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에서 ‘그 누구도 위성발사에 대한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할 수 없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6월1일 조선중앙통신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이익을 수호해 나가는 데서 우리는 그 무엇이라도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며 “그 누구도 미국에 특정 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걸고 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 다음날 나왔다. 유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을 반박하고 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북한은 5월31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천리마-1’형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다. 그러나 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하며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그 뒤 북한은 이번 실패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2차 발사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애덤 호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이 5월31일 북한의 정찰위성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이라고 규탄한 점 등을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위성 발사가 굳이 규탄을 받아야 한다면 미국부터 시작하여 이미 수천 개의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이 모두 규탄을 받아야 한다”며 미국의 지적이 ‘자가당착’의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각도 조선반도 상공에 숱한 정찰위성들과 고고도무인정찰기 등 형형색색의 정찰자산들을 꽉 채워놓고 눈이 빠지도록 우리의 일거일동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는 미국이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적반하장이며 어불성설”이라고 규탄했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도 정찰위성 발사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미국과 그 주구들의 우리가 정찰위성을 포함한 우수한 정찰정보수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는 것을 재삼 확인했다”며 “정찰수단개발에 더 큰 힘을 쏟아 부어야 하겠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미국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 유지와 지속적인 국방력 강화 의지 또한 다시금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그 앞잡이들과는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와 대결을 추구하며 나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더욱 공세적인 자세에서 우리식대로의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되는 위협과 도전을 의식하고 포괄적인 방면에서 전쟁억제력 제고에 모든 것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