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돌파
태평양물산이 2022년 매출 1조846억 원, 영업이익 684억 원, 당기순이익 248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1.47%, 영업이익은 49.76% 증가했다. 당기순수지는 전년 적자(-14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주문량이 늘었고 그간 발목을 잡았던 물류·생산 차질 문제가 해소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태평양물산 측은 설명했다.
특히 바이어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주력 바이어인 타겟(Target), 언더아머(Under Armour), 컬럼비아(Columbia) 등으로부터 수주했다. 이와함께 칼하트(Carhartt) 등 신규 바이어의 수주도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을 2023년 상반기에는 이어가지 못했다.
태평양물산은 2023년 상반기 매출 4283억 원, 영업이익 149억 원을 기록했다.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매출 4905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을 기록한 것에 견줘 각각 줄었다. 무엇보다 당기순손익은 적자(-27억 원)가 났다.
패션·섬유업계에서는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실적이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2023년은 중국·미국의 경기침체가 뚜렷하고 국내 소비 시장도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위축돼 업계 전반에서 냉기가 돌고 있다.
△‘디써티원’ 론칭하고 일반 소비자 시장 도전
태평양물산이 2023년 3월 레트로 콘셉트의 아메리칸 캐주얼 ‘디써티원(D:THIRTYONE)’을 론칭하고 기업 소비자 사이 거래(B2C) 패션 시장에 도전했다.
앞서 태평양물산은 신성통상 ‘탑텐’, 인디에프 ‘바인드’ 등에서 활약한 조의남 사업팀장을 영입하고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디써티원 출시를 준비했다.
태평양물산은 그동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ODM(제조자 개발 생산), 원부자재인 다운(우모) 가공 중심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주력해 왔다.
디써티원은 1844년 발명된 모스코드(Morse Code)를 모티브로 하는 브랜드 스토리를 제시했다. 모스코드는 미국의 발명가 새뮤얼 모스가 고안한 전신 부호로, 점과 선을 배합해 문자·기호를 나타낸다.
디써티원은 모스코드가 많이 활용됐던 1844년에서부터 1900년대까지 등장한 프레피, 아이비리그, 워크웨어, 아메카지, 시티보이 콘셉트를 ‘Retro Reflective’라는 철학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에 주력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써티원은 자사몰과 무신사를 시작으로 SSF, 29CM, W컨셉 등 패션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태평양물산은 론칭 첫 시즌 판매와 마케팅 모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향후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넓혀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애인 의복 문화 개선 브랜드 ‘리바이브(RE:VIVE)’ 선보여
태평양물산이 2023년 2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으로 장애인을 위한 ‘적응형 패션’ 브랜드 ‘리바이브(RE:VIVE)’를 선보였다.
‘적응형 패션(어댑티브 패션)’은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의류를 말한다.
태평양물산은 환경과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친환경 의류 브랜드 ‘리온(RE:ON)’에 이어 리바이브를 추가로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리바이브 옷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 기능과 디테일을 잘 숨겨, 착용의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겉으로 보기에 다름을 드러내지 않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리바이브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옷을 입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오랜 연구를 통해 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탄생한 브랜드”라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이 다양한 옷들을 선택하고 의류 문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카카오와 함께 다운 새활용 프로젝트 ‘새가버치’ 진행
태평양물산은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해 다운 새활용 프로젝트 ‘새가버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태평양물산의 프리미엄 다운 소재 브랜드인 프라우덴(PRAUDEN)을 통해 개인 및 단체 참가자들에게서 수거한 헌 다운 제품을 다운 침구로 재탄생시켜 판매한 후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2022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총 6기에 걸쳐 진행했다.
2023년 2월 진행된 제4기 프로젝트에는 3000명의 이용자와 10여 개의 단체가 참여해 8000벌 이상의 다운 패딩 점퍼와 이불을 수거했다.
프라우덴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보내온 헌 다운 제품에서 다운을 수거하고 이를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블루사인(bluesign) 인증 공장에서 친환경적으로 재생해 우수한 품질의 새활용(리사이클) 다운으로 생산한다.
다운을 수거하고 남은 원단은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다운 생산 잔여물은 농업용 비료로 지역사회에 기부한다. 이를 통해 의류 폐기물을 100% 재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재생된 새활용 다운은 침구로 만들어 카카오메이커스 채널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프라우덴 관계자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뜻 깊다”며 ”옷장 속에 잠자는 패딩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친환경 소재 대표 브랜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프라우덴은 국내에서 수집한 폐의류로 다운을 새활용하는 시스템(K-sourced Recycling System)을 2019년 국내 최초로 구축해 의류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재생하고 있다.
| ▲ 2013년 9월 임석원 태평양물산 대표(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가 미얀마 유니텍스와 브랜드 공동 경영 계약 체결식을 하고 있다. <태평양물산> |
△프라우덴, 국제우모협회 기업검사소 인증
태평양물산의 프라우덴이 2021년 2월 ‘국제우모협회(IDFB) 기업검사소 인증’을 획득했다.
프라우덴 천안 검사소가 2018년 국내 최초로 관련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4년 연속 인증을 갱신했다. 특히 2020년 베트남(VINA PRAUDEN)과 중국(NPA)까지 전 법인의 검사소가 IDFB 인증을 획득해 다운 품질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게 됐다.
IDFB 기업검사소 인증은 2년 연속 시료 분석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획득할 수 있고 해마다 시행하는 테스트를 다시 통과해야 갱신할 수 있다.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치는 만큼 공신력이 높다.
IDFB는 세계 유일의 다운 국제 표준 시험 개발·평가 기관이다. 전 세계 27개국, 45개 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다운 검사기관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전 세계 다운 품질기준을 관리한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다운 소재 특성상 검사소의 전문성에 따라 검사 결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국제적인 기준의 검사소 인증은 품질 보증에 필수적”이라고 했다.
△업계 최초 ‘친환경 인증’인 RCS와 GRS 동반 획득
태평양물산 프라우덴이 2019년 5월 국내 다운업계 최초로 친환경 국제 인증인 ‘RCS(Recycled Claim Standard)’와 ‘GRS(Global Recycled Standard)’를 동반 획득했다.
RCS와 GRS는 섬유류에 적용되는 국제적인 재활용 관련 인증이다. 재활용 원료의 출처를 확인하고 원료가 최종 제품이 되기까지 모든 공정이 인증기관을 통해 추적 및 관리된다.
RCS는 완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량을 확인하는 인증 기준이다. GRS는 RCS보다 강화된 인증 기준으로, 완제품의 재활용 원료 함량 추적 외에도 근로자 인권 보장, 유해 화학물질 사용 여부 등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회적·환경적·화학적 책임 기준을 요구한다.
태평양물산은 프라우덴이 RCS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원스톱 RC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증을 받은 합성 충전재 생산 공장과 다운 가공 공장, 의류 생산 공장을 모두 보유함으로써 별도의 절차 없이 RCS 인증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침구 전문기업 ‘리탠다드’ 출범
태평양물산이 침구·베딩 분야를 분사해 2018년 7월 토털 리빙 전문기업 리탠다드를 출범시켰다.
리탠다드는 태평양물산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프리미엄 베딩 전문 브랜드 ‘소프라움’과 글로벌 침구 브랜드 유통 자회사 ‘보니오즈’를 하나로 통합했다.
회사명 리탠다드는 ‘더 나은 리빙(Living) 스타일의 기준(Standard)’을 의미한다고 태평양물산 측은 설명했다.
리탠다드는 침구 제조부터 유통,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 다운 충전재 이커머스 개시
태평양물산이 2018년 5월 다운 소재 브랜드 ‘프라우덴’의 온라인 숍 ‘프라우덴 샵’을 열고 국내 최초로 다운 충전재 전자상거래를 시작했다.
통상 다운 충전재는 B2B 기반의 대량 무역 거래로 유통돼 왔다. 이 때문에 브랜드가 아닌 개인 고객, 소량 구매가 필요한 업체는 다운을 구매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소비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누구나 쉽게 다운을 구매할 수 있는 다운 전문 쇼핑몰을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평양물산은 프라우덴 샵을 구축하면서 다운 거래 가격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최소발주량(MOQ, Minimum Of Quantity) 제한을 최소화해 구매 장벽을 낮췄다.
| ▲ 태평양물산은 2023년 3월 레트로 콘셉트의 아메리칸 캐주얼 ‘디써티원(D:THIRTYONE)’을 시장에 내놨다. 사진은 디써티원 제품.<태평양물산> |
△태평양물산 사옥에서 공유오피스 사업 개시
태평양물산은 2018년 2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가까이에 있는 태평양물산 빌딩에 공유 오피스 ‘넥스트데이(Next they)’를 열었다.
넥스트데이는 태평양물산에서 직영으로 운영해 건물 입주사와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건물 내 입점한 10여 개의 식당과 볼링장 등에서 고정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15개의 전용 회의실과 중대형 강연장도 사용할 수 있다.
넥스트데이는 전용 면적 2314㎡(약 700평) 규모로 총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다. 개인 사무공간과 휴식을 위한 테라스, 다양한 규모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1명부터 20명까지 맞춤형 독립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금융토털서비스, 세무·법무 전문가 연결 등 입주 기업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1인당 업무 공간을 일반 공유오피스 면적보다 약 20% 넓게 구성해 중대형 크기의 사무 가구를 배치할 수 있다고 태평양물산 측은 설명했다.
△‘책임 있는 다운 기준’ 국내 첫 인증
태평양물산의 다운 소재 브랜드 프라우덴이 2016년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책임 있는 다운 기준(RDS, 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을 받았다.
RDS는 강제 급식(force feeding), 도축 전 다운 채취(hand plucking) 등과 같은 동물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다운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국제적 수준의 인증 체계이다.
태평양물산은 베트남, 중국, 한국 내 다운 가공 공장 3곳과 의류 생산 공장 6곳의 RDS 인증을 완료했다. 이로써 RDS 인증 의류 상품을 추가 절차 없이 생산할 수 있는 ‘원스톱 RDS 서비스’를 구축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의류 수출 벤처 ‘이오’ 설립
태평양물산이 2012년 3월20일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해외 의류 시장 개척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대우팬퍼시픽을 설립했다.
대우팬퍼시픽은 대우인터내셔널의 의류사업부문을 넘겨받아 의류 제작과 수출을 담당하게 됐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운영해 온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3개 봉제공장도 인수했다.
대우팬퍼시픽은 2015년 10월 ‘와이즈퍼시픽’으로, 다시 2020년 9월 ‘이오’로 회사이름을 각각 변경했다.
현재 태평양물산은 이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09년 대표이사 사장 취임
임석원이 태평양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태평양물산은 2009년 2월2일 "대표이사를 임병태에서 임병태·임석원 공동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2009년 11월 임병태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임석원 대표이사 단독체제가 됐다.
임석원은 태평양물산 창업주인 임병태 전 회장의 아들이다. 2001년 대학졸업 후 태평양물산 총무팀에 사원으로 입사해 회계팀, 재무팀, 영업팀 등을 거치며 8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어 임병태 전 회장은 2010년 7월 자신이 갖고 있던 태평양물산 주식 58만499주를 모두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아들인 임석원에게는 42만499주를, 딸 자영씨, 지영씨, 선영씨, 준영씨에게는 각각 4만주씩 나눠줬다. 임석원의 당시 지분율은 2.49%에서 20.04%로 올라갔다.
△태평양물산의 지배구조
2023년 9월 현재 상장사인 태평양물산은 25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임석원은 2023년 9월15일 기준 태평양물산 주식 22.0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임석원과 특별관계자 18명이 31.63%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태평양물산이 걸어온 길
태평양물산은 1972년 창업주 임병태 전 회장이 설립했다. ‘한국이 잘 살기 위해선 해외 시장에 잘 팔릴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신조 아래 회사를 세웠다고 한다.
1979년 11월 안산에 첫 번째 의류 생산공장을 설립했고, 1984년 7월 안산에 국내 첫 다운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1990년 3월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생산공장(의류)을 설립했다.
1993년 11월 베트남 생산공장(의류)을 설립했고, 이듬해인 1994년 9월 중국 생산공장(다운)을 설립했다.
1994년 12월 한국증권거래소(KOSPI)에 상장했다.
1997년 11월 제34회 무역의 날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998년 8월 미얀마 생산공장(의류)을 설립했고 2000년 3월 미얀마 패딩·퀼팅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2003년 8월 베트남 니트 생산공장을 설립했고 2007년 4월 인도네시아 스마랑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2010년 6월 태평양물산 IT빌딩을 신축했다.
2018년 7월 리탠다드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