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에 경기침체 발생과 관련한 변수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방 압력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기준금리 인상, 대형 IT기업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 모두 경기침체를 이끌 수 있는 원인에 해당한다고 바라본다.
▲ 미국 증시에 경기침체 발생이 변수로 떠오르며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블룸버그는 31일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에서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 상황 악화를 나타내는 신호가 다수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경제전문가 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 안에 미국 경기침체 발생을 예상한다는 응답 비중은 65%로 집계됐다.
이러한 응답은 지난해 3월 20%, 올해 2월에는 60%로 나타났는데 경기침체 현실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원인으로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 대형 IT기업의 대규모 인력 해고 등 크게 3가지가 제시됐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현금을 점차 은행에서 인출해 펀드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불안한 신호라고 바라봤다.
시장 조사기관 ECRI는 경기침체가 발생한 뒤에야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안정화되는 ‘하드랜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유력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ECRI는 현재 다수의 경제지표가 미국 경제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결국 증시에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 발생을 앞두고 6개월 이내에 저점을 기록한 사례가 많은 만큼 경기침체가 가까워질수록 증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CRI는 “경제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은 곧 미국 증시도 어려운 시간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