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최대 실적 이끌어
교보증권은 2022년 매출 4조658억 원, 영업이익 516억 원, 순이익 43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 70% 줄어들었다.
2022년은 2021년에 비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증권업계에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펼쳐졌다. 교보증권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이석기가 대표이사에 오른 2021년 교보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교보증권은 2021년 매출 2조2480억 원, 영업이익 1855억 원, 순이익 1433억 원을 올렸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6%, 순이익은 38% 증가했다.
2020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천억 원을 넘겼는데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호조 및 전략적 비즈니스에 따른 모든 영업부문의 고른 수익창출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조기 진입 선포
이석기는 교보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조기 진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3년 8월22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총 2500억 원 규모이며 교보생명이 주당 발행가액 5070원의 신주 4930만9665주를 전량 인수한다.
교보증권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이 종투사 조기진입이라고 밝혔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긴 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종투사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전담 중개업무(프라임브로커리지)가 가능하고 IB(기업금융) 업무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사업 확장에 유리할 수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종투사와 비종투사 사이 실적 차이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등 정책적 지원도 종투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교보증권 같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종투사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23년 8월 기준 종투사 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모두 9곳이다.
하지만 교보증권이 이번 유상증자를 마친다 해도 자기자본은 2023년 6월 말 기준 1조6179억 원에서 1조8679억 원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2조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소 1조 원 규모의 추가 자본이 더해져야 하는데 교보증권은 디지털 신사업에서 새 수익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신사업 역량 강화
교보증권은 2023년 7월27일 DT(디지털 전환)전략부 신설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DT전략부는 디지털 신사업 추진을 전담하기 위해 세워진 부서로 토큰증권, 마이데이터, 디지털 플랫폼 등 신기술을 맡게 된다.
교보증권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분산원장, 조각투자, 토큰증권 등 증권업계의 문을 두드리는 새 디지털 기술들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변화가 필요한 만큼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고객 저변 확장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미 조각투자 등 디지털 신기술 방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DT전략부의 출범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보증권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인 테사에 전략적 투자를 해 두었으며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토큰증권 시장은 오는 2024년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조각투자와 토큰증권이 닮은 점이 많아 조각투자 역량을 먼저 강화한 뒤 토큰증권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토큰증권은 이미 해외 선진 자본시장에서 새 먹거리 화두로 오를 만큼 유망한 디지털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와 DT사업부 신설을 통해 토큰증권 시장에서 기반을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 2025년까지 대표이사 연임 확정
이석기가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교보증권은 2023년 3월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석기의 재선임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석기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연장됐다.
교보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17억 원, 순이익 433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각각 72%, 70%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이석기는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 전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던 가운데 이석기는 디지털 기반 플랫폼 구축 및 벤처캐피탈 사업 확대로 새 수익원 창출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석기는 연임이 확정된 후 “올해 금융투자업은 경기침체 압력과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가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기회 요인을 찾아 어려운 시기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석기는 이후 2023년 7월 디지털전환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내놓으며 디지털 기반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특히 토큰증권 사업에서 수익원을 개척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
교보증권은 2021년 8월3일 금융감독원에서 라이선스 등록을 최종 완료하고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신기술을 응용해 사업화하는 유망 벤처·중소·중견기업(신기술사업자)에 투자 또는 융자를 해주는 사업이다. 투자조합을 결성해 직접 자금을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같은 해 11월 교보생명과 협력해 2천억 원 규모의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 펀드를 결성했다. 위탁운용사(GP) 교보증권이 250억 원, 출자자(LP) 교보생명이 1750억 원을 각각 출자했다.
펀드는 향후 8년간 운용되며 그룹 디지털 전략의 핵심인 문화·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헬스케어 영역,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무지능화·자동화, IT인프라 영역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전도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지원한다.
앞서 교보증권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위해 2020년 10월 VC사업부를 신설하고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멀티에셋팀장 출신 신희진 이사를 영입해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를 준비해왔다.
교보증권은 교보그룹의 디지털 혁신 전략에 발맞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관련 혁신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 핀테크, 교육, 건강관리(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교보증권은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2022년 오디오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블라이엔엠, 반찬 구독서비스 위허들링, 디지털 콘텐츠 '비블리' 운영사 라이앤캐처스 등에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교보증권은 2021년 5월28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7월21일 예비허가를 받았다. 2022년 9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했다.
마이데이터란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신용관리,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회사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은행,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사업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자문이나 투자일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석기는 마이데이터사업을 담당할 조직으로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사업본부는 디지털신사업기획부와 디지털신사업추진부 등 2개 부서로 구성됐다.
뱅크샐러드에서 금융 마이데이터 플러그인본부장을 역임한 이용훈 상무를 데려와 디지털신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으며 IT 전문인력도 충원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사업 네이밍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보증권은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 핀테크 업체 콴텍 등 외부 기관과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에 나섰다.
2021년 12월에는 LG히다찌와 마이데이터 기반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G히다찌가 교보증권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발 작업을 맡았다.
교보증권은 그룹의 디지털 혁신에 맞춰 금융권, 비금융권, 핀테크 업체들과도 지속적으로 업무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3년 7월17일 제 18회 희망드림이 따뜻한 밥상 후원 행사에서 후원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증권> |
△조직개편
이석기가 각자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교보증권은 경영기획실 아래에 있던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옮겼다. 지원조직은 기능 중심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 체제'로 개편했다.
경영기획본부는 기획경영실로, 경영지원부문은 경영지원실로 바뀌었다. 세일즈&트레이딩본부는 기능 통합과 자산운용 강화를 위해 부문으로 확대됐다.
투자금융(IB)부문과 구조화투자금융부문은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금융부문으로 통합했다.
이 밖에 벤처케피털(VC)사업부를 신설하고 이 사업부를 통해 핀테크,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2021년 연말에도 디지털 혁신 실행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 디지털신사업본부와 '교보신기술투자조합 1호'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VC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재편했다.
지원조직인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은 경영관리실로 일원화했다. 지원 역할의 유기적 수행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하나로 통합해 지원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교보증권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전무급으로 격상하고 준법감시본부에서 분리해 독립화했다.
△교보증권 대표이사에 올라
이석기는 2021년 1월 초 교보증권 상임고문에 선임됐다. 직전에는 교보생명 부사장을 지냈다.
이어 이석기는 2021년 3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에 대표이사에 오른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로서 2023년까지 교보증권을 이끌게 됐다.
이석기는 경영지원총괄과 세일즈&트레이딩(S&T)부문,
박봉권 사장은 투자금융(IB)부문과 자산관리(WM)부문을 맡았다.
교보증권은 이석기의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교보생명 부사장 출신으로 재무와 경영기획, 투자사업, 자산운용 등 경영지원 총괄부터 투자, 운용까지 금융 전반의 경력을 두루 갖췄다"며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털 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기는
김해준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이다.
김해준 사장은 2008년부터 13년 동안 교보증권을 이끌어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중에서 최장 연임 기록을 세웠다.
앞서
김해준 사장은 2020년 3월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김해준 사장은 구조화투자금융과 투자은행(IB)부문,
박봉권 사장은 경영지원총괄과 자산관리(WM)부문을 각각 맡았다.
△교보생명 부사장 승진
이석기는 2009년 6월 교보생명 정기 주주총회에서 44세의 젊은 나이에 등기임원이 됐다.
2009년에 교보생명의 사내 등기임원은 이석기를 포함해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과 이순한 상임감사 등 3명이었다.
교보생명에서 40대의 젊은 임원에게 이사회 등기임원까지 맡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파격인사로 화제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이석기의 등기임원 선임 배경을 놓고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사진에도 전문가를 보강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투자손실이 많아지고 자산운용 환경 악화가 전망되자
신창재 회장은 자산운용 업무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따라 투자사업본부와 여신사업본부, 특별계정사업본부가 회장 직속으로 재편되면서 이석기 당시 경영기획실장이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이석기는 2014년
신창재 회장, 사외이사 2명 등과 함께 경영위원회에 참여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30% 인수를 위한 일반경쟁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올라 투자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일조했다. 기업공개와 자본확충 업무를 주관할 증권사를 선정하기 위한 프레젠테이션(PT) 심사에도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경영지원실장으로서 리스크관리팀 직원 2명을 데리고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보험 리스크 헤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 지점을 방문했다.
또한
신창재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증권이 걸어온 길
교보증권의 뿌리는 1949년 11월 대한민국 최초 증권사로 출범한 대한증권이다.
대한증권은 자본금 2천만 원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증권사로 출발했다. 광복 후 불모지였던 한국 증권업을 개척해 민족자본을 형성하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1956년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뒤 1호로 등록됐다. 1962년에는 증권거래법에 따라 업계 최초로 증권업 허가를 획득했다.
1965년부터 영업실적이 악화해 1973년 신일기업에, 1980년에는 라이프주택개발에 경영권이 이전됐다.
1982년 서울 여의도에 증권업계 최초로 사옥을 지어 이사했다.
중동 건설경기 퇴조로 라이프그룹이 경영위기를 맞아 1985년 경영권이 서울신탁은행으로 넘어갔다.
1994년 교보생명에 인수돼 대한증권에서 교보증권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에 걸쳐 자본금을 1200억 원으로 늘렸다.
199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2년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했다.
교보생명에 인수된 뒤 지속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창립 60주년인 2009년에는 자본시장법상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신탁업 인가와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등록을 마쳤고, 이듬해인 2010년 장내파생상품중개 및 매매 본인가를 취득했다.
2019년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2023년 8월 현재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이 교보증권의 지분 73.06%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