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맞아 4대 경영방향 제시
이재근은 2023년 시무식에서 4대 핵심 경영방향을 공개했다. 2023년은 이재근이 취임 2년차가 되는 해다.
이재근이 공개한 4대 경영 방향은 △KB 플랫폼 서비스 역량 확대 및 '9To6 Bank'와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한 고객접점 경쟁력 강화 △영업 동력 유지 및 글로벌 전략으로 Biz 경쟁력 강화 △ESG 금융 상품 개발, 위기관리 기반 경영관리 체제 고도화 △서로 격려하는 미래지향적 기업문화 구축 등이다.
이재근은 2023년 신년사에서 “1년 전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것이 바로 ‘실행력’이었는데 앞으로는 실행력에 더해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저를 포함한 모든 KB국민은행의 리더들이 고객과 직원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다면 조직 내 막힌 곳이 뚫려 소통이 잘 되는 KB국민은행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22년 경영실적
KB국민은행은 2022년 순이익 2조9960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15.6%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의 순이익 성장은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KB증권,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등 계열사의 순이익은 줄었지만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의 실적 호조로 KB금융그룹은 2022년에 순이익 4조4천억 원을 냈다. 이는 KB금융그룹의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이자 2021년보다 0.1% 늘어난 것이다.
KB금융그룹의 2022년 말 기준 총자산은 701조2천억 원,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58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예대금리차 공개와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 금융감독원 등이 2022년 잇따라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여러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22년 6월20일 은행장들과 진행한 감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와 관련해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들이 금리를 좀 더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 금융회사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2022년 3월24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이용해 시중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기도 했다.
예대금리차 공개는
윤석열 정부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이후 2022년 8월부터 예대금리차 공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와 관련해 ‘관치금융’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예대금리차 관리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8월25일 혼합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또한 8월29일에는 정기예금 16종과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인상했다. 2022년 12월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0.75%포인트 내렸다.
△앱 통합으로 디지털 플랫폼 전략 강화
KB국민은행은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여러 개로 흩어져있던 앱을 KB스타뱅킹 하나로 통합했다.
이는 금융권에 불고 있는 원 앱 바람에 부응하고,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 IT 핀테크 기업들의 편리함을 쫓아가기 위해서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기능마다 앱이 따로 나눠져 있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았다.
KB국민은행은 2021년 10월 KB스타뱅킹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앱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이 통합 작업에는 KB국민은행의 앱 뿐 아니라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앱이 대부분 포함됐다. 이후 2022년 6월 말 간편뱅킹앱 ‘리브’의 서비스가 중단되고 KB스타뱅킹에 통합되면서 앱 통합 작업이 완료됐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하나로 앱을 통합하는 것에 더해 KB스타뱅킹을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테면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 관리, 투자 진단 등의 서비스도 KB스타뱅킹 앱으로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원 앱 전략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스타뱅킹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2022년 10월 기준 1145만 명인데 이는 국내 5대 은행(국민, NH, 신한, 우리, 하나) 가운데 가장 많다.
△빅테크와 벌이는 경쟁에서 승리 다짐
이재근은 2022년 초 KB국민은행장에 새로 오르면서 취임사를 겸한 신년사에서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경쟁에서 이겨낼 것을 다짐했다.
이재근은 2022년 1월3일 열린 취임식에서 "모두가 '넘버원 금융 플랫폼기업'을 향한 확고한 목표를 가슴 깊이 새기고 경영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난관을 돌파해 나간다면 빅테크기업들과 플랫폼 경쟁에서도 KB가 확실히 승기를 잡고 '금융 시가총액 1위'라는 본래의 위치로 반드시 복귀할 수 있을 것임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 중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모델 강화 △젊고 역동적 조직문화 창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KB 등 네가지 핵심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더해 이재근은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전략실천에 '같이, 다 같이' 하자는 당부를 드린다"며 "2022년에도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개로 '국민의 은행다운' KB국민은행의 멋진 한 해를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2021년 10월 대대적으로 개편한 은행앱 KB스타뱅킹을 크게 키워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재근은 "모든 금융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바로 고객이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생활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앱 이용고객 확보에도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재근은 2021년 12월 은행장 내정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2022년 KB스타뱅킹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목표 2천만 명을 언급하면서 "달성가능한 목표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문화가 중요한 만큼 담대한 목표를 세워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1470만 명 수준이다.
이재근은 취임식 후 첫 행보로 여의도영업부를 방문했다.
| ▲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2022년 1월3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 |
△날쌘 조직으로 금융환경 변화대응 준비
KB국민은행은 2021년 12월28일 금융권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급 본부를 단순화하고 데브옵스(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운영가 연계해 협력하는 개발 방법) 조직을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2기 플랫폼 조직 설계 및 지원 기능 강화 △운영 효율성을 고려한 조직 통합 및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 전문화 동시 추구 △유연하고 책임감 있는 조직운영 체계 마련 △ESG경영 강화 및 금융소외자와 상생가치 향상 등을 조직 설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기 플랫폼 조직에서는 펀드서비스·디지털신사업·KB모바일인증 등 8개의 부문을 데브옵스조직으로 개편했다.
특히 유연한 본부 조직 운영을 위해 ‘단-실-센터-부-유닛’의 부서급 본부 구성을 ‘센터-부’로 단순화했다.
본부 및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해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직위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젊은 은행장으로 세대교체 신호탄,
윤종규 허인과 걸어온 길 닮아
이재근은 숫자에 강하다는 점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은행 경력에서는 직전 은행장인
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과 똑닮은 길을 걷게 됐다.
이재근은 1966년 태어나 시중 주요 은행장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젊다.
진옥동 신한은행장(1961년 출생),
권광석 우리은행장(1963년 출생),
박성호 하나은행장(1964년 출생),
권준학 NH농협은행장(1963년 출생) 등과 비교해 많게는 5살까지도 차이가 난다.
KB금융그룹이 2020년 말 인사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면 2021년 말 인사에서는 젊은 은행장을 발탁하면서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12월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젊고 역동적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이 부행장을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나이는 젊지만 2019년부터 이사부행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KB국민은행 경영현안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근은 부행장 가운데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에 더해 그룹의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인 경영관리위원회 멤버로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운영 전반의 탁월한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이재근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과 비슷한 행보를 거쳤다.
먼저 이재근은 숫자에 강한 '재무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윤 회장과 닮았다. 윤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재직하다가 2002년 3월 KB국민은행 재무기획본부장 부행장으로 발탁되면서 처음으로 KB와 인연을 맺었다.
윤 회장은 이후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맡다가 2004년 잠시 회사를 떠났다. KB금융지주 출범 2년 뒤인 2010년 6년 만에 다시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로 회사에 복귀했다.
윤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지주 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 자리는 요직으로 여겨져왔다.
이재근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만큼 숫자에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은행에서 걸어온 길은
허인 은행장과 닮았다. 이재근은 지주 재무담당을 마친 직후 KB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마찬가지로 은행장이 되기 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허 부회장과 똑닮은 경력을 쌓았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영업과 재무,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이재근을 두고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