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23년 11월16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하, 김연명 민간자문위 공동위원장, 조규홍 장관, <연합뉴스> |
△의협 반대를 무릎쓰고 의대 정원 확대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0월19일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 인력 확충 및 인재 양성을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의대 정원 확대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조규홍은 의대 정원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조규홍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의료계는 물론 연일 소비자단체·환자단체를 잇따라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의견 수렴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일선 의사들의 반대 여론을 거듭 제시하며 우선 자신들과의 협의가 이뤄진 뒤에 사회적 공론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간 간극이 더 멀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의사회 전 회원을 대상으로 2023년 10월 20~27일 8일간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의료계와 합의된 필수의료 대책 등이 선결된 이후의 의대 정원 확대'라는 조건을 달았음에도 설문에 참여한 회원의 77%는 의대 정원 확대 자체를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2023년 10월7일 매일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 상대 '의대 정원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1.1%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규홍은 20323년 11월6일 한국소비자연맹과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를 만난 데 이어 11월7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를 각각 만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4개 단체는 의대 정원 확충과 함께 양성된 의사가 지역 필수의료 분야에 종사할 수 있게 할 정책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국민이 질환 중증도, 응급 여부에 따라 적기에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환자연합회는 △비수도권 지역 의대 지역인재 전형 요건 강화와 의무 선발 비율 확대 △필수의료 분야 공공정책 수가와 재정 투입에 따른 성과평가 체계 구축 △의료사고 피해자에게 부담이 될 입증책임 전환 또는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요자 대표 단체들은 필수의료 위기 극복을 위해 의대 정원 확충과 함께 양성된 의사인력이 필수·지역의료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의료진의 근무 여건 개선 등도 함께 논의했다.
조규홍은 2023년 11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 현안 관련 병원계 간담회에서 병원계 단체장과 일부 병원장 등을 만나 의사 수 확충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조규홍은 “의료사고의 법적 부담 완화, 환자에 대한 구제 강화, 적절한 보상체계 구축, 전공의 등 의사 인력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 빠진 국민연금 개혁안 제시
조규홍은 연금개혁 사안에 있어 대통령 임기 내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수치 및 가이드를 제공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조규홍은 2023년 10월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5대 분야 15개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지급 보장 명문화, 출산 및 군복무 등 크레딧 제도 확대, 자동 안정화 장치 도입,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 대상 확대, 세대별 보험료율 인상 속도 차등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이 모아졌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인상 방안은 이번에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아 곧바로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조규홍은 구체적인 숫자를 담지 않은 이유를 두고 “그동안 개혁 과정을 보면 정부가 보험료율이나 소득대체율 수준을 먼저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해왔는데, 제대로 된 성공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규홍은 이번 종합운영계획 공개 이후 정부 내 자문기구를 구성하고 국회와 논의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규홍은 “연금개혁은 세대 간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사회적 합의가 또 필요한 사항”이라며 “하나의 예시를 들었다고 보면 되겠고 앞으로 국회 연금특위, 공론화 과정에서 좀 더 구체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23년 11월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
△건강보험 재정 구조개혁 추진
조규홍은 2023년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건강보험, 국민연금, 복지지출 혁신 등 개혁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은 “건강보험은 낭비를 막고 필요할 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험료도 보다 공정하게 부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은 2023년 하반기 건강보험 재정 구조개혁으로 건강보험료(건보료)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조규홍은 2023년 7월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보험료를 책정하기 전에 재정 누수사항을 점검하고 지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지난 2월에 지출 효율화방안을 제시한 바 있는데 하반기에 구조개혁안까지 발표하면 인상 수준 최소화의 전제조건이 마련될 것이다”고 했다.
정부는 여러 차례 건보료율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건보료는 최근 10년 간 2017년 동결을 제외하곤 해마다 인상돼 왔다. 최근 10년 간 평균 보험료 인상률은 1.90%, 최근 5년 간 평균 보험료 인상률은 2.7%이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외래 과다 이용자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90%까지 상향하고 외국인 피부양자나 해외장기체류 영주권자는 입국 후 6개월이 지나야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2023년 9월부터는 단순 두통이나 어지럼증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할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조 장관은 2023년 하반기 건보 구조개혁을 두고 “보험료와 국고로 구성된 재원의 다양화, 지출 측면에서 행위별 수가제 보완, 전달체계 개선, 크게 증가하는 비급여 지출에 대한 적정한 관리방안, 정보 제공을 통한 역선택 방지, 건보재정의 투명한 운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은 2023년 10월11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늦어도 11월 중에는 건강보험 지출계획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보장성이 약화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그것은 아니고 필수의료 중심으로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입법화 추진
조규홍은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비대면 진료 허용 및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6월1일부터 ‘감염병예방법’상 한시적 비대면진료가 종료됨에 따라 ‘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해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의료현장이 변경된 제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계도기간을 운영했다.
비대면 진료 시범기간 동안에는 △만성질환의 경우 대면진료 후 1년 이내 △만성질환 외의 질환의 경우 30일 이내 대면진료 경험이 있어야 비대면 진료가 가능했다.
그러자 의약계에서는 주기적인 검사 등의 필요성이 있어 만성질환의 비대면 진료 기준인 1년은 길다는 의견이 있었고 국민들은 만성질환 외의 질환에 있어 재진 기간 30일 기준이 짧아서 비대면 진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자문단’ 회의를 통해 지침 보완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023년 8월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초진 대상 범위를 축소하고 플랫폼 관리 강화를 명문화한다는 조건 하에 비대면 진료를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초진 허용은 제외됐기 때문에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많다.
계도기간은 2023년 9월1일 종료됐다.
하지만 계도기간이 끝난 뒤 비대면 진료 관련 입법이 지지부진하면서 관련 기업들은 속속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2023년 5월에는 하루 평균 5천 건의 비대면 진료 요청이 의료소비자로부터 있었지만 비대면 진료 계도 기간이 종료된 이후인 9월1~10일에는 일일평균 374건으로 줄어 92.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약 배송도 일평균 3290건에서 4건으로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계도기간 동안 일부 의료기관에서 시범사업 지침이 준수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자 향후 △비대면 진료 후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 처방 △처방제한 일수(90일)를 초과한 처방 등 지침 위반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2023년 9월1일 불법적 비대면 진료의 근절을 위해 ‘불법 비대면 진료 신고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조규홍은 2023년 10월12일 "비대면 진료 관련 부작용을 빨리 보완하겠다"면서 국회를 향해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촉구했다.
조규홍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대면 진료 사업이 과잉의료와 의료쇼핑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자 “다른 나라를 보면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고 활성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부작용과 문제점을 빨리 보완해서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국회에서도 법을 만들어 주면 복지부도 적극적으로 법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22년 10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임명장을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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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조규홍은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조규홍은 2022년 10월5일 취임사에서 “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복지부 장관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 기쁜 마음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민이 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보건복지 정책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홍의 취임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정호영·김승희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5개월 가량 이어진 복지부 장관 공백 사태가 해소됐다.
조규홍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10월7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국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개선을 위해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에 7천억 원을 기부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앞서 조규홍은 2022년 9월7일 복지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맡은 데 이어 복지부 1차관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 추진의 연속성이 고려된 인선이라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설명했다.
김대기 실장은 조규홍을 두고 “예산·재정 분야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이며 과거에도 예산을 하면서 연금·건강보험 쪽 개혁에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후보자는 2006년 복지분야 재정투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기 국가비전인 ‘비전 2030’ 입안을 총괄했다”며 “상생의 연금개혁 추진, 사회복지 및 보건의료 재정지출 효율화, 건강보험제도 개편 및 필수공공의료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 적임자”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1차관에 임명
조규홍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주로 기재부 2차관 후보로 거명됐으나 2022년 5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난 복지분야 예산을 관리할 전문가라는 평가를 들으며 복지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2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 예산이 97조 원 규모로 대폭 늘어나 정부 총지출의 16%를 차지하게 된 상황에서 기획조정과 복지 분야를 담당하는 1차관을 맡게 됐다.
정호영·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하면서 100일 이상 복지부 장관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는 동안 조규홍은 장관 직무대행으로서 이기일 복지부 2차관과 함께 복지부를 이끌면서 사회복지, 인구정책, 연금 등의 업무를 관장했다.
조규홍은 사회서비스 혁신을 위한 정책포럼과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어 공공기관 혁신 방향성을 공유하는 등 보건복지 분야의 혁신 성과 도출에 나섰다. 보건복지 규제혁신전담반(TF)을 꾸려 규제개혁 등 제도 개선도 추진했다.
2022년 8월에는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을 계기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복지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전문간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2022년 9월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체계 개선 전담팀(TF)을 발족하고 단장을 맡아 위기가구 발굴부터 지원까지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예산·재정 분야 전문 관료
조규홍은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농림해양재정과장, 예산제도과장, 예산총괄과장, 경제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을 역임한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다.
2006년 장기 국가비전인 '비전 2030' 입안 시 복지분야를 포함한 재정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이후 지역순회 토론회 등을 통해 비전 2030을 알리는 역할도 맡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잇따라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재정전략 수립과 집행에 관여했고, 손발을 맞췄던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장관에 취임하자 비서실장으로 그를 보좌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기재부 예산실 안에 복지예산국이 신설될 때 100조 원 가까운 복지예산을 담당할 초대 국장으로 거명되기도 했다.
2016년 차관보급인 재정관리관에 발탁됐다.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승진한 노형욱 전 차관보의 뒤를 이어 2개월 만에 공석을 채웠다.
재정관리관 시절에는 초과세수와 부채비율 관리 개선 등을 추진했고, 저출산 정책 관련 재정투입의 효과가 크지 않자 저출산 지원 사업에 대한 심층평가를 수행했다.
문재인 정부 때 재정의 역할이 확대되자 예산 조기집행과 규제, 금융, 세제 등의 분야에서 정책 혁신을 도모했다. 국민이 예산사업과 관련해 제안을 하고 심사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국민참여예산 제도를 마련하기도 했다.
조규홍은 2018년 9월 기재부를 떠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