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
최태원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선정지는 2023년 말 발표된다.
최태원은 2023년 7월26일 서울 북촌 휘겸재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중국을 방문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력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태원은 2023년 6월9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호텔에서 대한상의와 일본상의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두 나라의 상의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부산엑스포의 유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이날 부산 엑스포와 2025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를 연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 플랫폼 웨이브를 공개했다.
웨이브는 환경이나 인권 등 글로벌 사회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대한상의는 부산엑스포가 유치되면 웨이브를 통해 부산 엑스포에서 다뤄지는 이슈를 다음 엑스포에서 계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별점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글로벌 통신사들과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동맹 결성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위해 원팀으로 뭉쳤다.
SK텔레콤은 2023년 7월27일 서울 워커힐에서 최태원 주재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CEO 서밋’을 열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인공지능 동맹)’를 결성했다.
이번 회담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부회장, 중동의 대표 통신사 에티살랏(e&)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하템 도비다,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등 최고 경영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에티살랏, 싱텔 그룹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플랫폼 개발을 뼈대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공지능 플랫폼은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
최태원은 글로벌 통신사 리더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업으로 변모할 것을 제안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 투자 강화
최태원은 지속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적자원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의 구성원 역량 강화 요구에 따라 2020년 SK 사내구성원 역량 강화 플랫폼 써니가 설립됐다.
써니는 2023년 6월12일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와 미래인재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래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써니와 3개 대학은 써니의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디지털, 문제 해결, 사회기술 분야의 역량 개발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해 2학기부터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한다.
써니 관계자는 “이들 대학과 일정 기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 만족도와 교육 효과 등을 살펴본 뒤 향후 다른 대학들로 협력 대상을 확대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23년부터 그룹 협력사들에도 써니의 지식 자산을 공유한다.
협력사 최고경영자(CEO) 및 중간관리자 500명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리더십 등 콘텐츠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협력사 일반 구성원들로 대상을 확대하고 실무 과정도 개설한다.
SK그룹은 자체 인프라의 외부 공유를 강조한 최태원 회장의 철학에 따라 2017년부터 매년 8월 개최하는 이천포럼의 일부 세션을 대학생, 협력사 구성원 등 외부인들에게 개방해 왔다.
SK는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사내 구성원의 성장과 그룹 ‘딥 체인지’의 촉진제 역할을 수행해 온 써니가 외부 인재 육성 및 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최태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사회적 기업가(SE) MBA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 3월 석사과정으로 시작했다. SK그룹에 따르면 2022년까지 10년 동안 SE MBA는 1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업사이클링, 탄소 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 각종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분야에 진출했다. 이들이 창업한 사회적 기업은 모두 144개에 이른다.
△SK그룹 2022년 연말인사
SK그룹은 2022년 연말 인사에서 안정을 추구하면서 경영진에 일부 변화를 줬다. 최태원이 강조하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적용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반영됐다.
최고 의사결정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은 4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부터 재임해온 조 의장은 2년 임기를 더해 최태원의 신뢰를 계속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7개 위원회 체제는 유지됐다. 하지만 기존 전략위원회가 전략·글로벌위원회로 확대 개편됐고, 5개 위원회의 위원장이 교체됐다.
이형희 사회적가치(SV)위원회 위원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했고,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SV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ICT위원회 위원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맡았다.
장동현·서진우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수펙스 위원장을 내려놓고 현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유정준 SKE&S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북미총괄을 전담한다.
SK그룹은 박성하 SKC&C 사장과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각각 SK스퀘어와 SKC&C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SK바이오팜 대표이사를 맡았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과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서로 자리를 바꾸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경영지원본부장과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각사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도 사장에 올랐다.
최태원은 2022년 10월 CEO세미나에서 계열사 경영진에게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6월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SK그룹 > |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축 추진
최태원은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따라 구축해온 경영시스템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재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이 겹친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강화 등으로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하다는 바라봤다.
SK그룹 최고경영진은 2022년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방향과 구체적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MS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 달성 등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태원은 2022년 6월17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 연계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시스템 ‘SK 경영시스템 2.0’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이어 “기업가치는 재무성과와 미래성장성과 같은 경제적가치(EV) 외에도 사회적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가운데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재무성과를 넘어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전략이다. 최태원이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했으며 2021년을 ‘실행 원년’으로 선언했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얻은 아이디어 사업화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국가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추진한다.
대한상의는 2022년 6월16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더존비즈온 본사에서 신한은행, 더존비즈온과 함께 ‘중소기업 매출채권 팩토링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디어 ‘외상값 하이패스’를 사업화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2022년 3월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CEO를 찾는 ‘사업화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힘써 왔다.
대한상의는 “매출채권 팩토링은 공모전 아이디어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은 최태원이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기획한 사업으로 2021년 6월부터 연말까지 진행됐다.
이는 SBS와 협업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접수된 아이디어에 대해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2021년 8월29일 1회분에 이어 2021년 12월19일부터 1주에 1회씩 3회분이 TV에서 방송됐다.
최태원은 이러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등과 함께 직접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부사장 등과 함께 멘토로 나서기도 했다.
2022년 8월 한식의 산업화를 두 번째 국가발전 프로젝트 주제로 선정하고 SBS에서 경제토크쇼 '식자회담'을 진행했다. 최태원은 직접 식자단장을 맡아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찬원, 요리연구가 홍신애, 타일러 러쉬 등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3’에 참여해 AI(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K그룹 > |
△SK그룹 사회적가치 18조4천억 원 창출
SK는 2022년 5월23일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했다.
SK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2021년에 창출한 사회적가치 규모는 18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7조 원(60%)가량 늘었다.
사회적가치 지표별로 보면 고용과 배당, 납세 등을 포함한 경제간접기여성과는 19조3443억 원으로 집계됐다. SK그룹은 고용부문에서 10조1천억 원, 배당부문에서 3조4천억 원, 납세부문에서 5조9천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냈다.
사회성과에서도 1조9036억 원의 사회적가치를 올렸으나 환경성과에서는 2조8920억 원의 사회적가치 손실을 냈다.
사회적가치 손실은 제품생산 공정의 탄소배출량 증가와 물과 전기 등 자원 소모 증가로 인한 사회적가치 손실 3조6천억 원가량에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창출한 8천억 원가량의 사회적가치를 뺀 것이다.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부사장은 “탄소순배출 제로(0),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과 같은 탄소배출 감축 노력 및 생산공정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크지 않다”며 “근본적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실현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그동안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전략의 확산을 추진하면서 사업모델 혁신을 시도해 왔다.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발표해 왔다.
△반도체 사업 확장 위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최태원은 SK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30일 인텔로부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넘겨받고 인수대금 90억 달러 가운데 70억 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했다.
2025년 3월경 남은 20억 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의 연구개발 자산과 중국 다롄공장의 운영인력 등 유·무형 자산을 이전받으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인텔 SSD 사업을 인수해 운영할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신설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다. 여기에는 기술혁신과 차별적 고객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10월 인텔로부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9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의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후 1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 두드러진 성과는 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업황 부진에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가 겹쳐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그룹은 2022년 당기순손실 3조3256억원을 냈다. 2021년 당기순손실은 1075억 원이었는데 순손실이 30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 곽노정 사장을 대표이사 대행, 노종원 사장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투입해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29일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5758억 원에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2022년 8월 기업결합심사를 마치고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얇은 원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다. 8인치 웨이퍼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 개별 소자와 자동차용 반도체, PMIC, CIS 등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에 활용되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키파운드리를 인수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가 생산할 수 있는 8인치 웨이퍼 수량은 각각 월 10만 장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9월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 지분을 인수했고, 지주사 SK는 2017년 8월 반도체소재 웨이퍼 생산업체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3년 2월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 행사에서 신임임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 SK그룹 > |
△SK바이오사이언스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나서
최태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K그룹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에 앞장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6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아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이 됐다. 2022년 9월2일 안동공장에서 스카이코비원 출하식을 열고 약 61만 회 접종분을 출하했다.
하지만 스카이코비원은 접종률이 저조해 초도물량 외에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최태원은 2020년 10월15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현장 간담회’에서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2곳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국내 백신 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힘썼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나오면 바로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1년 1월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만 이뤄지면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및 접종이 바로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자회사로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웠다.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SK케미칼이 지분 68.18%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 코스피시장(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시가 총액은 2023년 7월28일 종가 기준 5조5438억 원에 이른다.
△SK그룹 바이오·제약사업 육성
최태원은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제약사업을 점찍고 이 분야의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2022년 연말인사에서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을 SK바이오팜 및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 사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조정우 사장은 미래성장담당으로 배치하고 최종길 SK 바이오투자센터 임원을 글로벌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해 SK바이오팜 성장을 도모하도록 했다.
SK는 2011년 생명과학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팜을 세웠다.
SK바이오팜은 주로 중추신경질환과 관련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뇌질환 예방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뇌종양 등 항암치료제 개발 의지도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가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판매권한이 캐나다와 중국, 남미에 기술수출됐고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기술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 출시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임상3상도 진행된다.
최태원은 오랜 기간 자체 신약개발을 비롯한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뚝심’을 보여줬다.
최태원은 2030년에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목표를 정하고 2002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왔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면서 단기 실적 압박을 받지 않고 장기적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었다.
최태원은 SK그룹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출시가 좌절됐을 때 오히려 바이오 사업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했다.
최태원은 2016년 6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1993년 신약 개발에 도전한 뒤 실패도 경험했지만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이 예상됐던 일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SK그룹은 SK의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SK팜테코를 상장하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세계 10위권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SK는 2020년 1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엠팩 등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하는 3개 법인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세웠다. 엠팩은 SK가 2018년 국내 바이오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인 7천억~8천억 원에 인수한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생산 기업이다.
SK는 2022년 1월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유전자세포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CBM에 3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토대로 합성의약품 위탁생산에서 매출 1조 원, 유전자세포 위탁생산에서 매출 1조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거점별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 기업가치를 1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팜테코는 2022년 6월 아일랜드에 있는 법인의 생산시설 증설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2021년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 이포스케시도 생산시설 투자 후 2024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팜테코의 매출은 2017년 1094억 원에서 2021년 9486억 원으로 늘었다. 원료의약품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사업을 확대해 2026년 매출 2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SK팜테코는 2022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22년에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추진하고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애초 계획보다 기업공개 일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SK는 2023년 7월18일 SK팜테코의 상장 전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레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6300억원) 수준이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23년 1월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협력 논의 포럼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 |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 적극 투자
최태원은 전기차배터리,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SK는 2022년 5월26일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에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배터리와 수소 등에 67조4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3년 1월에는 SK의 배터리 담당 계열사인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 1천900만달러(약 235억 원)를 투자해 IT센터를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지원한다고 조지아주 정부가 발표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2021년 12월17일 전기차배터리 계열사 SK온에 배치하며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위해 물적분할되어 2021년 10월 출범했다.
최태원은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2022년 12월5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43GWh 규모의 배터리공장 2기 착공식을 열었고, 테네시주에도 동일한 규모의 공장 1개를 조만간 착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5월20일 포드와 함께 약 6조 원을 투입해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한 뒤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3개를 짓기로 했다. 이후 같은 해 9월28일 투자 규모를 약 13조 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배터리를 연간 20GWh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지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16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 등 국내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2022년 11월29일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태원은 2020년 7월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한 신기술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서비스 플랫폼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두 그룹이 협조하기로 했다. SK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최태원은 현대차와의 협력 외에 미래 모빌리티 관련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SK는 2020년 7월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회사 ‘왓슨’에 1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관련 소재와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SK는 앞서 2019년 4월 왓슨에 약 270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는 이 밖에도 자율주행차 관련 스타트업인 이스라엘의 ‘오토노모’, 국내 승차공유 플랫폼 기업 ‘쏘카’,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그랩’ 등에도 투자했다.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는 2020년 6월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의 자회사인 비야디반도체에 1억5천만 위안(약 257억 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했다.
SK그룹 계열사 SKC는 2019년 6월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의 글로벌 1위 제조회사 KCFT를 인수하고 이듬해 4월 회사 이름을 SK넥실리스로 변경했다. 넥실리스는 라틴어로 연결을 의미한다.
최태원은 SK넥실리스에 보낸 축하영상에서 "명실상부한 SK의 일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며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최태원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기술들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비롯해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차량용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고정밀지도와 자율주행 기술, SK온은 전기차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배터리, 통신 3분야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일각에서 SK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완성차 기업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3년 4월25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는 SK온과 북미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35기가와트시(GWh) 배터리셀을 만들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이는 전기차 30만 대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이 생산한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 팩으로 제작해 현지 생산된 전기차에 장착된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1년 11월11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에 참여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방송인 전현무씨, 최태원 회장, 이유경 포스코엔투비 사장,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김현정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부사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정경선 실반그룹 대표, 방송인 안현모씨. <대한상공회의소> |
△활발한 글로벌 경영활동
최태원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글로벌을 무대로 경영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태원은 2023년 6월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여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투자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국 기업인들은 공급망 확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2022년 5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뒤 같은 해 6월과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0차와 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출전 등을 지원했으며 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한 뒤 일본 도쿄로 건너가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2년 9월에는 일본과 미국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일본에서 국제박람회기구의 주요 인사들을 만났고, 뉴욕에선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의 주유엔 대사들에게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최태원은 2022년 11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8개 기업 총수와 함께 3년5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5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와 관련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달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만났다.
2022년 8월에는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을 만나 글로벌 공중보건 증진 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2022년 7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 2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추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만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친환경사업 영역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대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배출 감축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첫 사례다.
최태원은 브엉 딘 후에 의장과 신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친환경 영역의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베트남 정부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투자 및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며 “특히 수소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가스전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에서 기회를 모색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다른 국내 기업들도 베트남의 친환경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태원은 "친환경사업은 많은 투자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베트남 공기업도 연계된 친환경사업 펀드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이에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은 “친환경, 디지털 영역에서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SK의 참여와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으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미국에서 한국, 미국, 일본의 고위관료와 학자, 재계인사 등을 초청해 글로벌 공통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경제외교 집단지성 플랫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의 제1회 행사를 열었다. 최태원은 한미일 3국의 집단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해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험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솔루션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2022년 12월에는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했다.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내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1월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신입사원 817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태원 인스타그램>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다.
최태원은 2022년 9월 일본을 방문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같은 해 7월 미국 방문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최태원은 9월21일 SK의 밤 행사에서 정관계 및 재계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고 이틀 뒤인 23일 한국의 밤 행사에서 주유엔 대사들을 만나며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힘을 실었다.
앞서 2021년 가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 가운데 헝가리 국빈방문에 동행했다.
최태원은 2021년 11월3일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투자청과 함께 ‘한국과 비세그라드그룹(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의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주제로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은 이날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경제활동에 대한 헝가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라슬로 퍼락 헝가리 상공회의소 회장과 나눈 면담에서는 1989년 한국-헝가리 수교 이전부터 이어온 상공회의소간 교류협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1년 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동행했다. 주요 경제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최태원만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해 한국과 미국 사이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 논의에 앞장섰다.
최태원은 2021년 5월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가 끝난 뒤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과 한국 사이 경제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브리핑에 참석했다.
최태원은 다음날인 5월22일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둘러보고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우정과 첨단협력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최고의 파트너다. 이 분야의 협력은 미국과 한국이 함께 발전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최태원은 미국의 유력 경제단체 및 싱크탱크 대표들과도 만났다.
미국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BRT(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슈아 볼튼 회장, 폴 덜레이니 통상·국제담당 부회장 등과는 화상면담을 가졌다. 제이슨 옥스먼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 회장, 롭 스트레이어 미국 정보통신사업협회 부회장과도 회의를 열고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재편 전략과 반도체·정보통신 정책 동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 존 오소프 상원의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 등 정관계 주요 인사들도 두루 만났다.
문 대통령은 2021년 6월2일 최태원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재계의 적극적 협조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최태원에게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공동 기자회견, 마지막 일정인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방문까지 일정 전체를 함께 해주어 정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은 격려가 됐다"며 "양국 경제관계가 더 활발해지도록 살피겠다"고 화답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인적분할
최태원은 2021년 11월1일 SK텔레콤을 통신사업회사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비통신사업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로 인적분할했다.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체제에서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기업인수 등을 위한 투자에 제한을 받아 SK텔레콤의 자회사 SK하이닉스나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등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규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SK)의 손자회사(SK하이닉스)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수할 기업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를 출범시킴으로써 이 같은 제한을 적용받지 않게 되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다른 자회사의 성장에도 필요한 기업 인수합병 또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스퀘어는 설립 이후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SK ICT 연합'을 이루고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세우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기업가치 증대와 상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SK스퀘어는 인수합병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이 초대 대표로 선임했고 2022년 연말 인사에서 투자전략 전문가인 박성하 사장을 2대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다만 SK스퀘어는 여전히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를 안고 있다.
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된 개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상장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SK스퀘어는 2022년 3월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20.1%만 들고 있다. 지분 10% 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2022년 6월22일 SK하이닉스 주식 종가 기준으로 6조6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의지
최태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강화를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202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5월1일부터 2022년 4월30일까지 SK그룹 계열사 이사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22건으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인 태광그룹(6건)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다양화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 노력의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2022년 11월 이사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사회 업무지원 포털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정례모임인 '디렉터스 서밋'도 정례화한다. 이런 움직임에는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이사회 역량을 혁신하라는 최태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는 2022년 2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최근의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파악해야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블랙록은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10조 달러(1경2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매년 투자자에게 ESG경영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CEO 투자서한을 보낼 정도로 글로벌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원신보 블랙록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본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사회적가치 추구 경영’은 ESG경영과 궤를 같이 하며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E(환경)와 S(사회)만큼 G(거버넌스) 리스크를 중시하는데 SK그룹 이사회가 잘 관리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는다면 SK그룹은 ESG를 중심으로 한 투자 흐름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은 평소 ‘(SK그룹이) 이렇게 큰데 내가 어떻게 다 하느냐, 나만 쳐다보고 있지 말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각 계열사 CEO들이 책임지고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회장도, CEO도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통한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태원은 2021년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SK 등 계열사 13곳의 사내외 이사들과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ESG경영에서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거버넌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는 과정과 전략을 뜻한다.
최태원은 2021년 10월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와 계열사들은 3차례 논의 끝에 이사회가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외이사의 역량을 높이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후보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2021년 말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평가와 보상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진행했다.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은 2021년 12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사회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 발탁은 물론 CEO 평가 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이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20년 7월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기아차 니로EV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그룹 > |
△수소 사업 위해 미국 에너지 기업과 협력 강화
최태원은 탄소배출 제로(넷제로)를 위해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에너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수소 생산기술 확보에 나섰다.
최태원은 2021년 10월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앤드류 J. 마시 대표를 만나 수소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수소생산 핵심설비인 전해조와 액화수소플랜트, 수소충전소 등에 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태원은 “플러그파워의 수소 관련 핵심기술과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 및 네트워크는 한미 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조기에 달성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해 아시아 지역의 수소시장 진출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SKE&S와 플러그파워는 아시아에서 수소사업을 공동추진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SK플러그하이버스를 출범시켰다. 또 2024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수전해(전기로 물을 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설비 등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수도권에 건설하기로 했다.
최태원은 같은 날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 KCE의 제프 비숍 대표와도 만나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SKE&S는 2021년 9월 KCE의 지분 95%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리드솔루션이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전기 공급과 수요이 일정하게 유지되게 하는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말한다.
그리드솔루션을 활용하면 수소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 문제를 완화할 수 있어 최태원이 추진하는 수소사업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역량에 KCE의 그리드솔루션 전문성을 더해 2025년까지 KCE를 미국 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조하면서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적
최태원은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사업모델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 감축 등 세계적 환경위기 해결 노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SG는 환경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기업 경영활동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대한상의는 2022년 4월부터 격월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최태원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탄소중립에 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그는 2022년 11월 열린 제4회 세미나에서 "미래 기술을 개발해야 탄소감축 목표 절반을 달성할 수 있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 발전과 혁신적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2022년 6월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2년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을 확인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다른 기업들이 이 중요한 여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와 그룹사들은 2021년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도 탄소중립(탄소배출 0)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 6곳이 CES 2022에 참여했다.
CES 2022에서 관람객들이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구성했다.
청정, 안전, 편의, 건강 등 4가지 핵심가치별로 SK그룹 계열사의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배터리 및 소재, 수소에너지 분야의 친환경 혁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했고, 이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그에 따른 효과도 소개했다.
최태원은 2021년 6월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탄소중립을 조기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최태원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싸질 것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고 공동 결의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도 각 계열사에 ESG 중심 경영과 공격적 사업모델 혁신을 주문했다.
SK그룹은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했다. 2020년 11월2일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8곳이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최태원은 2020년 10월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활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며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기업경영의 새로운 규칙”이라고 말했다.
VBA는 ESG 화폐화 측정의 글로벌 표준 개발을 위해 2019년 세워진 글로벌 기업 연합체다. SK는 VBA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021년 12월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콘니 욘슨 EQT파트너스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SK그룹 > |
△수소사업 육성에 힘 실어
최태원은 수소사회 구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협의체인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2년 7월6~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5천억 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출범시켰다.
참여 기업은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의장사 3곳을 포함해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삼성물산, LG화학 등 17곳이다.
참여 기업들은 앞으로의 수소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을 공유한다. 다수 글로벌 투자사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해 연설과 패널토론 등에 임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뉴욕주연기금(NYSCRF), 런던연기금(LGPS)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1년 9월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을 추진한다.
최태원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이 총회에 참석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필두로 대표적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의 생산·공급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는 2020년 말 수소 생산·공급 사업을 위해 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E&S 등의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SK는 “ESG경영 가속화 작업의 하나로 수소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5년까지 액화수소 28만 톤을 생산하겠다”며 “수소사업 진출은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출발점의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SKE&S는 2022년 12월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충남 보령에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일에 착수한다. 이 외에 호주에서 탄소포집·저장(CCS), 인천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하수·폐수 및 폐기물 처리 기업 EMC를 인수하고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2020년 9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2조1천억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맡았다. SK컨소시엄은 이 사업으로 2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권을 인센티브로 확보했다.
최태원은 2020년 11월24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주제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 제시’와 ‘ESG경영’이 잘 녹아 있다”며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021년 10월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대표와 만나 수소 생태계 구축 등에 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
최태원은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재계 사이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최태원은 2021년 3월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선출됐다. 이에 따라 최태원은 2024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됐다.
최태원은 회장 취임사를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비롯해 산업부와 노동부 장관,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정부와 경제계의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뒤 경제단체의 역할이 정부정책, 규제입법 등을 놓고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한상의부터 코로나19 등에 따른 기술적,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정치사회적 현안을 고민하고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단체로 발전해 사회적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인사에서 40대 젊은 팀장들을 대거 발탁하고 조세정책팀과 회원소통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에 속하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돼 대한상의의 위상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2021년 3월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최태원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놓고 “4대 그룹 회장의 취임은 처음이라 뜻깊다”고 말했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법정 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해 전국 지방 상공회의소 73곳을 대표하고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변한다.
대한상의 회장은 공식 자문기구인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지속가능경영원 이사장,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이사장, 한미경제협의회 고문 등 50여 개의 공식 직책을 맡아 정부와 기업 사이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2021년 10월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만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실> |
△사회적가치(SV) 창출 강조
최태원은 사회적가치 창출을 SK그룹의 핵심 기업정신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하고 기업 활동의 불안정성이 커진 만큼 경제적가치와 함께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와 화학 분야를 예로 들면 더 이상 전통적 에너지 사업으로는 기업이 성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모델로 기업을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5월 국내 첫 민간 사회적가치 축제로 시작한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가 2022년 9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최태원은 영상 축전에서 "디지털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사회문제는 어느 한 개인과 기업이 획기적으로 해결을 추진하기보다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서로의 자원과 역량을 ‘연결’하고 ‘협력’해야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사회적가치 창출에 관한 최태원 회장의 확고한 철학 아래 2019년부터 주요 계열사들의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를 수치화해 공개하고 있다.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는 벌어들인 돈의 일부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착하게 돈 벌기’이자 SK의 새로운 사업전략이라고 최태원은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SK그룹 계열사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가치 창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늘렸다.
사회적가치 추구에 대한 임직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도 많이 하고 있다.
최태원은 2019년 12월18일 100번째 행복토크를 진행함으로써 2019년 신년사에서 약속한 '100회 행복토크'를 마쳤다.
행복토크는 최태원이 직원들에게 ‘임직원의 행복이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였다. 최태원은 100회의 행복토크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SK그룹 임직원을 하나로 묶고자 했다.
최태원은 행복토크가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번개모임’, 임직원이 가면을 쓰고 토론하는 ‘복면가왕’, ‘보이는 라디오’ 등 여러 형식으로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그는 2019년 7월18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사회적가치 경영 방식을 주입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건 임직원들 사이의 냉소주의였다"며 “아직 사회적가치 성과는 상당히 부족한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최태원은 SK그룹 외부에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3월 보아오포럼, 5월 상하이포럼, 9월 뉴욕 SK의 밤, 11월 베이징포럼과 난징포럼, 12월 도쿄포럼 등에서 사회적가치와 관련된 SK그룹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일찍이 최태원은 2014년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라는 저서를 내며 사회적가치 창출을 향한 관심을 나타냈다.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뒤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임직원에게 사회적가치 구현을 독려해왔다.
최태원은 2015년부터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7년 3월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관에 적혀 있던 ‘이윤 창출’을 빼고 ‘사회적가치 창출’을 집어넣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년 2월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6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을 축하하고 있다. < SK그룹 > |
△SK 주식 9200억 원어치 친족에게 증여
최태원은 2018년 11월23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 주(4.68%)를 증여했다. 모두 9228억4500만 원어치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하고 최태원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최태원은 설명했다.
이 증여로 최태원의 SK 지분율은 22.93%에서 18.29%로 줄어들었다.
최태원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주식(166만 주, 2.36%)을 증여했다.
최태원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했을 때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최태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종종 “동생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최태원은 사촌형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가족에게 모두 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의 가족에게 83만 주를 증여했다.
최태원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 SK 주식 20만 주(0.28%)를 출연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최태원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최태원은 2018년 10월에도 20만 주를 이 재단에 냈다.
최태원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의 취지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증여에도 최 회장 중심의 SK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게만 SK 지분을 증여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이번 증여가 친족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창원 부회장은 이미 SK디스커버리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SK나 SK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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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 방문
최태원은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최태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과 경제단체장 등 경제인 17명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에 갔다.
최태원은 당시의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번째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했다.
최태원은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방북했다.
2007년에는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막내였으나 2018년에는 맏형으로서 북한을 방문한 셈이다.
최태원은 2007년 정상회담 때 디지털카메라를 지참해 경제인들의 사진을 찍어주어 ‘디카 회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2018년 회담 때도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가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재용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셀카’를 찍었다.
최태원은 북한 방문을 남북사업 구상의 계기로 삼았다.
최태원은 2018년 11월7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북한 방문의 소회를 밝히면서 “북한은 ‘미래 도시’를 세우는 데 최적의 시험무대”라며 “북한은 인프라도 세워져 있지 않고 구식의 산업화도 진행되지 않은 그야말로 청정지역인 만큼 새 경제모델을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북한은 통신과 건설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남북경협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 LPG 등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사업도 남북경협에서 중요한 분야다.
국내 유일의 조림 기업인 SK임업은 남북경협을 열 기업으로 꼽힌다. 다른 남북경협 사업들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산림 분야 사업은 바로 경협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최태원도 SK임업을 통한 북한 산림녹화 사업 추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 마무리
2018년 6월1일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애플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도시바는 약 19조 원을 받고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매각했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일원인 SK하이닉스는 약 4조 원을 들여 15% 정도의 지분을 인수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은 2017년 6월 확정됐지만 중국 당국의 독점금지 규제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해 실행이 계속 미뤄졌다.
중국 당국이 2018년 5월 말 마감시한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베인캐피털의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대한 승인을 결정함으로써 극적으로 매각이 성사됐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와 애플뿐 아니라 서버 업체 델과 하드디스크 업체 시게이트, 반도체 기업 킹스턴 등도 참여했다.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은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베인캐피털 측에 넘긴 뒤에도 절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
최태원은 SK하이닉스가 D램 분야에서 점유율이 세계 2위이지만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지닌 도시바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최태원은 2017년 일본 도시바 경영진을 직접 만나는 등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태원은 2018년 11월6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지금은 SK하이닉스와 도시바메모리의 신뢰관계를 강화해야 할 때”라며 “도시바메모리와 차세대 메모리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고 싶다. 연구개발을 놓고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사업 실패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2017년 도시바메모리를 자회사로 분사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바메모리는 2019년 10월 회사이름을 '키오시아'로 바꿨다. 키오시아는 일본어로 기억을 뜻하는 ‘키오쿠’와 그리스어로 가치를 뜻하는 ‘악시아’가 합쳐진 이름이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1년 12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
△인수합병 통한 사업 확장
최태원은 자체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9월9일 에너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E&S을 통해 약 7천억 원을 투자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KCE 지분 95%를 인수했다.
KCE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3GW(기가와트)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드솔루션은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동이 심한 특성이 있지만 그리드솔루션을 활용하면 전력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지주사 SK도 기업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했다.
SK는 2021년 4월15일 급속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 지분 55.5%를 2930억 원에 인수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SK는 시그넷이브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도하고 친환경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2021년 1월에는 전기차, 수소차 등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도 인수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2018년 5월 ADT캡스(현 SK쉴더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2월 유료방송사업자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했다.
SK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도 기업 인수합병이 있었다.
SKC는 2019년 6월13일 2차전지용 동박 생산기업 KCFT를 인수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KCTF 지분 100%를 1조2천억 원에 사들였다. KCTF는 2020년 4월 회사이름을 SK넥실리스로 바꿨는데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7.4%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는 2018년 11월 전기차배터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1위 기업 왓슨 지분을 확보하는 데 2700억 원을 투자했다. SK는 왓슨 지분 30% 가까이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해외투자도 많이 이뤄졌다.
SK그룹은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10월 베트남 시가총액 2위인 마산그룹에 5300억 원을 투입해 9.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그룹과 마산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9년 5월 또다른 베트남 기업 빈그룹 지분 6.1%를 확보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SK는 2018년 5월 미국 셰일가스 이송·가공 회사인 브래저스 미드스트림홀딩스에 2700억 원, 같은 해 4월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 그랩에 810억 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이 정리한 계열사도 있다.
SK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는 2021년 8월 SK렌터카 지분 전량을 중국도요타에 매각했다. SK그룹은 2011년 금호그룹으로부터 금호렌터카를 인수하고 중국 렌터카 시장에 진출했는데 10년 만에 중국 렌터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SK차이나는 2021년 6월 베이징 SK타워 건물도 팔았다.
2021년 2월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야구단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SK는 2018년 12월28일 한앤컴퍼니에 SK해운을 1조5천억 원에 매각하며 36년 만에 해운업에서 손을 뗐다.
SKC는 2020년 10월 화장품소재 기업 SK바이오랜드를 현대백화점에 넘겼다. 2022년 9월에는 필름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SKC 자회사 SK텔레시스는 통신사업을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2월 플랜트사업부문을 분할매각했고, SK케미칼은 2021년 10월 엔지니어링플라스틱(PPS) 사업을 HDC현대EP에 넘겼다.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에 맞춰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매각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 확장
최태원은 경영복귀 뒤 2016년 7월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과 함께 전문 자회사를 통해 방송과 모바일 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100조 원 이상으로 키우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계획이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한 심사 후 경쟁제한 등의 이유로 합병금지 명령을 내렸다.
SK텔레콤은 그 뒤 2019년 케이블TV 기업 ‘티브로드’를 인수해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사업 등을 진행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케이블TV 기업 현대HCN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며 입찰에 참여했지만 현대HCN은 최종적으로 KT스카이라이프 품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종합유선방송, 위성방송, 인터넷방송(IPTV)의 2020년 하반기 가입자 수 조사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보면 KT가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 등 KT 계열 유료방송 가입자가 1097만 명,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합산 가입자가 870만 명으로 나타났다. SK브로드밴드 등 SK텔레콤 계열은 가입자가 852만 명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에서 이통3사 가운데 3위였다.
△일가 합의로 SK그룹 회장에 추대
최태원은 가족 사이 합의에 따라 SK그룹 회장이 됐다.
최태원은 SK그룹 오너 가족 사이 연대를 중요시한다. SK그룹 오너 가족은 분쟁이 없는 재벌가로 유명하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가족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가족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종건 창업주는 최태원의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형이다.
1998년 8월26일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언 없이 갑작스레 별세함에 따라 SK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장례를 치른 뒤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들과 최종현 회장의 아들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당초 SK그룹의 경영권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최종건 회장의 장남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큰 결심을 했다. 최윤원 회장은 “우리 가운데 태원이가 가장 뛰어나다”며 최태원을 후계자로 추천했고, 만장일치로 최태원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됐다.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인 최윤원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최태원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모두 상속포기 각서를 썼다.
최종현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1998년 9월2일 최태원이 서른여덟의 나이로 SK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SK그룹이 걸어온 길
SK그룹의 모태는 최종건 창업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은 최태원의 큰아버지로 1953년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공장을 사들여 공장을 새로 지은 뒤 한국을 대표하는 섬유회사로 키워냈다.
선경직물은 처음에는 폐허에 남아있던 낡은 직기 부품을 수집, 조립해 만든 고물 직기 4대로 시작했는데 불과 5년 만에 신형 직기 1천 대를 돌리는 직물공장이 됐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62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동생 최종현(최태원의 아버지)을 선경직물 경영에 합류시켰다. 같은 해 선경산업을 설립하고 1970년 선경산업과 선경직물을 합병해 선경그룹을 세운 뒤 회장에 올랐다.
이어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해 산림개발 사업을 시작했고, 1973년 워커힐을 인수해 선경개발 워커힐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호텔 사업으로 발을 뻗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73년 선경유화와 선경석유를 세워 정유업에 진출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1973년 별세하자 그와 함께 그룹을 이끌었던 최종현 회장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
최종현 2대 회장은 석유 값이 크게 오르는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직접 에너지를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에너지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최종현 회장은 1980년 정부로부터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해 선경그룹의 주력 사업체로 키워냈고, 1989년부터는 통신업에 진출해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다.
최종현 회장은 1990년대에 통신 사업과 함께 제약바이오 사업의 잠재력에 주목해 신약개발 산업의 최전선인 미국 뉴저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에 별도의 연구팀을 구성하는 등 SK그룹 바이오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종현 회장이 1998년 별세한 뒤 최태원이 30대에 그룹을 물려받아 SK그룹을 2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선경그룹은 1998년 회사이름을 SK로 바꿨다.
최태원은 2012년 SK텔레콤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SK그룹에 추가했다.
SK그룹은 2022년 국내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계열사 186곳을 거느리고 있고 2021년 기준 계열사들의 자산총액을 더한 공정자산은 291조969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