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검찰수사의 중심에 서게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내사를 무마해 준 대가로 대한항공이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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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14일 검찰에 따르면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2009년 조 회장의 탈세의혹에 대한 내사를 진행하다 내사종결 처분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로 재직했다.
금융조세조사2부는 2009년 9월 조 회장의 부동산 차명거래와 탈세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 조 회장이 선친에게 받은 경기 용인의 땅을 차명으로 관리하다 대한항공에 팔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2010년 3월 돌연 내사를 종결했다.
조 회장 측이 내사 종결의 대가로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줬을 가능성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12일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회사 블루파인매니지먼트를 압수수색하고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과 계약한 3개 청소용역회사 가운데 한 곳으로 인천공항 부근에 있다.
진 검사장의 처남은 내사가 종결된 지 4개월 만인 2010년 7월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으로부터 130억 원대의 일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매출의 99%에 해당한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과 청소용역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진 검사장의 아내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검찰에 진 검사장이 먼저 일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가 한진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센 주식매입의 경우 이미 뇌물죄의 공소시효 10년이 지난 만큼 검찰 수사가 한진그룹을 향해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