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2023년 10월2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하이닉스 > |
△'고객맞춤형 메모리'에 힘줘
곽노정은 고객사 개별수요에 특화된 이른바 고객맞춤형 메모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메모리사업에 실적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곽노정은 2023년 11월2일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고객별로 다양해지는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SK하이닉스만의 '시그니처 메모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해 10월10일 창립 40주년 사내방송에서도 “범용 제품 중심의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메모리는 계속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돼야 하고 이것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은 고객맞춤형 메모리를 내세워 기존 범용 제품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벗어나 고객사의 수요와 요구에 맞춰 제작되는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메모리사업을 재편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고도화된 맞춤형 메모리의 제작을 위해 메모리 내부에 연산 기능을 더하는 PIM(메모리내부연산)기술과 시스템 교체 없이 램 용량을 손쉽게 늘려주는 모듈화 인터페이스 CXL기술에 힘주고 있다.
PIM과 CXL 모두 메모리를 보다 다양한 형태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맞춤형 메모리를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로 꼽힌다.
△첨단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사업 성과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관련 첨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첨단 고부가 D램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서 지위를 다지고 2022년 6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지속해서 중요도가 상승할 HBM 시장에서 업계 1위 지위를 2024년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D램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8월1일 DDR5 D램에 기반한 CXL 메모리 샘플을 공개했다.
CXL 메모리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표준화 인터페이스다. 메모리의 용량과 성능이 고정되는 기존 서버의 한계점을 보완해 메모리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8월 개발소식을 전한 321단 낸드플래시는 단수가 높아지는 것에 더해 효율성도 개선돼 이전 세대인 238단 512Gb(기가비트) 대비 생산성이 59% 높아졌다.
곽노정은 2022년 10월5일 열린 반도체대전(SEDEX)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당시 최고 레벨의 기술인 QLC(쿼터 레벨 셀)를 넘어 PLC(펜타 레벨 셀)로 나아가야 한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인재 확보에 공들여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이천 반도체 공장 M16 본격 가동, 낸드부문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등으로 반도체 인력 충원이 다급해졌다.
이에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곽노정은 2022년 9월6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이윤식 반도체공학회 회장, 이주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본부장, 장상윤 교육부 차관, 정칠희 네패스 회장,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반도체 인재 양성 지원 협업센터'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산업계는 산업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유휴·중고 장비 제공, 현장 실습 협조 등을 통해 교육·연구계의 전문인력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2년 4월18일에는 비대면으로
심종혁 서강대 총장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계약학과로 설치·운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서강대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입생 30명을 2022년 말에 뽑아 2023년부터 교육한다. SK하이닉스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에게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한다.
2022년 4월11일에는
김우승 한양대 총장과 비대면으로 계약을 맺고 한양대에 차세대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한양대와 공동으로 반도체공학과 커리큘럼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양대는 반도체공학과 신입생 40여 명을 2022년 말에 뽑아 2023년부터 교육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들에게 학비 전액은 물론 매달 학업 보조금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단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착수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시행자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2022년 4월26일 용인시에 사업 착공계를 제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클러스터 산업단지다.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사업비 1조7903억 원을 투입해 부지를 조성하고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모두 4개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사업부지 조성은 2022년 5월에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첫 번째 공장을 2025년 착공해 2027년 완공 뒤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면 여기에 SK하이닉스와 5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해 3만1천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정은 2022년 10월5일 반도체대전 기조연설에서 "2027년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상생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앞줄 가운데)이 2023년 10월26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SK하이닉스 > |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취임
곽노정은 2022년 3월30일 열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후 이사회 의결로 대표이사가 됐다.
이에 따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가
박정호 부회장과 곽노정의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이석희 사장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해 출범시킨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의 선봉을 서기 위해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았다.
곽노정은 2021년 12월부터 SK하이닉스의 신설 조직인 '안전개발제조총괄'과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를 맡았다.
안전개발제조총괄은 기존 개발제조 총괄 역할에 전사 안전 및 보건 관리 역할이 추가된 조직이다.
기업문화 업그레이드TF는 SK하이닉스가 구성원 사이 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 수준의 일하는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신설했다.
한편 곽노정은 2022년 3월7일 제13대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에도 선임됐다. 2025년 2월까지 3년 동안 협회를 이끈다.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년씩 번갈아 맡는 것이 관례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회장이, 2019년부터는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과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협회장을 맡았다.
△반도체 공정과 제조기술 전문가
곽노정은 30년 가까이 SK하이닉스에 몸담으며 주로 공정과 제조 분야에서 일했다.
1994년 현대전자 공정기술실에 입사해 박막 공정 개발 등을 수행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는 160나노 D램 제품 개발팀 파트리더를 맡았다.
이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100나노, 90나노, 80나노 D램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박막과 화학적기계연마(CMP) 분야 리더를 맡았다.
2006년 세계 최초 60나노급 DDR2 미세공정과 2009년 40나노급 DDR3 미세공정 개발에도 참여했다.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을 때 상무보로 승진해 D램 공정3팀장을 맡았다.
이듬해 미래기술연구원에서 공정기술그룹장을 맡아 16나노 미세공정과 20나노 미세공정 기술 연구를 주도했다.
2015년부터 제조·기술 부서로 옮겨 D&T기술그룹장, 청주M15공장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 제조·기술담당을 맡아 D램과 낸드 수율과 양산 품질을 끌어올리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