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변동 미미,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 쏟아
서희건설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11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 순이익 487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0.6% 줄었다. 순이익은 2022년 1분기 286억 원 대비 약 70%(200억 원) 증가했다.
2023년 1분기 순이익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서희건설은 2022년도 1분기 투자손실로 순이익 규모가 크게 떨어진 일이 있었다.
서희건설은 2022년 1분기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처분 및 평가에서 손실 130억 원을 봤다. 이에 금융비용도 크게 늘었다.
서희건설 쪽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원자재가격 인상,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익성 위주로 지역주택조사업을 선별 수주해 2022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봉관은 부동산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 서희건설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힘 쏟고 있다.
서희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147.49% △2020년 132.54% △2021년 128% △2022년 113.8% △2023년 1분기 93.86%으로 확인됐다.
건설회사는 일반적으로 큰 비용이 들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 특성상 재무건전성 기준을 부채비율 200%로 잡는다.
특히 서희건설은 2023년 1분기 부채 감축에 일부 성공해 부채비율을 20%포인트 개선했다.
반면 서희건설의 유동비율은 △2021년 130% △2022년 144% △2023년도 1분기 156%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한 해 안에 갚아야 할 단기채무의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면 1년 이내에 처분가능한 자산으로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모두 정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2023년 1분기 기준 서희건설의 유동자산은 9269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약 1000억 원(10%) 감소했고 유동부채는 약 5929억 원으로 2022년 대비 약 1200억 원(16%) 감소했다. 즉 서희건설 유동비율의 증가는 유동부채의 감소가 한몫을 했다.
또 서희건설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490억 원, 금융비용 27억 원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18배에 달했다. 2022년 1분기 이자보상배율 3.4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개선됐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지표다. 1보다 작은 경우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3배 이상의 배율을 가진 회사가 재무건전성이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1분기 서희건설은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처분 및 평가에서 130억 원의 손실(금융비용에 포함)을 봤다. 2023년 1분기에는 5억7000만 원 수준으로 손실이 크게 줄었기에 이자보상배율의 상승으로 연결됐다.
다만 2023년 5월 기준 서희건설의 채무보증비율은 638%(자기자본 7558억 원, 총 채무보증 잔액 4조8230억 원)에 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우발채무 현실화를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이 2017년 7월26일 경기도 여주시청에서 김동섭 한국서부발전 기술본부장(왼쪽), 원경희 여주시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희건설> |
△사업다각화 성과 미진하지만 기반 닦는 중
이봉관은 세 딸을 내세워 사업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서희건설은 2022년 기준 여러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칼라스퀘어) △주택신축판매업(비전도시개발) △생활폐기물 처리업(동대문환경개발공사) △폐기물 처리업(경주환경에너지) △농산물판매및가공업(비전하비스트) 등 비건설 분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자회사는 2022년 순손실을 내고 있는데 각각 26억 원, 1억7천만 원, 9억5천만 원, 40억5400만 원, 5억5400만 원 등이다. 비건설분야 사업에서는 적자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서희건설은 건축 외 분야 사업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가 2023년 3월29일 열린 제4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희건설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사업다각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2015년 9월16일 서희건설은 ‘로그인’ 편의점 96개 매장을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로그인 편의점은 가맹점주의 권한을 강화한 독립형 편의점이다. 24시간 운영 여부와 휴무일 결정 등 편의점 운영사항을 가맹점주가 결정할 수 있다. 또 가맹비와 브랜드사용료를 제외하면 수입분배는 가맹점주가 100%를 가지는 수익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은 “가맹점주가 만족하는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며 “편의점 이용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로그인 편의점은 이봉관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물류운송기업 유성티엔에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 ‘애플디아이’가 운영을 맡고 있다.
장녀 이은희 서희건설 통합구매본부 본부장과 차녀 이성희 서희건설 재무본부 전무는 2018년 기준 각각 애플디아이 지분 34.43%와 14.75%을 들고 있다. 장녀와 차녀 두 딸이 편의점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삼녀 이도희씨는 서희건설에서 미래사업본부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실은 서희건설 대표 직속조직으로 서희건설의 사업다각화를 맡고 있다. 즉 세 딸이 모두 사업다각화의 선봉에 서 있는 셈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미분양 및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서희건설도 사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서희건설은 신규 사업 진출에 역량을 쏟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볼 때 세 딸을 필두로한 사업다각화 작업이 실제는 경영승계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2022년 시공능력평가 21위, 2계단 올라
서희건설이 2022년 7월31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시공능력평가 결과에서 21위를 차지했다.
서희건설은 이번 평가에서 2조2746억 원의 평가액을 보였다. 경영평가액과 공사실적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2021년(1조8174억 원)과 비교해 평가액이 크게 뛰었다.
서희건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19년 38위에서 2020년 33위, 2021년 23위, 2022년 21위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는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 재무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액을 매기는 평가다. 2022년도에는 전체 8만5233개 건설업체 가운데 7만5673곳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했다.
발주자는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안을 할 수 있고 조달청도 시공능력평가액을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의 근거로 삼고 있다.
서희건설은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민간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2008년에는 건설사들이 꺼려하는 분야인 지역주택사업에 뛰어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서희건설은 그 뒤 전국에서 지역주택조합 단지 70여 곳, 10만 여 세대 사업을 성사시켜 지역주택사업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2022년 기준 서희건설이 시공하고 있거나 계약 혹은 약정상태인 지역주택 사업장은 모두 31곳, 3만7195가구에 이르렀다.
앞서 서희건설은 2021년 5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사 분류기준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8년 만에 우량기업부로 복귀한 셈이다. 2021년 6월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됐다.
김원철 서희건설 대표는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사명감으로 조합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짓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과 주택분야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함께 최고의 시공으로 입주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 ▲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이 2023년 2월21일 살리무랏 타메르 대사(가운데)에게 튀르키예 지진 성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희건설> |
△한국거래소 우량기업부로 승격
2021년 5월3일 한국거래소가 서희건설의 소속부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했다.
서희건설은 2020년 1조27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서희건설은 2013년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공략했다. 이에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 사업 매출은 2013년 722억 원에서 2019년 6777억 원으로 9배 이상 성장했다. 이번 서희건설의 우량기업부 승격은 이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2011년 5월부터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 등 4개 소속부와 투자주의 환기종목 등으로 나누고 있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소속부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려면 △자기자본 700억 원 이상 또는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3% 이상 또는 평균 순이익 30억 원 △최근 3년간 매출액 평균 500억 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후 2021년 6월1일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의 신용등급도를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서희건설이 걸어온 길
서희건설은 1982년 운송회사 영대운수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4년 운수업에서 건설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서희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서희건설의 ‘서희’는 세 명의 ‘희’라는 뜻으로 이봉관 회장의 세 딸들의 이름(은희 성희 도희)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민간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다가 2008년 지역주택사업에 뛰어들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지역주택사업은 사업 특성상 성공률이 낮아 건설사들이 꺼리는 분야였다.
서희건설은 전국 지역주택조합 단지 70여 곳, 10만 여 세대 사업을 성사시켜 지역주택사업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다.
2023년 현재 지역주택조합 사업 분야에서 국내 모든 건설사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