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임종룡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전부터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진 만큼 임종룡은 뚜렷한 실적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3월24일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임 회장의 선임을 승인했다.
임종룡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임종룡은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조직개혁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관치금융 논란으로 시작한 임 회장이 실력으로 뒷말을 없애야한다고 본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손태승 전 회장 당시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에 임 회장 체제에서 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관치금융 논란에 갇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노조와 소통으로 내부갈등 봉합
임종룡은 2023년 2월9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봉수 우리금융지주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임종룡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종룡에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달라”고 답했다.
임 종룡과 박 위원장은 직접 소통 노력을 이어가며 존중과 진심을 담은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했다.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꼽히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과 마찰을 겪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023년 1월2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친분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사람이다”며 “과거 정부의 모피아 출신으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한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이어 “그런 자(임 전 금융위원장)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고 자괴감으로 치를 떠는 우리금융 직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그 뒤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임종룡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간판과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 ▲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021년 2월17일 온라인으로 열린 'EY한영 2021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뽑혀
임종룡은 2023년 2월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숏리스트 4명으로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 출신인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려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임종룡은 외부 출신 가운데 1순위 후보로 꼽혔고 내부 출신 1순위 후보로 꼽힌
이원덕 행장과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그러나 임추위는 라임펀드 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 새로운 회장을 선임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보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은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직 고사
임정룡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부총리 후보로 논의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2022년 4월3일 YTN 기자와 만나 "임종룡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 그룹으로 논의됐는데요. 본인의 고사 때문에 그 그룹에서는 배제가 됐습니다"고 말했다.
당시 한 총리 내정자는 윤석열 출범을 앞두고 장관 인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임종룡이 경제 부총리 후보권에서 제외됐다고 언론에 밝힌 것이다.
임정룡이 경제부총리직을 고사한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종룡이 빠지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했고, 실제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가 됐다.
△금유위원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애써
임종룡은 금융위원회 위원장(2015년 3월~2017년 7월)으로 있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최종 목표는 매각으로 잡았다.
임종룡은 2017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채권자, 시중은행, 노동조합,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분담 없이는 결코 성공적 구조조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매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이 무너지면 59조 원의 손실이 추정된다는 것은 모든 위험요인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추정치”라며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숫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갈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에 P플랜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종룡은 2017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부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엄정하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기업구조조정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구조조정 펀드 8조 원도 만들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2015년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약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분석회계를 하며 2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상증자, 주식 소각, 차등 감자 등을 통해 약 8조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서울 본사 사옥을 1700억 원에, 당산빌딩을 352억 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채워 넣었다.
보유한 설계 자회사 디섹과 급식 및 리조트 사업 자회사 웰리브 지분도 매각해 약 2300억 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랜 진통 끝에 결국 2022년 12월16일 한화그룹에 매각되게 됐다.
△한국거래소 구조개편 추진
임종룡은 지주회사 전환을 뼈대로 한 한국거래소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임종룡은 2017년 1월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 행사에서 “거래소 구조개편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자본시장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국회에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등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임종룡은 기업자금조달의 활성화를 위해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대규모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 등을 준비했다.
분식회계와 부실감사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마련해 2017년 10월 국회 문턱을 넘었다.
△정책서민자금 7조 지원
임종룡이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서민자금을 7조 원으로 확대했다.
임종룡은 2016년 12월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민-중소기업 금융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서민 자금지원 여력을 늘리겠다”며 “어려운 경기상황에 대응해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4대 정책서민자금의 공급여력을 기존 5조7천억 원에서 7조 원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늘어난 정책서민자금으로 약 67만 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종룡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을 기존 33곳에서 40곳으로 확대 신설했다. 청년과 대학생을 위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은행권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관한 자금지원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달라”며 “정책금융기관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7년 5월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머니쇼'에 참석해 IBK POS-뱅킹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년 6월~2015년 2월)으로 있으면서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당시 NH농협금융지주는 수익 구조에서 은행 부문이 80%, 비은행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종룡은 은행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가장 수월한 비은행 부문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임종룡은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우리저축은행 지분 100% 등을 1조700억 원에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공직생활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0년대 후반 산업합리화 당시 해운산업 합리화와 국제그룹 해체 업무 등을 주도했다.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과장에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업구조조정개혁반장을 맡으면서 은행합병 등을 도맡았다. 이어 금융정책국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2년 전윤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의 권유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당시 장관은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임종룡을 평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후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33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