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자구계획안 추진의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조선업종 가운데 주가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구조조정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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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고쳐 쓰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8일 직전 거래일보다 2500원(1.87%) 내린 13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주가도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200원(0.25%) 오른 8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 8만5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오후에 상승폭이 둔화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종 주가 강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업 주가 강세는 실적개선 가시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8824억 원을 내며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해 올해 모두 1조7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도 원가절감 노력과 더불어 수익성이 좋은 액화석유가스(LPG)선박의 매출비중이 늘어나면서 올해 지난해보다 5배 가까이 많은 2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구조조정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행해 28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우조선해양도 1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2분기에도 적자기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호실적은 현재 불황인 조선업계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평가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비핵심자산 매각과 조직 개편,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원가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어 실적개선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 모두 구조조정 효과를 봐 원가구조를 크게 개선해 2분기에 깜짝 영업이익을 냈다”며 “환율과 정제마진 등이 실적의 변수가 될 수는 있으나 개선된 원가구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중공업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만~1만5천 원 가량 올렸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하반기에도 자구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수주를 회복해 경영정상화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경영진에 대한 수사 등으로 신규수주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 활동이 마무리되고 선박수요가 개선되면 현대중공업이 생각보다 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