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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전기차 시대 준비 분주, 고부가 제품 개발과 증설 박차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3-05-23 16: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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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방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 전기차 전환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에 맞춘 고부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능력 확충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해 가려는 것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전기차 시대 준비 분주, 고부가 제품 개발과 증설 박차
▲ 자동차산업에서 전기차 전환에 따라 철강업체도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기가스틸이 적용된 전기차 모델. <포스코>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그룹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전기차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기강판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와 관련해 쓰임새가 늘어날 전기강판 생산에 나서려는 것이다. 

전기강판은 전기가 쓰이는 기기에 들어가는 철강제품으로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전자기성을 띄는지 여부를 놓고 방향성 전기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특히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전기차 엔진 역할을 하는 구동모터의 철심에 사용되는데 성능이 높을수록 에너지 회수율이 높아져 전기차 핵심 경쟁력인 1회 충전당 주행거리에 영향을 준다. 

현재 국내에선 포스코가 유일하게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고 있어 현대차와 기아의 안정적 원재료 조달을 위해 현대제철이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철강업체 가운데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포스코를 포함해 1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전기강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효율 전기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2021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1조 원을 투자해 광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광양에 추가로 생산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인 2025년에는 연간 40만 톤 규모의 전기강판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2020년 32만톤에서 2033년 400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들어가는 특성상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공차중량(차의 기본무게)이 무겁다. 국내 대표 중형세단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공차중량은 1435~1465kg인 반면 동급인 현대차 아이오닉6의 공차중량은 1930kg으로 30%이상 무게가 더 나간다.

이에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전기차용 강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핫스탬핑강 기술이 대표적이다.

핫스탬핑강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이후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킨 강판이다. 

IHS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기가파스칼(GPa)급 핫스탬핑 강판 수요는 2020년 670만 톤에서 2025년 1240만 톤으로 연평균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Pa은 자동차 강판의 인장력과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GPa은 1㎟면적당 100㎏의 하중을 견딘다는 의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양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하는 등 핫스탬핑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올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핫스탬핑 강판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체코 공장에 핫스탬핑 공장 증설과 미국에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포스코 역시 이오토포스트 브랜드를 앞세워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오토포스트는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전기차용 고장력 강판 및 배터리팩전용 강재,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고 있는 양극재 음극재 등 그룹사를 망라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전기차 차체 솔루션 PBC-EV는 기가스틸(초고강도 경량강판)을 45% 이상 적용해 기존 동일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 대비 30%의 경량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하며 1㎟면적 당 100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주로 외부 충격 시 변형을 최소화 해야 하는 차량 바디 부위나 차체 중량을 지지하는 현가장치 등에 사용되는데 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연비 향상에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2021년 9월 친환경차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광양제철소에 기가스틸 1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더구나 계열사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면서 소재를 넘어 부품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철강업계 주요 전방산업인 만큼 자동차산업 변화에 따라가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앞으로 친환경차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저탄소 생산 등도 중요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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