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19년 2월25일 법인금융센터 개설을 맞아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STO 신사업 진출준비 나서
정일문은 토큰증권(ST) 법제화를 앞두고 인프라 구축을 마치는 등 신사업 준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9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토큰증권 발행, 청산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기업들과 협의체를 만들고 인프라 구축에 나선 지 4달 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프라를 구축한 뒤 시범 발행을 마쳤다"며 "앞서 금융당국이 내놓았던 가이드라인과 법의 내용이 달라진다 해도 그에 맞춰 추후 사업 준비를 해내갈 수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3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했다.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확대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8조 원을 넘어서면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6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4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8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이번 유상증자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의 2023년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8조1023억 원이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급속히 자기자본 규모를 늘려왔다. 2022년 말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전량(27.18%)을 매입한 뒤 유상증자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으면서 크게 늘어났다.
국내 증권사가 자기자본 규모 8조 원을 넘긴 것은 미래에셋증권을 이어 두 번째다. 자기자본 규모 8조 원을 넘기면서 한국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IMA는 원금이 보장되지만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 금리가 은행보다 높은 금융투자상품을 의미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기자본 규모 8조 원 이상 사업자가 IMA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발행한도에 제약이 없어 자금을 대거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금융시장 도전
정일문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정일문은 새로운 수익을 위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해외 수익 창출에 도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1년부터 미국 뉴욕 현지법인을 운영해 왔는데 2021년 1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뉴욕에 투자금융(IB) 전담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이번에 설립된 투자금융 전담 법인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 대체투자, 인수금융 등의 거래 소싱부터 실사까지 전담하는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9월27일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파이낸셜(스티펄)'과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 'SF 크레딧파트너스(SF Credit Partners)'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스티펄의 합작회사는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법적 제약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의 참여가 제한된 미들마켓(중견기업 대상 시장) 대출을 중심으로 거래를 성사시키고 상품개발 역량을 확대한다. SF 크레딧파트너스는 2023년 초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 뉴욕 법인은 2021년 9월 워싱턴DC에 있는 신축 오피스빌딩 관련 인수금융 거래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자금조달을 하는 성과를 냈다.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정일문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2022년 6월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현지법인 KIS베트남의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
정일문은 베트남 출장을 통해 베트남 물류회사 ASG, 베트남 보건부 인구가족계획국,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 베트남 무역대학교(Foreign Trade University), 호찌민경제대학교(University of Economics HCMC) 등 5곳과 협약을 맺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정일문은 2023년 5월에도 금융감독원 및 6개 금융회사와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 IR 2023’을 열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해외 투자자를 만났으며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를 비롯한 현지 기관과 금융상품 및 제도 개선에 대한 협업도 추진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자산운용사를 세웠다. 이 자산운용사와 2018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투자금융(IB)과 자산운용 사이 시너지를 도모한다.
정일문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의 확장이야 말로 사업 다각화의 핵심이란 점을 명심하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해외 신수익원 창출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박차
정일문은 해외 대체투자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에서 발굴한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펀드를 설정하고 개인과 기관에 셀다운(재매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국내 부동산 투자에 비해 셀다운 수수료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대상를 잘 골라 증권사 고유자금을 넣어 직접투자를 하면 향후 매각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정일문은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에 개인고객그룹장으로 일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꾸준히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프랑스 파리 투어유럽 빌딩, 이탈리아 밀라노 사무용 빌딩 등을 인수했다. 국내 최초로 해외 대학기숙사에 대한 직접투자에 나서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텍사스대학교,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인근의 민자 기숙사를 인수했다.
2020년에 3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기숙사를 인수했고, 9월에는 미국 텍사스 주립 오스틴대학교의 신축 기숙사 인수에 지분투자로 참여했다.
2020년 8월 미국 텍사스 물류센터, 10월 미국 샌타애나 사무용 건물, 미국 뉴욕 사무용 건물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한 뒤 다소 주춤
정일문은 2018년 연말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매년 최대 순이익 기록을 새로 쓰는 성과를 냈다. 다만 2022년에는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해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18년 4993억 원에서 2021년 1조4502억 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미래에셋증권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실적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증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2020년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순이익이 7078억 원에 그쳐 미래에셋증권의 8343억 원에 밀렸다.
2021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영업이익은 미래에셋증권이 1위였다.
2021년에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2940억 원, 순이익 1조4502억 원을 거뒀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4855억 원, 순이익 1조1834억 원을 냈다. 순이익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위였지만 영업이익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앞섰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들어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속에서 영업이익 4001억 원, 순이익 5357억 원을 내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순이익 업계 1위 자리를 메리츠증권에게 내주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브로커리지(BK) 수익이 거래대금 감소로 전년보다 34.9% 줄었다. 자산관리 부문도 29.2% 감소했으며 IB부문도 28.6% 감소했다. S&T부문, 부동산PF 부문까지 모든 부문이 대체로 부진했다.
△첫 외화채권 발행 성공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의 첫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7월 6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발행한 외화채권이다. 3년과 5년 만기로 각각 3억 달러씩 발행됐다.
3년물 금리는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110bp(1bp=0.01%)를 더한 1.49%로 결정됐다. 5년물 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에 135bp를 더한 2.13%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화채권 인수에 글로벌 기관들이 참여하면서 29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려 발행금리를 최초 제시 금리보다 30bp 이상 낮출 수 있었다.
첫 외화채권 발행에서 트렌치(만기와 금리 등이 다르게 발행된 채권 부분)를 두 개로 나눈 것은 국내 민간 금융사 가운데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달한 자금을 홍콩·미국·베트남 현지법인 증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화채권 발행 성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투자증권은 202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발행에도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2023년 7월 들어 200억 엔(약 1831억 원)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무라이채권이란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기업이나 정부가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이다.
채권 발행은 일본계 증권사인 SMBC Nikko가 단독으로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 증권사 최초로 사무라이채권을 발행해 ‘달러 외 외화채권을 발행한 유일한 국내 증권사’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일본 현지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 결정하고 보상기준 강화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에 판매책임 문제를 안긴 부실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해 투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6월 판매책임 소지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새로운 보상기준에 따라 상품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100%를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정일문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전액 보상 대상 사모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젠투, 팝펀딩,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으로 결정됐다.
전체 판매액은 약 1584억 원(806계좌)이며 이 가운데 일부 상품에 대해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지급해야 하는 보상액은 약 805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후 별도로 분쟁조정 결과가 나와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이미 지급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보상기준을 강화하고 보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관한 기준을 새로 도입했다.
앞으로 판매되는 펀드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강화된 보상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상품선정위원회의 기능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고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판매한 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직원교육과 감사를 확대하고 규정을 위반한 임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0년 6월1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로비에서 임직원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ESG경영에 공들여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안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8월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석탄 관련 투자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하나금융투자 등과 함께 2020년 1월 핀란드 풍력발전단지 지분, 2020년 9월 미국 풍력발전단지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신재생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2021년 5월에는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출범시켰다. ESG위원회는 ESG경영의 기본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투자증권은 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기업투자,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동반성장 및 상생가치 실현, 포용적 금융 및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 및 투자 등 ESG 관련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인 정일문과 2명의 사외이사를 합쳐 3인으로 구성됐다.
2021년 6월에는 처음으로 ESG 채권을 150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애초 1천억 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이루어져 발행 물량을 늘렸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풍력발전 등의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한강공원 환경정화 캠페인,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에 시장조성자로 참여
한국투자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에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5월 탄소배출권 시장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금융권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2곳만 참여하고 있었다.
시장조성자는 배출권 종목의 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500원 이하인 양방향 호가를 매일 30분 이상 제출한다. 3천 톤 이상의 누적 호가수량도 제출해야 한다.
2021년 12월부터는 배출권 시장 회원 자격으로 고유재산을 이용한 배출권 거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기업에 할당한 할당배출권(KAU)을 거래 대상으로 한다.
한국거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 탄소배출권이 거래되는 국내 유일의 배출권 시장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 증권사들의 참여로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고 탄소중립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4월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자기매매 및 장외거래 중개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정일문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 및 ESG 역량 강화 등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탄소배출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이 자율적으로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2020년 3억6천만 달러에서 2030년 500억 달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양한 리테일 서비스 선보여
정일문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해외주식 소액거래, 인공지능 기반 주식 리서치, 자체개발 인증, 온라인 금융상품권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리테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를 출시했다. '일상 속 투자'라는 개념 아래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한 맞춤형 종목 추천, 실물 상품 바코드 스캔을 통한 관련 기업 투자정보 제공, 해외투자를 위한 자동 환전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금융자산 정보 통합조회와 오픈뱅킹은 물론 주요 글로벌 기업 역사, 경제용어 설명, 웹툰 등 자체 콘텐츠도 갖췄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8월 소액으로도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을 내놨다.
미니스탁의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환전 없이 1천 원 단위로 주식을 주문할 수 있다. 한 주당 수백만 원인 해외주식도 1만 원어치만 매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2021년 6월에는 미니스탁을 통해 해외주식뿐 아니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미니스탁은 출시된 지 약 1년여 만인 2021년 8월 누적 내려받기 수 100만 회를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니스탁 이용 고객의 75%가 2030세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7월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 AI Research)’를 출시했다.
에어는 기존의 텍스트 분석 프로그램과 달리 머신러닝 기법이 접목된 인공지능 뉴스분석 엔진이다. 매일 수만 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뉴스와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정보를 데일리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10월 에어 리서치 서비스의 분석 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해 ‘에어US’를 내놨다.
에어US는 경제 관련 소식과 기업정보 및 주요 뉴스를 인공지능이 선별해 리포트 형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문 뉴스는 국내 투자자들이 보기 쉽게 한글로 제공하며 554개 종목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정일문은 2020년 4월 증권사 최초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증 서비스 ‘한국투자인증서비스’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인증서비스를 이용하면 비대면 계좌개설부터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록까지 한 번에 진행돼 등록 절차가 단축된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문이나 안면인식(Face ID), 간편비밀번호(숫자 6자리) 등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고 보안카드나 OTP 없이 계좌이체도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3월 온라인으로 주식 및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국내 최초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금융상품권이다. 2019년 10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뉴에서 커피 쿠폰처럼 쉽게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으며 상품권 금액만큼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협력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상품 연계, 계좌 연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2대주주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이 27.1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12월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지분 취득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9조 원대로 늘어났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을 넘겨받으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17년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문제가 돼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은 인터넷은행의 주요 주주가 되려면 ‘최근 5년 동안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금융관련법령 위반의 벌금형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은 2022년 3월까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가 될 수 없었고,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취득하게 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공정거래법 위반에 따른 족쇄가 2022년 3월 풀리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지분 취득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정일문은 카카오뱅크 플랫폼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한국투자증권의 주식거래 플랫폼 ‘뱅키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뱅키스는 비대면으로 또는 시중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다. 2006년부터 은행과 연계한 증권계좌 서비스를 제공했다.
뱅키스는 2019년 3월 증권업계에서 최초로 카카오뱅크와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연계한 뒤 신규계좌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뱅키스 계좌는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첫해인 2019년에만 약 135만 개가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뱅키스를 처음 내놓은 2006년부터 14년 동안 뱅키스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100만 명이 채 안 됐음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신규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 ▲ 2022년 6월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 왼쪽)과 쯔엉 덕 띵(Duong Duc Tinh) ASG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초고액자산가 고객유치 힘써
정일문은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들고 초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9월 3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전담하는 ‘GWM(Global Wealth Management)전략담당’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특화 상품을 제공하는 GWM전략부를 주축으로 패밀리오피스 및 가업승계 컨설팅을 전담하는 자산승계연구소도 만들었다.
세무, 부동산, 회계, 글로벌 자산배분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하나의 팀을 이뤄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업 운영과 후계자 육성 지원 등 가업승계를 위한 기반과 네트워크까지 지원한다.
한국투자증권의 GWM전략담당 조직은 금융상품과 해외투자뿐 아니라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지원,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증여 컨설팅, 법률과 세무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GWM전략담당 조직은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투자에만 치중돼온 자산배분을 세계로 확대해 고객 기업의 해외진출까지 돕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10월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랩상품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 한국투자글로벌자산배분랩 등을 출시하며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강화했다. 초고액자산가 전용 모바일앱 VIP라운지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8월 법무법인 바른, 9월 법무법인 원과 잇따라 초고액자산가 대상 법률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 6월에는 현대미술갤러리 가나아트, 8월에는 명품브랜드 불가리코리아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초고액자산가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투자자산 다양화에도 힘썼다.
2022년 들어 증권업계는 증시 부진에 따른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초고액 자산가 고객 모시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초고액 자산가 고객 대상 서비스 강화를 위해 2022년 10월 삼정회계법인과 손을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 GWM을 통한 중소·중견 기업 고객 발굴과 인수합병(M&A)·파이낸싱 관련 자문 제공에서 계열 각사가 보유한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발행어음 경쟁력 키워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부당대출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발행어음 강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국내 첫 발행어음사업자로 인가받아 다음 발행어음사업자가 나오기 전까지 발행어음 시장을 독점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IB)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수금융·기업여신, 지분·메자닌·벤처·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투자금융 영역에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을 선점해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차지할 수 있었고, 높은 운용수익률을 보였다.
이후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는 증권사가 늘어났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여전히 발행어음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발행어음사업자별 발행잔고는 한국투자증권 13조3800억 원, KB증권 7조7884억 원, NH투자증권 5조7278억 원, 미래에셋증권 5조9788억 원이다.
2021년 6월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네 번째로 국내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잔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업 전담 법인금융센터 열어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2월 기업 고객에게 원스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2층에 법인금융센터를 개설했다.
법인금융센터는 법인 자산관리와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무사와 부동산 전문가가 상주하며 대주주 지분 관리를 위한 세무 업무, 경영권 승계전략 수립, 부동산 투자자문 등과 관련한 상담을 해준다.
정일문은 "자산관리, 세무, 법률자문 등 분야별 전문가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법인금융센터는 2019년 연말까지 2조7천억 원의 자산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정일문은 2020년 개인고객그룹 산하에 금융센터본부를 신설하고 강남, 강북, 영남에 금융센터 3곳을 추가로 열었다.
그 결과 금융센터 개설 1년 반 만에 법인고객 700곳 이상을 유치하고 6조 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7천억 원은 IB 부서와 협업해 기업공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의 시너지 연계 영업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
|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2021년 7월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위한 ‘고고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 |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 11월 정일문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정일문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정일문은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사장이 됐다.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교체된 것은 12년 만이었다. 전임
유상호 대표이사는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기업공개 전문가로 꼽히는 정일문이 ‘기업공개 명가’라는 한국투자증권의 전통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에 따른 인사였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춘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으로 자리 옮겨
정일문은 2016년에 28년 동안 일한 투자은행 분야에서 개인금융 분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일문은 2016년 1월1일부터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을 맡았다.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개인자산관리부문 수탁액이 2조2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공모펀드, 상장 전 기업 투자펀드 등 투자은행 연계 상품에 집중해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개인자산관리부문 수탁액이 늘어나면서 개인자산관리 영업수익이 최초로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영업수익을 넘어섰다.
정일문은 투자은행뿐 아니라 개인금융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투자증권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했다.
△삼성생명 상장 주관 통해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 강자로 자리매겨
정일문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삼성생명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의 공모 규모는 4조8천억 원으로 당시 역대 최대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5월12일 삼성생명 상장 대표주관사를 맡아 삼성생명을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정일문은 기업금융본부장으로서 삼성생명 상장의 모든 과정을 이끌었다.
삼성생명 주가는 상장 첫날 11만4천 원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시가총액이 22조 원에 이르러 코스피시장 종목 중 금융업 1위, 전체 4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골드만삭스와 함께 삼성생명 상장에 관여한 11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105억 원을 수수료로 받았다. 이는 웬만한 코스닥 기업 200개의 상장주관을 맡아야 벌 수 있는 금액이었다.
삼성생명 상장은 기업공개가 보통 약 1년의 시간을 두고 이뤄지는 것과 달리 5개월 만에 이뤄져 그만큼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적용해 삼성카드 성공적 상장
정일문은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을 적용해 삼성카드를 상장했다.
정일문은 2007년 6월27일 기업금융(IB)2본부 상무로서 한국투자증권의 삼성카드 상장주관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삼성카드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6조7600억 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LG카드(5조8735억 원)를 넘어섰다.
삼성카드 상장은 금융감독원의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을 적용한 상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은 외국 기관투자가에게 장애물로 여겨지던 청약금 제도를 없애고 외국 기관투자가가 공모주에 관해 ‘수요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청약금 제도는 기관투자가들이 청약대금의 100%에 이르는 증거금을 주관사에 2~3주 동안 납입해야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공개 선진화 방안 도입으로 삼성카드 상장에 관심을 갖는 외국 기관투자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1200만 주 가운데 30%를 외국 기관에 배정했다. 배정물량은 300만 주였지만 2억 주에 이르는 외국 기관의 청약이 몰려 삼성카드 공모가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4만8천 원으로 정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
정일문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한국과 미국 증시 동시 상장 작업을 주도했다.
2004년 7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이 LG필립스LCD의 상장 작업에서 한국 쪽 대표 주관사를 맡아 한국 거래소와 미국 거래소 동시 상장의 일익을 맡았다. 정일문은 당시 동원증권 주식발행시장(ECM)부 임원을 맡고 있었다.
동시 상장은 성공했으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한국과 미국의 가치평가 기준이 달라 양쪽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부진한 LCD 업황도 상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상장 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LG필립스LCD는 증권가에서 예상한 공모가격보다 낮은 3만4500원으로 공모가격을 정했다. 상장 첫날인 7월23일 시가총액이 10조5970원을 기록해 6위에 올랐지만 종가는 3만2750원으로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동원증권은 2004년 코스피에 LG필립스LCD 등 2개사, 코스닥에 키움닷컴 등 8개사를 상장하는 작업을 주관했다. 공모자금은 3465억 원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업계 1위였다.
동원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거래소의 우수 대표주관회사상, 코스닥위원회의 우수 대표주관회사상,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의 최우수 대표주관회사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