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반성과 비전을 담은 녹서(Green Paper)를 발간했다.

박주민, 우원식, 진성준, 박홍근, 양이원영, 남인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재집권전략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2013년 남양유업 대리점 갑질 사태를 계기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힘없는 을(乙)들을 지키자는 뜻을 담아 출범한 민주당의 민생정책기구다.

초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우원식 의원은 이번 녹서 발간의 의미를 ‘네 번째 민주당’을 위한 제언이라고 짚었다. 다시 한 번 집권하기 위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 공과를 짚고 ‘사회경제적 민생개혁’이라는 성찰을 담았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철권통치 속에서 분노보다는 왜 민주당이 패배했는지에 대한 뼈아픈 자책이 컸다”며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과 절박함 속에서 이번 녹서를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세 번이나 집권했음에도 IMF 이후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책임이 있음을 고백한다”며 “사회경제적 개혁에 매진하지 못했던 반성을 통해 국민 대다수의 먹고사는 문제의 해법을 찾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녹서를 관통하는 주제인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당의 노선으로 전면화하자고 제안했다.

진 의원은 “지금 시대의 과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심화·발전시키는 것인데 사회경제적 민주화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녹서는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당의 노선으로 전면화하자는 을지로위원회의 제안이자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책”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번 녹서에서 그동안 다루었던 사회경제 개혁분야 가운데 △민생개혁의 길 △공정경제의 길 △주거보장의 길 △노동존중의 길 △산업전환의 길 △돌봄국가의 길 등 6개의 의제에 대한 구체적 정책을 제시했다. 
 

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 민생정책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부의 한계도 냉철하게 비판하고 앞으로 나가야할 민주개혁세력의 정책대안과 미래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이번 녹서 발간을 계기로 민주당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보였다.

그는 “불평등·불공정과 강력하게 맞서 싸울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네 번째 민주당으로 진화해야 우리는 이길 수 있다”면서 “이번 녹서 발간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노선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회경제적 개혁의 전면화가 왜 필요한지 토론하고 고민해 노선으로 진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재집권전략보고서의 가격은 2만 원으로 책정됐다. 

박주민 의원실 관계자는 “책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전국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