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세계적 예술대학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과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삶을 주제로 공동연구한 프로젝트를 23일 공개했다. 사진은 건축 디자인 연구팀이 제안한 '갈대류의 통기 구조와 한국의 온돌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적으로 열을 분배하는 건축물 구상'.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 디자인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의 세계적 예술대학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과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삶을 주제로 공동연구한 프로젝트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RISD 산하 '네이처랩'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네이처랩은 1937년 설립된 뒤 자연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활동을 진행해왔다. 다양한 동식물, 곤충 등의 생물표본과 최첨단 연구설비를 보유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RISD와 자연을 활용한 미래 디자인 콘셉트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함께 공존하는 미래 삶'을 주제로 자연 및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RISD 교수진 2명이 이끌고 건축과 가구,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공 RISD 학생 24명이 연구자로 참여했다. 현대차·기아 디자이너들은 연구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연구개발 부문 엔지니어들도 함께 참여해 기술 관련 피드백을 제공한다.
공동연구는 봄학기 코스, 여름학기 연구, 심화협업 과정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봄학기 코스를 마치고 여름학기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협업 분야는 건축 디자인 부문 '위기 속에서의 공존'과 가구 디자인 부문 '미래 공간과 자율주행차' 등 2개 부문으로 나뉜다.
▲ 건축 디자인 연구팀이 제안한 '개구리 피부 형태를 모방해 수분 흡수력을 높인 벽돌 재질' 디자인 아이디어. <현대차그룹> |
봄학기 코스 기간에 건축 디자인 연구팀은 △갈대류의 통기 구조와 한국의 온돌 시스템을 결합해 효율적으로 열을 분배하는 건축물 구상 △개구리 피부 형태를 모방해 수분 흡수력을 높인 벽돌 재질 등 환경과의 공존을 위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가구 디자인 연구팀은 △솔방울 구조를 활용한 습도·공기 반응형 인테리어 패널 △거미줄을 모방한 물 여과 시스템 △집게벌레 날개 방식의 접이식 직물 구조 등 미래 이동 및 생활 공간에 대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만큼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 내는 복잡하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자연의 지혜로부터 미래를 바꿀 디자인 콘셉트를 발굴하고자 한다"며 "자연 속 영감이 더 나은 미래 이동과 삶을 제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