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점진적 증가,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
광동제약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조4315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거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15% 감소했다.
광동제약은 2016년 매출 1조564억 원을 내며 사상 처음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뒤 7년 연속 1조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 자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광동제약 영업이익은 2019년 418억 원, 2020년 466억 원, 2021년 449억 원, 2022년 382억 원 등으로 좀처럼 '500억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광동제약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다수 위탁판매사업의 마진율이 낮은 것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신약 후보물질 확보, 의약품사업 확대 기대
광동제약은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한편 자체 신약을 개발하며 의약품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 3월 홍콩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아트로핀 성분 소아근시 치료제 ‘NVK002’를 도입했다.
아트로핀 제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동공을 확장시킨다. 기존 제제는 고농도로 제조돼 환각, 흥분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12세 미만 처방이 제한됐다. 반면 NVK002는 저농도 제조가 가능한 기술이 적용돼 소아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NVK002를 개발한 미국 바일루마는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품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자오커는 NVK002의 아시아 권역 판권을 갖고 있다. 광동제약은 자오커와 맺은 계약을 통해 한국에서 NVK002 수입, 유통 등에 대한 독점 권리를 갖는다.
최성원은 "NVK002가 광동제약 안과용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신약 도입을 통해 NVK002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또 비만 치료제 ‘KD101’과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 ‘KD-BMT-301(바이리시)’ 등을 개발하고 있다.
KD101은 체내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지방세포 분화와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원리로 비만을 치료한다. 2020년 임상2상이 마무리된 뒤 적응증 확대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바이리시는 미국 제약사 팰러틴이 개발한 약물로 ‘여성용 비아그라’라고도 불린다. 광동제약은 2017년 11월 팰러틴과 바이리시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계약을 체결한 뒤 2020년 5월 국내 가교임상3상에 들어갔다. 가교임상은 해외에서 개발된 약이 국내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광동제약은 당초 임상을 마친 후 2022년 바이리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임상환자 모집이 늦어져 출시시기가 다소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동제약은 2018년 9월 캐나다 안티브테라퓨틱스로부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후보물질 ‘ATB-346’를 도입하기도 했다. ATB-346은 류마티스관절염 및 골관절염에 따른 통증을 개선한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서 개발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약물은 KD101과 바이리시 2가지뿐이다. 앞서 연구되고 있던 천연물 기반 치매 치료제 ‘KD501’의 경우 임상2상이 완료됐으나 제품 개발은 보류됐다.
광동제약은 외부 기업에서 백신, 항암제 등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나 의약품사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따라 신규 도입 및 독자 개발 약물이 광동제약의 의약품사업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비타500 제로’ 앞세워 제로칼로리 대열 합류
광동제약은 2023년 3월 '비타500 제로(ZERO)'를 출시했다. 기존 비타민 음료 브랜드 ‘비타500’의 당류와 칼로리 함량을 0으로 낮춘 제품이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제로 출시와 함께 홍보모델로 인기 아이돌그룹 르세라핌을 발탁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기존 탄산음료 브랜드들이 차례대로 제로칼로리 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을 공략하자 광동제약도 비타500 제로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타500은 광동제약이 2001년 선보인 브랜드로 2022년까지 누적 판매 60억 병 이상을 기록했다. 2022년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3.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 상품’이다.
△바이넥스와 헬스케어 부문에서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최성원은 2020년 5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바이넥스와 바이오신사업 및 합성 의약품사업 등 헬스케어부문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바이넥스는 광동제약 지분의 약 2.86%에 이르는 150만 주를 매입했다.
바이넥스는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케이디인베스트먼트의 투자조합에 바이넥스가 보유하고 있던 미국 항암제 개발회사 ‘페프로민바이오’의 주식 40만 주를 매각했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광동제약이 2019년 자본금 2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신기술사업 투자회사(VC)다.
최성원과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동기로 재학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최성원이 바이넥스 지분을 포함해 2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다수 재계약 성공
광동제약은 2021년 10월 제주개발공사와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을 맺고 2025년 12월31일까지 제주도 이외 지역에 삼다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2년부터 이어온 삼다수 공급을 지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새로운 계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기존에 분리 공급되던 소매용과 비소매·업소용 물량을 통합 유통하게 됐다. 앞서 2017년 재계약이 이뤄졌을 때는 비소매·업소용 물량 유통의 판권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한국코카콜라가 따냈다.
광동제약은 소매용과 비소매·업소용 물량을 아우르게 된 만큼 매출과 시장 영향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성원은 “광동제약은 10여 년 동안 제주삼다수는 물론 제주도민과 함께 호흡해왔다”며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 편의성과 삼다수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2012년 삼다수 유통사업자로 선정되며 생수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아워홈, 샘표, 남양유업, 웅진식품 등 주요 주요 식음료기업이 유통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는데 광동제약이 경쟁에서 승리했다. 당시 최성원이 집적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입찰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단 후원으로 기업 홍보
최성원은 제약업계 최초로 e스포츠단에 회사이름을 붙여 홍보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2021년 12월 아프리카TV와 ‘아프리카 프릭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프로게임단의 공식 명칭을 ‘광동 프릭스’로 변경하는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광동제약은 선수단 유니폼과 경기장 등에 기업 로고를 노출하는 한편 소속 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제품 개발에도 e스포츠를 반영했다. 2022년 7월 e스포츠용 음료 ‘온더게임’을 선보였다. 게이머의 활력을 충전하기 위해 천연 유래 카페인과 L-테아닌 등의 성분을 담았다. 광동 프릭스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동제약 대표이사 취임
최성원은 2013년 7월30일 광동제약 대표이사가 됐다.
당시 최성원의 아버지인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같은 해 11월 최성원은 최수부 회장의 지분 일부를 상속받아 광동제약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최성원은 한국전문경영인학회가 최수부 회장에게 수여한 ‘2013 한국창업대상’을 대신 받으며 “‘천천히 여문 기업은 50년, 100년 후에도 살아남는 법’이라고 강조하신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다.
최성원은 2015년 임원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