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기가파스칼(GPa)급 핫스탬핑 강판 수요는 2020년 670만 톤에서 2025년 1240만 톤으로 연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Pa은 자동차 강판의 인장력과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GPa은 1㎟면적당 100㎏의 하중을 견딘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하는 등 핫스탬핑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 증설과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포스코 역시 이오토포스트 브랜드를 앞세워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오토포스트는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전기차용 고장력 강판 및 배터리팩전용 강재,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고 있는 양극재 음극재 등 그룹사를 망라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전기차 차체 솔루션 PBC-EV는 기가스틸(초고강도 경량강판)을 45% 이상 적용해 기존 동일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30%의 경량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하며 1㎟면적 당 100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주로 외부 충격 시 변형을 최소화 해야 하는 차량 바디 부위나 차체 중량을 지지하는 현가장치 등에 사용되는데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연비 향상에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2021년 9월 친환경차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광양제철소에 기가스틸 1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더구나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면서 소재를 넘어 부품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철강업계 주요 전방산업인 만큼 자동차산업 변화에 따라가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앞으로 친환경차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저탄소 생산 등도 중요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