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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경영전략 역량 뛰어나, 경영에서 형식보다 실리 중시 [2023년]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8-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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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 황병우 대구은행장.

황병우는 DGB대구은행장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우선순위 과제로 삼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1967년 4월27일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났다.

성광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은행 계열사인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본리동지점장을 맡았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지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 그룹 미래기획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그룹 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지냈다.

2011년 DGB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가장 젊은 은행장’이다.

은행 내부 경험이 풍부하지 않으나 그룹 내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은행 경영에서 ‘형식’보다 ‘실리’를 강조한다. 임직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2023년 7월6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 콘퍼런스홀에서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대구은행은 2023년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마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황병우는 2023년 7월6일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는 대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 경영계획을 수립한 뒤 이른 시일 안에 전환 인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같은 해 7월26일 실시한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지주와 공동으로 ‘시중은행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법률 지원을 위해 회계·컨설팅사인 EY한영 및 법무법인 태평양과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대구은행은 2023년 9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으로 영업망 확대, 조달금리 인하, 기업가치 상승 등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이 되면 충청도, 강원도 등에도 지점을 낼 수 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인가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 2023년 안으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해 8월 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2023년 8월 일부 직원들이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천여 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 검사 결과 불건전 영업행위 사례가 추가로 나오거나 조직적으로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 등이 확인될 가능성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금감원은 대구은행이 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인지하고도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도 자세히 살펴보겠다며 사실상 은폐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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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은행 실적.
△2023년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대구은행은 2023년 상반기에 순이익 2504억 원을 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16.4%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구은행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의 2023년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51조952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2% 증가했다. 가계부문은 18조27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5.5% 증가했으며 기업부문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4.6% 증가했다.

대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2년 상반기 77억 원에서 2023년 상반기 850억 원으로 무려 1003.9% 급증했다.

수수료 이익은 줄었지만 유가증권 운용이익과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기타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파악된다.

대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023년 2분기 2.01%로 직전 분기보다 0.06%포인트 낮아졌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58%로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0.04%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2023년 1분기 0.54%에서 2023년 2분기 0.50%로 0.04%포인트 개선됐다.

대구은행은 2023년 상반기에 충당금 1612억 원을 쌓았다.

△대구은행 동남아시아 현장 방문
황병우는 해외사업 확대의 기반을 닦기 위해 첫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2023년 5월31일부터 6월14일까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있는 대구은행 현지법인과 지점을 방문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현장 방문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 및 현지 현황을 직접 들여다보고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을 두고 있고 미얀마와 캄보디아에는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황병우은 첫 번째 방문 국가인 미얀마에서는 DGB MFI(소액대출법인)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현지에 진출한 지역기업인 고려전선 미얀마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미얀마 금융감독부(FRD) 관계자를 만나 금융 현황도 파악했다. 에야와디 지역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민 및 교민들과 상호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

베트남에서는 대구은행 호찌민지점을 찾아 주재원들과 현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호찌민 금융 영사와 만나 베트남 금융 현황 등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호찌민 무역관, 대구광역시 및 경상북도 대표 사무소 등도 찾아 현지 진출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캄보디아에서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면담했다. 은행장 가운데 캄보디아 국왕을 만난 것을 황병우가 처음이다.

캄보디아 국왕의 입지나 영향력 등에 비춰볼 때 황병우가 국왕을 만난 것만으로도 캄보디아 금융시장에서 대구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왔다.

황병우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6~7% 대의 높은 성장이 가능한 곳임을 확인했다”며 “DGB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현지 금융기관 및 외국계 진출기관과의 치열한 경쟁속에도 건실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시장은 금융업이 다양한 다른 산업과 교류하고 투자, 협력하는 것이 용이하여 금융업을 통해 다른 산업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병우는 동남아시아 출장에서 돌아온 뒤 6월2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등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국내로 초청해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는 해외 현지에서 실무진들이 겪는 애로사항 및 현지 실무 분위기를 전해 들은 뒤 이를 해외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황병우는 이어 “캄보디아 내 한국계 상업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인 CEO를 선임하여 운영 중인 캄보디아 법인처럼 향후 우수하고 역량 있는 직원은 누구든지 현지법인의 CEO 또는 지점장으로 선임될 수 있으니 자기 계발 및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 황병우 대구은행장(가운데)이 2023년 1월2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 DGB대구은행 본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은행>
△ESG경영 확대
황병우는 ‘ESG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여기고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23년 4월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이 파괴되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며 “ESG는 결국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7월부터 대구·경북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인 동원금속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병우는 “ESG경영이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 성장에 필수요소가 된 가운데 대구은행이 동원금속과 ESG 컨설팅을 추진하게 된 것은 우리 지역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또 2023년 7월부터 BC카드, 울릉군청과 함께 울릉도 상권 활성화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BC카드와 함께 대구은행 카드로 울릉군 소재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이 할인받은 금액의 일부를 해양 청소기금으로 적립해 향후 울릉도 인근 해양 청소에 사용한다.

대구은행은 2023년 7월 금융권 처음으로 한국표준협회(KSA)에서 ‘블라인드 공정채용 인증’도 받았다.

공정채용 인증제도는 채용에 편견적 요소를 배제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채용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객관적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황병우는 “앞으로 편견 요소를 배제한 철저한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 문화 조성으로 ESG경영을 실현하고 우수 인재의 채용을 통한 성공적 시중은행 전환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2025년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 데이터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2023년 8월 ESG 관련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ESG 통합시스템 개발을 우선 완료했다.

황병우는 2023년 8월 여름철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의 ‘쿨코리아 챌린지’에 참여했다. 그는 “이번 캠페인 참여로 기후 및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며 “ESG경영 실천에 더욱 앞장서는 DGB대구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14대 대구은행장 취임
황병우는 2023년 1월부터 대구은행 행장을 맡아 은행을 이끌고 있다.

2022년 12월22일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병우를 대구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DGB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병우 추천 이유를 두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CEO에게 요구되는 기업의 방향 설정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젊은 은행장으로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등 조직변화를 가속화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포함한 모든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이 일상화된 은행으로 탈바꿈시킬 적임자라고도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황병우는 행장에 오르기 전 2년 동안 CEO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우는 취임사에서 2023년 경영목표로 ‘위기대응 및 미래 생존능력 강화’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핵심 영업기반 강화, 미래 수익기반 확보, 브랜드 가치 강화, ESG 2.0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4대 경영방침으로 △따뜻한 금융 △찾아가는 금융 △미래형 금융 △기업문화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아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각파도와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의 어려움을 힘을 모아 극복해 은행이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병우는 취임식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절약한 행사 비용은 대구 소재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했다. 또 첫 출근일에 대구은행 본점 로비에서 신임 임원들과 함께 출근하는 직원들을 직접 맞이하고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원활한 소통 방안을 모색했다.

△DGB금융그룹 내 경영 전문가
황병우는 경제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고 대구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오래 연구해 경제·경영 전문가로 여겨진다.

황병우는 대구은행에서 DGB경영컨설팅센터장,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300곳 넘는 지역 기업에 경영 방식을 조언하고 이들 기업의 경영 효율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 그룹미래기획총괄 상무 겸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으로 있을 때는 그룹 인수합병(M&A) 업무를 총괄하며 하이투자파트너스와 뉴지스탁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DGB금융지주가 2023년 3월 직위와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로 호칭을 단일화하는 인사체계를 새로 마련한 데에도 황병우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 황병우 대구은행장(가운데)이 2023년 8월7일 ‘쿨코리아 챌린지’ 참여를 기념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은행>
황병우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과제의 우선순위에 두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뒤 줄곧 대구은행을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에서 영업을 펼치는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는데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이 목표에 성큼 다가가게 된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권 과점체제 해소’ 주문에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대책으로 제시한 만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성과물이 절실하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0여 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것이다.

황병우는 2023년 7월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시중은행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첫발을 내딛은 대구은행이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더 큰 보폭의 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제 대구은행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최초가 된다는 마인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병우는 이어 “‘I am CEO’라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는 담대한 도전으로 보다 넓고 크며 자유로운 시장으로 진출해 새로운 시장과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황병우는 디지털 혁신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디지털 대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한다.

황병우는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구은행 모바일앱인 ‘iM뱅크’를 개편하는 등 플랫폼 회원 및 MAU(월간활성이용자 수) 증대 방안을 내놨다.

2023년 하반기에 경기 부진 심화가 예상돼 대구은행 건전성 관리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 평가

2023년 1월 대구은행장에 오른 뒤 파격적 소통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병우는 2023년 첫 임원회의를 기존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했다. 기존 임원회의는 본부별 임원이 돌아가면서 담당 현안을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황병우는 토론을 펼치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바꾸었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황병우는 취임 당시부터 ‘권위주의를 탈피한 젊은 은행장, 소통하는 은행장’을 강조하며 취임식을 생략하고 취임 첫날 모든 직급 직원과 식사, 영업점 깜짝 방문 등 다양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병우는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구은행 본점 내 휴게실도 종종 찾는다. 휴게실에서 직원들과 차를 마시거나 노래방 코너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황병우는 직원과 소통 과정에서 기부금을 조성해 굿네이버스에 전달하기도 했다. 노래방 기기를 이용해 직원과 대결을 펼쳐 직원이 이기면 소정의 상금을 지급하고 본인이 이기면 그 금액을 적립한 뒤 일정 금액이 모이자 기부했다.

역대 대구은행장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말이 많고 열정적인 편으로 알려졌다. 황병우와 2023년 5월 인터뷰를 진행한 한 매체는 “황병우 행장은 박찬호처럼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다. 임원들도 이따금 황 행장이 주재하는 회의를 버거워할 정도다. 하지만 왠지 그의 ‘수다’는 싫지가 않다. 오히려 정감이 있고 열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 때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에 바빴다고 스스로 돌아봤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학 전공도서는 머리말만 읽고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기에 바빴다. 부모님이 농사지으며 고생해 번 돈으로 허송 세월을 보냈다. 경제학도라면서 경제학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너무 창피하고 후회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대구은행 입사를 목표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인생의 중요한 가치로 ‘차별화’를 꼽는다. 대학시절 어려운 형편임에도 한글 프로그램을 구입해 최초로 ‘아래아 한글’로 발제하는 학생이 됐던 경험이 대구은행에서도 인정받는 한 가지 계기가 됐다고 한다.

대구은행에서 일반 은행권과 다르게 연구와 컨설팅 영업으로 경험을 쌓은 점이 은행장이 되는 데에도 보탬이 됐다고 여긴다.

사건사고
[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 황병우 대구은행장(팻말 왼쪽)이 2023년 6월 미얀마 에야와디 지역에 성금을 전달한 뒤 지역민 및 교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은행>
△대구은행 불건전 영업행위 적발
대구은행 직원들이 2023년 8월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하고 1천여 개의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A 증권사 계좌 개설신청서를 복사한 뒤 이를 수정해 B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임의로 계좌를 만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SMS)가 고객에게 전송되는 것을 차단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이런 문제를 파악하고도 금감원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인가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염려해 일부러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은 입장문을 통해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 불건전 영업행위 사례가 추가로 나오거나 조직적으로 행위가 이뤄졌다는 사실 등이 확인된다면 대구은행 신뢰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은행은 이번 사태가 시중은행 전환 작업과 별개의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 전환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는 시선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 들어 내부통제를 유독 강조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이번 불건전 영업행위 적발은 시중은행 인가심사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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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2023년 7월21일 열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은행>
1995년 9월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대구은행 금융경제연구소가 대구은행에 통합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가 1998년 4월 대구은행에서 연구소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대구은행에 몸담게 됐다.

2012년 7월 대구은행 DGB경영컨설팅센터장을 지냈다.

2014년 12월 대구은행 기업경영컨설팅센터장을 맡았다.

2017년 1월 대구은행 본리동지점장을 역임했다.

2018년 5월 DG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18년 7월 DGB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을 맡았다.

2019년 1월 DGB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 겸 대구은행 비서실장을 역임하다가 2020년 9월 대구은행 비서실장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2021년 1월 DGB금융지주 그룹미래기획총괄 상무 겸 경영지원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으로 근무했다.

2022년 1월 DGB금융지주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전무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을 맡았다.

2023년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6년 2월 성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2월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2월 경북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2월 경북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보수 정보, 병역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어록
[Who Is ?] 황병우 DGB대구은행 행장
▲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2023년 1월13일 2023년 대구은행 첫 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은행>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첫발을 내딛은 대구은행이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더 큰 보폭의 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제 대구은행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최초가 된다는 마인드 혁신이 필요하다. ‘I am CEO’라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는 담대한 도전으로 보다 넓고 크며 자유로운 시장으로 진출해 새로운 시장과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자.” (2023/07/2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 경영계획을 수립한 뒤 이른 시일 안에 전환 인가를 신청할 것이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사회공헌 포함)하는 지역 상생에 나설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中)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중소기업 상생을 지향하겠다. 핀테크 등 혁신기업의 동반자가 돼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누리도록 하는 핀테크 상생도 추진하겠다.” (2023/07/06,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사람 나이도 50살이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인데 지천명을 훌쩍 넘긴 대구은행도 이제 그 역할이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 은행의 비즈니스는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은행이 가지는 공공성도 지키면서 수익성도 확보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수익모델의 변화를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가계와 기업, 상품과 금리, 만기구조 등 복잡한 전략이 필요하다. 취임사를 통해 △따뜻한 금융 △찾아가는 금융 △ 미래형 금융 △기업문화 혁신 등 4가지 경영방침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기업문화 혁신’이 중요하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지주에서 기업문화를 담당할 때 직위를 나타내는 호칭을 없애고 일원화했다. ‘소통’을 위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동시에 노력한 것에 대한 공정한 평가·보상이 주어지도록 할 것이다. 저도 권위적인 행장이 아니라 동료 같은 행장이 되고 싶다.”

“수도권하고 지방간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겹치다보니 지역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환경은 더 빨리 변하고 있다. 요즘 현금을 인출하려고 은행지점에 가는 사람들이 드물다. 모든 금융거래를 인터넷뱅킹으로 해결한다. 은행지점의 역할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위기일 수 있지만 지방은행 입장에서 보면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프라인 지점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방은행의 지역적 한계가 있었지만 인터넷뱅킹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는 이런 지역적 한계가 사라진다. 우리 은행이 스마트뱅킹서비스 ‘iM뱅크’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iM뱅크’를 이용하면 서울에 있건 대구에 있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뱅킹을 할 수 있지 않나. 지역 경계선을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iM뱅크 본부를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업무추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SG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환경이 파괴되면 결국 그 손실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 아닌가. 결국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그래서 우리 은행에서는 지방은행 가운데 선도적으로 ESG 위원회를 지난해 설치했다. 지난해는 ESG 위원회와 전담팀을 꾸려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ESG 1.0’ 시기였다면 올해는 비즈니스모델과 ESG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ESG 2.0’ 시기다.” (2023/04/25, 뉴스트리와 인터뷰에서)

“따뜻한 금융을 다른 말로 ‘1.5 금융’이라고 하고 있다. 지방은행은 1금융권인 시중은행과 2금융권 사이의 역할을 해야 한다.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 중에도 우량한 고객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2금융권에 가면 금리가 높다. 지방은행으로서 우리가 서비스해줄 수 있는 고객층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현해 나가겠다.”

“예전에는 고객이 지점에 와야지만 금융상품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바일로 밖에서 편하게 금융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러면 굳이 고객이 영업점을 올 필요가 없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고객한테 찾아가야 한다. 요즘 DGB대구은행의 DGB를 ‘뒤집어’라고 한다. 이제 은행도 고객 관점으로 모든 걸 바꾸겠다. 오늘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상담이다. 카페나 집, 사무실에서 송금도 할 수 있고 금융상품도 살 수 있는데 문제는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냐는 것이다. 그걸 우리 직원들이 찾아가서 상담해주고 자연스럽게 우리 상품을 판매하면 효율이 올라갈 것이다.”

“사실 과거에 은행에 들어와서 한 번 해고를 당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 역량을 높이는 것이 내가 살아남는 길이고, 은행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반 은행원과는 다른 업무를 한 것이 관점의 차이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은행에서 하는 혁신 프로젝트에 가장 많이 참여한 직원이 됐다. 특히 은행 경제연구소에 있을 때 지방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야겠다 싶었다. 지금 국회도서관에 '지방은행'으로 검색하면 제 논문이 가장 많이 나올 정도로 지방은행은 어떻게 영업을 해야 하는지,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이 연구를 많이 했다. 석·박사 과정 때는 지역 산업을 이해하려고 섬유 기업 현장을 많이 가봤고 논문도 많이 썼다. 이러한 연구 경험에 10년간 컨설팅 영업으로 얻은 현장 경험이 어우러지면서 차별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조직에 더 많은 직원이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2023/02/15,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전 본부와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통해 전략적 방향성을 다방면에서 정비하며 탑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 방식이 조화를 이루어나갈 때 더 좋은 전략이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올해가 대구굴기(大邱崛起) 원년인 만큼 대구은행도 과거와 다른 전략적 혁신을 통해서 DGB굴기를 이루어 내겠다.” (2023/01/13, 새해 첫 임원회의에서)

“국내 최연소 은행장 취임이라는 명예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로 인해 지역의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 어깨 또한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한겨울을 지나고 있지만 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권위주의를 탈피한 소통 경영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겠다. 지역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금 공급 파이프라인을 담당하는 은행으로 금융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실물경제를 금융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지원,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융권에 대두된 ‘디지털 혁신’ 결과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생산성에서 1.5배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금융 시대에 걸맞은 플랫폼을 완성하고 영업점 환경도 자동화해 대응하겠다. 은행 문화를 수평적·자율적으로 바꿔갈 것이다.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누구든 성과로 평가받아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확 바꾸겠다.” (2023/01/10,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은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은행의 오늘을 가능하게 한 주역인 주주와 고객, 지역민 및 임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각 파도와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의 어려움을 서민, 소상공인과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고, 오히려 은행이 더욱 단단하게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젊은 리더로서 금융업의 미래상을 반영한 경영 전략 수립 및 발빠른 실행으로 조직변화를 이끌어가며 전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겠다. 소통 경영, ESG 금융 등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행과 함께 한계와 경계가 없는 영업 전략으로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겠다.” (2023/01/02, 취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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