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우수인재 채용행사 BC투어에서 참석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LG화학 > |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 목표 제시
신학철은 LG화학의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핵심 축으로 하는 3대 신성장동력의 2030년 매출 계획도 함께 내놨다.
신학철은 2023년 5월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천억 원에서 2030년 30조 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친환경 소재 매출은 1조9천억 원에서 8조 원으로, 혁신 신약 매출은 2030년 2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요컨대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을 2022년 21%에서 2030년 57%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부분에서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사업 강화 축면에서는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한다.
신약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적으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초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은 2030년 30조 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번에 매출 목표를 더 높인 것이다.
앞서 신학철은 2020년 5월 14년 만에 LG화학 비전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로 재정립했다. 그리고 그동안 석유화학에 주력하던 LG화학을 과학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2021년 7월 처음으로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고 이 세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LG화학은 2023년 7월 글로벌 투자 자금 조달 목적으로 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교환대상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를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3대 신성장동력 투자 재원 확보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 LPF 양극재 시장 진출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기존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에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로 발을 넓힌다.
LG화학은 2023년 9월 중국 화유그룹과 양극재 공급망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는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하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 및 검토한다.
우선 LG화학과 화유그룹 아래 유산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LPF 양극재 합장공장을 짓는다.
LPF 양극재는 주로 보급형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배터리 소재로 삼원계(NCM) 양극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고객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이 향후 한 해에 생산할 LPF 양극재 5만 톤은 보급형 전기차 50만 대에 탑재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에서 생산한 LFP 양극재를 북미 지역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인광석의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다. 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여기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LG화학은 모로코 공장을 바탕으로 LFP 양극재 시장에 진출한 뒤 이후 LFP에 망간을 더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LMFP 양극재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LG화학은 동시에 화유그룹과 양극재 수직계열화에도 나선다.
LG화학은 모로코에서 화유그룹 아래 화유코발트와 리튬 컨버전 플랜트(리튬 정광에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시설) 사업도 추진한다. 2025년까지 연산 5만2천 톤의 리튬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화유코발트와 IRA 충족을 전제로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 및 전구체를 아우르는 가치사슬 구축도 검토한다.
|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3년 7월26일 오후 전남 LG화학 여수공장 본관동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 공장 추진
LG화학은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와 손잡고 바이오 오일 생산에 나선다.
LG화학은 2023년 9월 에니그룹 자회사 에니SM과 함께 충남 대산 사업장에 HVO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뛰어나 차량용뿐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 가능하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 톤에서 2030년 4천만 톤으로 연평균 20%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력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식물성 오일 적용 제품 확대와 이를 위한 친환경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사업을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에니SM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진행됐다.
두 회사는 2026년까지 연간 30만 톤 규모의 HVO 생산공장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국내에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HVO 공장이 지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고흡수성수지(SAP),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현재 50여 개 이상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
신학철은 해외 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이끌 글로벌 혁신기술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학철은 2023년 7월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각 사업부 연구소장 등 주요 연구개발 경영진들과 함께 미국 뉴옥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에서 열린 ‘BC(Business & Campus)투어’를 진행했다.
BC투어는 주요 경영진이 직접 현지 우수 인재들과 소통하고 현장 인터뷰까지 실시하는 LG화학의 대표적 글로벌 인재 확보 활동이다.
신학철은 이번에 3대 신성장동력을 이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3년 연속 미국을 찾은 것이다.
2023년 미국 BC투어에는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 하버브대, 스탠포드대, 캘리포니아공대 등 북미 지역 주요 20여개 대학에서 석·박사 40여 명이 초청됐다.
참석 인재들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친환경·바이오 소재, 혁신 신약 개발, 탄소절감 기술 등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을 가속화할 혁신 기술 전공자들이었다.
신학철은 BC투어에서 LG화학의 연구개발 현황과 변화 방향 등을 공유하고 간담회를 통해 참석한 인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신학철은 대표 취임 첫해인 2019년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BC투어에 참석하고 있다.
LG화학은 과거 배터리사업부에서 인력이 대규모로 유출된 경험이 있어 신학철이 인재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 직원들이 경쟁사로 대거 이탈하는 인력 손실을 겪었고, 이는 SK이노베이션과 2년여에 걸친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내걸고 국내 배터리 인력을 빼가는 사례도 많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 인사 관련 부서에 ‘배터리 인력의 해외 유출 사례가 많으니 인력 유출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신학철은 LG화학 인력 관리를 두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토론과 소통 문화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인재를 조기 확보하고자 한다”며 “해외사업이 확장되고 회사가 커지면서 임직원에게 성장할 기회와 비전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신학철은 임원 인사에서도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회사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11월 임원 인사에서 첨단소재사업본부의 신사업 확장을 위해 미국 3M 출신 이창현 상무, 화이트바이오 분야 연구 및 사업화 강화를 위해 미국 제노마티카 출신 양태훈 수석연구위원을 각각 영입하기도 했다.
△RO멤브레인 증설, 수처리 사업 확장 나서
LG화학은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기지인 청주공장을 증설하며 수처리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25년 7월까지 1246억 원을 투자해 청주공장 부지 안에 연간 RO멤브레인 4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RO멤브레인 40만 개로는 연간 15억7천만 톤(하루 432만 톤)의 물을 담수화할 수 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 수준인 약 16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다.
RO멤브레인은 역삼투압을 통해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거나 산업용수 정제, 하폐수 재이용 등에 쓰이는 수처리 소재이다. 역삼투압은 농도차가 있는 두 용액을 반투막(멤브레인)으로 분리하고 농도가 높은 쪽에 압력을 가해 물 분자만 통과시키는 것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 나노H2O를 인수해 수처리 사업에 진출했다. 2023년 8월 기준 세계 해수담수화 RO멤브레인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LG화학은 이번 증설을 바탕으로 LG화학은 2천억 원 규모인 RO멤브레인 사업을 5년 내에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LG화학은 2023년 5월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에 RO멤브레인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같은 해 3월에는 중국 최대 염호 리튬 추출 프로젝트에 RO멤브레인 1만여 개 공급을 마치기도 했다.
LG화학의 RO멤브레인은 염분 제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9.89%에 이르는 것이 장점이다. 바닷물을 통과시키면 염화나트륨 분자 1만 개 가운데 단 11개만 남는 것이다.
특히 박막 나노 복합체(TFN) 기술로 나노 입자를 막 표면에 입혀 염분 제거율은 유지하면서도 타사 제품보다 유량은 20% 이상 많다. 높은 압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LG화학은 기존 해수담수화 시장 외에도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산업용수 정제, 하·폐수 재이용 등 산업용 RO멤브레인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 거뒀으나 석유화학 업황 악화 겪어
LG화학이 2021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뒤 2022년부터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1조8649억 원, 영업이익 2조9957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21.8%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조 원 선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40.4%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찾아온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이 부문 수익성이 후퇴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은 국내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둔화 및 자급율 상승,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중장기적으로 단순히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 반복이 아닌 장기적 성장 정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1분기 6350억 원, 2분기 5130억 원, 3분기 930억 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1660억 원을 거둔 뒤 2023년 들어서도 손실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LG화학은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 등을 통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두고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23년 6월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부사장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석유화학 사업의 사업재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 인수
LG화학은 2023년 1월 7천억 원을 투자해 미국 항암신약 기업 인수를 마무리하며 항암 중심의 글로벌 톱30(기업가치 기준) 제약사 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베오 인수는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신약 확장 전략의 핵심이다.
LG화학은 2023년 1월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아베오)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이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에 7072억 원을 출자했다.
아베오는 LG화학의 종속회사로 편입돼 미국 항암사업 자체 역량을 바탕으로 독립적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설립돼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시장에 특화한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2021년 신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포티브다’의 미국 FDA 허가 회득 뒤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오는 2022년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했고 2023년에는 60% 이상 증가한 21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2027년 매출이 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해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학철은 취임 뒤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사업은 향후 10~20년을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 늘어난 연구개발(R&D) 인력은 배터리 사업이나 바이오 사업에 많이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인 최초 다보스포럼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으로 뽑혀
신학철은 한국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아래 산업 협의체 의장에 선출됐다. 글로벌 협력 관계 강화에 나설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학철은 2023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했다. 특히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세션에서 협의체 의장에 취임했다. 신학철은 이번 참가로 3년 연속 포럼에 참가한 게 됐다.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는 바스프, 솔베이 등 글로벌 선도 기업 30여 곳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모임이다.
신학철은 2024년까지 협의체 운영을 맡게 된다. 한국 기업인이 다보스포럼 아래 산업 협의체 26개의 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학철은 협의체 의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글로벌 공급망 약화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화학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대응 방안 마련을 이끌게 됐다.
신학철은 “지경학적 갈등으로 시작된 새 경제 시스템 안에서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2023년 1월19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연설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4조’ 투자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 건설 나서
LG화학이 4조 원 이상을 투자해 연산 12만 톤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섰다.
LG화학은 2022년 11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을 기반으로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 여㎡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극재 12만 톤은 5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120만 대가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미국 내 최대 규모로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네시주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 전기자동차 보조금 기준을 맞출 수 있도록 광물 및 재활용 업체와 현지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LG화학은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을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장관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 위한 협력 방안 논의
신학철은 2022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국과 미국 사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LG화학의 미래 배터리 소재 연구시설이 모여 있는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 R&D캠퍼스를 방문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LG화학을 방문했다.
신학철은 도슨트를 자처하고 한 시간 넘게 옐런 장관과 함께 LG화학 배터리 소재 기술과 지속가능 전략이 담긴 전시장을 안내하며 둘러봤다.
옐런 장관은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동맹으로 성장했다”고 민간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신학철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개발이 본격화된 곳”이라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옐런 장관의 이름을 넣은 LG트윈스 야구 유니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끼운 액자를 선물로 전달했다.
야구에서는 공을 주고받는 투수와 포수를 흔히 배터리(Battery)라고 부른다. 야구 유니폼 선물에는 팀워크가 중요한 야구의 배터리와 전지를 의미하는 배터리의 뜻을 함께 담았다고 LG화학은 전했다.
△LG화학 ESG경영 확대
LG화학은 2023년 7월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노력을 담은 17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2)를 발간했다.
LG화학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에서 탄소 공급망 생태계 구축 노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협력업체가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이를 활용한 제품이 생산되고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LG화학은 지속가능한 탈탄소 공급망 실현을 위해 2022년 762개 협력업체가 실시한 ESG 평가를 기반으로 현장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 가운데 6개사를 선정해 열교환기 등 설비 교체 및 사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모두 17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LG화학은 2022년 국내 생산 제품에 관해 원료부터 제조까지 단계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략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도 마쳤다. 2023년에는 해외 생산 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관한 LCA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LG화학은 16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1)에서는 환경 부문의 재생에너지 도입을 대거 소개했다.
LG화학은 2020년 7월 내놓은 대규모 탄소중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세계 사업장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원재료 수급망 개발 및 관리를 5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2021년 LG화학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34만4528MWh(메가와트시)로 26만여 명이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2020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이 1760MWh에 불과했으나 2021년부터 재생에너지 도입을 본격화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을 체결해 배터리 소재의 모든 가치사슬(밸류체인)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신학철은 사업장 내 탄소감축에 그쳤던 기존 논의에서 더 나아가 제품 생산부터 협력업체와의 물류 시스템, 제품 폐기 등 기업 활동의 모든 과정으로 범위를 넓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화학은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20년부터 진행한 세계 37개 사업장의 고위험 공정과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을 마쳤다. 또 고위험 공정·설비의 노후화에 대응한 개선 투자, 환경 법규 준수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장기적 ESG경영 기반 마련 및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2022년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소재를 3대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신학철은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소재 사업을 LG화학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등 핵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불린다.
LG화학은 하이니켈 양극재의 글로벌 시장, 기술, 메탈 소싱 리더십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3년 6월부터는 청주 양극재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입자 양극재 양산에 돌입했다.
단입자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으로 만든 소재다. 수명과 용량에서 차세대 전지의 핵심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기존 다입자 양극재 구조에서는 충방전이 반복될수록 소재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틈에서 가스가 발생해 배터리 수명이 점차 줄어든다.
LG화학은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국, 중국, 미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 톤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 47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린다도 목표도 세웠다.
이와 더불어 고객사 수요와 성장하는 전기차 대중 소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전압 미드니켈, 망간리치, LFP(리튬·인산·철)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LFP 양극재는 2023년 9월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메탈 공급 체인 확보를 위한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적으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고려아연 등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메탈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한다.
|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2년 7월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지속가능 갤러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비즈니스 강화
신학철은 3대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친환경 소재’를 꼽고 있다.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가고 있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은 물성 변화와 재활용 횟수에 제한이 없어 시장성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023년 3월 충남 당진시에 국내 최초로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연산 2만 톤 규모의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다.
독자기술에 기반한 폴리카보네이트(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도 2026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되는 생분해·바이오 소재 시장도 겨낭하고 있다.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있어 이 분야에 관한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PBAT) 양산을 시작한다.
옥수수 유래 생분해 소재인 PLA 시장은 글로벌 곡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구체적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LG화학은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3대 축으로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 출범, 성공적 상장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사업을 분할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12월1일을 기일로 분할 설립됐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20년 9월17일 이사회에서 전지(배터리)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별도법인화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해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이 확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종현 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어 2021년 11월1일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새 대표에 취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 과정에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초로 ‘경 단위’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끝에 2022년 1월27일 코스피에 입성했다. 상장일 종가 기준(50만5천 원) 시가총액 118조1700억 원으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다.
2023년 9월25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47만6천 원, 시가총액은 111조3840억 원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학철은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 때부터 상장을 마무리한 뒤인 2022년 3월23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경영을 직접 챙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기준 LG화학 연결기준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체의 40%를 기록했다.
△해외 완성차 회사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력 늘려
배터리 사업 분사 이전에 LG화학은 해외에서 완성차 회사와 합작법인(얼티엄셀즈, Ultium Cells) 설립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LG화학은 2019년 12월5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센터에서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과 GM은 합작법인에 50대50의 지분으로 각각 1조 원씩 출자했다. 단계적으로 모두 2조7천억 원을 투자해 연간 35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최종 45GWh로 늘어났다.
오하이아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1공장은 2022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2023년 7월 1천만 번째 배터리 셀을 생산됐다.
이 합작회사 설립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으며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GM과 10년 이상 공고한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LG화학은 2009년 GM이 출시한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뒤 GM과 미국 테네시주에 2공장, 미시간주에 3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2공장은 연산 50GWh 규모로 2023년 하반기에, 3공장은 연간 50GWh 규모로 2025년 상반기에 생산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6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하며 각각 1034억 원을 출자했다.
지리자동차는 2018년에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지리자동차와 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됐다.
LG화학이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든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 연간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공장을 2021년까지 짓고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누구와 어떤 협업을 하든, 어떤 계약을 맺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닌 기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다"며 “지리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는 우리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술 유출을 막는 조항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와 협업을 해도 그런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9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GM, 지리자동차 외에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혼자와 배터리 생산에서 협력하고 있다.
|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021년 7월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LG화학 > |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과 연임
신학철은 2019년 3월15일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LG화학은 2018년 11월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총괄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학철은 2019년 1월 LG화학으로 출근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3월15일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신학철이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되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진수 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LG화학을 이끌며 실적 부진을 초래하기는커녕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워낸 공이 있어 그의 연임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반면 신학철은 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오르긴 했지만 그의 경영활동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게다가 40대의 젊은 총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 실시하는 임원인사에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인선한
박진수 전 부회장을 교체할 것이라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LG화학이 유수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3M의 총괄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하자 구 회장의 혁신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기초소재 부문 실적 후퇴가 전망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하는 것이 고려된 인사로 평가됐다.
구 회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일하며 신학철을 눈여겨본 뒤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그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은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떠난 지 약 25년이 됐는데 샐러리맨으로 성공을 거두다 보니 25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실무를 해오며 배운 노하우를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고 싶다고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LG화학 최고경영자에 외부인사가 영입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신학철이 처음이다. LG그룹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4년 사장으로 영입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영입됐다가 2015년 물러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신학철은 2019년 4월 부회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실시해 4개 사업본부(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와 1개 사업부문(재료)으로 구성됐던 LG화학의 사업조직을 4개 사업본부(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체제로 바꿨다.
2020년에는 LCD편광판과 LCD감광재 사업을 매각해 LCD 관련 사업을 대부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첨단소재사업본부는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IT소재 △배터리 양극재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 소재를 다루는 산업소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소재 등 3개 사업부를 아래에 두게 됐다.
신학철은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신학철은 2025년 3월22일까지 LG화학 대표이사를 계속 맡게 됐다.
LG화학 이사회는 2022년 신학철을 사내이사에 재추천하면서 “재직 기간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사업구조 건전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회사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사업 분야에 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3M에서 글로벌 경영활동
신학철은 2011년 3M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17년 3M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 및 사업개발, 공급망 관리, 정보통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신학철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그는 1990년대에 필리핀 지사장을 지냈다.
신학철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매출 증가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3M은 필리핀 시장 성장세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철은 2014년 2월12일 3M의 필리핀 법인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글로벌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3M은 2013년 필리핀 마닐라의 금융특구인 보니파시오 글로벌시티에 글로벌서비스센터(GSC)를 짓기 시작했다. 이는 3M의 3번째 글로벌서비스센터다.
신학철은 이 글로벌서비스센터를 통해 필리핀을 3M의 아시아태평양 허브로 만들겠다는 뜻을 보였다.
신학철은 “마닐라는 아시아태평양의 중심에 있어 진정한 연중무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으로 적합하다”며 “이를 위해 다른 글로벌서비스센터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3M 글로벌서비스센터는 2016년 8월 영업을 시작해 금융, 인력 조달 및 인적자원 관리, 데이터베이스 관리, 제품 품질 분석 및 보고 등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T) 지원을 담당하게 됐다.
신학철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싱가포르에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싱가포르 투아스 공업지역의 제2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2016년 7월 1억3500만 싱가포르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3M 입사에서 수석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신학철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을 앞둔 1978년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1984년 3M의 한국 법인인 한국3M에 대리로 입사해 기술지원팀장과 산업제품팀장, 소비자사업본부장을 지냈다.
1995년 3M 필리핀 법인의 지사장으로 옮겨 3년간 근무하며 매출을 2배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인정받아 1998년 3M의 미국 본사로 옮겼다.
미국 본사에서 연마재사업부 이사를 거쳐 2002년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2006년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