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실적
자화전자는 2023년 상반기 178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상반기보다 19%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통신기기용 자동초점장치(AFA), 진동모터, 손떨림방지장치(OIS) 등으로 매출 1472억 원(82.4%), 자동차 히터 및 회로보호용 PTC 등으로 매출 315억 원(17.6%)을 거뒀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64%씩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및 아시아에서 매출 성장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2023년 상반기 국내 매출액은 321억 원, 아시아 매출액은 145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각각 45.9%, 14.9%씩 늘었다.
자화전자 쪽은 "자화전자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베트남 및 중국 매출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 밖에 유럽 및 미주에서는 각각 매출 7억 원씩을 거뒀는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5%씩 줄었다.
다만 2023년 상반기 자화전자는 영업손실 369억 원, 순손실 265억 원을 봤다.
대신증권은 미국 애플 대상의 액추에이터(OIS) 사업 관련 투자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된 것에 더해 손떨림방지장치(OIS) 공급 시점이 3분기 후반으로 지연된 영향이라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 대상의 액추에이터 매출의 시작 및 본격적 증가는 2023년 4분기로 전망한다”며 “아이폰 15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수율 이슈로 초기 생산이 종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바라봤다.
대신증권은 자화전자가 액추에이터 공급모델 증가, 폴디드 줌 카메라 적용모델 확대 등으로 2024년에는 매출 6864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나노테크 중심으로 승계 구도 굳혀
2023년 5월24일 나온 금융감독원의 자화전자 공시자료를 보면 자화전자 특수관계인에 올라있는 미래안코리아가 유상감자 방식으로 자화전자 지분을 줄인 것으로 확인된다.
미래안코리아는 경영 컨설팅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감소한 주식 수는 55만340주다. 미래안코리아가 보유한 자화전자 주식은 2023년 6월30일 기준 131만2408주(6.01%)가 됐다.
반면 2023년 4월5일 자화전자와 특수관계인 나노테크의 자화전자 지분은 늘었다.
나노테크는 충북 청주에 소재한 제조업 회사다.
나노테크는 2023년 4월4일 전환사채권을 행사해 자화전자 주식 76만5806주를 추가 취득했다. 나노테크가 들고 있는 자화전자 주식 수는 2023년 6월30일 기준 203만5806주(9.47%)에 이른다.
나노테크와 미래안코리아는 김상면의 아들 김찬용 자화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비상장 회사다. 김찬용 사장은 특수관계인과 합쳐 나노테크 지분을 100% 가까이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노테크는 미래안코리아 지분 46% 상당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나노테크의 자화전자 지분 확대, 미래안코리아의 자화전자 지분 축소와 관련해 '나노테크를 중심으로 한 자화전자 2세 경영권 승계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찬용 사장은 2012년 자화전자 부사장을 맡고 나서 2021년 3월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화전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22년 11월17일 김상면은 아들 김찬용 사장에게 자화전자 주식 40만 주를 무상증여했다. 그전까지 김 사장은 자화전자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았다.
약 한 달 뒤인 2022년 12월28일 김찬용 사장은 전환사채권 행사로 자화전자 주식 19만1451주를 추가 취득하며 자화전자 지분을 늘렸다.
| ▲ 김찬용 자화전자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3년 4월26일 김녹원 딥엑스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와 '스마트 카메라 모듈에 대한 AI반도체 적용 양산 기술 협력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딥엑스> |
△딥엑스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카메라 모듈 개발 나서
자화전자는 2023년 4월26일 충북 청주 자화전자 본사에서 딥엑스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카메라 모듈 양산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딥엑스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펩리스) 회사다. 2023년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선보이며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화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글로벌 차세대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차량 외 각종 응용 분야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 인공지능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자화전자와 딥엑스는 앞서 2022년부터 인공지능 카메라 모듈 개발에 협력해왔다.
자화전자는 인공지능 기반 카메라 모듈 부품을 만들고 딥엑스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프로토타입 기반 신경망처리장치를 구현해 둘을 연동하는 실험을 마쳤다.
2023년 현재 자화전자는 기존 FPGA 프로토타입 대신 딥엑스의 신형 AI 반도체를 탑재한 카메라 모듈을 새롭게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현지 법인 매각
2022년 11월29일 나온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자화전자는 중국 현지법인 혜주나노테크합금유한공사(Huizhou Nanotech Alloy Technology) 지분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혜주나노테크합금유한공사는 자화전자가 2003년 설립한 중국 부품제조업 자회사다.
자화전자는 혜주나노테크합금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인수자는 중국법인인 혜주시흥신풍포장제품유한공사다.
어느 만큼의 지분을 얼마에 파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자화전자 쪽은 계약금액을 두고 ‘협의 예정’이라 밝혔다.
자화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중국 혜주법인은 2023년 3분기 지분 전량 양도를 마쳤다”며 “거래대금은 아직 밝힐 수 없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 ▲ 김상면 자화전자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2004년 8월2일 서울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업은행 창립 4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헌재 부총리(왼쪽 세 번째), 정운찬 서울대 총장(맨 오른쪽)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애플 카메라 모듈 부품사업 위해 신규시설 투자
김상면은 애플에 공급할 카메라 모듈 부품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4월13일 나온 금융감독원의 공시를 보면 자화전자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카메라 모듈 부품사업 신규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이번 신규시설 투자금액은 1910억 원이다. 이는 자화전자 자기자본 2987억 원에서 무려 63.9%에 달한다.
투자 기간은 이사회 결의로 투자를 결정한 2022년 4월13일부터 2023년 3월31일까지 약 1년이다. 자화전자 쪽은 투자 목적을 두고 ‘사업경쟁력 확보 및 신모델 생산능력 확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앞서 2021년 12월23일 자화전자는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애플 부품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이를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해당 공장은 손떨림방지장치(OIS)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023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 차별화를 위해 고배율의 줌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폴디드(잠망경)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핵심부품으로 자화전자의 손떨림방지장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화전자가 걸어온 길
자화전자는 1981년 본드 자석(Bonded Magnet) 및 관련 부품을 전문 생산하는 개인사업체에서 시작됐다.
1987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1988년 자화전자 연구소를 설립해 세라믹 반도체의 연구에 몰두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PTC Thermistor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1998년 휴대폰에 들어가는 진동모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2000년 9월 특허를 취득하고 휴대폰 부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1999년 1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됐다.
2002년 레이저프린트 부품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2003~2006년 중국에 혜주공장과 덕주공장 등을 세웠다.
당시 자화전자는 컬러TV, 모니터용 전자빔 조절장치(PCM) 사업에 주력했다. 자화전자는 글로벌 전자빔 조절장치 시장에서 56%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7년 베트남 공장을 설립하고 개성공장도 설립했다.
2016년 삼성전자 협성회 회원사로 선정됐다.
2023년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사용되는 자동초점장치(AFA)와 손떨림방지장치(OIS) 등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