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이 2023년 9월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EA) 핵심광물 서밋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
△2차전지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구축 강화
최윤범은 글로벌 핵심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2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윤범은 2023년 9월28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핵심 광물 및 청정 에너지 서밋’에 연사로 참석했다.
서밋에서는 50여개 국의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 및 핵심광물 분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투자자 등이 모여 2차전지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했다.
최윤범은 이 자리에서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은 니켈 공급망 이슈는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가 글로벌 차원의 정책적 조율을 거치며 지원과 투자를 집중할 영역을 잘 판단해야 한다”며 ”특정 국가,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편중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와 유럽연합(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윤범은 서밋 개최 전날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파브리지아 라페코렐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차장 등과 만나 2차전지 소재 핵심 광물의 공급망 다변화 방안을 논의했다.
2023년 9월6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과 단독 면담을 갖고 △니켈 원료 소싱 협업 △고려아연 고압침출공법 기술 소개 △폐배터리 및 스크랩 등 리사이클링 협력 △정기회의 추진 등 4개 분야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이 2023년 착공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안정적으로 니켈을 공급할 수 있는 광산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원료 조달(소싱)에 협업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이전에 없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신사업 관련 동맹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범은 2022년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그룹, 한화, LG화학, 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및 제휴를 이끌어내며 각 신사업별 전략적 동맹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신사업 동맹 강화
최윤범은 2차전지 소재와 수소 등 신사업 분야에서 국내 대기업들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3년 8월30일 현대차그룹과 2차전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사업제휴 협약을 맺고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설립한 해외 계열사 HMG글로벌로부터 5272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공시했다.
HMG글로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104만5430주)를 인수한다.
고려아연은 투자금 가운데 5063억 원을 니켈 제련소 건설에 투입한다. 신설 니켈 제련소의 생산 능력은 연간 니켈 금속량 기준 4만2600톤 규모로 자회사 켐코의 연간 생산능력(2만2300톤)까지 합치면 약 6만5천 톤에 이른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려아연은 세계 2위 수준의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니켈 제련소는 2026년 초 양산을 목표로 하며 기대 매출액은 1조3600억 원, 기대 영업이익은 1358억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은 니켈 제련사업 주체인 켐코에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고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기존 35% 지분율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범은 “이번 투자 결정은 에너지 전환기 핵심 소재인 니켈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이번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통해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와 IRA기준을 동시에 충족하는 니켈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동박 사업을 포함한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매출 성과를 빠르게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23일 신성장동력인 신재생·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을 위해 LG화학 및 한화와 그린수소 및 배터리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이 제시한 미래 비전으로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3가지 사업을 뜻한다.
고려아연은 이와 함께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검토하는 사업제휴와 함께 모두 7868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7868억 원 가운데 4144억 원은 LG화학(2576억 원) 및 한화(1568억 원)와 상호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3723억 원은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한국투자증권과 자사주 거래 방식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자사주 맞교환을 통해 LG화학, 한화에 각각 자사주 2.0%, 1.2%를 제공하고 대신 LG화학, 한화의 자사주 0.47%, 7.3%를 받았다. 또 트라피구라에는 자사주 1.5%를 2025억 원에 매각했고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에도 자사주 0.8%, 0.5%를 각각 넘기고 모두 1698억 원을 받았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리사이클(후처리)-전구체 연계사업(북미) △전구체 설비 증설(국내) △리사이클 원재료 사업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한화와 △수소 밸류체인 △탄소포집 △풍력발전 △자원개발 등 4대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수소 밸류체인 사업과 관련해 한화는 고려아연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서 도입할 그린암모니아를 위한 암모니아 탱크터미널과 암모니아 크랙킹설비 건설에 참여한다. 한화는 또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및 수소가스터빈 발전 시설 건설에도 힘을 보탠다.
반대로 고려아연은 한화가 미국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블루암모니아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고려아연은 자사가 갖춘 세계 1위 비철금속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양대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 트라피구라와 니켈 제련 합작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LG화학 및 한화그룹과 이전부터 신사업 분야에서 동맹관계를 지속 다져왔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2022년 7월 리사이클·전구체 합작법인 한국전구체를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공급받아 배터리 양극재의 전단계 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한다. 2023년 내 2만 톤 규모 전구체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2024년 2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합작법인의 예상 매출은 약 4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은 2022년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한화H2에너지USA로부터 약 4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화H2에너지USA는 미국에서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는 회사로 한화임팩트의 100% 자회사다.
고려아연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신재생ꞏ수소에너지 부분에서 기술제휴, 교차투자, 공동투자 등 구체적인 사업제휴를 실행하고 한화그룹과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분야로 사업제휴를 확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H2에너지USA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자회사 케이잼의 동박 생산설비 증설과 호주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관련 자회사 증자대금 등 트로이카 3대 신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잼은 2022년 말 연산 1만3천 톤 규모의 전해동박 공장을 완공했는데 2023년 연내 상업 생산과 납품을 시작한다.
2022년 9월21일에는 고려아연과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는 한화임팩트, SK가스 등과 ‘한국·호주 수소 컨소시엄’을 출범시키면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간 100만 톤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공급망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아크에너지는 디젤 연료를 수소 연료로 대체하기 위한 ‘SunHQ’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바탕으로 호주 노스퀸즐랜드 재생에너지 구역에 최대 발전용량 3천MW(메가와트)를 갖춘 19만m² 규모의 콜린스빌 그린 에너지 허브를 조성해 대규모 그린 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려아연, 아연 가격 하락에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축소
고려아연이 아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었다.
고려아연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967억 원, 영업이익 3015억 원을 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54.7%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아연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2023년 2분기 아연 평균 가격은 2540달러로 전년동기(3925달러)보다 35.3% 하락했다.
다만 고려아연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 1030억 원을 저점으로 2023년 1분기 1458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1557억 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제련수수료(TC) 상승과 프리메탈 수익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광산회사와 제련업체는 1년 단위로 제련수수료 계약을 체결하는데 2023년 아연정광의 연간 계약 제련수수료는 274달러로 전년보다 19.1% 상승했다.
또 제련업체들은 계약 비율을 넘어서는 제품을 생산하면 초과분을 프리메탈 형태로 가져갈 수 있는데 금속 가격이 오르면 프리메탈 단가도 높아진다.
2023년 2분기 평균 금 가격은 온스(oz)당 1978달러, 은 가격은 온스당 24.18달러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5.5%, 6.8% 올랐다.
△ESG경영 강화
최윤범은 고려아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윤범은 2023년 5월11일 서울 강남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열었다.
최윤범은 “탄소중립, 안전, 환경 등에 대한 회사 차원의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축적된 ESG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ESG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ESG 주요 이슈에 대한 중대성 평가 결과를 놓고 고려아연이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함에 있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을 논의했다. 고려아연은 관련 내용을 2023년 7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아 발행했다.
최윤범은 2021년 12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고려아연의 ESG 관련 주요 이슈를 파악해 지속가능경영의 방향성을 세우고 ESG경영 목표와 현안 등에 대한 심의, 의결을 담당한다.
고려아연은 2022년 2월22일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ESG경영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조달청장 출신인 정무경 위원장을 포함한 사외이사들과 사내 에너지, 환경, 안전, 기획, 준법 담당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고려아연은 2021년 말 지속가능경영본부도 설치해 ESG경영 계획 수립 및 실행을 담당하도록 했다.
고려아연은 2021년 9월 국내 금속 기업 가운데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업장의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적 캠페인이다.
최윤범은 금속제련업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대표적 업종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지로 RE100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 자회사인 호주 썬메탈(SMC)은 2020년 12월 세계 대형 제련소 가운데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하고 2040년까지 제련소 필요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가 활용된 청정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최윤범은 2019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을 때부터 그린정책을 그룹의 장기적 비전으로 구상하고 탄소중립 및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고려아연의 ESG경영 노력은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12월 금속광업 업계 최초로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한국'에 신규 편입됐다. 2023년 2월에는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2022 CDP코리아어워드’에서 기후변화 분야 탄소경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안전경영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고려아연은 2021년 7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반복적 노동자 사망사고 발생을 이유로 등급이 B+에서 B로 하락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에도 B등급에 머물렀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체제 출범
최윤범은 대표이사 부회장에 된 지 약 2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12월13일 이사회를 열고 최윤범 부회장의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 2020년 12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약 2년 만이다.
최윤범은 2007년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고려아연에 합류했다. 앞서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얻고 뉴욕 소재 로펌인 크레바스 스웨인 앤 무어에서 근무했다.
이후 페루 광산회사(ICM 파차파키) 사장을 거쳐 호주 아연제련소인 썬메탈(SMC) 사장을 지내는 등 고려아연의 해외 법인을 돌며 경험을 쌓았다.
썬메탈 사장 시절 제련소 공정 개선 등을 통해 2014년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 데 이어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7천만 달러)를 내면서 경영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최윤범은 아연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조업 합리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고려아연 사장으로 승진한 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제련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전지박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앞장섰다.
고려아연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9768억 원, 영업이익 1조961억 원을 거두며 1974년 창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윤범이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기 직전인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신사업 강화를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
최윤범은 자신이 비전으로 제시한 ‘트로이카(삼두마차) 드라이브‘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관련 회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2차전지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자원순환 등 3가지 사업으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동력을 뜻한다.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23일 동 생산 증대를 위한 설비 개조와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 잔여지분 인수를 통해 100% 리사이클 동박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2022년 7월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73%를 4324억 원에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비 국가인 미국에서 전자폐기물을 수거 후 파쇄하며 추출한 중간재를 판매하는 도시광산 기업으로 저품위 전자폐기물에서 동, 금, 은, 팔라듐 같은 유가 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윤범이 제시한 ‘삼두마차’ 중 자원순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동박 제조 자회사 케이잼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그니오의 잔여지분 인수를 통해 리사이클 동 생산 원료(전자폐기물, 전자폐기물의 중간가공품, 동 스크랩 등)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2022년 6월27일 자회사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을 통해 국내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인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은 철강업체의 전기로에서 발생하는 제강분진을 활용해 조산화아연을 생산하고 있다. 조산화아연은 아연 정광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가 보유한 연간 11만 톤 규모 이상의 제강분진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은 순천 소재 제강분진 재활용 회사 지에스디케이(GSDK)도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9월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과 지에스디케이의 회사이름을 각각 스틸싸이클과 스틸싸이클에스씨로 바꾸고 스틸싸이클 대표이사에 최윤범의 사촌인 최민석씨를 선임했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2021년 2월 풍력발전 손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설립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4억2천만 호주달러(약 3665억 원)를 들여 호주 신재생에너지 업체 에퓨런 지분 100%를 취득했다.
에퓨런은 호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인허가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구매·시공(EPC)부터 운영성과 모니터링과 운영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사업 확대
최윤범은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윤범은 2022년 5월17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린수소 글로벌 총회 및 전시에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 활성화 방안 및 그린수소 운송 등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스페인 정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연 ‘GH2’는 호주의 대표 철광석 기업인 포테스큐메탈스그룹의 앤드류 포레스트 회장이 설립하고 말콤 턴불 전 호주 총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비영리 국제단체다.
최윤범도 2021년부터 이 단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행사에서 수소시대 도래에 발맞춰 2050년까지 100% 그린 징크를 생산한다는 장기 비전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과 아크에너지를 통해 약 1조 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윤범은 “그린수소는 탄소 발자국을 감축하기 어려운 산업 분야의 탈탄소화를 이끄는 진정한 녹색 솔루션”이라며 “고려아연은 2023년 1분기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고려아연은 민간 기업들의 수소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삼성물산과 함께 단일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3개 그룹 주도로 설립된 국내 민간기업 최고경영자 협의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회원사간 수소사업 협력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등 3개 그룹을 포함해 모두 15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신사업 위해 조직문화 개편과 외부인재 적극 영입
최윤범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외부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4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수십년 동안 이어져온 기존 연공주의 인사·조직 체계를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개편했다.
전무 이하 임원 직급을 ‘담당’으로 통합하고 직원 직급을 ‘사원(A·B)-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선임-책임-수석’ 3단계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 전담 임원으로 외부에서 만 37세의 함경우 담당을 영입했다. 함 담당은 GS에너지 출신이자 1985년생으로 고려아연의 최연소 임원 기록을 새로 썼다.
고려아연은 2022년 9월 신설된 지속가능경영본부장 부사장 자리에 김기준 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영입했다. 김기준 부사장은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에너지 협력기구인 국제에너지기구에서 에너지정책국장을 지낸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이 외에 2021년 7월 고려아연 신소재사업본부를 설립하고 본부장에 장사범 전 SK바이오랜드 부사장을 영입했다. 장사범 본부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자원부 서기관으로 일하다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겨 SK바이오랜드 부사장까지 지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