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H&A사업본부 매출 늘고 영업이익 줄어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22년 매출 29조8955억 원, 영업이익 1조1296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0.3% 늘고 영업이익은 48.9% 줄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4분기에는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악화에 따른 가전수요 감소로 한국 및 해외시장이 역신장세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2023년 1월27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LG전자 H&A사업부는 2023년 연간 및 1분기 전망에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가전 시장 수요의 위축이 지숙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한 해는 프리미엄 제품 입지 강화 및 볼륨존 공략을 본격화해서 전년 수준 매출 확보하고, 물류 등 투입비용 개선과 경쟁 대응 비용 집행 최적화 통해 견조한 수익성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전시장 침체에 대응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강화
LG전자 가전사업부문은 2022년 글로벌 소비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류재철은 빌트인 가전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부는 2022년 3분기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채널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이 늘어난 데다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물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2023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재철은 먼저 북미와 유럽 빌트인 시장을 점찍었다. LG전자는 2022년 2월 북미에서 가스레인지, 인덕션, 수비드 조리 기능을 모두 갖춘 프로레인지와 컨버터블 냉장고, 와인셀러 등 맞춤형 빌트인 가전을 출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북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에 유럽 빌트인 시장에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공략을 강화했다.
유럽은 오래된 집이 많고 재건축이 쉽지 않아 주방 공간이 협소해 빌트인 수요가 높다. 하지만 독일의 밀레를 비롯해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전통의 가전기업들이 굳게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이에 LG전자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경쟁을 이겨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기능과 LG씽큐를 통한 LG전자 가전제품의 기기연결성도 차별화 요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에 방문해 직접 현지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2022년 9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기분에 따라 냉장고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해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2년 11월 사장으로 승진
류재철은 2022년 11월24일 LG전자 이사회에서 2023년 1월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말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 H&A(가전 및 공조)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 11월 인사에서 H&A사업본부 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가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이름이 변경되기도 했다.
△2022년 UP(업)가전 도입
류재철은 2022년 1월 LG전자의 새 가전사업 전략으로 UP가전을 중심에 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쓰면 쓸수록 계속 바뀌는 가전,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 가전은 역시 LG”라는 문구로 UP가전 홍보에 나섰다.
UP가전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가전제품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된다.
예를 들면 LG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세탁기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 세탁코스가 추가된다면 기존에 판매됐던 구형 세탁기에서도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코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류재철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LG전자 생활가전을 만들어 내겠다"며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다”며 “고객이 뭘 원할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고객들이 LG전자 생활가전을 교체하는 주기가 더욱 길어져 결과적으로 중장기 가전 수요가 둔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류재철은 고객이 가전제품의 새 기능에 높은 관심을 두게 돼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 생산기반 강화
LG전자는 2021년 11월 경기도 평택의 LG디지털파크 인근에 ‘홈IoT(사물인터넷)익스피리언스랩’을 구축했다.
이곳은 LG전자가 각종 가전과 서비스의 품질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기존 경기도 성남의 ‘LG씽큐홈(LG ThinQ Home)’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고객가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스마트가전과 LG씽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연동을 비롯해 공기질 관리나 전력사용량 모니터링과 같은 빌딩관리시스템(BMS), B2B용 홈 사물인터넷서비스 등을 검증한다.
LG전자는 주방가전 생산기지가 위치한 경남 창원에도 비슷한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2월부터 창원 2사업장에 기존 생활가전 실험실을 통합하는 대규모 시험시설을 구축하는 데 5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통합실험실은 앞으로 LG전자 생활가전 개발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 시험과정에서 각종 센서를 통해 디지털화된 빅데이터가 수집되고 모든 개발자가 원격 모니터링을 톻해 이를 손쉽게 분석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창원 1사업장에 친환경 스마트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8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중 4800억 원이 투자돼 먼저 완공된 1차 통합생산동은 2021년 9월16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일반 냉장고와 정수기, 초프리미엄가전 ‘LG시그니처’ 냉장고가 생산된다.
△오브제와 시그니처 브랜드 전략과 삼성전자와 경쟁구도
LG전자는 2020년 10월 오브제컬렉션 브랜드를 출범하고 신제품 11종을 내놨다. 2021년 CES에서 오브제컬렉션 가전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다는 콘셉트의 ‘LG오브제’를 처음 선보였다. 2022년 선보인 오브제컬렉션은 LG오브제가 보다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류재철은 기존 냉장고 등 주방가전 중심의 LG오브제컬렉션에 식물생활가전 LG틔운,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을 더하며 오브제컬렉션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2021년에는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을 최초 11종에서 16종으로 확대했으며 장차 제품군을 더욱 늘려간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류재철은 고객이 취향대로 어떤 색상을 선택하더라도 손쉽게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오브제컬렉션의 색상 솔루션을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LG전자는 세계적 색채 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 색상 솔루션 17가지를 갖췄다. LX하우시스와도 협업하면서 오브제컬렉션의 신규 색상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다만 2020년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다양한 색상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맞춤형 콘셉트를 앞세워 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마찬가지로 색상 선택 콘셉트의 LG오브제컬렉션에 한때 ‘비슷포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LG전자 신가전 전략의 계승
류재철은 LG전자의 생활가전 포트폴리오에 기존에는 없던 ‘신가전’을 추가하는 기존 가전사업전략을 이어받았다.
LG전자는 2021년 10월14일 식물재배가전 ‘LG틔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위와 아래 선반 2개로 구성됐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해 한 번에 6종류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씨앗키트에는 씨앗, 배지 등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일체형으로 담겨있다. 각 씨앗키트마다 모종 10개를 동시에 기를 수 있다.
LG전자는 LG틔운으로 재배할 수 있는 씨앗키트 20종도 함께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촛불맨드라미, 비올라, 메리골드 등 꽃 3종 △청치마상추, 비타민, 쌈추, 겨자채, 오크리프, 멀티레드, 적로메인, 멀티그린, 피델, 청경채, 케일, 로메인 등 채소 12종 △페퍼민트, 스피어민트, 타임, 루꼴라, 적소렐 등 허브 5종 등이다.
류재철은 LG틔운을 LG전자의 맞춤형 공간가전 브랜드 LG오브제컬렉션에 포함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했다. 2021년 11월18일에는 LG틔운 오브제컬렉션을 자체 렌털서비스인 ‘케어솔루션’의 상품으로도 내놨다.
류재철은 LG전자의 다른 신가전으로 신발관리기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4월18일 신발관리기 ‘슈스타일러’(가칭)의 정보를 공개했다. 특허청에 관련 상표도 출원했다.
이 제품은 살균 및 탈취에 효과가 있는 스팀,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고성능 건조물질 등을 활용해 명품구두나 한정판 운동화 등 고급 신발부터 매일 신는 신발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LG전자는 2021년 안에 국내에서 슈스타일러를 선보이기로 했다.
LG전자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신가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2019년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2020년 가정용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신가전으로 잇따라 출시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용퇴, 후임으로 류재철
류재철은 LG전자가 2020년 11월26일 발표한 임원인사를 통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H&A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전임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용퇴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LG전자는 “류재철 신임 본부장은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해왔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H&A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송 고문의 뒤를 이을 류재철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H&A사업본부는 LG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매출은 30% 이상, 영업이익은 5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해 사업본부들 중 비중이 가장 큰 ‘실적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에 남은
송대현의 이름이 지니는 무게도 가볍지 않다.
송 고문은 2016년 말 LG전자 H&A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4년 동안 사업본부를 이끌며 LG전자 생활가전을 명실상부 세계 1위에 올려놨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기존 세계 1위였던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을 넘어섰다.
송 고문은 고급 가전들을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 등 브랜드로 묶는 브랜드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가전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류재철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송 고문의 브랜드화 전략에 힘을 보태왔다.
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의 전략을 이어받아 브랜드 전략으로 프리미엄가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위치
LG전자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공조장치를 생산하는 LG전자의 대표 사업부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백색가전은 LG’라는 명성이 이 사업본부에서 나왔다.
H&A사업본부는 TV와 오디오 등 가정용 엔터테인먼트가전을 만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사업본부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연결 기준으로 H&A사업본부가 35.8%, HE사업본부가 18.8%, VS사업본부(전장사업)가 10.4%, BS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가 7.3%, 자회사 LG이노텍이 23.5%를 각각 차지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LG전자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거쳐간 사업본부이기도 하다.
가전업계에서 ‘미스터 세탁기’로 잘 알려진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생활가전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1등으로 끌어올린
송대현 LG전자 고문 등이 모두 H&A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본부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두 조직을 이끄는 류재철과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의 경쟁관계 역시 업계의 주된 이야깃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22년 10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디엑스(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빈 자리를 겸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