 시절, SK쉴더스의 실적 개선
박진효는 SK쉴더스를 맡았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SK쉴더스의 실적을 개선했다.
SK쉴더스는 2022년에 매출 1조7928억 원, 영업이익 1453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2022년 매출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3887억 원(매출 비중 22%), 융합보안 분야에서 3140억 원(18%), 물리보안 분야에서 9739억 원(54%), 안전 및 케어 부문에서 1162억 원(6%)의 매출을 냈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에도 SK쉴더스 실적은 꾸준히 호전됐다.
SK쉴더스는 연결기준 매출을 2020년에 3147억 원, 2021년에 1조5497억 원을 냈다. 2020년 매출은 2019년보다 16.4%, 2021년 매출은 2020년보다 392.4% 늘었다.
SK쉴더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64억 원, 2021년 1210억 원이었다. 2020년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14% 늘었으며 2021년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361.5% 늘었다.
2021년의 급격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이 2021년 3월에 완료된 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SK쉴더스 상장 실패
박진효는 SK쉴더스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 의욕적으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 차례 상장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2022년 5월6일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2022년 1월5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이었다.
SK쉴더스는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 전 1월3일과 4일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SK쉴더스가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상장을 철회했다.
SK쉴더스는 상장 철회를 두고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이로 인해 상장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철회에는 여전히 물리보안 위주로 짜여진 사업구조의 한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 업계 2위로 실적이 선두 에스원에 미치지 못해 상장 추진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에 내내 시달렸다. SK쉴더스의 희망공모는 하단을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이 에스원의 시가총액을 넘기 때문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 SK쉴더스의 매출 가운데 물리보안의 비중은 59%에 이른다. 이에 비해 정보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부문의 비중은 각각 22%, 16%, 3% 수준에 머물렀다. 물리보안 사업 비중이 높아 에스원과 비교 대상이 된 것이다.
SK쉴더스는 업계 선두인 정보보안 분야의 성장성을 부각하고 물리보안의 한계에서 벗어나 융합보안, 로봇, 라이프케어 플랫폼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SK쉴더스 상장은 대표이사 취임 후 박진효의 가장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비통신사업 자회사들 가운데 총자산 규모가 SK브로드밴드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실적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시장에서는 경비(물리보안)와 정보보안 사업의 매력을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국내 보안시장 1위 기업인 에스원도 2022년 11월 25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조4천억 원대에 그치고 있다.
| ▲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오른쪽)과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부사장이 2018년 11월21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5G 차별화 기술 공동 R&D 추진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DT캡스 대표이사 취임
박진효는 2019년 10월 SK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ADT캡스(현 SK쉴더스)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박진효는 ADT캡스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전 SK텔레콤 ICT기술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ADT캡스는 2018년 10월 SK텔레콤에 인수됐다. SK텔레콤은 ADT캡스의 물리보안 사업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사업을 합쳐 시너지를 내기 위해 2021년 11월 ADT캡스와 SK인포섹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은 2022년 3월 완료됐다.
박진효는 ADT캡스 대표이사에 임명되기 전에 SK텔레콤에서 정보통신기술 외길을 걸어왔다.
1998년 SK텔레콤 이리듐사업부 기술운용팀에 입사한 뒤 1999년 SK텔레콤 중앙연구원 IMT-2000 태스크포스(TF), 2001년 네트워크연구원 엑세스망개발팀에 배치됐고, 2009년 네트워크연구원 엑세스네트워크랩 부문장에 올랐다. 2013년 네트워크기술원 원장이 된 데 이어 2017년 SK텔레콤 ICT기술센터 센터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