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도훈 펌텍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7월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이사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장품 패키징 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케미칼> |
△화장품 용기 생산능력 높이려 부지 확보 나서
이도훈은 화장품 패키징 생산량 증대를 위해 펌텍코리아 공장부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2023년 7월28일 주식회사 에스피지악기로부터 인천 부평 청천동의 토지 등을 87억 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펌텍코리아 쪽은 생산량 증대를 위한 건물 매입이라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취득예정일자는 2023년 9월25일이다.
펌텍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국내외 수요 확대가 전망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비 증설을 결정했다”며 “공장 가동률은 72% 정도로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 1주일 전인 2023년 7월21일 펌텍코리아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 28만5768주를 더블유자산운용에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1주당 처분가액 2만4000원으로 총액은 68억5843만 원에 달했다.
펌텍코리아 쪽은 자기주식 처분을 두고 “2023년 7월28일 체결한 토지 및 건물 매입계약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4공장 부지매입 중도금 지급으로 부족해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며 “펌텍코리아는 자금운영을 보수적으로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앞서 펌텍코리아는 2023년 4월19일 인천 부평 청천동 5384㎡ 규모 부지를 원테크놀러지로부터 254억 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펌텍코리아는 중도금 50억 원을 2023년 7월5일까지 원테크놀로지에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 나서
이도훈은 펌텍코리아의 ESG경영에 힘 쏟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2023년 7월19일 서울 송파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롯데케디칼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장품 패키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펌텍코리아와 롯데케미칼은 화장품 시장의 플라스틱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화장품 패키징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협력한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롯데케미칼의 ‘페트클리어(PET CLEAR)’ 소재를 사용한 패키징 제품을 2023년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페트클리어는 기존 페트(PET)의 화학적 구조를 조정해 투명성과 가공성을 개선한 소재다. 특히 기계적·화학적 재활용이 모두 가능한 친환경성을 장점으로 한다.
이도훈은 “이번 협력을 통해 혁신적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2023년 4월 펌텍코리아는 유니레버가 주최한 ‘패키징 이노베이션 페어’에서 △혁신성 △친환경 △디자인 등을 높게 평가받아 최종 4곳 기업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펌텍코리아는 유니레버 패키징 이노베이션 페어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유일한 아시아 기업으로 알려졌다.
△2023년 상반기 펌텍코리아 호실적
펌텍코리아는 2023년 상반기 매출 1406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 순이익 152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상반기 대비 각각 17%, 30%, 31%씩 성장했다.
품목별로 보면 매출의 95.3%(1340억 원)가 ‘화장품 용기 외’ 부문에서 발생했다. 2022년 상반기보다 17.3% 큰 매출을 올렸다.
건강기능식품 등은 4.7%(65억 원)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다만 펌텍코리아의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펌텍코리아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잘론내츄럴은 펌텍코리아에 인수된 2021년 매출 129억 원을 올렸다. 2023년 상반기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높은 매출을 거둠에 따라 2023년 전체 매출 또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펌텍코리아가 밝힌 ‘국내 주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별 매출액 현황’을 보면 펌텍코리아의 화장품용기 사업부문은 자회사 부국티엔씨의 같은 부문과 합쳐 국내 13개 주요 제조업체 가운데 1위인 ‘연우’ 다음으로 큰 매출 규모를 기록했다.
연우와의 매출 비중 차이(총 13개 주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기준)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펌텍코리아-부국티엔씨와 연우의 매출 비중 차이는 2020년 6.23%포인트, 2021년 8.22%포인트를 기록하다가 2022년 0.3%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된 점이 펌텍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증권은 펌텍코리아가 2023년 2분기 화장품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 성장세에 기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인디브랜드 고객사들의 제품 판매가 호조를 이루며 수주물량이 늘었다”며 “인디브랜드들의 메가히트 제품들이 분기마다 발생하며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등 강점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장 연구원은 이어 “2023년 국내 3위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 ‘삼화‘가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등 펌텍코리아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3년 하반기는 상반기 이상의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펌텍코리아 쪽은 2023년 매출 2800억 원, 영업이익 34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플랫폼 이펌텍(e·PUMTECH)으로 판로 확장
펌텍코리아는 2021년 4월5일 온라인 플랫폼 이펌텍을 론칭했다. 펌텍코리아 쪽은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 이펌텍을 내놨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펌텍은 크게 3개(Q·E·P) 방식으로 화장품 용기를 판매한다.
주문 후 2~3일 내 전달하는 퀵(Q) 구매방식, 선택한 색상으로 만들어 전달하는 2주 내 익스프레스(E) 구매방식,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만들어 전달하는 프로젝트(P) 구매방식 등으로 일반적 온라인 판매방식 이상을 추구했다.
이를 위해 펌텍코리아는 앞서 2021년 3월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펌텍코리아 쪽은 “비대면 트렌드와 증가하는 벤쳐브랜드의 수요 증가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시작했다”며 “대면 영업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객까지 당사의 고객으로 추가 확보함으로써 펌텍코리아의 매출 증대를 이루고자 한다”고 전했다.
△잘론네츄럴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 사업다각화에 힘 쏟아
펌텍코리아는 2021년 1월5일 잘론네츄럴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2020년 12월22일 금융감독원의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잘론네추럴은 2015년 설립돼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제조·유통하는 휴먼케어 전문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장인정신 에브리데이 등이 있다.
펌텍코리아는 120억 원을 들여 잘론네츄럴 지분 60%(12만6312주)를 확보했다. 이에 잘론네츄럴의 유통플랫폼 법인 윈드랩 또한 펌텍코리아의 연결기준에 편입됐다.
윈드랩은 2020년 9월 잘론네추럴이 개발한 ‘인플루언서 플랫폼’이다. 잘론네츄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유통 방식 중 하나로 국내 인플루언서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는 ‘인플루언스 커머스’로 알려졌다.
펌텍코리아 쪽은 이번 인수를 두고 “인플루언서 등 신유통 플랫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자체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6월30일 기준 펌텍코리아는 알루미늄 및 플라스틱 튜브제조회사 부국티엔씨,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 잘론네추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펌텍코리아가 걸어온 길
펌텍코리아는 이재신 펌텍코리아 회장이 1969년 설립한 부국티엔씨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1년 8월 이도훈은 부친인 이재신 회장과 함께 부국티엔씨를 기반으로 플라스틱 용기 제조회사 펌텍코리아를 설립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펌프 튜브를 개발하고 2003년부터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2009~2014년 에어리스 콤팩트, 오토 드로퍼, 선블럭용 스틱 등을 개발했다. 펌텍코리아 쪽은 이들 제품을 개발한 것은 펌텍코리아가 세계 최초라고 전했다.
2016년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부국티엔씨 지분을 추가 취득해 자회사로 삼았다.
2021년 건강기능식품 회사 잘론네츄럴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삼았다. 이후 온라인 플랫폼 e·PUMTECH을 론칭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