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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디벨로퍼 개념 국내에 도입, ‘한국의 트럼프’ 별명 [2023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3-12-1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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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정춘보는 신영그룹 회장이다.

계열사인 신영, 신영씨앤디, 대농, 신영플러스, 에스엘플랫폼, 신영에셋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이사에서는 모두 물러났다.

1955년7월6일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토목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신영을 설립하고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신영을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대표적인 디벨로퍼로 키웠다.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2018년 6월7일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여의도 MBC부지 토지매매계약 및 개발 사업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영-NH투자증권-GS건설 컨소시엄이 만든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2017년 6월 여의도 MBC부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승호 MBC 사장(왼쪽 네 번째),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 다섯 번째),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대표(오른쪽 두 번째) 등이 보인다. <신영>
△신영의 지배구조
정춘보는 신영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신영의 주식 90.40%(90만4000주)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들인 정무경 신영플러스, 신영대농개발 이사가 1.48%(1만4800주)를 가지고 있는 2대주주이며, 나머지 8.12%는 자사주다.

정춘보는 신영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정춘보는 신영플러스 지분 21.00%(14만7000주), 에스엘플랫폼 지분 3.00%(3만1849주), 신영에셋 지분 21.0%(4만2000주), 브라이튼자산운용 지분 57.45%(29만3030주)도 갖고 있다.

신영그룹은 2023년 현재 총 33개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회사는 없다.

이들 가운데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영, 부동산금융 회사인 브라이튼자산운용,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임대차 사업을 하고 있는 신영에셋, 맞춤형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엘플랫폼, 건설사인 신영씨앤디, 섬유회사인 대농 등이 핵심 계열사다.

신영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5조9248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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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 실적.
△2022년 분양매출 줄어들어 실적 부진
신영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052억 원, 영업이익 483억 원, 당기순손실 384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신영은 2021년 매출 1조1140억 원, 영업이익 959억 원, 당기순이익 570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2022년을 견주면 매출은 27.72%, 영업이익은 49.62% 줄어들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양매출이 2021년 6964억 원에서 2022년 4475억 원으로 2489억 원 줄어든 것이 실적이 나빠진 가장 큰 요인이다. 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전반에서 기존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데다 신규 분양 사업들도 연기되고 있다.

그 외 완성건물매출, 공사수입금, 용역매출, 제품매출, 상품매출도 줄어들었다.

신영은 비상장기업이어서 2023년 분기·반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오피스텔 분양
신영이 2023년 7월14일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이 오피스텔은 충청북도 청주시 송절동 산4-2번지 일원(청주 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S1 블록)에 들어선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신영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7월19일 청약 접수, 24일 당첨자 발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 2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25∼26일 이틀간 당첨자와 계약을 했다.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오피스텔은 지하 2층∼지상 27층,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108㎡OA 156실, 108㎡OB 78실, 총 234실 규모다. 아파트 전용면적 84㎡(33평)와 비슷한 평면으로 설계됐다.

앞서 2023년 5월 분양을 마친 전용면적 84∼130㎡ 1034세대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아파트까지 합치면 총 1268세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아파트는 47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4886건이 접수돼 평균 7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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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옛 MBC 부지에 들어선 '브라이튼 여의도'의 전경. <신영>
△여의도에 18년 만에 새 아파트, ‘브라이튼 여의도’ 입주 시작
신영그룹이 참여하는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가 2023년 4월21일 ‘브라이튼 여의도’ 공동주택의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PFV(Project Financing Vehicle)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말한다.

신영-NH투자증권-GS건설 컨소시엄이 만든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2017년 6월 여의도 MBC부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영은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의 지분 85%를 쥐고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공동주택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졌다. 옛 여의도 MBC부지라는 상징적인 입지에 들어서는 랜드마크 복합단지이며, 여의도에 18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공동주택은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로, 전용면적 84∼132㎡ 총 454세대로 구성됐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전용면적별 세대 수는 △84㎡ 91세대 △101㎡ 91세대 △113㎡ 181세대 △132㎡ 91세대로, 모든 타입이 4Bay 구조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4년 단기 민간임대주택으로, 입주는 2023년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신영건설, ‘신영씨앤디’로 회사이름 변경
신영그룹의 계열사 신영건설이 2023년 3월31일 ‘신영씨앤디’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영씨앤디는 1958년 삼화공무소로 시작해 2007년 신영동성이라는 이름으로 신영그룹에 편입됐다. 이어 신영건설로 이름을 변경한 지 8년 만에 새 이름을 갖게 됐다.

신영씨앤디의 씨앤디(C&D)는 시공(Construction)을 의미하는 ‘C’와 부동산 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 디벨로퍼(Developer)를 상징하는 ‘D’를 합친 말이다. 선두 건설사와 경쟁할 수 있는 디벨로퍼형 종합 건설사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김학진 신영씨앤디 대표이사는 “기업의 역량을 강화해 성과를 거두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스엘플랫폼,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전문 프롭테크 기업으로 출범
신영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 신영자산관리와 주거 서비스 플랫폼 기업 쏘시오리빙이 합병해 2022년 5월 ‘에스엘플랫폼’으로 출범했다.

에스엘플랫폼은 주거와 비주거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전문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정보기술) 기업을 지향한다.

신영자산관리는 2018년 신영에셋에서 분할된 회사다. 주로 오피스 자산 관리와 레지던스, 뉴스테이 등의 부동산 임대관리사업을 담당해 왔다. 1인 가구를 위한 코리빙(Co-living) 브랜드 ‘지웰홈스’도 서울 서초, 동대문, 왕십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쏘시오리빙은 공유경제로 출발한 주거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주거 4.0’을 통해 아파트 커뮤니티 내 피트니스, 사우나 등의 시설과 조식 서비스, 아동·시니어 케어 등의 주거 서비스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부동산 시장의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부동산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구체화·세분화됨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과 그 공간 구성원들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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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그룹 CI(왼쪽)와 BI. <신영>
△신영그룹, 창립 34주년을 맞아 새 CI·BI 공개
신영그룹이 2022년 1월 창립 34주년을 맞아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리뉴얼은 디자인, 컬러 등 심미적인 측면은 물론, 향후 경영전략까지 반영한 총체적인 개편이라고 신영 측은 설명했다.

새로운 CI는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디벨로퍼의 사명을 모티브로 삼았다. 인간이 생활하는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제공한다는 경영이념과, 개발을 통해 도시에 생기를 더하는 부동산 디벨로퍼의 철학을 담았다.

CI의 상징(심벌)은 디벨로퍼가 만드는 랜드마크(Landmark)를 형상화했다. 서로 다른 ‘길(Path)’이 만나 새로운 ‘경계(Edge)’와 ‘지역(District)’이 ‘교차하는 곳(Node)’에 랜드마크를 탄생시킴으로써 도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표현했다. 상징의 중첩은 건물, 사람, 자연, 환경의 조화로운 융합과 공존을 상징한다.

BI는 신영 지웰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Good Space for Well Lif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지성과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상징을 없앤 ‘워드마크’ 형태를 취했다. 브랜드 컬러는 기존 BI의 색상을 계승했다.

신영 관계자는 “이번 CI와 BI 리뉴얼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대내외적 경영 환경에 적응하고 그룹 경영의 새로운 막을 열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신영그룹은 부동산 개발부터 시공, 자산 관리 및 운영, 부동산 금융까지 종합 부동산 그룹으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 5조 원 넘어 공시대상기업집단 진입
신영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 총액 5조800억 원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재계 순위로는 75위다. 순수 시행사로는 2021년 엠디엠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대기업집단 진입은 2021년 서울 마포구 동교동 KT 신촌지사 부지(4727㎡)와 광주시 전남방직 및 일산방직 부지(31만53㎡)를 매입하면서 자산이 증가한 덕분이다.

2022년 말 기준 신영그룹의 자산총계는 5조9248억 원이었다.

△브라이튼자산운용 인수
신영그룹이 2021년 3월12일 자산운용사인 에스티엘자산운용(현 브라이튼자산운용)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신영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금융업에 뛰어든 것이다.

신영그룹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해 회사이름을 브라이튼자산운용으로 바꿨다.

앞서 신영그룹은 자산운용업 진출을 수년간 적극 검토해 왔다.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실물자산 매입 외에 블라인드 펀드 등 타인자본을 통해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투자하는 트렌드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브라이튼자산운용은 △부동산 개발형 펀드 운용 △수익형 부동산 임대형 펀드 운용 △개발사업 PF 등 금융자문 등의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신영그룹 정춘보 회장 취임
정춘보가 2005년 12월27일 신영그룹 초대 회장에 올랐다.

신영은 2004년 대농 인수로 사세가 커지면서 계열사별로 효율적이고 신속한 경영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그룹 형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춘보도 그룹 총수에 오르게 됐다.

△신영이 걸어온 길
1984년 정춘보가 신영기업을 창립했다.

1988년 신영기업 법인을 설립했고, 1991년 신영건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7년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했다.

1998년 신영으로 사명을 바꿨다.

2000년 ‘Global RED’를 설립했다. Global RED가 신영에셋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1년 신영에셋이 한국AMC를 흡수합병했다.

2002년 신영에셋이 건설교통부 부동산투자자문회사로 등록됐다.

2003년 서울시에 건설업을 등록했다.

2004년 대농을 인수했다. 지웰 브랜드를 출시했다.

2007년 신영동성(현 신영건설)을 인수했다.

2009년 대농이 일신디앤피를 인수했다. 일신디앤피가 대농텍스타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1년 신영동성이 신영그린시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5년 신영그린시스가 신영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2017년 지웰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2018년 신영에셋이 사명을 신영자산관리로 변경하고 투자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영에셋을 설립했다.

2020년 건축예술·순수미술 공익재단인 자산문화재단을 출범했다.

2021년 에스티엘자산운용을 인수해 브라이튼자산운용으로 이름을 새 출발을 했다.

2022년 자산문화재단이 신영문화재단으로 재단명을 변경했다. 에스엘플랫폼을 출범했다. 그룹 CI와 BI를 리뉴얼했다.

2023년 신영건설이 신영씨앤디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가운데)이 2015년 4월20일 신라호텔에서 IBK투자증권 및 IBK기업은행과 기업형임대주택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영>
정춘보는 외아들인 정무경 이사에게 경영권을 원만하게 승계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춘보는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신영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실질적 지주회사인 신영 지분 90.40%를 들고 있는 만큼 지배력은 여전하다.

정무경 이사는 신영 지분 1.48%를 비롯해 신영플러스 지분 48.00%, 신영대농개발 지분 100%, 브라이튼자산운용 지분 42.55% 등을 들고 있다.

이 가운데 신영플러스와 신영대농개발은 정무경 이사가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신영플러스와 신영대농개발은 2023년 현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PFV 6개에 출자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발생되는 이익이 향후 경영권 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 정춘보 신영 회장이 2006년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셸 위와 광고모델 계약을 하고 있다.
정춘보는 9급 공무원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가로 변신해, 회사를 국내 대표 디벨로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로도 불린다.

특히 ‘디벨로퍼’라는 개념도 희박하던 1980∼1990년대에 남다른 추진력과 수완으로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포함하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정춘보는 1990년 전후 강남 테헤란로에 업무용 빌딩들이 들어서자 1991년 일본에서 빌딩 관리 기법을 배워와 국내 ‘빌딩 관리 대행업’을 개척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주요 빌딩의 주차장 규모, 엘리베이터 대수, 임대 현황 등을 다룬 데이터베이스(DB) ‘레이코리아(REI-Korea)를 구축했고, 빌딩 소유주들은 신영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반해 빌딩 관리를 맡겼다.

이렇게 마련한 목돈으로 정춘보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본격 개발했다.

그는 1997년에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용지를 인수해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마Ⅱ’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또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보유했던 땅을 팔기 시작하자 이 땅을 매입해 오피스텔을 지었다. 분당구 정자동 주상복합아파트 ‘로얄팰리스’(1999년), 분당구 수내동 오피스텔 ‘로얄팰리스하우스빌’(2000년),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마포신영지웰’(2002년) 등이 잇따라 성공했다.

정춘보는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 중 처음으로 ‘지웰’이란 독자 브랜드도 만들었다. ‘지웰’은 디벨로퍼가 시공사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를 내세운 최초 사례였다.

정춘보가 실현한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로는 청주 지웰시티가 꼽힌다.

청주 지웰시티가 있는 대농지구는 섬유 기업인 대농의 공장지대였다. 정춘보는 2004년 대농을 인수해 49만8843㎡(15만900평)에 달하는 대농지구를 손에 넣는다. 이후 공장을 충북 청원으로 이전하고 10여년에 걸쳐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용도개발을 추진했다. 복합용도개발(MXD, Mixed Use Development)은 주거·상업·교육·문화 기능을 함께 갖추는 도시개발을 의미한다.

청주 지웰시티는 2016년 ‘청주 지웰시티 푸르지오’ 분양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개발이 마무리됐다. 과거 공장부지였던 이곳은 2023년 현재 청주의 대표적인 신도심 상권으로 자리잡았다. 또 민간의 복합단지 개발에 대한 사회적 이해를 높이는 전기를 마련했다.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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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지웰시티. <신영>
△청주 지웰시티 1단지 주민들, ‘허위·과장광고’ 소송
청주 지웰시티 1단지 공동주택을 분양받은 주민들이 ‘사기 분양에 속았다’며 신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단지 2164세대 입주자들은 10여개 그룹으로 나뉘어 2009년부터 신영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잇따라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신영이 허위·과장광고로 이 아파트의 가치에 대해 착오를 일으키게 해 청주시내 최고급 아파트보다 40% 이상 높은 가격에 분양계약을 했다”며 “신영이 당초 약속대로 단지를 조성하지 않는 만큼 계약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분양 당시 15만평의 대단지에 55층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쇼핑몰, 청주시청 등 각종 공공기관이 들어서는 대규모 명품복합아파트를 조성한다고 홍보했다”며 “그러나 이 같은 건설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단지 분양 5∼6개월 뒤인 2007년 8∼9월에 1단지보다 평당 100만∼200만 원 높게 2단지를 분양해 건설하겠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영 측은 “극심한 국내외 경기침체로 상당수 공사현장이 중단되는 상황에도 신영은 당초 약속한 입주예정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신영의 의지와 무관한 일로 사기나 부풀려진 분양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신영 편을 들어줬다.

대전고법 청주제1민사부는 2014년 2월4일, 지웰시티 아파트 분양계약자 495명이 ‘허위·과대 광고로 피해를 입었다’며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은 청주시 청사 입주, 2단지 분양 등의 허위광고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피고가 이 사건 아파트의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허위광고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와 같이 판시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가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복합도시를 이루는 시설물을 모두 완성해야 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지법도 2015년 6월24일 지웰시티 분양권자 11명이 같은 이유로 신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했다.

이들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2023년 12월 현재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 2019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관 이전 개소식에서 정춘보 신영 회장이 문주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사진 왼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1980년 부산시 항공계측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1984년 신영기업을 설립해 부동사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1989년 신영미래산건 대표이사가 됐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신영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2005년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신영그룹 회장 겸 신영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을 지냈다.

2021년 신영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 학력

1974년 진상종합고등학교(현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동아대학교 토목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중앙대학교 건설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고려대학교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을 수료했다.

2001년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대학교 뉴밀레니엄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정춘보는 1남2녀를 두고 있다.

아들 정무경씨는 신영플러스와 신영대농개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딸인 정민경씨와 정신재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상훈

1999년 한국고용복지재활원 감사장을 받았다.

2002년 국가보훈처장 감사패를 받았다.

2006년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2008년 한국윤리경영학회 기업윤리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 기타

정춘보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신영 주식 90.40%(90만4000주)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춘보는 신영플러스 지분 21.00%(14만7000주), 에스엘플랫폼 지분 3.00%(3만1849주), 신영에셋 지분 21.0%(4만2000주), 브라이튼자산운용 지분 57.45%(29만3030주)도 갖고 있다.

이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다.

정춘보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회사들은 모두 비상장사여서, 보수를 얼마나 받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어록
[Who Is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
▲ 정춘보 신영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19년 3월5일 한국기술센터 11층에서 열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관 이전 개소식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최적의 공간과 장소를 제공해온 신영은 부동산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겠습니다. 남다른 생각과 벽 없는 행동으로 도전했기에 가능했던 기회와 결실들은 큰 자산이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제 신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큰 비전을 품고 공간과 장소의 개발을 넘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도심과 지역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고 세대 간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수많은 경험과 누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경제와 문화를 융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부동산 개발의 리딩 컴퍼니에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부합된 진화 속에서 융합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동산 개발의 가치를 이어 가겠습니다.” (2023/12, 홈페이지 인사말)

“성실한 회사, 신뢰받는 회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왔다. 아직 마지막 단계엔 이르지 못했지만,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2022/06/14, 2022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비전 컨퍼런스에서)

“원활한 소통 없이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그 성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것임은 물론 여러 리스크 또한 잠재돼 있을 수 있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하기 바란다. 소통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와 의견들은 실천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의 좋은 생각들이 절차와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2018/04/13, 신영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아무 쓸모없이 버려진 땅이라도 세상 최고의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디벨로퍼의 역할이자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부동산 개발사업임을 감안할 때 소비자의 필요성을 먼저 이해하고 시장의 성장추세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판단은 오직 디벨로퍼의 능력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2005/05/29, 소비자경제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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