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3년 5월 리뉴얼된 오비맥주의 한맥. <오비맥주> |
△한맥 재단장
오비맥주가 자사 제품 한맥(HANMAC)에 '부드러움'이라는 이미지를 입히며 재단장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2023년 5월 한맥의 거품 지속력을 대폭 향상해 탄산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풍미를 높여 새롭게 내놨다고 발표했다.
오비맥주는 이어 2023년 6월21일 여름을 맞아 한맥 브랜드의 '더블 스무스 드래프트'를 출시했다. 더블 스무스 드래프트는 부드럽고 밀도 높은 거품을 가진 생맥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비맥주가 한맥 재단장에 나선 것은 출시 2년이 다되어가는 한맥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맥은 오비맥주가 2021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주력 제품 테라를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쌀로 만든 맥주 제품이다. 출시 당시 카스를 이을 세컨드 브랜드로 거론됐으나, 주요 시장조사업체 맥주 브랜드 조사에서 한맥은 순위권에 오른 적이 거의 없다.
요컨대 오비맥주는 카스 외에 그렇다 할 새로운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테라와 캘리라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행보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켈리의 인기를 바탕으로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2023년 4월4일 출시 뒤 36일이 된 2023년 5월10일 100만 상자(330ml 기준 3162만 병) 판매를 돌파했다. 1초에 약 10.2병이 판매된 것이다.
△2022년 실적 회복
오비맥주는 2022년 매출 1조5600억 원, 영업이익 3617억 원을 냈다고 2023년 4월13일 발표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38%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5% 증가했다.
오비맥주는 2018년 매출 1조6981억 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2년 1조5천억 원대로 회복됐다.
영업이익도 2018년 5145억 원이었으나 코로나19가 성행했던 2019년부터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행히 2022년에 3천억 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2018년 3805억 원이었으나,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2022년 2422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홈술 문화' 확산 속에 카스 1위 지켜
벤 베르하르트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카스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당시 '홈술'로 주류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을 잘 헤쳐나간 것이다.
벤 베르하르트은 2020년 오비맥주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당시는 코로나19 성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술을 먹는 홈술족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에 대형마트 및 편의점을 통한 가정용 맥주 시장이 급성장했다. 반면 술집과 식당 등에서 팔리는 영업용 맥주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오비맥주는 2022년 가정용 맥주 시장 판매량 기준 기업별 점유율이 53.6%에 이르렀다. 특히 대표 브랜드 카스는 가정용 맥주 시장 판매량에서 4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앞서 2021년에도 오비맥주는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1년 가정용 맥주 시장 판매량 기업별 점유율에서 오비맥주는 52.7%로 1위를 지켰다.
△맥주 가격 두 차례 인상
오비맥주가 수입맥주 가격을 올렸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수입해 유통하는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호가든, 코로나 등 수입맥주의 모든 제품 출고가를 2023년 3월 말에 평균 9.1% 인상했다. 수입 원가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비맥주는 2021년에도 주류세 인상 등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기획재정부는 2021년 1월 세법 개정 후속조처로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된 시행령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 말까지 반출 또는 수입신고 하는 맥주에는 1L당 0.5%(4.1원) 오른 834.4원의 세율이 적용됐다.
오비맥주는 2021년 4월 카스 프레시와 카스 라이트, 오비라거, 카프리의 330ml 병과 페트병제품 가격을 1.36% 올렸다.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330ml캔과 500ml 캔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발포주 필굿 가격은 대폭 인상해 필굿 500ml캔은 44.3%, 페트병은 10.1% 비싸졌다.
△근무지 자율선택제 도입
오비맥주가 직원들이 스스로 원하는 장소를 정해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오비맥주는 2022년 11월부터 국내외 어디서든지 일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했다. 오비맥주의 직원들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환경이 구축된 장소를 원하는 대로 선택해 연간 최대 25일까지 근무할 수 있게 됐다.
오비맥주는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통해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조직의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2017년부터 직원들이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시행해 왔다.
김종주 오비맥주 인사부문장은 “오비맥주는 사람을 최대 강점으로 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근무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사장 선임
벤 베르하르트가 오비맥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2020년 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전임 브루노 코센티노 대표이사 사장은 AB인베브 아프리카지역 담당 마케팅 총괄 임원(CMO)로 자리를 옮겼다.
벤 베르하르트는 20년 동안 오비맥주의 모회사 AB인베브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특히 영업과 물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 베르하르트는 197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벨기에 루벤가톨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한 뒤 벨기에 영업 임원, 룩셈부르크 사장과 남유럽지역 총괄 사장, 남아시아지역 사장 등을 역임했다.
| ▲ 1994년부터 2021년까지 오비맥주 대표브랜드인 '카스'의 변천사. 2021년 기존의 갈색병에서 투명색 병으로 바뀌었다. <오비맥주> |
△오비맥주가 걸어온 길
오비맥주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계 주류회사다. 대표 제품은 카스와 카스 프레시다.
2012년 하이트진로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오른 뒤 2023년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와 3위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로 알려져 있다. 맥주 시장 점유율의 구체적 수치는 경쟁과다 문제 때문에 공식적으로 집계되고 않고 있다.
오비맥주는 일본 기린맥주가 1933년 한국에 세운 '소화기린맥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45년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남긴 적산기업으로 분류 돼 미군정에 귀속됐다.
1948년 소화기린맥주의 주주였던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자가 회사를 불하받아 아들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에게 맡겼다. 박 회장은 소화기린맥주에서 동양맥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52년 5월 정식 민간기업으로 출범했고, 1965년 맥주 판매 100만 상자(330ml 기준 3162만 병)를 돌파했다.
1998년 두산그룹은 동양맥주를 벨기에 인터브루사(현 AB인베브)에 매각됐다.
2009년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매각해 미국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2014년 4월 AB인베브가 다시 오비맥주를 인수해 AB인베브에 재편입됐다.
오비맥주의 모회사는 AB인베브로, 2022년 12월 기준 오비맥주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