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쏘나타 부분변경모델 쏘나타 디 엣지. <현대자동차> |
[비즈니스포스트] 완전변경에 가까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쏘나타 디엣지가 출시 초반 라이벌 차량인 기아 K5에 판매량에서 밀렸다.
쏘나타 디 엣지 모델은 출고 대기가 길어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K5도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쏘나타 디엣지의 대기 기간이 길어진다면 수요가 K5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5월 판매를 시작한 쏘나타 디엣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재 10개월의 출고 대기 기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솔린 모델도 2.0 가솔린 및 N(고성능)모델이 5개월, 1.6가솔린터보 모델은 7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쏘나타 디엣지는 2019년 3월 8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로 현대자동차에서는 '완전변경(풀체인지)급 부분변경'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지난해 11월 나온 새 그랜저 모델과 닮은 데다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새 기술이 대거 추가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 디엣지의 출고 대기가 긴 것은 관심을 끌며 예약이 몰린 부분도 있지만 그보다는 쏘나타 디엣지가 생산되는 현대차 아산공장에 인기 모델이 많아 생산 적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아산공장에서는 아반떼와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6를 혼류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모두 현대차의 대표 인기 모델로 꼽히지만 이 가운데 특히 그랜저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판매량이 1~2위에 꼽힐 정도로 판매가 많이 되는 모델이다.
그랜저도 지난해 11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대기기간이 하이브리드모델 6개월, 3.5 가솔린모델 8개월 등 출고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K5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도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재 쏘나타 디엣지의 대기수요가 K5로 이동할 가능성도 나온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10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위장막에 둘러쌓여 시범 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러시아 자동차 디자인 전문매체 콜레사(KOLESA.RU)에서 공개한 K5 페이스리프트 예상도. |
이미 온라인 상에서 K5의 페이스리프트 예상도도 돌아다니는 등 K5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기대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많다.
K5 부분변경 모델이 예상대로 10월에 출시되면 현재 쏘나타 디엣지의 출고 대기 기간을 고려할 때 대기 수요가 이동할 시간은 충분한 셈이다.
출고 지연으로 쏘나타 디엣지는 출시 첫달인 5월부터 K5에 판매량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통계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5월 국내에서 쏘나타는 1729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K5 판매량은 3166대로 쏘나타 디엣지보다 1437대나 더 많이 팔리며 중형세단 1위를 지켰다.
K5의 출고 대기기간이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1개월~3개월 수준에 불과한 점도 판매량 경쟁에서 한 몫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실제 수요가 판매량에 반영되기까지 2~3달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아 쏘나타 디엣지의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쏘나타와 K5 모두 국내 중형세단을 대표하는 인기차종인 만큼 K5 부분변경 모델이 나온다면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