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LSI 실적 감소세
삼성전자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2조2314억 원을 냈다. 300조 원을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3조3800억 원으로 2021년보다 15.99% 줄어들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떨어져 실적 감소세 흐름이 포착됐다.
2022년 4분기에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68.95% 줄었다.
특히 DS부문의 실적 악화 영향이 가장 컸다. 박용인이 맡고 있는 시스템LSI사업부도 DS부문 소속이다.
DS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분기 8조8300억 원보다 97%나 줄었다.
시스템LSI사업부도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권혁만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2023년 1월31일 삼성전자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2년 4분기는 업계 재고 조정 여파로 판매 부진과 주요 제품 판매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2023년 1분기도 수요 부진과 재고조정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센서 역량 강화로 갤럭시S23 흥행에 기여
박용인은 이미지센서 역량을 키우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픽셀 2억 개를 장착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3’은 2023년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의 카메라 성능 향상에 기여하며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갤럭시S23의 카메라 성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2023년 2월7일(현지 시각) 미국 IT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가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S23울트라 리뷰 영상에 “와우(Wow)”라고 리트윗(답글)을 달았다.
브라운리가 올린 영상은 보름달을 100배 스페이스줌으로 당겨 찍은 장면이었다. 영상에는 달의 분화구 등 표면과 윤곽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이런 카메라 성능은 아이소셀 HP2 장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화소 수가 커질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떨어져 저조도 환경에서 노이즈가 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갤럭시S23울트라는 아이소셀 HP2를 장착해 2억 화소를 구현하면서도 빛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1/1.4 인치 규격의 삼성전자 '아이소셀 HP3'는 픽셀 크기를 기존 제품 대비 12% 줄인 0.56㎛로 설계돼 모바일기기에 탑재할 카메라 모듈 크기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HP3'에는 2억개의 화소 전체를 활용하는 위상차 자동 초점 기술 '슈퍼 QPD(Quad Phase Detection)'가 적용됐다. 좌-우, 상-하의 위상차를 이용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다.
이미지센서 시장은 고화소, 초고화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은 5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1억 화소 이상의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은 2020년 약 1%에서 2025년 약 11%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0%의 점유율로 1위인 소니(44%)를 뒤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용인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에 오르기 전에도 센서사업팀장(부사장) 등으로 일하며 이미지센서에 관여해 왔다.
박용인은 센서사업팀장으로 있던 2020년 4월21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글에서 “삼성전자는 사람 눈을 능가하는 6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향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2022년 10월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이직과 시스템LSI사업부장 선임
박용인은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줄곧 시스템LSI 분야에서 일했고 2022년 LSI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당시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었던 박용인이 LSI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용인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센서제품개발팀장,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부사장),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의 위상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 등의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에서도 DS부문의 비중이 가장 많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며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1위에 머물지 않고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정보를 해석·계산·처리하는 비메모리반도체의 한 종류다.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다품종인 만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의 분업 구조가 일반적이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도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가 각각 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시스템LSI사업부는 주로 모비일칩, 이미지센서, 인공지능 반도체 등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로는 모바일칩 분야의 퀄컴, 이미지센서 쪽의 소니 등을 꼽을 수 있다.
△동부하이텍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 이끌어
박용인은 삼성전자에 합류하기 전 동부하이텍(현 DB하이텍)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박용인은 1999년부터 아날로그반도체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일하며 엔지니어로서 아날로그반도체 설계와 공정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2007년 43세 나이로 동부하이텍에 발탁돼 부사장에 임명됐다.
박용인은 동부하이텍에서 LDI(LCD구동칩) 자체 개발을 주도하는 등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동부하이텍은 자체 개발에 성공한 LDI를 0.18㎛과 0.35㎛ 공정에서 양산해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성과도 거뒀다.
박용인은 반도체 부문 대표 부사장을 거쳐 2009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당시 나이 45세로 동부그룹 역사상 최연소 CEO 기록을 쓰게 됐다.
이후 박용인은 2014년까지 동부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