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콘텐츠주가 국내 증시에서 중장기 새 주도 업종으로 올라설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2010년 이후 국내 증시 주도 업종은 주가 상승 뒤 실적 뒷받침을 통해 주도 업종으로 올라서는 패턴을 보였다”며 “콘텐츠주가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 콘텐츠 업종이 향후 주도 업종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브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
지난 주말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 30만 명 넘는 인파가 BTS(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자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올해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경기 관람객보다 4.2배 큰 규모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를 위시한 국내 콘텐츠 업종의 세계화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산업 비중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콘텐츠 업종이 국내 증시 주도 업종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콘텐츠 업종은 실적 개선을 통해 현재 주가 수준을 뒷받침할 경우 얼마든지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과거 새 주도주로 부상한 업종군과 비교를 통해 향후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대 초중반 주도 업종은 화장품과 호텔/레저 등 중국 관련 소비주였다. 이들은 당시 주가가 크게 상승했는데 이 시기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도 각각 40.7%, 32.6% 상승하며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했다.
2010년대 중반엔 헬스케어가 주도 업종으로 올랐다. 헬스케어 업종 주가 상승기에도 12개월 선행 EPS가 저점 대비 30~40% 증가했다.
2010년대 후반엔 화학, IT가전 등 2차전지 관련 업종이 주도주로 올랐다. 이들 업종의 현재 12개월 선행 EPS는 2016년 저점 대비 3배 이상 상승해 역시 주가가 실적의 뒷받침을 받았다.
한국 콘텐츠 수출은 2017년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계화 성공에 힘입어 실적 상승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연구원은 “과거 주도 업종의 주가의 방향성은 결국 업종 실적과 동행했다”며 “콘텐츠주도 비슷한 패턴을 걸을 가능성이 커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매출 1조 원 이상 종목의 2022~25년 매출 증가율을 살펴보면 상위 10% 가운데 하이브가 유일하게 서비스업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