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인보험 확대 전략에 따른 순이익 증가
김용범은 장기인보험을 바탕으로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3년 상반기 순이익 8390억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25% 증가했다.
이 같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메리츠금융지주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조20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해서 증가해 지난해 대비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용범은 2022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순이익 8683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29.4%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성장세는 김용범의 장기인보험 판매 확대 전략 덕분이다.
김용범은 메리츠화재를 맡은 2015년부터 계약기간이 3년 이상으로 수익성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김용범은 영업조직을 개편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공격적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법인보험대리점에 주는 수수료를 대폭 늘리고 업계 최초로 법인보험대리점을 대상으로 판매량 연계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점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2017년까지 해마다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2014년 1148억 원에서 2015년 1690억 원, 2016년 2372억 원, 2017년 3846억 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메리츠금융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4월25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단일 상장사로 출범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 각 계열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통합 상장사의 출범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등 핵심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에서 시작됐다.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계열사들을 거느리면서 적극적으로 자본을 움직여 신사업 진출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재무적 유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김용범은 완전 자회사 편입을 두고 “메리츠금융지주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효율적 자본 배분을 통해 이전보다 유기적으로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범은 이어 “앞으로 서로 간의 시너지와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기 위해 금융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단일 상장자 출범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그룹 재무 유연성을 발휘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 능력과 메리츠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사이 시너지효과 극대화 △주주 이해상충 해소를 통한 의사결정 간소화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확립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펫보험 보험료 인하로 경쟁력 강화
김용범은 경쟁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펫보험시장에 속속 진출하자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저렴한 보험료의 펫보험을 내놨다.
메리츠화재는 2023년 5월2일 기존보다 보험료가 최대 28% 저렴한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펫퍼민트의 신상품인 ‘펫퍼민트 퍼피앤러브’와 ‘펫퍼민트 캣앤러브’를 출시했다.
이들 상품은 기존 펫보험과 보장 내용은 같은 반면 보험료가 낮아졌다. 반려견은 3%, 반려묘는 15% 정도 각각 보험료가 저렴해졌다.
현재 국내 펫보험시장은 메리츠화재가 70% 넘는 독보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펫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펫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보험연구원이 2023년 2월 발표한 ‘반려동물보험시장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해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펫보험 가입률은 낮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김용범은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펫보험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2년 7월 메리츠화재는 2018년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던 펫보험인 ‘펫퍼민트’의 의료비 보장비율을 기존 70%에서 80%까지 확대하고 가입연령도 기존 만 8살에서 만 10살까지로 늘렸다.
특히 메리츠화재은 펫보험은 별도의 고객 신청절차 없이 제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전국의 60% 가량의 동물병원이 사용하는 진료차트 시스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어 고객이 이들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도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최초 창립 100주년 맞아
메리츠화재는 2022년 10월1일 국내 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한일 양국 기업가들이 자본금 500만 원으로 설립한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출발했다.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꾸었고 1956년 국내 손해보험사 최초로 증시(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59년 이화학당에 인수되면서 민영화된 뒤 동방생명에 인수됐다. 이후 동방생명이 삼성그룹에 인수된 뒤 재매각되어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
2005년 3월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이름을 변경했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 자회사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와 메리츠자산운용, 2009년 판매자회사 리츠파트너스, 2012년 메리츠캐피탈을 각각 설립했다.
메리츠화재는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될 당시 자산 규모가 약 2조7천억 원, 시가총액 17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자산 약 28조 원, 시가총액 약 3조5400억 원(2022년 9월2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20배, 자산은 약 10배가량 각각 성장했다.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 목표 제시
김용범은 2022년 7월 임직원에게 보낸 CEO메시지를 통해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트리플 크라운이란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을 의미한다.
김용범은 임직원에게 ‘업계 1위’ 달성을 주문했다. 그는 “그저 그런 2~3등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 과제를 설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업계 1위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범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3년마다 성장목표를 담은 계획을 제시했다. 2022년에는 메리츠화재 창립 100주년을 맞아 더 큰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트리플 크라운에 앞서 김용범이 임직원에게 제시한 목표는 33플랜이었다.
김용범은 취임 첫해인 2015년에 ‘33플랜’을 제시하고 3년 안에 순이익 업계 3위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사적 중기목표와 전속채널(TA)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장기·자동차·일반보험, 자산운용 등 사업부문별로 달성해야 할 세부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연임된 2018년에는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한다는 ‘넥스트 33플랜’, 재연임에 성공한 2021년에는 2024년까지 모든 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해 순이익 규모를 1조5천억 원까지 키운다는 내용의 ‘뉴 33플랜’을 제시했다.
뉴 33플랜에는 업계 1위인 법인보험대리점 점유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투자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업계 순위가 비교적 낮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전속채널 등을 1위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33플랜과 넥스트 33플랜을 통해 메리츠화재는 2014년 5위였던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2021년 3위권으로 끌어올렸다.
2021년 메리츠화재 순이익은 66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1700억 원에 비해 네 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1조7천억 원에서 4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보장보험 매출도 2014년 5위였으나 삼성화재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업계 1위 삼성화재와 경쟁
김용범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2022년 7월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CEO 간담회 직전에 삼성화재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보라”고 대답했다.
김용범은 2021년 신년사에서 “올해 장기인보험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전부터 삼성화재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김용범은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을 2016년 손해보험 업계 5위에서 2021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메리츠화재는 2021년 6월 일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들을 대상으로 장기인보험 시책비(판매촉진비) 300%를 내걸었다.
시책비는 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판매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으로 판매수수료와 별도로 책정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시책비가 300%라면 판매한 보험료의 월납보험료가 10만 원일 때 설계사는 판매수수료 외에 30만 원을 받는다.
2021년 ‘1200% 룰’이 시행된 후 메리츠화재가 시책비를 300%까지 지급하는 유일한 중대형 손해보험사가 됐다.
1200% 룰은 손해보험사 사이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것이다.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모집수수료(판매수수료+시책비)를 보험계약자가 내는 1년치 보험료(월납보험료의 12배) 안으로 제한한다.
메리츠화재의 시책비 확대를 놓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격적 영업을 자제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인보험 시장 1위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김용범은 앞서 2020년까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상품 인수 기준을 완화하며 장기인보험 매출을 끌어올렸다.
김용범은 2019년 전속설계사를 비롯해 법인보험대리점(GA), 텔레마케팅(TM) 등 모든 채널 영업조직을 확대하며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와 경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가 2019년 거둔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695억 원가량으로 2017년 776억여 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이 2015년 6월28일 서울 강남구 메리츠화재 본사에서 열린 '메리츠아츠봉사단'의 발대식에서 공모전 1등을 차지한 중앙대 동아리 '틀만들기' 구성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
△장기인보험에 선택과 집중 전략 펼쳐
김용범은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에서 손을 떼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 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련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2022년 상반기의 메리츠화재 원수보험료 5조2826억 원 가운데 장기보험이 4조4859억 원으로 84.9%를 차지했다. 자동차보험은 4331억 원으로 8.2%에 그쳤다.
경쟁사와 비교해 장기보험 비중이 높고 자동차보험 비중은 현저히 낮다. 삼성화재는 2022년 상반기 장기보험 61.1%, 자동차보험 30.1%였다. D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60.0%, 자동차보험 26.7%였다.
대부분의 손해보험 회사가 적자가 나더라도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보험료 인상률 최소화를 선택한 반면 김용범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고 장기인보험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김용범은 자동차보험에서 디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디마케팅이란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 높아 회사의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다가 2021년부터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상승 등으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74.1%을 기록해 한화손해보험(73.7%)에 이어 가장 낮았다. 전체 손해보험 업계 자동차보험 손해율(77.1%)을 밑돌았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2014년 말 5.2%에서 2022년 상반기 말 4.2%로 감소했다. 2019년 1월 자동차보험료를 4.4% 인상한 뒤 2020년 시장 점유율이 3.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기업보험 강화 노력
김용범은 2018년부터 기업보험을 확대하기 위해 힘써왔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일반보험(기업보험) 시장을 겨냥했다.
기업보험은 일반손해보험에 속한다. 일반손해보험은 화재, 해상, 배상책임 등 가계의 일상생활이나 기업 활동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한다.
2020년 말 인사에서 최석윤 사장의 뒤를 이어 이범진 부사장이 기업보험총괄을 맡게 됐다. 이범진 부사장은 딜로이트, AT커니코리아 등에서 근무하면서 보험과 금융 분야의 컨설팅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2015년 김용범과 함께 메리츠화재에 합류한 뒤 경영지원실장, 경영관리팀장을 맡아왔다.
2018년 11월 영입돼 기업보험총괄을 맡은 최석윤 사장을 비롯해 기업영업을 이끌었던 구경태 전무(기업영업1본부장)와 박한용 전무(기업영업2본부장) 등은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김용범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기업보험 업무를 담당할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최 사장과 구 전무 외에 DB손해보험 출신 장홍기·노선호 상무보, 에이온코리아 출신 박홍기·이종화 상무를 데려왔다.
김용범은 2020년 3부문, 7본부, 23개 영업부로 구성된 기업보험 조직을 3본부 체제로 개편하고 임원 직급을 한 단계씩 낮췄다.
3개 부문은 3개 본부로, 본부 조직의 23개 소팀제 영업부는 10개 대팀제 영업부로 바꿨다. 부문-본부-영업부로 구성된 3층 조직에서 중간 단계를 축소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빠른 의사결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메리츠화재의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2022년 상반기 3636억 원으로 전체 보험료 중 6.9%를 차지했다. 2018년 상반기 2583억 원과 비교해 4년 만에 40.8% 증가했다.
△기업문화 파격적으로 바꿔
김용범은 2018년 메리츠화재 기업문화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위 아래 모두 리더’로 결정하고 임직원 모두가 스스로 리더로서 생각하고 활동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연차를 쓸 때 필요한 부서장 승인 절차를 없애는 등 그동안 성과주의 드라이브에 따라 가중된 임직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도 펼쳤다.
2019년에는 직급 체제도 없앴다. 직급 체제에 따른 수직적 조직문화가 업무 비효율성을 낳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서장 이상 직급을 보유하고 있던 직원들만 ‘리더’로 부르고 대외적으로 직급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명함에만 직급을 기재하기로 했다. 회사 안에서는 모든 임직원이 서로 ‘(이름)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김용범은 안식월 제도를 도입하고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대면결재를 없애고 문서 작성량을 80% 이상 줄였다.
안식월 제도를 통해 임직원이 근속연수 5년을 채울 때마다 최장 1달 동안 휴가를 다녀올 수 있게 했다. 임직원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것이 업무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봤다.
김용범은 불필요한 문서 작성을 줄이기 위해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했다. 회의 시간이 30분을 넘지 않도록 모든 회의실에 알림시계를 설치했다.
김용범은 2017년부터 임직원에게 완전 자율복장을 주문했다. 그는 “옷을 자유롭게 입으면 업무에 방해가 되느냐”고 반문하며 기업문화를 바꿔 나갔다.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3연임 성공, 장수 CEO 반열에 올라
김용범은 메리츠화재에서 3연임에 성공해 손해보험 업계 장수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용범은 2020년 손해보험 업계 순이익 3위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3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2024년 3월까지 메리츠화재를 이끌게 됐다.
김용범은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법인보험대리점(GA) 제휴 확대, 사업가형 점포제 도입, 전속 보험설계사 증원 등을 통해 큰 성과를 냈다.
김용범은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2017년 12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와 함께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오너가 회장인 그룹에서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가 부회장이라는 점에서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김용범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인사를 두고 “철저한 성과보상 원칙에 따라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지표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범은 2018년 3월 메리츠화재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연임되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리츠화재 구조조정
김용범은 2015년 1월 메리츠화재 대표로 내정된 뒤 더 이상의 인위적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15년 2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비용 효율화 경영의 일환으로 원하는 임직원에게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전체 직원의 15% 이상이 희망퇴직했다.
김용범이 메리츠화재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 감축된 인원은 600여 명에 이른다. ‘지역본부-지역단-영업점’이었던 조직 체제는 ‘지역본부-영업점’으로 바뀌었다. 사업가형 본부장 체제도 도입됐는데 이는 개별 본부의 본부장이 개인사업가로서 일하는 방식이다.
2016년 6월 초대형 거점점포 체제를 도입하고 두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때 메리츠화재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했고 일각에서 메리츠화재 매각설도 나왔다.
그러자 김용범은 기자들에게 “비용 절감만 생각한 조치가 아니다”며 “영업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수당 수수료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김용범의 대표 취임 첫해인 2015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 순이익 1713억 원을 냈다. 그 뒤에도 순이익 증가세가 매년 이어져 구조조정 전략의 효과를 봤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메리츠화재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더 많은 민원을 받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3분기 기준으로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 10.84건을 받았는데 이는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김용범은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만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범은
조정호 회장이 고액연봉 논란으로 물러났다가 경영에 복귀한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사내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지주 대표이사 사장과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김용범은 2015년 2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지주회사 대표 자리를 계속 겸직했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증가세를 2년 연속 유지하는 동시에 지주회사 대표로서도 성과를 냈다.
김용범은 2017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김용범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두고 "주요 계열사인 증권과 화재 대표를 역임하면서 탁월한 성과를 끌어내고 그룹에서 요구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등을 고루 갖춘 것으로 판단돼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용범은 2020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돼 임기가 2023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3월 김용범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 더 연장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실적 호조
김용범은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에 합류하기 전부터 증권가 유명인사였다. CSFB증권에서 외환·채권 파생상품 등을 연계한 차익거래 기법을 개발해 34세에 CSFB증권 최연소 이사로 승진한 바 있다.
이후 김용범은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에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영입된 뒤 2012년 5월
최희문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김용범은 지점 영업과 관리를 맡았고,
최희문은 지점 영업을 제외한 투자금융(IB) 등의 영업조직을 전담했다.
김용범은 대한생명에서 일하던 시절 뱅커스트러스트에서 일하던
최희문과 고객 대 운용역으로 처음 만났다. 그 뒤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함께 일했고, 2005년 삼성증권에서 전무와 상무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업무 성향을 서로 잘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이 대표에 취임한 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속적으로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수익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12년 2775억 원에서 2014년 4112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2년 8.8%에서 2014년 15.2%로 상승했다.
이런 실적은 김용범과
최희문 대표가 종금업 라이선스를 적극 활용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발굴한 데 힘입은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 기간에 영업점 수를 줄이고 초대형 거점점포 체제를 구축한 것은 김용범이 주도한 작업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 구조조정
김용범은 2012년 7월 메리츠종금증권(현 메리츠증권) 대표에 오른 뒤 조직 슬림화를 목표로 12개 지점 통폐합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거점점포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일부 임직원만 참석한 밀실회의에서 지점 통폐합과 관련된 모든 것이 결정됐다며 일방적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2014년 3월 메리츠종금증권은 다시 조직개편에 나섰다. 수도권 11개와 대구 3개, 대전과 청주, 경주, 창원, 부산 각 1개 등 전국 19개 점포를 수도권 3개와 대구와 부산 각 1개 지점 등 5개 점포로 줄이기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노조는 긴급회의를 열고 김용범 등 임원들에게 반대 의사를 전달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노조가 공개한 단체협약에는 휴폐업과 분할, 합병, 양도, 조직개편, 업종전환 등 조합원의 신분에 변화를 불러올 사안에 대해서는 회사가 사전에 조합과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조는 회사가 거점점포화 전략을 발표하기 전에 단 한 번도 노조와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며 이는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은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아닌 인사이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이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등기이사와 직원 사이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2013년 말과 2014년 1분기 말을 비교하면 임금격차가 9.5배에서 24.7배로 대폭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은 당시 6억9천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