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매출 2조 원대 기록, 2023년 ‘3조’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3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1조6900억 원, 영업이익 6595억 원을 거뒀다. 앞서 2021년에 연간 매출 1조5680억 원, 영업이익 5365억 원을 냈는데 2022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실적을 3개 분기만에 기록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판매가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높아져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022년 별도기준 연간 매출은 역대 처음으로 2조 원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존 림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2020년 매출 1조1648억 원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의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별도기준 실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만 집계한 것을 말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2022년 3분기에 이미 2조 원대에 진입했다. 1~3분기 매출 2조358억 원, 영업이익 6708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3조 원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도 4공장 부분가동, ‘제2 바이오캠퍼스’도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기존 1~3공장에 더해 4공장을 설립하면서 세계 최대 위탁생산 기업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4공장은 2020년 11월 착공했으며 2023년에 최종 완공된다. 2022년 10월 준공식을 열고 부분가동되면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준공식에 참석해 CDMO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재용 회장이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찾은 것은 2015년 3공장 기공식 이후 7년 만이었다.
4공장의 생산능력은 25만6천 리터로 세계 단일 위탁생산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1위 수준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4공장 가동을 통해 생산능력을 약 60만 리터 규모로 확충하면서 경쟁기업들과 ‘초격차’를 벌릴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만족하지 않고 제2 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해 후속 공장도 설립하기로 했다. 제2 바이오캠퍼스는 1~4공장이 들어선 제1 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새 공장들이 들어서게 될 대규모 사업장이다.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는 이미 확보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7월 인천시와 송도 11공구 부지 35만7366㎡에 대한 투자 및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260억 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 바이오캠퍼스에 7조5천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신약개발 스타트업 등을 육성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건설한다.
개별 공장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제1 바이오캠퍼스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림은 2023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내놓고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품목 다변화
존 림은 항체의약품에 국한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5월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료의약품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한 뒤 같은 해 8월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이 백신은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의약품이다.
당시 존 림은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mRNA 분야에서도 원료부터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원스톱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뒤 mRNA 의약품이 차세대 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생산설비 확보를 계기로 해당 물질을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부터 위탁생산 일감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른 신규 의약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세워질 5공장에 세포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여러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2024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생산설비를 준비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경영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히 인수해 신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월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50%-1주’를 23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년 4월 1차 대금 10억 달러가 납부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의사결정이 더욱 빨라져 신규 바이오시밀러(생체의약품 복제약) 개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CDMO 사업, 바이오시밀러, 신약을 3대 축으로 삼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존 림은 “에피스가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는 삼성 바이오 사업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기반 확충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뿐 아니라 위탁개발 사업 역량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0월 이중항체 플랫폼 ‘S-듀얼’을 공개했다. 기존보다 이중항체 치료제 수율을 높이는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관련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개발을 맡기면서 CDO 사업 및 라이선스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CDO 플랫폼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가 공개됐다. 에스셀러레이트는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과 임상, 품목허가 신청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구성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가 에스셀러레이트 서비스를 이용하면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계획 신청까지 빠르면 9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탁개발은 자체 세포주 및 공정개발 역량이 없는 중소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세포주·공정 및 제형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의약품 위탁개발 서비스에 진출한 뒤 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100여 건에 이르는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사업 성과를 더 키우기 위해 2020년 설립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센터를 시작으로 다른 해외 거점에 추가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존 림은 2020년 12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위탁개발, 위탁연구 등 모든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해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로 본격 도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국내 방역에 기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5월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 완제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약 5개월 만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백신 초도생산 물량을 국내에 출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백신은 2021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 필리핀과 콜롬비아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모더나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을 개발한 뒤에도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 2가 백신은 바이러스 2종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백신을 말한다.
식약처는 2022년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조하는 모더나 오미크론 변이 ‘BA.1’ 대응 백신을 허가하고 157만 회분에 대한 국가출하승인을 내렸다.
2022년 12월에는 오미크론 변이 ‘BA.4/BA.5’ 예방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도 이뤄졌다. 이 백신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완제품으로 생산한다.
△친환경 경영 강화
존 림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확대 추세에 발맞춰 사업장을 친환경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말 처음으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사업적 영향 및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7개 주요 협력사와 ESG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협력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함께 배출량 감축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2022년 11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머크, 노보노디스크, 로슈, 사노피 등 7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공동으로 헬스케어 분야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 제로)을 달성하기 위한 공동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급망, 환자 치료, 임상시험 등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급업체 표준 구축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2023년 중국과 인도의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 공동 평가 △2030년까지 무공해 차량 전환 등 다양한 탄소저감 대책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0년까지 사업장과 공급망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원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공정 최적화,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 업무차량의 친환경차 전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존 림은 2020년 12월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존 림은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제3공장 담당 부사장과 제3공장의 공정 운영을 총괄하는 센터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탁개발(CDO) 및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인정받았다.
2020년 12월16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존 림은 그동안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에서 쌓은 성공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제약바이오 사업의 일류화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으로 영입됐을 때부터 다음 대표에 낙점됐다는 하마평이 무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걸어온 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됐다.
2012년 1공장을 완공한 뒤 2013년부터 BMS, 로셰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시작했다.
2015년 2공장을 완공했고, 3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2017년 3공장을 완공했다.
2020년 4공장을 착공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연구개발센터를 열었다.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4공장을 준공해 부분가동에 들어갔다.
2023년 1월2일 기준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삼성전자가 31.22%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