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 매각에 속도
보령은 백신 및 신약 개발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은 2023년 10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KL&) 파트너스가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령은 2023년 10월30일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보령바이오파마의 팀장급 이상 임직원들에게 주식매매동의 관련 서명을 받았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예상 매각가가 4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매각 대상은 기존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69.29%와 김정균의 개인 지분 1.78% 등 100%다.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3위 백신 기업이다. 매년 매출이 증가세에 있는 알짜 계열사지만 보령은 그룹의 신성장동력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해 매각에 나섰다.
한때 보령은 보령바이오파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작업을 진행했으나 이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그동은 매각 작업은 순탄하지 못했다. 동원산업과 화인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매각에 속도를 내는 듯했지만 원매자들의 인수 철회로 모두 무산됐다.
보령바이오파마가 매각되면 김정균의 지분 승계 작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균은 보령파트너스를 통해 보령바이오파마를 사실상 소유하고 있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69.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보령파트너스 지분은 김정균과 특수관계인이 전량 보유하고 있다. 김정균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78%도 별도로 갖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대금은 김정균의 보령홀딩스 지분 확대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균은 보령그룹 지주사인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현금이 필요하다.
△2023년 들어 실적 늘어
보령은 2023년 들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은 2023년 3분기 누적 별도기준으로 매출 5944억 원, 영업이익 50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4% 각각 늘었다.
전문의약품(ETC)이 보령제약의 2023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보령은 전문의약품 사업에서 향후 시장 성장가치가 높은 5대 만성질환군을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 중추신경계, 항암으로 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내내 83%대의 비중을 유지해 왔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기 1%, 2분기 24%, 3분기 7% 각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령의 대표적 전문의약품은 ‘카나브’와 ‘카나브 패밀리’다. ‘카나브’(성분이름 피마사르탄)는 국내 제15호 신약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 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듀카로, 아카브, 듀카브플러스를 모두 포함한다.
보령의 2023년 3분기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425억 원으로 2021년 4분기 매출 424억 원을 달성한 이후 8분기 연속 4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보령은 2022년 견실한 실적을 거뒀다.
보령은 2022년 별도기준 매출 7721억 원과 영업이익 603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21.47%, 영업이익은 20.23% 각각 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제품군뿐 아니라 항암제, 중추신경계(CNS)질환 치료제 등의 매출이 지속해서 성장한 덕분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정책이 종료된 것도 보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정균이 대표를 겸직한 보령홀딩스도 점차 이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홀딩스의 순이익은 2019년 54억 원에서 2020년 4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2021년에는 24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2년엔 413억 원을 기록하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보령을 비롯한 계열사에 투자해 얻는 지분법이익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항암제 사업의 성장
보령의 항암제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들어서도 항암제 사업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은 2023년 상반기 매출 1061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48% 증가한 규모이다.
분기별로 보면 항암제 사업은 2023년 1분기 520억 원, 2분기 541억 원, 3분기 562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3분기 항암제 매출(562억 원)은 2022년 3분기에 견줘 32.86% 증가했다.
젬자, 알림타 등 레거시 브랜드 인수 품목의 본격적인 판매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항암 보조제 등으로 항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 매출이 증가세에 있는 이유는 보령만의 독특한 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레거시 브랜드 인수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보령은 지난 2022년 10월 일라이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판권 인수 계약을 맺었다. 2022년 3월엔 한국쿄와기린과 1, 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 뉴라스타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의 국내 판권도 확보했다. 2020년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 2020년 5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등에 쓰이는 젬자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 ▲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4월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캄 가파리안 액시엄스페이스 회장(왼쪽 세 번째)과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보령> |
△우주 헬스케어 사업 가동
김정균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흔치 않게 우주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주 헬스케어 사업이란 우주 관광 시대에 대기권 밖에서도 인간이 정신적, 신체적 상태 변화에 대응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말한다. 우주 진출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균은 2023년 3월 CEO서한을 통해 우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우주 산업의 투자 이유로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이며 △우주로 가는 접근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민간 기업들이 창의적인 방식으로 우주를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제약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우주에서 사람의 건강과 관련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찾는 것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보령은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총 8개 법인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7곳이 우주 헬스케어 관련 기업이었다.
보령은 지난 2020년부터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IS프로젝트는 우주에서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과 이 기술들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보령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IS챌린지' 또는 ‘HIS(Humans In Space) 챌린지’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은 CIS챌린지에서 우주 공간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아이디어 및 비즈니스모델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우주 개발 전문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와 글로벌 항공우주 스타트업 육성기관 스타버스트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2023년 열린 제2회 CIS챌린지는 ‘HIS(Humans In Space)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2023년 7월28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2023년 9월 온라인 경연에서 15개 스타트업과 8개 연구팀이 선정됐다.
HIS챌린지는 2022년 제1회 CIS챌린지 행사보다 범위가 확대됐다.
2022년 CIS챌린지는 보령이 단독 주최했지만 HIS챌린지는 보령과 액시엄스페이스, 메사추세츠공대(MIT)가 함께 주최했다. 파트너사도 세계 31개국 100개 이상 스타트업 및 연구팀으로 확대됐다. 주제도 우주 헬스케어 뿐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인간 삶의 질과 지구문제 해결에 우주환경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HIS 심포지엄은 2023년 10월23일부터 10월25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우주산업 콘퍼런스 ‘ASCEND(Accelerating Space Commerce, Exploration, and New Discovery)‘에서 열렸다.
HIS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2023년 11월27일 스타트업 7개사와 연구팀 5개사가 HIS챌린지 수상팀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투자금 약 1억2953만 원(10만 달러), 연구팀에는 연구지원금 약 3886만 원(3만 달러)이 지원됐다.
앞서 제1회 CIS챌린지는 2022년 8월5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컨퍼런스홀에서 열렸다. 당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8개국(미국, 벨기에, 싱가폴, 아랍에미리트,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한국) 16개 팀이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2022년 10월27일 6개 수상팀이 선정됐다. 6개 수상팀은 어드밴스드 텔레센서스, 딥 스페이스 바이올로지, 미엘린 에이치, 나노 파마솔루션스, 바이보 헬스, 엑스토리 등이었다.
수상팀들에겐 각각 약 1억2900만 원(10만 달러)의 투자금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주어졌다.
△미국 우주기업과 조인트 벤처설립
보령은 2023년 3월 미국 우주정거장 개발기업 액시엄스페이스와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조인트 벤처의 명칭은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로 2023년 12월 한국에 설립될 예정이다.
보령과 액시엄스페이스가 각각 51대49의 비율로 공동 출자했다. 기존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을 대체할 액시엄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액시엄스페이스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앞서 보령은 2022년 2월 액시엄스페이스에 약 129억 원(1천만 달러)을 투자했고 2022년 12월 약 646억 원(5천만 달러)을 추가 투자했다. 총 약 775억 원(6천만 달러) 규모다. 투자 결과로 액시엄 지분 2.7%를 얻었고 김정균은 액시엄스페이스 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 ▲ 김정균 보령 대표가 2023년 3월21일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주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보령> |
△특허만료 의약품 인수(LBA) 전략 전개
보령은 특허만료 의약품을 인수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해 매출원을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2022년 10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이름 페메트렉시드)의 한국 판권을 인수했다.
알림타는 2006년 국내에 도입됐고, 2015년 특허만료 이후에도 연간 매출 200억 원를 기록하며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알림타는 보령이 LBA 전략으로 인수한 3번째 품목이다. 앞서 보령은 일라이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이름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이름 올란자핀)의 국내 권리를 인수했다.
특히 젬자는 2022년부터 보령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해 앞으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령은 경쟁력 있는 의약품의 경우 특허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보령은 2022년 5월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 당시 LBA 전략을 두고 “신규시장 진출 기회와 안정적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며 “처방성향, 국민건강보험제도, 약가정책으로 한국시장에 높은 적합성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제품군 확충
보령은 자체 신약, 외부에서 도입한 의약품 등으로 전문의약품 구성을 늘리고 있다.
보령은 2022년 9월 스페인 제약사 파마마로부터 도입한 소세포폐암 치료제 ‘젭젤카’(성분이름 러비넥테딘)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다.
젭젤카는 1차 백금계 치료에 실패한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 치료제다. 미국에서 2020년 7월 발매된 뒤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3년 4월1일 출시됐다.
또 보령은 2022년 3월부터 한국쿄와기린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그라신’(성분이름 필그라스팀)과 ‘뉴라스타’(성분이름 페그필그라스팀)를 공동판매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삼페넷’(성분이름 트라스투주맙)과 ‘온베브지’(성분이름 베바시주맙)에 대한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보령이 개발해 2011년 출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이름 피마사르탄)의 경우 카나브 기반 복합개량신약이 지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 제품군 6종에 이어 2022년 6월 카나브 기반 3제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가 새로 발매돼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브 제품군 매출은 2021년 1097억 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향후 카나브를 활용한 복합개량신약을 2종 추가 개발해 2026년 카나브 제품군의 연간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 중인 신약을 보면 항암제 ‘BR2002’, ‘BR2010’, ‘BR2011’ 등이 후보물질 목록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BR2002는 2022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T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관계사 통해 신약개발 외연 확대
보령은 자체적으로 여러 신약을 개발하는 동시에 관계사들을 통해서도 신약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김정균을 포함해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 보령파트너스의 자회사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독감 백신과 A형간염 백신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비피진, 루카스바이오 등 신약개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피진은 2022년 2월 보령바이오파마가 생물학적 소재 개발 기업 포바이오코리아의 연구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기업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의약품을 개발한다. 암세포 내부의 대사를 조절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21년 기존에 투자했던 UB신산업바이오1호로부터 루카스바이오의 지분을 넘겨받아 지배력을 획득하기도 했다.
루카스바이오는 2022년 1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적용 가능한 범용 T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루카스바이오는 백신 또는 치료제가 없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을 대상으로도 범용 T세포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보령은 2021년 12월 항암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리큐온을 설립했다.
리큐온은 보령의 항암 후보물질 BR2002의 개발 및 사업화를 담당하면서 차세대 표적항암제도 개발한다. BR2002는 미국과 한국에서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b상과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은 2022년 10월 리큐온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유사한 사업부문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보령 대표로 선임돼
김정균은 2022년 3월 보령제약(현 보령) 대표이사가 됐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김정균은 미래 먹거리 및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집중한다. 장두현 사장은 제약부문 대표로서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보령제약은 김정균의 대표 선임과 함께 회사 이름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꿨다. 국내 제약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서 더 많은 성장·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이름을 변경했다.
회사 로고(CI)도 개편했다. 보령은 신뢰와 협력 속에 더 큰 가치를 추구하는 보령의 정체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이전까지 2017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정립한 CI를 사용했는데 5년 만에 이를 교체했다.
김정균은 대표이사로 선임되기에 앞서 2022년 1월 보령제약(현 보령) 사장이 됐다.
2017년부터 보령홀딩스 경영총괄 임원과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문화 혁신과 투명한 경영체계 정립, 신사업 역량 강화, '적극적인 국내외 투자활동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정균은 사장 선임 당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기업의 수익성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래 환경에 대응하고 투자 선순환이 가능한 수익 기반 창출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젠셀 투자 등 보령의 여러 투자에 관여
김정균은 보령 대표에 오르기 이전에도 보령의 여러 투자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보령은 2016년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 지분을 처음 취득한 뒤 2017년 지분율을 높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김정균이 바이젠셀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젠셀이 2021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해 5천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김정균의 투자 안목이 주목받았다.
김정균은 2019년 12월 보령홀딩스 대표에 오르면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020년 초 해외 투자사업을 전담하는 하얀헬스네트웍스를 설립했고, 같은 해 7월 하얀헬스네트웍스를 보령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 8월에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펀드 보령디헬스커버리를 출범시켰다.
보령바이오파마가 신약개발 자회사 루카스바이오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도 김정균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21년 기타특수관계자인 신패스홀딩스로부터 투자조합 UB신산업바이오1호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지배력을 획득했다. 같은 해 UB신산업바이오1호가 조합총회 결의로 해산하자 보령바이오파마는 잔여재산으로 루카스바이오 지분을 양수받아 실질 지배력을 획득했다.
신패스홀딩스는 김정균이 2017년 설립한 투자회사로 현재 보령 계열회사로 분류돼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포크로스(100%), 인터엠디컴퍼니(61.2%), 아루다(71.4%)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이 걸어온 길
보령은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이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에서 출발했다.
보령약국은 1963년 동영제약을 인수하고 보령약품을 세움으로써 의약품 도소매업에서 의약품 제조업으로 진출했다. 1966년 보령제약으로 이름을 바꿨다.
1967년 일본 류카쿠산과 제휴해 진해거담제 ‘용각산’을 출시했고, 1975년 제산제 위장병 치료제 ‘겔포스’를 선보였다. 용각산과 겔포스는 현재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1990년 신장투석 사업을 시작했고, 1991년 보령신약(현재 보령바이오파마)을 설립했다.
2005년 의료기기 및 화장품 사업을 위한 법인 보령수앤수가 출범했다. 보령수앤수는 2017년 보령제약 일반의약품부문과 합쳐져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됐다.
보령제약은 2011년 3월 국내 15호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발매했다.
2017년 보령제약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보령홀딩스가 설립됐다.
보령제약은 2022년 3월 회사 이름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우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