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8회 국제연합(UN)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댄 요르겐센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장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의 퇴출을 제안한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연합 회원국 기후 장관들이 COP28 기후회담에 제출할 공동 입장문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유럽연합 회원국 27개국은 COP28 참가 200여개 국에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요구한다.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생태전환부 장관(부총리급)은 공개석상에서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럽연합의 친환경 전환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우리 파트너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석연료의 완전 퇴출이 아닌 단계적 퇴출이기 때문에 각국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탄소포집 기술 등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할 수 있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탄소포집 기술은 그 규모에 한계가 있어 화석연료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서만 사용되어야 한다”며 “탄소포집 기술을 악용해 기후행동을 저해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 가운데 불가리아, 헝가리, 이탈리아, 몰타, 폴란드는 이번 유럽연합 기후장관회의에서 처음 제안됐던 화석연료 완전 퇴출 제안에 반대했다.
반면 독일, 프랑스,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는 완전 퇴출의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로이터는 양측의 대립이 국가 간 경제력 차이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에 관한 입장의 차이에서 온 것으로 봤다.
댄 요르겐센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입장문이 좀 더 강력하게 화석연료 퇴출을 요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여러 회원국들의 입장을 살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COP28은 11월30일부터 12월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두바이의 엑스포시티에서 열린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