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과 3년 연속 흑자 이끌어
이용배는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운 뒤 연이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3년 1~3분기(1~9월)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2조5982억 원, 누적 영업이익 1403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로 수출한 K2 전차를 비롯한 방산 수출이 확대된 영향을 받아 2023년 들어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2023년 1~9월 레일솔루션(철도차량과 설비)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18% 줄어든 매출 1조1424억 원을 거뒀다. 코레일과 대만, 호주, 시드니 등에서 따낸 대형 전동차 사업이 생산 종료 단계에 진입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산부문인 디펜스솔루션에서는 매출 1조1586억 원을 올렸다. 폴란드로 수출한 K2 전차 물량이 매출에 반영된 데 힘입어 1년 전보다 매출이 88% 급증했다.
에코플랜트 사업에서는 매출 2972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2023년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년 전보다 38.8% 증가한 18조16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용배는 취임 직후부터 비상경영을 펼쳐 현대로템의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로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손실 1962억 원, 2799억 원을 냈다. 이에 2019년 말 기준 결손금 1566억 원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말 임원인사에서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이용배를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선임해 구원투수 역할을 맡겼다.
이용배는 2020년 초 현대로템의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현대로템의 결손금을 3년 만인 2022년 이익잉여금 1677억 원으로 돌려세웠다.
현대로템은 2020년 영업이익 821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2021년 영업이익 802억 원, 2022년 영업이익 1475억 원을 냈다.
△K2 전차 폴란드 수출
이용배는 K2 전차 첫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계약 물량의 차질 없는 납품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3년 6월 폴란드에 인도하기로 한 K2 전차 18대 납품을 애초 계획된 9월보다 3개월 앞당겨 완료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신속한 출고를 위해 업무 부하가 예상되는 팀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통한 근무시간 연장으로 업무 효율 높였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4분기 폴란드 K2 초도물량 10대를 1차 실행계약 체결 4개월 만에 인도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7월2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소요 및 폴란드형 K2 전차 1천 대 물량 등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2년 8월에는 해당 계약 가운데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를 납품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국 전차 완성품의 첫 수출로 계약 규모는 4조4992억 원이다. 현대로템은 2023년 6월까지 인도한 28대를 포함해 2024년에 56대, 2025년에 96대 등 180대 납품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대로템은 2023년 11월 현재 폴란드와 2차 수출계약 협상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2차 수출계약 820대 가운데 1차분 180대 협상을 2023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당 계약이 성사되면 잔여물량 640대에 관한 협상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차 수출계약은 폴란드 정권 교체와 맞물려 지연되고 있는데 방산업계에서는 폴란드 전력화 계획을 고려할 때 2차 계약의 불이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사업 해외수주 확대 박차
이용배는 현대로템 레일솔루션(철도차량과 설비) 부문 수익구조를 개선한 뒤 해당 부문 해외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3년 6월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가 발주한 1조2164억 규모의 ‘호주 QTMP(퀸즐랜드 열차제조프로그램) 전동차 공급 사업’에서 현지 철도업체인 다우너 측과 컨소시엄을 맺어 전동차 제작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2026년 말부터 초도 편성이 투입되는데 국내 전동차사업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힘입어 현대로템은 2023년 상반기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889% 증가한 3조996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내며 역대 최대 수준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현대로템은 2022년에도 1560억 원 규모의 대만 타이베이 전동차 공급사업과 7557억 원 규모의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이용배는 비상경영을 통해 경쟁 심화와 저가 수주 등으로 훼손됐던 레일솔루션 부문의 이익체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은 2018~2020년 3년 동안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1년 영업이익 275억 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저가수주를 지양하면서 2020~2021년 레일솔루션 부문 신규 수주가 줄어들었는데 2024년까지 해당 부문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에선 저수익 사업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2025년부턴 레일솔루션 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배는 현대로템의 사상 첫 고속열차 수출도 노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고속열차 생산업체다.
이용배는 2022년 9월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출고 기념식에서 “현대로템은 국산화된 EMU-320 고속열차의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서 지속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MU-320 고속열차는 KTX-이음(EMU-260)과 같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속도를 기존 260km/h에서 320km/h로 높였다. 2023년 11월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 영업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모든 차량에 동력원을 분산 탑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열차 맨 앞과 뒤쪽의 동력차에만 동력장치가 있는 동력집중식과 비교해 가감속 성능과 수송능력이 뛰어나다. 연간 약 13조 원 규모 세계 고속전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11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및 철도청과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 등을 담은 네옴 철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네옴시티에 들어갈 고속열차 480량, 도시철도전동차 160량, 전기기관차 120량 등 3조6천억 원 규모의 차량 제작·공급 사업 입찰에도 참여한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도 현대로템 고속철도 수출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꼽힌다.
현대로템은 2023년 7월15일 한국-우크라이나 두 국가 정상이 공동으로 발표한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에 따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대표로 하는 재건협력단에 참여했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측과 현지 철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추가 사업을 긴밀히 모색하고 있다.
2023년 7월13일엔 한국-폴란드 양국 정상이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로부터 트램 123편성을 수주해 납품한 경험을 갖고 있다.
|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앞줄 오른쪽)이 2022년 8월26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K2 전차 수출 계약 체결식 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
△수소와 로봇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
이용배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획에 맞춰 수소와 방산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3년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책과제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소전기트램을 최초로 공개했다.
수소전기트램은 운행 1시간당 약 800μg(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107.6kg의 청정 공기를 생성할 수 있다. 2023년 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이 펼치고 있는 수소사업에서 수소 원료를 철도에 접목한 수소트램과 수소충전소 등 공급시설을 구축하는 일을 맡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국내 최초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인 창원 대원수소충전소가 본격 산업운영을 시작했다.
현대로템은 대원수소충전소의 핵심설비인 압축 패키지 설비, 저장용기, POS 시스템 등을 납품하고 설치를 진행했다.
대원수소충전소는 수소차뿐 아니라 수소트램, 수소드론, 수소이륜차, 수소건설기계 등 모든 수소 연료 기반 이동수단을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수소모빌리티 통합형 수소충전소’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인근에 조성돼 수소전기트램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로템은 2022년 4월 완주 수소출하센터 제작 및 설치계약과 강원테크노파크 액화수소 충전소 실증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현대로템은 2020년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당진에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한 것을 시작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의왕연구소의 면적 2천㎡ 규모 전장품 부품공장을 일부 개조해 20기 규모의 수소추출기 공장을 만들었다.
현대로템은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국방 로보틱스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로보틱스, 무인체계 등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 미래 방산 시장에 대응할 기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8월 방위사업청장 주관으로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연구개발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장비 및 원격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하게 됐다.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고 원격으로 조종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임무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현대차와 협업해 상향 작업 보조용 VEX(Vest Exoskeleton), 중량물 운반 보조용 H-Frame 등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이들 로봇 제품군을 기반으로 2021년부터는 한국전력공사와 전력분야 공사작업자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최초로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개발과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무인체계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1월 한국 최초 다목적 무인차량의 군 시범운용을 마치고 군에 최종 납품했다.
납품된 차량은 현대로템이 자체개발한 ‘HR-셰르파’ 기반의 성능강화 모델로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화 차량이다.
현대로템은 앞서 2020년 11월에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해 성능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7월 해당 차량을 군에 전달했다. 그 뒤 6개월 동안 군과 함께 GOP, DMZ 등 야전에서의 시범운용을 진행했다.
△현대로템 비상경영 체제 들어가
이용배는 2020년 현대로템의 흑자전환 달성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이용배는 2020년 1월15일 경남 창원 공장에서 임원과 주요 부서 팀장, 직원 등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이용배는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를 선행관리 위주의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내실경영을 추진해 지속경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배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유휴자산 매각과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 강화 등 분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상시점검을 통해 본격적으로 조직체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조직 통폐합과 인력 조정,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용배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기에 앞서 회사 조직을 기존 38개 실에서 28개 실로 축소하고 임원 수를 20%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선임
이용배는 2019년 12월27일 실시된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재무 전문가로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의 실적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분야에서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우수인재를 발탁한 것이 이번 인사의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일이 이용배의 주요 과제로 꼽혔다.
| ▲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에서 네번째)이 2017년 7월 회사이름 변경을 기념한 신상품을 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
△현대차증권 실적 증가 이끌어
이용배는 현대차증권 대표이사로 3년가량 재직하며 실적 증가를 끌었다.
현대차증권은 2019년에 순이익 718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42.1% 급증했다. 이로써 현대차증권은 2018년에 세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용배가 2017년부터 대표를 맡은 뒤 시작된 현대차증권의 실적 증가세가 3년째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증권이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한 것은 투자금융(IB)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부문이 동시에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현대차증권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IB부문에서 영업수익 1천억 원가량을 냈다. 현대차증권은 “위축된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사업성 높은 거래를 발굴했으며 해외 신재생에너지, 국내외 물류센터 등 대체투자 분야로 발을 넓힌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투자부문에서도 동탄센터포인트몰 매각과 독일 풍력발전 투자, 룩셈부르크 오피스빌딩 투자 등 안정적 수익원을 발굴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우발채무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현대차증권의 2019년 말 우발채무비율은 69.2%로 업계 평균을 5%포인트가량 밑돈다.
현대차증권은 “낮은 우발채무비율은 현대차증권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대표이사 맡아
이용배는 2016년 말 현대차그룹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위아에서 HMC투자증권으로 이동한 지 약 반 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서 부채관리 등에서 역량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배가 2016년 5월 현대위아에서 HMC투자증권으로 이동할 때만 해도 그룹 내 그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위아와 비교해 외형이 크지 않고 주력 계열사도 아니라는 점이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자리 이동 후 반 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면서 오너일가의 신임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용배는 HMC투자증권의 회사이름을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다시 현대차증권으로 연달아 바꾸면서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투자금융부문에서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차 근무 시절
이용배는 현대차에서 경영기획담당, 경영기획(기획조정)3실장 등을 지내며 신흥증권(현 현대차증권)과 현대건설 인수 등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대차그룹에서 사실상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 사정당국의 각종 조사에 대응하는 역할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