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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커피믹스 신화, 캡슐커피 새 시장 개척 [2023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3-09-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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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김석수는 동서식품 회장이다.

커피믹스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어 신사업인 캡슐커피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4년 12월26일 경남 창녕에서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동서식품의 모 회사인 동서의 대표이사를 잠시 맡은 적이 있지만 주로 동서식품에서 근무했다.

동서식품에서 부사장과 부회장을 거쳐 2008년 회장에 올랐다.

2018년 잠시 경영에서 물러나 감사를 맡다가 2023년 복귀했다.

형인 김상헌 동서 고문과 '형제경영'으로 동서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고문은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소유한 모회사 동서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오른쪽)가 2023년 3월15일 열린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감사는 이튿날인 3월16일 동서식품 회장 자리에 올랐다. <동서식품>
△회장으로 5년 만에 복귀, '성장 기로' 사업 직접 챙겨
동서식품은 2023년 3월1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석수를 새로운 회장(등기이사)으로 선임했다.

당시 동서식품은 신제품 ‘카누 바리스타’를 출시하면서 캡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에 경영진을 새롭게 정비하고 본격적인 외형확대에 나선 것이라는 풀이가 업계에서 나왔다.

오너 2세인 김석수는 지난 2018년 회장에서 물러난 바 있는데 5년 만에 복귀한 셈이다. 그동안 김석수는 동서식품 감사로 일하고 있었다. 회장은 공석으로 있었다.

회사가 성장 기로에 서 있는 시점에서 오너 일가가 직접 사업 전반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은 이번에 '김석수의 재등장'과 함께 김광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광수 사장은 1985년 동서식품에 입사해 맥심, 카누의 광고를 성공적으로 이끈 마케팅 전문가다. 앞으로 캡슐커피 제품인 카누 바리스타 등 신사업을 띄울 적임자로 낙점됐다.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10년간 동서식품을 이끌었던 이광복 대표이사는 이번에 물러났다.

△12년 만에 캡슐커피 시장 재도전
동서식품은 2023년 2월14일 ‘카누 바리스타’를 출시하고 캡슐커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0년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연구개발을 시작해 3년 만에 내놓은 제품이다. 공학도 출신인 김석수는 이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앞서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합작사인 몬델리즈의 캡슐커피 ‘타시모’를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안착에 실패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동서식품은 그동안 시장 상황이 바뀌었다고 보고 카누 바리스타로 ‘커피 제왕’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캡슐커피 시장의 선발주자인 네슬레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일리와 경쟁하기 위해 ‘토종 캡슐커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경쟁 제품의 약 1.7배에 달하는 9.5g의 원두를 캡슐에 담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에스프레소보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동서식품 실적.
△2022년 매출 정체, 영업이익은 감소
동서식품은 2022년 매출 1조6152억 원, 영업이익 160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동서식품의 대표 상품인 커피믹스의 가격 인상 효과로 전년 1조5495억 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2113억원에 비해 24.2%나 줄었다.

동서식품은 지난 2011년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한 후 10년 넘게 매출 규모가 1조5천억∼1조6천억 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동서식품의 매출에서 커피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동서식품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최근 국제 원두 가격 등 원재료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13%대를 유지해 오다가 2022년 9.9%까지 하락했다.

△리츠와 오레오 생산 판매
동서식품이 커피 판매에 머물지 않고 외국 유명 과자의 국내 생산 및 판매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2016년 8월 크래프트 푸즈의 크래커 ‘리츠’를 국내에 출시했다. 크래프트는 미국의 종합 식품업체로, 동서식품과 기술도입 및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했던 제너럴 푸즈를 인수한 회사다.

앞서 동서식품은 2010년 11월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의 쿠키 브랜드 ‘오레오’를 자체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크래프트의 글로벌사업 부문이 분사한 회사이다.

오레오는 검은색 비스킷 사이에 하얀 바닐라 크림이 들어있는 샌드 형태의 과자이다. 리츠는 오리지널 크래커와 샌드형의 크래커 두 종류로 생산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오랜 전통도 갖고 있다.

리츠와 오레오는 2023년 현재 동서식품의 자회사인 미가방에서 생산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전환
김석수는 2000년대 이후 커피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읽고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전환했다.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캔커피 ‘맥심 T.O.P’(2008년),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2011년),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 ‘타라’(2016년) 등을 내놓았다.

특히 2011년 10월 출시한 카누는 프림과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원두 스틱커피로 출시 1년 만에 약 4억 스틱(매출 900억 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시중에는 스타벅스에서 출시한 원두 스틱커피 ‘비아(VIA)’가 나와 있었으나 개당 350원 정도였던 카누에 비해 개당 1천 원 정도로 비쌌다.

원래 동서식품은 커피믹스를 활용한 ‘커피 대중화’ 전략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비싼 카페나 다방에 가는 대신 저렴한 가격에 사무실이나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하지만 이후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커피시장의 대세가 다시 카페로 옮겨 갔다. 김석수는 이와 같은 흐름을 잘 읽고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19년 3월26일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SNU기술창업플라자-공존34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동서식품>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김석수는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김석수는 2023년 1월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선 16세기 나전칠기함 기증식에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멤버로서 참석했다. YFM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이다. 이들은 일본 소장가가 가지고 있던 나전칠기함을 해외 경매를 통해 구매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석수는 대학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니세프 등에 매년 기부금을 전달하며 미래 후학 양성과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나눔 활동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2019년 11월에는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니세프에 동서 주식 총 7만 주(당시 기준 약 12억 원)를 기탁하기도 했다.

2019년 3월26일에는 김석수의 기부를 통해 건립된 서울대학교 SNU기술창업플라자-공존34가 문을 열었다. 공존34는 대학원생 기술창업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2017년 5월 김석수가 동서 주식 4만 주를 서울대학교 공대발전기금에 기탁하면서 건립이 추진됐다.

김석수는 공존34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2020년 9월15일 서울대로부터 발전공로상을 받았다.

△동서식품이 걸어온 길
동서식품은 1968년 5월23일 서정귀 창업주가 윤봉기, 신원희씨 등과 함께 설립했다. 신원희씨는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다.

동서식품은 1970년 6월 미국의 제너럴 푸즈(General Foods)사와 기술도입 및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해 커피 브랜드인 ‘맥스웰하우스’를 들여왔다.

동서식품은 2023년 현재도 지주회사격인 동서와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이 지분 50%씩을 나눠 갖고 있다.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제너럴 푸즈를 인수한 크래프트의 글로벌 사업 부문이 분사한 회사이다.

동서그룹은 유일한 상장사인 동서가 7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실질적인 지주사인 동서는 동서식품(50%), 동서유지(50%), 동서물산(62.5%), 동서음료(66%) 등 핵심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70년 12월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커피 생산에 성공해 국산커피 시대를 열었다.

이어 1974년 커피프림 ‘프리마’를 출시하고, 1976년 12월 커피믹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1980년 9월 동결건조커피 ‘맥심’을 내놓았고, 1986년 9월 맥스웰하우스 캔커피를 내놓았다.

1996년 5월 동서식품 지주회사격인 동서가 설립됐다.

2008년 6월 프리미엄 캔커피 ‘맥심 T.O.P’를 출시했으며 2011년 10월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를 내놓았다.

2023년 2월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를 내놓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2023년 2월15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 라온에서 동서식품이 개최한 캡슐커피 '카누 바리스타'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커피 머신 2종, 카누 바리스타 머신 전용 캡슐 8종, 타사 머신 호환 캡슐 6종으로 구성된 카누 바리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동서식품>
동서식품은 2011년 매출 1조5천억 원을 돌파한 후 2022년 1조6152억 원을 기록하기까지 10여년간 매출이 1조5천억~1조6천억 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영업이익도 2천억 원대를 유지하다가 2022년 1601억 원으로 전년(2113억원) 대비 24.2% 감소하며 1천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조제 커피(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커피 위주의 단조로운 제품 포트폴리오가 회사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커피믹스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절실하다.

김석수는 2023년 2월 캡슐 커피를 새 성장 엔진으로 삼아 외형 확대에 나섰다. 캡슐 커피 제품인 카누 바리스타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쳐 네슬레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일리 등 앞선 주자들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특히 카누 바리스타 캡슐커피 중 일부는 동서식품 전용 머신을 사용해야 해, 머신 보급량이 캡슐커피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동서식품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석수가 2023년 3월 동서식품 회장으로 복귀하고 동서식품 대표이사를 연구원 출신 이광복 전 대표에서 마케팅 전문가인 김광수 대표로 교체한 것도 동서식품이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 평가

동서그룹은 대표적인 가족경영 회사로 부의 대물림과 관련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특히 고배당 정책을 통해 경영권 승계에 쓰일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룹 계열사 성제개발과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성제개발은 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다. 김종희 부사장은 김석수의 형인 김상헌 동서 고문의 아들로 김석수의 조카인 셈이다.

성제개발은 동서식품과 동서물산 등 계열사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나와 세금 없는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동서는 지난 2019년 8월1일부로 성제개발을 흡수합병했다.

김석수는 외부 활동이 적은 ‘은둔형 CEO’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의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사회공헌에는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김석수는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YFM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차세대 리더 그룹이다. 이들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문화재를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고 있다.

김석수는 대학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유니세프 등에 매년 기부금을 전달하며 미래 후학 양성과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나눔 활동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2019년 11월 서울대학교 등에 동서 주식 총 7만 주를 기탁했고, 2017년 5월 동서 주식 4만 주를 서울대학교 공대발전기금에 기탁하기도 했다.

사건사고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2023년 4월4일 한 소비자가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고배당 정책 유지, '오너 일가 돈잔치' 비판
동서는 고배당 정책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오너 일가의 주식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이른바 ‘돈잔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서그룹은 유일한 상장사인 동서가 7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동서는 동서식품(50%), 동서유지(50%), 동서물산(62.5%), 동서음료(66%) 등 핵심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

동서그룹 오너 일가의 동서 지분율은 67%에 달한다. 따라서 동서의 배당은 대부분 오너 일가의 몫이다.

동서의 배당성향은 매우 높다. 최근 5년간 동서의 배당 성향은 2018년 59.2%, 2019년 50.4%, 2020년 59.0%, 2021년 60.9%, 2022년 42.9%로 나타났다. 2022년 유가증권시장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 성향은 35.07%였다. 이와 같은 막대한 배당금이 증여세 등 경영승계 비용을 부담할 자금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023년 3월16일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보면 동서는 2022년 결산배당으로 전기보다 30원 오른 보통주 1주당 730원 배당을 결정했다. 당기순이익 1678억5600만원 중 720억3100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는 482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석수가 수령한 배당금액도 13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그룹 오너 일가의 동서 지분율을 보면, 우선 김석수가 18.6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김석수의 형인 김상헌 동서 고문이 16.85%, 김 고문의 아들인 김종희 부사장이 13.24%로 그 뒤를 잇는다. 김 고문의 배우자 한혜연씨 3.61%, 김 고문의 자녀 은정씨(3.76%), 정민씨(3.61%)도 골고루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석수의 부인 문혜영씨(2.01%), 장남 김동욱씨, 차남 김현준씨도 각각 2.57%, 2.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김 부사장의 배우자인 조은아씨가 0.3%, 딸 김유민씨, 김현진씨도 각각 0.07%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 31명이 보유한 지분율이 67.39%에 이른다.

△실리콘 패킹 이물질 혼입 논란
동서식품은 2023년 4월1일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600g 등 8종 제품 가운데 특정 유통기한에 해당하는 제품에 실리콘 재질의 물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어 회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이물질은 창원공장의 커피 원료 제품 생산설비에 있던 실리콘 패킹이다. 설비에서 떨어져 나온 후 분쇄돼 커피 원료에 섞여 들어갔다. 동서식품 창원·인천 공장에서 실리콘 조각이 섞인 이 커피 원료를 사용해 27만3276㎏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커피믹스 제품을 생산했고, 일부를 유통·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서식품은 해당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자율 회수 사실을 보고 받은 경남 창원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합동 현장조사를 벌여 커피믹스에 이물이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품질 문제가 발생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설비 보완과 품질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물이 가루형태로 커피믹스에 섞여 들어간 것이 아닌 만큼, 만일 혼입됐다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르면 실리콘 수지와 같은 고분자 물질은 일반적으로 체내에 소화·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돼, 실리콘 수지로 인한 잠재적 건강 위해는 매우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이 즉시 사과 및 회수 조치를 했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장균 시리얼’ 파문
동서식품이 2014년 10월 아몬드 후레이크 등 시리얼 4종의 자가품질검사에서 대장균을 검출했지만 이를 폐기하지 않고 다른 제품과 섞어 판 사실이 내부고발자에 의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과 오레오오즈,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등 시리얼 제품 3종의 유통과 판매를 잠정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이 없는 제품만 출고했다는 해명을 냈지만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더 커졌다. 동서식품 직원들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내부제보자에 따르면 동서식품 직원들은 대장균 시리얼 재활용 작업을 한 날에 “오늘은 먹지마, 그거(재활용 시리얼을 섞는 작업) 한 날이야”라는 등의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얼을 포장해 모으고 재활용하는 일련의 작업도 본드, 쓰레기통, 화물 운반대 등이 있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쿠키 맛 시리얼에서 대장균이 발생했다’며 ‘상자를 해체하라’고 쓰여 있는 공장 작업일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불량품을 새로 만들어지는 시리얼에 10%씩 투입하라’는 지시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식품 관계자가 “대장균은 생활 도처 어디에나 있다”며 “오염됐다고 버리기에 너무 많다”고 해명한 점도 소비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대장균 파문은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식약처가 지정한 시리얼 4종의 판매를 중지했고 이마트는 아예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동서식품은 당초 문제될 게 없다고 버티다가 논란이 커지자 나흘 만에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형 김상헌 동서 고문의 위장사임 논란
2014년 2월 김석수의 형인 김상헌 고문이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보수공개를 피하려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3년 11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봉 5억 원이 넘는 상장사 등기임원 보수공개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김상헌 고문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동서의 회장을 지냈고 이후 2017년 4월까지 동서의 고문을 맡다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2023년 3월 고문으로 복귀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2019년 3월26일 서울대학교 SNU기술창업플라자-공존34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동서식품>
동서유지 대표이사 사장, 동서 세라믹사업부 이사를 거쳐 2001년 동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2년 동서식품 기획·마케팅부문 부사장이 됐다.

2004년 동서식품 부회장을 지냈다.

2008년 동서식품 회장이 됐다.

2018년 회장직에서 물러나 동서식품 감사를 맡았다.

2023년 3월 회장(등기이사)으로 선임됐다. 김석수가 감사를 맡은 5년간 동서식품 회장직은 공석이었다.

◆ 학력

1973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

아버지는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이다.

형인 김상헌씨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소유한 모회사 동서의 고문이다.

김석수의 후임으로 동서식품 감사를 맡게 된 김종희 동서 부사장은 형인 김상헌 고문의 아들로 김석기에게는 조카다.

김석수는 아내 문혜영씨와의 사이에 장남 김동욱씨, 차남 김현준씨를 두고 있다.

◆ 상훈

김석수는 2023년 3월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커피시장의 성장을 선도하고 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기타

김석수는 동서식품의 모회사 동서 주식 1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3년 9월12일 종가(1만7310원) 기준으로 3213억 원의 가치를 가진다.

어록
[Who Is ?]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2019년 3월26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SNU기술창업플라자-공존34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이건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 학장,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 차국헌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동서식품>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더 잘하는 게 동서의 문화이자 핵심 가치이다.” (2021/09/30,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사업 다양화보다는 커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한국 사회는 기술과 산업이 발전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젊은 창업가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게 선배 기업인의 역할이다.” (2021/09/30,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본인의 기부로 건립된 서울대학교 SNU기술창업플라자-공존34에 대해 설명하며)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따뜻하고 희망찬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자 성금을 기탁한다.” (2016/12/21,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동서와 동서식품의 기부성금 6억원을 전달하면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안전한 사회 건설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5/02/12,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세월호 사고피해 성금 6억원을 전하며)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성금 외에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2015/01/14,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하며)

“독서경영을 통해 통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신속하고 직관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기업 내 문제의식과 연결될 때 독서경영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다.” (2008/06/19,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개최한 ‘기업 CEO 초청 독서특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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