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영업이익 거둬
금호타이어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3년 8월11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같은 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억 원, 영업이익 881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4677.5%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302억 원을 거두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북미와 유럽시장 등에서 판매단가와 판매량이 상승하고 신차용타이어(OE) 공급을 확대한 영향을 받아 매출이 성장했다고 금호타이어는 설명했다.
재료비와 선박 운임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공급 물량 증대 및 채널 다변화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조30억 원, 영업이익은 1426억 원을 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5899.5% 증가했다.
순이익은 43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면서 2023년에는 연간 기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해였던 2022년에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순손실을 봤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591억 원, 영업이익 231억 원을 거뒀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순손실 794억 원을 봐 적자가 이어졌다.
△ESG경영 강화
정일택이 금호타이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3년 7월28일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ESG경영 전략 및 거버넌스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 보고서: 기후변화 대응 △신성장 동력 확보로 미래 역량강화 △친환경 제품 확대 등 ESG주요 성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ESG 전담조직 및 CEO 산하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추진동력을 확보했으며, 5대 ESG 워킹그룹을 통해 ESG실행과제를 각 담당부서에서 이행하고 있다.
2023년 5월에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새로 조직했다.
2022년 5월10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UNGC는 유엔(UN) 산하의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전세계 160여 개국, 1만9천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UNGC에 가입하면서 인권과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경영 전반에 걸쳐 ESG경영을 책임 있게 이행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금호타이어는 정일택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ESG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자동차부품 산업군 상위 12% 안에 들며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받았다. 직전 A등급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22년 6월 ESG 평가에서 금호타이어에 B+등급을 부여했다.
△미국과 유럽 판매망 확대
금호타이어가 주요 타이어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3년 1월 존 벨 에드워즈 미국 루이지애나주 주지사와 만나 금호타이어의 미국 물류센터 확대 등을 논의했다. 같은 해 3월에는 2026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미국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확보함으로써 미국 남부 및 중서부 지역으로 판매망을 확장할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판매망 확대를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5월24일부터 26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TTC) 2022’와 25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오토프로모텍(Autopromotec) 2022'에 참가했다.
정일택과 조남화 유럽영업담당 전무, 이강승 G.마케팅담당 상무 등이 행사에 참석해 유럽 고객사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TTC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타이어 전문 전시회로 세계 주요 타이어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오토프로모텍은 국제 자동차 장비 및 애프터마켓(주요 B2B) 전시회로 2019년에 세계 167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2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전시 콘셉트를 ‘유어 스마트 모빌리티 파트너(타이어로 실현되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미래)'로 표현해 금호타이어 대표 제품의 성능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2023년에도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열린 글로벌 타이어 전시회에 잇달아 참여하고 이탈리아 명문 구단 AC밀란과 후원 계약을 이어가는 등 제품 홍보 마케팅을 강화했다.
유럽과 미국은 금호타이어의 주요 공략 대상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북미에서 매출 1조1441억 원, 유럽에서 매출 6724억 원 규모를 거뒀다. 1년 전보다 북미에서 약 77%, 유럽에서 39% 늘었다.
△광주공장 이전 지지부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2022년 12월 본계약 협상이 최종 무산된 이후 '공장부지 인수·개발사업의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을 내리고 2023년 2월 사업을 포기했다.
앞서 미래에셋·현대건설·중흥토건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은 2021년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된 이후 1조4천억 원의 부지매각 대금을 확정했지만 이견이 지속되면서 결국 최종 무산된 것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의 용도변경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2022년 1월 함평 빛그린산업단지로 이전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이전부지 계약보증금을 납부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기존 광주공장 용도변경 문제를 놓고 광주시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광주공장 부지를 현재 상태로 매각하면 개발이익이 높은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 등을 지을 수 없다. 당연히 '제값'을 받기 어려워 매각대금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하기가 쉽지 않다.
광주공장이 상업용지로 전환되면 시장가치가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새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용도변경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빛그린산업단지로 공장 이전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공장 부지의 용도변경을 먼저 하면 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행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 지역의 조건을 ‘유휴토지나 대규모 시설의 이전부지’로 명시하고 있다.
더구나 수년째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금호타이어로서는 먼저 빛그린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해 이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탓에 공장이전 문제 해결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다만 최근 광주시가 기존 ‘선 이전 후 용도변경’ 태도를 고수하면서도 용도변경을 진행할 때 절차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혀 조만간 부지 매각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인재영입 통해 해외 마케팅 강화
금호타이어가 경쟁사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해외 마케팅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2022년 3월30일 공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금호타이어는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출신 영업담당 임원 2명을 영입했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서는 한 명도 없었는데 정일택이 금호타이어 사장으로 취임한 뒤 영업부문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출신들을 새로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영업본부 부사장, 이강승 금호타이어 G마케팅 담당 상무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출신이다.
임 부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마케팅 전략을 맡았고, 이강승 상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마케팅 및 영업 경력을 쌓았다.
금호타이어가 해외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마케팅과 영업 분야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해외시장에서 아직은 인지도 등의 측면에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이사 취임
정일택이 전대진 전 대표이사 사장의 자진사퇴 이후 대표이사를 맡아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이끌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3월2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인 정일택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아온 전대진 대표이사 사장은 같은 날 금호타이어 상근고문에 위촉됐다.
정일택은 연구개발본부장과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전대진 전 사장의 사임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진 전 사장은 통상임금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느껴 사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타이어 연구개발 이끌어
금호타이어는 2020년 10월16일 임원인사에서 정일택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임원 8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정일택은 앞서 2018년부터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아 금호타이어의 차세대 타이어 개발을 이끌어왔다.
특히 전기차 타이어와 스마트타이어 등 금호타이어의 미래 타이어와 관련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스마트타이어는 내부에 장착된 센서모듈을 통해 주행 중 타이어 상태를 모니터링해 운전자에게 타이어와 관련된 위험성을 알려준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남지역 운수업체인 순천교통과 함께 스마트타이어 기술을 적용한 '버스 모니터링 서비스(KBM)'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금호타이어가 걸어온 길
금호타이어는 옛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타이어회사였지만 유동성 위기로 2018년 3월 중국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에 매각됐다.
금호타이어는 박인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초대 회장이 1960년 9월에 설립한 삼양타이어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삼양타이어공업은 1973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1984년 금호실업에 합병되면서 금호타이어부문이 됐고 타이어 브랜드 이름도 ‘금호타이어’로 변경됐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대에 해외 기술센터를 열면서 세계 타이어업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장기를 거쳤다.
금호타이어는 1990년 미국 오하이오주에 처음으로 해외 기술센터를 연 이후 1996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2002년 국내 타이어 회사에서는 처음으로 포뮬러3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됐다.
지금의 금호타이어 법인은 2003년 설립됐는데 당시 금호실업에서 타이어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2005년 한국과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됐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에 허덕였다. 이에 금호타이어 등 알짜 계열사들은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채권단이 2016년 2월 금호타이어 지분매각 공고를 냈을 때만 하더라도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유리했지만 중국 타이어회사인 더블스타가 2017년 입찰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박삼구 회장은 당시 개인자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던 만큼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됐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싱웨이코리아와 2018년 4월6일 신주인수계약 및 주주 사이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6463억 원, 인수주식 수는 1억2926만7천 주가량으로 금호타이어 전체 지분의 45% 규모다.
2023년 8월 현재도 더블스타의 SPC인 싱웨이코리아가 금호타이어의 대주주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