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도에 첫 직영 판매점을 내며 주요 경쟁사가 근처에 입점하지 못 하도록 막았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은 인도 뭄바이의 지오 월드 드라이브 쇼핑몰에서 개장 준비 중인 인도 첫 애플스토어 ‘애플 BKC‘.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인도에 첫 직영 판매점 ‘애플스토어’를 개점하는 애플이 주변에 글로벌 주요 경쟁사 매장 입점을 막는 특수한 임대계약을 맺었다.
애플스토어 근방에 입점할 수 없게 된 기업에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함께 LG 등 한국 업체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인도 현지매체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 인근에 경쟁사가 입점할 수 없도록 하는 조건을 내걸고 임대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부동산 분석업체 CRE 매트릭스가 입수한 애플의 임대계약정보와 관련해 보도했다.
애플이 현지 쇼핑몰과 체결한 임대계약에 따르면 애플은 경쟁업체 22곳이 뭄바이 애플스토어 근처에 매장을 개설하거나 광고를 하지 못 하도록 막았다.
이 가운데 21곳은 한국기업 LG를 비롯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HP, IBM, 인텔, 레노보, 파나소닉, 가민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과 IT서비스 및 노트북, 웨어러블기기 등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업체다.
이코노믹타임스가 실명을 확인하지 못한 1곳의 업체와 관련,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는 “삼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성 보도를 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노트북,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분야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견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계약은 구체적으로 “쇼핑몰은 애플이 ‘경쟁사’로 계약서에 이름을 올린 업체들에 애플이 설정한 구역 안에서 자사 제품 및 서비스의 소매판매, 광고, 영상홍보 등 활동을 하게끔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인도 컨설팅업체 서드아이사이트의 창립자 데반수 두타는 “경쟁 브랜드가 근처에 입점하는 것을 막는 부동산 계약은 (인도에서) 일반적이고 임대인도 이런 조건에 동의하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경쟁회사 목록이 이토록 긴 것은 드문 일”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를 통해 말했다.
애플은 인도 뭄바이 반드라 쿠를라 컴플렉스 지구 내 위치한 지오 월드 드라이브 쇼핑몰에 ‘애플 BKC’라는 이름으로 인도에서 첫 소매판매점을 연다.
임대계약 기간은 11년이고 월 42만 루피(약 6760만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현재 매장 외관까지 공개된 상태다.
애플은 인도 뭄바이 애플스토어 공식 개장일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르면 4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