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구원투수로 투입
한두희는 2023년 3월22일 한화투자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안이 승인되며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앞서 한두희는 2023년 1월31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시 "한두희 대표 내정자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투자업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실적 부진에 빠져 있었다. 다양한 금융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한두희가 ‘구원투수’로 투입된다는 기대감에 한화투자증권 주식은 1월31일, 2월1일 각각 3.88%, 10.46% 상승한 채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3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52% 급감했다. 순손익에선 적자 549억 원을 봤다. 순손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었다.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사업부문에서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만에 흑자전환 성공
한두희는 2023년 1분기 한화투자증권의 흑자전환을 이끌며 소방수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데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12억 원을 기록해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133억 원에서 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순이익도 279억 원으로 2022년 4분기 순손실 717억에서 흑자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거래 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익과 금융투자상품 판매수익이 증가했으며 기준금리 인상기조 둔화로 채권운용수익이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7월11일 한화투자증권의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와 DLB(기타파생결합사채)에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새로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양호한 사업기반의 중형 증권사로서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양호한 자본적정성 관리능력을 갖췄다”며 "한화생명보험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6월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칩타다나 증권 본사에서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한화투자증권은 같은 해 6월15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자산운용사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약 165억 원을 들여 칩타다나 자산운용의 주식 80%를 사들이기로 했다.
칩타다나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6위인 리포그룹의 계열사다. 1991년 리포 투자운용으로 설립된 뒤 2002년 칩타다나 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리포그룹은 재벌급 공기업이다.
칩타다나 자산운용은 리스크 관리 툴을 포함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기술에 강점을 지닌 자산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칩타다나는 이를 통해 자산운용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2023년 6월20일 기준 칩타다나 펀드상품의 1년 수익률은 벤치마크 펀드 3종의 평균 수익률이 5.45%에 이른다. 이 밖에 주식형 펀드 3종의 평균 수익률은 10.48%,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8.31%로 높은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두고 ‘현지 시장 진출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목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ADB(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4.85%, 2024년 5.0%로 전망돼 증권업계의 미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두희는 수익원 다양화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의 미래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한두희는 칩타다나 인수를 마친 뒤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계약을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며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역량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SG경영 확대
증권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며 한두희는 한화투자증권의 ESG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6월19일 ESG경영 활동과 추진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부터 해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두희 체제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2023년 보고서는 ESG경영 성과를 정량 데이터 중심으로 설명하는 ‘ESG 팩트 북’이 강화돼 공시 투명성을 높였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6월13일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게더 플러스 금융 멘토링’을 실시했다.
투게더 플러스는 한화투자증권이 6년째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인데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2023년 활동에는 한두희가 직접 참여해 학생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와 ESG’를 주제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네이버 해피빈(온라인 기부 포털)과 사회공헌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MZ세대를 대상으로 ‘MZ는 그린에 진심! ZZIN-GREEN’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참여자가 응원하기를 누를 때마다 기부금 1천 원이 적립되며 캠페인 종료 뒤 최대 2천만 원의 도시숲 조성 기부금을 전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 4월13일 E-순환거버넌스와 ‘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순환거버넌스는 환경부로부터 인가받은 비영리 법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폐기를 앞둔 전기·전자제품 약 600여대를 E-순환거버넌스로 인계한다.
E-순환거버넌스는 친환경 재활용 처리 공정을 통해 이 제품에서 플라스틱, 알루미늄, 구리 등을 자원으로 회수한다.
한국환경공단이 모든 공정의 적정성을 검증하며 한화투자증권은 자원순환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활동을 통해 E-순환거버넌스로부터 탄소 저감 활동 확인서, 순환자원 생산 기여 확인서, 사회공헌 활동 확인서를 발급받는다.
△한화투자증권에서 한화생명으로 옮겨
한두희는 삼성생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여러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5년 한화그룹에 몸을 실었다.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은 한화투자증권이었다.
한두희는 신한자산운용을 떠나 2015년 7월 한화투자증권에 합류하면서 상품전략센터장, 상품전략실장, 트레이딩본부장을 역임했다.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센터장으로 부임한 뒤 주로 리테일 상품을 기획하거나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본부장 시절에는 트레이딩본부의 순영업수익을 131%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월에는 한화투자증권 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부름을 받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적을 옮겼다.
한두희는 한화생명으로 옮긴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이 걸어온 길
한화투자증권은 1962년 설립된 성도증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한화그룹은 1976년 이를 인수했다.
1977년 사명을 제일증권으로 바꿨으며 1985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1996년 회사이름을 한화증권으로 변경했다.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2012년 회사이름을 지금의 한화투자증권으로 바꿨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해외 브랜드로 파인트리(소나무)증권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사업을 본격 시작하기 위해 2019년 온라인 전문 증권사 HFT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소나무처럼 한결같이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숲이 형성될 때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와 같이 신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뜻을 가진 파인트리증권을 출범시켰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을 키워드로 동남아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지 블록체인 플랫폼인 캡브릿지에 투자했으며 디지털 언론사 테크 인 아시아와도 협력하고 있다.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은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와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위탁매매와 신용 공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0년 11월 증권인수(언더라이팅) 허가증을 취득해 단순 중개사를 넘어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사업 거점으로 파인트리증권 싱가포르 법인을 2020년 설립했다. 싱가포르 파인트리증권은 싱가포르 당국으로부터 2020년 9월 금융투자업 최종인가를 취득했다.
2023년 3월31일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46.08%의 보통주 지분을 보유한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도 7.60% 확보하고 있다. 그 뒤로 권희백 전 대표이사가 보통주 0.0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