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전기전자 인재 육성에 공들여
장덕현은 차세대 전기전자 인재 육성에 공들여왔다.
장덕현은 2022년 11월18일 포항공과대학교와 손잡고 소재·부품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채용 연계형 인재 양성 과정을 신설하는 데 합의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삼성전기는 소재·부품 관련 미래 기술 테마를 포항공대에 제안하고 포항공대의 신소재공학과 등 관련 학과에서는 과제 연구 및 맞춤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등 소재·부품 관련 분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가운데서 선발된 인원들은 삼성전기로부터 장학금과 학자금을 지원받고 졸업한 뒤 삼성전기에 입사하게 된다.
장덕현은 “소재·부품 산업의 기술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포항공대와 맺은 협약은 삼성전기의 기술 경쟁력은 물론 한국 소재·부품 산업의 뿌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IT세트 수요 둔화로 실적 직격탄 맞아
삼성전기는 2022년 IT세트 수요 둔화로 실적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기는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837억 원, 영업이익 3110억 원을 냈다고 2022년 10월26일 밝혔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2% 줄었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제품 시장의 성장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 및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관련 부품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세트 수요 감소 및 재고조정 영향으로 이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실적 흐름은 2021년과 비교해 보면 크게 대조적이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750억 원, 영업이익 1조4869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24.8%, 영업이익은 62.9%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2021년에는 산업과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페시터) 판매 확대, 자동차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고사양 프로세서용 기판과 5G통신 안테나용 기반 공급 증가 등이 함께 작용하면서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전기는 2023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5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MLCC 사업에 힘을 줘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하반기에 선제적으로 재고 축소를 진행한 IT 업체들이 2023년 들어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어 MLCC 가격 반등이 예상된다. 아울러 고부가 MLCC가 들어가는 자동차 전장 산업의 성장세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책임경영과 주주환원정책 강화
장덕현은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책임경영과 주주환원정책에 힘쓰고 있다.
장덕현은 2022년 2월4일 삼성전기 주식 2천 주를 주당 17만2천 원에 장내매수했다.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전기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2021년 기준 보통주 1주당 210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배당액이 2020년에 비해 1주당 700원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18%로 유지됐다.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노력 기울여
장덕현은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덕현은 2022년 4월19일 수원사업장에서 협력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2022 상생협력데이’를 열었다.
장덕현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일로동행’하겠다”며 “협력사들의 ESG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일로동행은 한 방향으로 함께 나아간다는 뜻이다.
장덕현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은 선택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필수”이라며 “삼성전기는 협력사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신뢰 관계를 구축해 함께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기가 우수한 성과를 낸 협력사를 시상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 마련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500여 개 협력사와 거래하고 있으며 개별 협력사의 연매출은 10억 원대부터 1조 원대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국내 주요 부품업체 36곳은 1986년 결성된 ‘협부회’에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삼성전기는 기술개발 강화, 사회공헌 활동(CSR) 지원, 생산성 향상, 2차 협력회사 지원 등을 ‘동반성장 4대 추진축’으로 선정하고 협력사와 상생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관계 단단하게 다져
장덕현은 임직원의 성과급과 임금 지급을 챙기며 긍정적 노사관계를 단단하게 다져왔다.
삼성전기는 2022년 7월6일 사내 직원들에게 사업부별 상반기 성과급 지급 기준이 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목표달성장려금은 과거 생산성격려금(PI)에 해당하는 성과급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차례씩 지급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에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한편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직원들은 75%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또한 장덕현은 노사협의회와 2022년 임직원 연봉을 평균 9% 올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2021년 대비 기본인상률은 5%, 성과인상률은 평균 4% 인상하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직원 복지 향상 차원에서 유급휴가 3일이 추가됐으며 배우자 출산 휴가도 10일에서 15일로 늘어났다.
장덕현은 임직원과 대화 행사인 ‘썰톡’을 통해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21년 12월 썰톡에서 장덕현은 “미래기술 로드맵을 통해 경쟁사를 능가하는 기술과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핵심부품을 내재화해 초일류 부품회사가 돼야 한다”며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한 1등 테크기업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서버 및 자동차 전장 등 성장산업에서 기회 찾아
장덕현은 서버 및 자동차 전장 등 성장하는 산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장덕현은 2023년 1월2일 신년사에서 “올해에도 경영 환경이 어렵겠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장덕현은 특히 “주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자동차·서버 등 성장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전장사업 조직을 확대하기도 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장덕현은 2022년 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와 반도체기판을 맡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 모두에 전장 사업담당 팀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에 사업의 전체적 방향성과 화두를 자동차 전장 쪽에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와 같은 사업 방향 변화 시도는 IT 수요 위축에 따라 기존 주력사업인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 사업에서 고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022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서버와 네트워크, 전장용 FC-BGA 제품은 PC 분야와 다르게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버용 기판 양산과 네트워크·전장용 기판의 공급 확대를 추진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투자 강화
장덕현은 첨단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반도체 패키지기판은 고집적 반도체 칩과 메인기판이 연결된 것으로 전기적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장치다.
고성능·고밀도 회로연결을 요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기가 집중하고 있는 플립칩 볼그레이드어레이(FC-BGA)는 인텔, 엔비디아 등이 만드는 고성능 반도체 칩에 활용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차세대 IT 산업과 연계되면서 FC-BGA는 서버나 데이터센터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 11월8일 국내에서 최초로 서버용 FC-BGA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전기는 2022년 6월22일 국내 부산과 세종 사업장, 베트남 생산법인의 FC-BGA 시설에 3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앞서 2021년 12월 베트남 생산법인에 FC-BGA 생산설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8억5천만 달러(약 1조100억 원)를 투자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로이터를 비롯한 해외 언론에 따르면 2022년 2월 삼성전기는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FC-BGA 관련 투자를 베트남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삼성전기는 투자금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집행하고 이를 통해 FC-BGA 기판 생산능력을 월 1만7천㎡ 수준에서 2만㎡ 이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초 기준 삼성전기의 FC-BGA 생산능력은 세계 6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별 생산능력을 살펴보면 일본의 이비덴이 8만㎡, 일본 신코데키가 5만㎡, 대만의 유니마이크론이 3만109㎡, 대만 난야가 2만9500㎡, 오스트리아 AT&S가 2만4천㎡, 삼성전기가 1만7천㎡로 파악된다.
블룸버그는 2022년 2월24일 보도에서 반도체기판 전문기업 유니마이크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성능 컴퓨팅 칩의 수요가 강해 앞으로 5년 동안 생산능력이 수요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공급부족 사태는 앞으로 2~3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될 수 있다”며 “경쟁사들의 실질적 생산 확대가 제한적인 반면 신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2년 11월17일 열린 ‘2022 컬처페어’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패키지부산제조팀원들과 함께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 |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써
장덕현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탰다.
장덕현은 2022년 8월 1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알프레도 파스쿠알 필리핀 산업부 장관을 만나 삼성전기 필리핀 법인의 주요 활동을 설명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그룹은 민관합동 ‘2030 부산세계 박람회 유치위원회’의 일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기의 필리핀 법인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커페시터(MLCC)와 인덕터, 칩 저항 등 수동소자를 만들고 있다.
장덕현은 파스쿠알 필리핀 산업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필리핀 업체와의 교류 및 필리핀 대학과의 산학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자원순환에 이바지
삼성전기는 2022년 9월6일 환경부가 주관한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에서 ‘자원순환 선도 및 성과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돼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환경부 주관 '자원순환 선도기업 시상'은 제품 생산 과정의 폐기물 감량 또는 재활용 활성화 등으로 자원순환 촉진에 기여한 기업에 포상하는 제도다.
삼성전기는 폐기물 감량 및 재활용 등 친환경 경영 활동을 통해 폐기물 94.8%를 재활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1만4천 톤 감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감축된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1만5천 그루의 소나무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양에 해당한다.
삼성전기는 2019년부터 '폐기물 배출 제로'를 목표로 폐기물 재활용 시설 구축과 새로운 연료 및 처리공법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장덕현은 "친환경 경영은 기업의 지속 성장에 필수적"이라며 "삼성전기는 환경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환경·에너지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제품 개발·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수,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오염물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주력 사업 정리
장덕현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기는 2022년 5월 한화솔루션에 와이파이 모듈 사업을 600억 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통신모듈과 같은 비주력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장덕현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애초 전자업계에서 매각 가격이 1천억 원 안팎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사업부 전체가 아닌 와이파이와 5세대 이동통신 밀리미터웨이브 유기 기판 안테나 모듈 분야만 매각하면서 매각 가격이 600억 원으로 정해졌다.
앞서 삼성전기는 2021년 경연성인쇄회로기판(REPCB)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
장덕현은 2021년 12월 인사를 통해 삼성전기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삼성전기를 그동안 이끌어온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장덕현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시스템LSI사업부 SOC개발실장과 센서사업팀장 등 요직을 거친 반도체 개발 전문가다.
장덕현은 1964년 태어나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이어 서울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콘트롤러개발팀장에 올랐고, 이후 메모리사업부에서 플래시(플래시메모리)개발실 담당 임원,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LSI(고밀도집적회로)개발실장,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 부품플랫폼사업팀장, 센서사업팀장 등으로 일했다.
장덕현은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를 가리지 않고 반도체의 여러 분야에서 개발 업무를 맡아 기술 역량을 다졌다. 삼성전기에 필요한 기술 DNA의 소유자로 볼 수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장 사장은 다양한 제품의 기술 리더십을 갖췄다”며 “삼성전기가 경쟁사들을 뛰어넘어 글로벌 최고 부품회사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