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은행권에서 연 4%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이 사라졌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19곳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모두 39개인데 이 가운데 38개 상품의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19곳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대부분이 최고금리가 연 4% 미만이었다. |
공시에 참여한 19곳 은행은 KBD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Sh수협은행, DGB대구은행, BNK부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으로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2.95%, 최고우대금리는 4.00%다. 우대조건은 첫거래우대(1.0%포인트), 마케팅전체동의(0.05%포인트), 스마트폰뱅킹의 상품알리기(0.80%포인트) 등이다.
이 상품을 뺀 나머지 38개 정기예금은 모두 최고금리가 연 4% 아래를 보였다.
BNK부산은행의 ‘가을야구정기예금’은 롯데자이언츠 V3기원(0.20%포인트), 비대면 채널 가입(0.10%포인트), 롯데자이언츠 포스트시즌 진출(0.30%포인트)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95% 금리가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Sh수협은행의 ‘Sh플러스알파예금(3차)’은 최고우대금리가 3.90%이고 DGB대구은행의 ‘DGB행복파트너예금(일반형)’과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우승기원예금’은 각각 최고우대금리가 3.86%, 3.85%다.
39개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기준금리(3.50%)보다 같거나 낮은 상품은 19개나 됐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1개 상품을 빼고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 이하였다.
5대 시중은행 상품 가운데에는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최고우대금리 3.80%로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을 뺀 5대 시중은행 나머지 상품은 모두 최고우대금리가 현재 기준금리(3.50%)와 같거나 낮았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의 최고우대금리는 3.50%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최고우대금리는 3.40%이고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연 3.37% 금리가 적용된다.
정기예금 금리가 내린 것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한 데다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사실상 멈추면서 시장 금리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로 당분간 연 4~5%대 이자를 주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만큼 연금 소득자나 퇴직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에서 나온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