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진입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항암 후보물질 'CJRB-101'과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임상1/2상을 신청했다. 이후 한 달 만인 2023년 1월 임상을 승인받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진행성 암 또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 편평세포암종, 흑색종 등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CJRB-101의 안전성 및 예비적 효능을 평가한다. 임상 대상자는 임상1상에서 최대 46명을, 임상2상에서 최대 120명을 모집한다.
CJRB-101은 CJ제일제당이 구축해온 균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장내 미생물과는 달리 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한 공정 개발이 진행돼 암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임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은 2022년 초 CJ바이오사이언스가 새로 출범한 뒤 처음으로 진행되는 인체 대상 임상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 이외에도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CLP105'를 2023년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하는 중이다.
천종식은 임상 신청 후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시작이 이제 1년이 다 돼 간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신약개발 협력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9월 신약개발을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두 곳은 함께 염증성장질환(IBD),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알츠하이머성 치매(AD) 등의 작용기전을 연구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로 했다.
공동 연구에 의해 발생된 연구결과물 특허 권리는 공동 소유하게 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 실적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1억 원, 영업손실 332억 원, 순손실 349억 원을 봤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6.6% 감소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28.8%, 81.2% 더 불어났다.
신약개발 등으로 연구개발비가 급증하면서 회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1~3분기 기준 CJ바이오사이언스 연구개발비는 118억 원으로 2021년 전체 연구개발비보다 약 2.4배 늘어났다.
△천랩, CJ제일제당에 인수돼 CJ바이오사이언스로 새 출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천종식이 세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에 뿌리를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7월 천랩 최대주주인 천종식 등과 250억 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천랩은 또 CJ제일제당을 대상으로 732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2021년 10월 천랩의 지분 50.6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양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천랩은 2021년 12월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이름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꾸는 한편 최임재 CJ제일제당 천랩PMI프로젝트장 상무를 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2022년 1월3일 CJ제일제당에서 레드바이오(신약개발) 사업을 넘겨받아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비슷한 시기에 본사를 CJ웰케어와 같은 건물로 옮겼다. CJ웰케어는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이다.
천종식은 2022년 1월4일 열린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서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후보물질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넘버원 마이크로바이옴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 천종식 대표는 방송 등 다양한 자리에서 장 건강을 주제로 강연을 해왔다. |
△천랩 창업
천종식은 대학교수 재직 중에 마이크로바이옴기업 천랩을 창업했다.
2009년 12월 서울대 창업지원 제도를 통해 벤처기업 천연구소를 설립했다. 처음 서울대 컴퓨터연구소에서 '천연구소'(천랩의 전신)를 시작할 당시 같이한 인원은 4명이었다고 한다.
이후 천연구소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서울 서초동 JW타워, 서울 대치동 천랩타워 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규모를 키웠다. 회사 이름은 2012년 천연구소에서 천랩으로 바뀌었다.
천종식은 2019년 천랩을 코스닥에 상장했다. 천랩은 2021년 말 다시 이름을 바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염증성장질환, 간질환, 암, 뇌신경계질환 등의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진단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개인 장 건강을 확인하는 검사서비스 것 인사이드(Gut Inside)를 통해 장 상태를 판단한 뒤 장 유형에 맞는 건강기능식품 천랩바이오틱스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식습관 및 배변활동을 점검하는 건강관리 앱 피비오(pibio)도 함께 운영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또 이지바이오클라우드(EzBioCloud)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미생물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생물정보학 권위자로 활발한 연구
천종식은 생물정보학 분야의 이름 높은 석학이다. 생물정보학은 분류학에 정보기술을 더해 무수한 미생물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판별하는 학문이다.
1993년 인공신경망 기법으로 토양세균을 분류하는 기술을 주제로 첫 논문을 썼다. 이후 논문 250여 편을 내놨다. 2023년 1월31일 구글 학술검색 기준으로 피인용횟수 3만9890회를 기록했다.
이런 학술활동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회 연속으로 미국 학술정보데이터 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됐다. 논문 피인용 횟수로 해당 분야 연구자 가운데 상위 1%에 들었다는 뜻이다.
수십 종에 이르는 미생물 신종을 발표했다. 정확한 숫자는 본인도 세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후학 양성에도 공을 들였다. 박사 27명, 석사 8명을 배출했다. 이들 중에는 현직 대학교수도 4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과 저술로 ‘미생물 전도사’ 활동
천종식은 방송에 출연하거나 글을 써서 일반인에게 미생물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 전달하는 데 힘썼다.
JTBC ‘차이 나는 클라스’, KBS ‘생로병사의 비밀’, SBS ‘SBS 스페셜’ 등에 출연했다.
2021년부터 직접 유튜브 채널 ‘마이크로바이옴 클라스’를 운영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전문지식을 전파했다.
저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한겨레에 격주 시리즈 ‘미생물 오디세이’를 연재했다.
카카오의 블로그 서비스 브런치를 통해서도 ‘살찌기 싫다면 장내 미생물을 잘 먹이자’, ‘장내 미생물로 치매 치료가 가능할까?’ 등 여러 글을 게재했다.
책 ‘고마운 미생물, 얄미운 미생물’, ‘미생물은 힘이 세다’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