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빈살만 왕세자와 중동 진출 협의
이재현은 CJ그룹의 중동 사업 확대 기회를 찾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에 주목하고 있다.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2022년 11월17일 한국을 방문해 재계 총수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차담회에는 이재현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역점 분야 가운데 하나가 문화 및 콘텐츠 산업인 만큼 이재현이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봤다.
사우디 정부는 연간 가구 지출에서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출 비중을 2018년 2.9%에서 2030년 6%까지 늘리려 한다. 또한 2018년 연간 14회였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행사도 2023년까지 연간 40회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앞서 CJENM은 2022년 9월3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팝 단체 콘서트인 ‘K콘 2022 사우디’를 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 영화사업 지원에 나섰다.
△3년 단위 중기비전을 통한 CJ그룹 성장전략 모색
이재현은 CJ그룹의 중기 성장전략 기간 단위를 3년으로 잡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국내 대기업의 중기전략 기간 단위는 5년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재현은 3년 단위의 속도감 있는 중기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재현은 2022년 10월24일 CJ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사흘 뒤 CJ그룹 주요 경영진을 소집해 2025년을 목표로 한 중기전략 수립을 당부했다.
이재현은 이때 중기전략의 키워드로 △초격차 역량 확보 △4대 성장엔진 중심의 혁신성장 △최고 인재 확보 △재무전략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2025년 중기전략은 2023년 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현은 새로운 중기전략 수립을 지시하면서 “4대 성장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사업역량과 대외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초격차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현은 2021년 말 ‘4대 성장엔진’을 통한 ‘제3의 도약’을 첫 중기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3년을 목표로 한 전략이었다.
이재현은 2021년 11월3일 사내방송을 통해 ‘제3의 도약’이라는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중기비전을 밝히면서 그룹의 혁신 방향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룹 비전을 모든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이었다.
이재현은 당시 ‘4대 성장엔진' 분야에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6개월 만에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렸다.
CJ그룹은 2022년 5월30일 컬처와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 등 4대 성장엔진 분야에 5년 동안 모두 20조 원을 투자하고 2만5천 명 이상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분야는 컬처로 12조 원 투입이 예정됐다. 이 자금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제작역량 확보,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에 투자된다.
물류와 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는 인프라 확대 투자를 포함해 7조 원을 쏟아붓는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의 최적화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CJ올리브영은 IT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과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 나선다.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에는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실시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 제품의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형 신소재 투자가 추진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과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에도 나선다.
CJ그룹은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해마다 5천 명씩 2026년까지 모두 2만5천 명을 신규로 고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현은 "계열사들은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 갑질 불가, 상생은 기본이고 ESG경영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조직 내 유무형 역량을 집중하고 최고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일터를 만들어 '제3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2년 11월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대기업 총수의 차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
△CJ그룹 인공지능(AI) 디지털 역량 강화
이재현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연구소 CJ AI센터를 통해서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있다.
CJ AI센터는 2022년 10월31일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와 손잡고 뇌 모방 인공지능 분야의 공동연구에 나섰다. CJ AI센터는 CJ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다.
CJ AI센터와 카이스트는 뇌파제어 로봇팔, 스트레스성 우울증 진단, 고객선호도 파악 등의 분야에 뇌 모방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CJ그룹의 지주사 CJ는 2022년 4월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스퀘어에서 CJ AI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CJ AI센터는 신사스퀘어에 4개 층 규모로 들어섰으며 연구실과 사무공간, AI쇼룸을 비롯해 산학협력 및 업계 교류를 위한 외부 연구진과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갖췄다.
CJ는 센터장으로 이치훈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이 센터장은 애플, 야후, 페이팔 등을 거쳐 메타(옛 페이스북)에서 엔지니어링 조직 리더를 지냈다.
CJ AI센터에서는 이 센터장을 필두로 30여 명의 연구원이 일한다. CJ는 지속적으로 인공지능 전문역량을 갖춘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 센터장은 개소식에서 CJ AI센터를 CJ그룹의 '인공지능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CJ AI센터는 특히 ‘생활문화기업’이라는 CJ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밀접한 양질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CJ AI센터는 서울대 인공지능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중앙대 등 학계 전문가 그룹 및 CJ그룹의 사업과 밀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혁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센터장은 “기술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현실에서 수많은 고객 접점과 빅데이터를 보유한 CJ는 인공지능 연구와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며 “보다 혁신적인 기술과 지속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해 한층 발전한 생활문화 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인혁 CJ 최고개발자는 “인공지능센터 개설로 미래산업 트렌드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그룹 내 디지털 DNA 확산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2021년 11월 CJ그룹의 중기비전을 발표하면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무형자산 확보를 위해 4조3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인공지능센터는 이 같은 이 회장의 중기비전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디지털 기술 관련 계열사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에 기반한 AI팩토리, 첨단물류센터, 플랫폼, 가상인간, 스마트물류센터, 대체불가토큰(NFT), 방송 미디어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재현은 2019년 SK텔레콤 출신인 차인혁을 CJ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로 영입한 뒤 그에게 CJ올리브네트웍스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겼다.
△중기 비전 추진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
이재현은 2022년 10월24일 2023년도 CJ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냈다. 예년보다 2개월 빠른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대부분 유임시켰다. 이에 이재현이 위기 상황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왔다.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대표이사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내정하고
구창근 대표가 남긴 빈자리에는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발탁했을 뿐이다.
이재현은 임원인사를 내고 3일 만에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소집했다. 6년 만에 CJ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재현은 이 자리에서 중기전략의 ‘실행’을 강조했다. 2022년 들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내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CJ그룹을 둘러싼 대외 환경에 악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됐다.
이재현은 중기비전 실행 전략의 키워드로 재무전략 고도화를 꺼내들었는데 이는 대규모 투자에 앞서 불안요소로 꼽히는 재무적 위험을 의식한 것이었다.
앞서 CJ그룹은 2010년대 말 여러 차례 굵직한 인수합병을 실시한 뒤로 부채비율이 악화돼 이재현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재무건전성과 관련해 아찔한 추억을 갖고 있다.
앞서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는 ‘인재’에 방점을 찍고 인사제도에 과감하게 손을 댔다.
이재현은 2021년 12월27일 단행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전원 유임하고 신임 임원(경영리더)으로 53명을 승진 발령했다.
CJ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유임에 대해 리더십을 안정화하고 2021년 11월 발표한 중기비전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강호성 CJENM 대표이사,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등이 자리를 지켰다. 2022년 3월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던 송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허민호 CJ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도 유임됐다.
다만 3개월 뒤 허민호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CJENM 커머스 부문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아 CJENM 커머스 부문은 2022년 3월8일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CJ그룹은 2022년 3월8일 윤상현을 CJENM 커머스 부문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통합된 새 직급인 ‘경영리더’ 명단에는 5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으로 2020년 19명, 2021년 38명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분야별로는 글로벌(11명), 전략기획(6명), 신사업(5명), e커머스·정보기술(IT)/디지털(4명) 등 그룹 미래성장과 관련된 분야에서 신임 임원이 다수 나왔다.
이재현은 앞서 2021년 7월 CJ그룹의 중장기 사업혁신을 책임질 전략혁신부서(SID)를 설립했다. 전략혁신부서의 초대 부서장으로는 이보배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이 경영리더는 1983년생으로 MIT 재료공학 박사 출신 컨설턴트다.
CJ는 2021년 7월 중순 전략혁신부서에서 근무할 인재를 추가로 선발하는 등 전략혁신부서 조직 확대에 나섰다.
△아들
이선호와 딸
이경후 남매의 경영수업 본격화
이재현은 경영 후계자로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이경후 CJENM 경영리더를 키우고 있다.
이재현은 1961년생으로 고령이라고 할 수 없지만 희귀 유전병 ‘샤르코-마리-투스(CMT)’를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다.
2022년 10월 말 CJ제일제당은
이선호 경영리더의 보직을 식품성장추진실 식품전략기획1담당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변경했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식품성장추진실을 재편했다. 기존 식품전략기획1·2담당을 통합해 식품전략기획담당으로 하고, 식품인수합병(M&A)담당, 뉴프론티어담당, 카테고리이노베이션담당을 신설해 식품성장추진실 아래에 뒀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 신성장동력 발굴, 신사업 투자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2022년 6월 CJ제일제당이 유럽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럽시장에서 성과가
이선호 경영리더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잣대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반면
이경후 CJENM 경영리더의 행보는 주목을 덜 받고 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브랜드전략실 실장을 맡고 있다.
2021년 CJ그룹이 임원 직급 6개를 경영리더 하나로 통일한 인사개편은 이재현의 두 자녀로의 경영승계에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의 임원 직급 체계에서는 상무대우부터 시작해 부사장을 거쳐 사장까지 직급별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연한이 있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식품전략기획1담당 경영리더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맡게 됐다.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도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아온 미디어 사업을 중심으로 역할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재현의 두 자녀가 경영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경영승계가 유력한 쪽은
이선호 경영리더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CJ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이경후 경영리더는 1985년생으로 2011년 지주사 CJ에 입사해 2017년 CJENM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이선호 경영리더가 마약밀반입 사건으로 2019년 정직처분을 받는 등 체면을 구기고 경영수업이 잠시 중단된 적이 있다. 또한 CJ그룹에서 CJENM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이재현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보여준 ‘남매경영’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선호 경영리더에게는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식품 사업을 맡기고
이경후 경영리더에게는 미디어 사업을 맡긴다는 것이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업무복귀 이후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서 한류 음식(K-푸드) 세계화를 위한 전략제품을 발굴하고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했다. 비비고 브랜드와 미국 프로농구팀 ‘LA레이커스’ 간 파트너십 체결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는 등 해외 비비고 마케팅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CJENM 브랜드전략실을 이끌면서 ‘사랑의 불시착’과 K-CON(K팝 콘서트)을 비롯한 CJENM의 드라마와 영화, 공연 분야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데 기여했다.
△웰니스를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제약바이오 사업 본격화
이재현은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3개의 축으로 이뤄져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 개발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연구개발 전문가 그룹 ‘CJ인스티튜트’이 그것이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해 2022년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시키고 천종식 천랩 창립자를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또한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을 CJ바이오사이언스에 양도했다.
천 대표는 2022년 1월 열린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서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넘버원(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을 말하는데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뿐 아니라 질병 치료용 의약품으로도 개발할 수 있어 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출범한 뒤 약 1년 만인 2022년 12월 말 면역항암후보 물질 'CJRB-101'의 미국 임상1상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첫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CJ제일제당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21년 11월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현 바타비아)를 인수했다.
CJ그룹은 바타비아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암치료제, 바이러스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타비아는 2022년 6월28일 네덜란드 레이던 바이오사이언스파크에 1만2천㎡ 규모의 제조시설을 증설해 2024년 3분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설 후 유럽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인스티튜트는 2022년 초 결성됐다가 2022년 11월 즈음에 그 존재가 드러났다. CJ제일제당은 경기 수원시 CJ블로썸파크에서 'CJ바이오심포지엄' 행사를 열고 CJ인스티튜트 소속 자문위원과 공동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CJ인스티튜트에는 허준렬, 허선, 피터 박 교수 등 하버드 의대 소속 석학과 글로리아 최, 정광훈 부교수 등 메사추세츠공과대학 소속 석학 등 면역·뇌 과학 분야 최고 권위 전문가 5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심포지엄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 연구개발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CJ그룹은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인수하면서 제약사업을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제약사업부를 물적분할해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2018년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제약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3일 사내방송을 통해 중기비전을 밝히고 있다. < CJ > |
△CJ그룹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CJ그룹과 그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23년 1월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CJ그룹이 2022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CJ그룹은 2021년 매출 34조4840억 원, 영업이익 1조8818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35.3%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2021년에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2892억 원, 영업이익 1조5244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12.1% 늘어났다.
CJ제일제당은 양대 축인 식품 사업과 바이오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914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7.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CJ푸드빌은 특화·고급매장으로 전환한 매장 효율화, 레스토랑 간편식(RMR)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2021년에 연결기준 매출 6088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내며 7년 만에 흑자를 거뒀다.
문화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CJENM은 미디어부문을 앞세워 성장을 이어갔다. 2021년에 연결기준 매출 3조5524억 원, 영업이익 2969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1% 늘어났다.
반면 CJCGV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363억 원, 영업손실 2411억 원을 냈다. 다만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26.2% 늘어났고, 영업손실도 38.0% 감소했다.
재계에서는 CJ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 것을 두고 ’2021 정기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수장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한 효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CJ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에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CJENM 대표이사에 강호성 CJ 경영지원총괄을 각각 선임했다. 또한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 등을 발탁했다.
이들은 2023년 1월 현재에도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강호성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이사만 지주사 CJ로 이동했고, 후임으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자리를 옮겼다.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이 승진했다.
이에 더해 성과주의를 강화한 'PMDS+' 제도를 도입한 것이 도움이 됐다. PMDS+는 기존 성과주의 인사평가 제도인 PMDS(Performance Management & Development System)를 손질한 것으로 1차 평가자인 팀장에게 연봉 등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강력한 평가 권한을 부여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이재현은 2021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해왔다.
CJ그룹 지주사 CJ는 2022년 8월22일 첫 ESG경영 보고서를 냈다.
CJ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에서 △친환경 제품·콘텐츠·서비스 개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후변화 대응 △인권 존중 및 보호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 조직문화 내재화 △순환경제 실천 △투명경영 강화 및 준법·윤리경영 확대 △지속 가능한 공급망 조성 등 ‘ESG 8대 핵심영역’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활동내역과 성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CJ그룹은 8개 상장사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그룹 ESG 정책 전반을 심의·자문하는 ESG자문위원회도 두면서 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
CJ그룹 계열사들은 ESG경영 보고서 발간과 ESG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ESG경영의 목표를 정하고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2022년 12월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한 23개 단체로 구성된 ESG 공동협의체 ‘ECP이니셔티브’를 공동 발족했다.
ECP이니셔티브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2개 분야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2022년 12월28일 두 번째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CJENM 커머스 부문은 2022년 6월9일 ESG경영 비전 ’YESGO’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뛰어들었다.
CJCGV는 2022년 11월29일 '2021 CJCGV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펴냈다. CJCGV는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목적으로 지속가능한 컬쳐플렉스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12월28일 ESG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듬해 6월29일 첫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10월21일 기아와 손잡고 식자재 유통 과정에 쓰일 친환경 전기차량 개발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2월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를 내면서 '2050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보다 25.6% 줄이기로 했다.
CJ푸드빌도 2022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2050년까지 중장기 목표와 전략 등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했다.
CJ그룹은 2021년
손경식 회장 명의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ESG를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ESG를 주요 경영화두로 삼았다.
지주사 CJ의 이사회 아래 신설된 ESG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김홍기 CJ 대표와 사외이사 2명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됐고, ESG 관련 임원 2명(재경팀·인사운영팀)이 간사로 참여했다.
CJ그룹은 그룹의 ESG 정책 전반을 심의하고 자문할 ESG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에게 맡겼다.
이와 별도로 CJ그룹은 지주사와 계열사 대표로 이뤄진 ‘대표이사협의체’를 운영하며 이를 통해 계열사간 ESG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KCGS)의 2022년 ESG 평가 결과를 보면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 상장사 2곳이 A등급을 받았다. CJ, CJCGV, CJ대한통운, CJENM 등 4곳이 B+등급을 받았다. CJ씨푸드는 B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의 2021년 ESG 평가 결과를 보면 CJ·CGV·ENM·대한통운·씨푸드·제일제당·프레시웨이 등 CJ그룹의 7개 상장사 가운데 6개가 A등급을 받았다.
△ ‘CJ-삼성’ 화해무드 조성
이재현은 2020년대 들어 삼성가와 CJ가의 해묵은 감정싸움에 변화를 가져왔다.
악연의 시작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맹희 전 CJ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사이가 틀어진 데서 비롯됐다.
이명희 회장 측과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측은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을 놓고 2012년 소송을 벌였다. 해당 소송은 2014년 2월 삼성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 가문의 대립은 삼성물산 직원 한 명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미행하다가 CJ그룹이 이를 인지하고 잡아내면서 격화됐다.
두 가문은 2015년 들어 교류가 늘어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사촌 관계여서 두 그룹 사이 감정의 골이 얕아졌다는 말도 나왔다.
이맹희 회장이 2015년 사망하자
이재용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라움미술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2018년에는 CJ그룹이 삼성 출신의 박근회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회장에게 양해를 구했다. 박 부회장이 삼성그룹과 CJ그룹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현은 2020년 10월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자 빈소를 방문했고,
이재용 회장도 2022년 11월6일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전 CJ제일제당 고문이 별세하자 빈소를 방문했다.
두 가문의 화해무드는
이건희 회장의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무르익었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이병철 회장의 생전 자택이었던 서울 중구 장충동의 주택을 CJ문화재단에 기증했다. 장충동의 다른 주택은 이재현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게 매각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가가 앙금을 씻어낸다는 차원에서
이병철 회장의 종손인
이선호 경영리더에게
이병철 회장의 생가를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가문은 2012년부터
이병철 회장 추도식을 각각 따로 치뤘는데 2022년 35주기 추도식에서는 자리를 함께했다.
△CJ그룹 경영총괄을 '실세'로 키워 계열사에 투입
이재현은 2014년부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CJ 경영총괄로 세워 그룹의 대전략을 짜도록 한 뒤 계열사에 대표로 투입해 이를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허민회 CJCGV 대표이사와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꼽힌다.
허민회 대표는 이재현이 2013년 구속된 뒤 CJ의 경영총괄을 맡아 CJ그룹 비상경영체제에서 큰 역할을 했다.
당시 CJ그룹은 5인경영위원회를 꾸리고 CJ에 경영총괄직을 신설했다. 허민회 당시 CJ푸드빌 대표이사가 CJ 경영총괄을 겸직했으며 이재현이 내놓은 CJE&M, CJ오쇼핑, CJCGV의 등기이사 자리를 맡기도 했다.
CJ는 당시 회장의 경영 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 차질을 줄이고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경영총괄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CJ 경영총괄은 사업관리, 재무 등의 기능을 아래에 두고 그룹 전반의 경영 현안을 챙겼다. 그룹의 5인경영위원회를 지원하면서 안살림을 맡았다.
최은석 대표는 2017년 7월 이재현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할 때 CJ대한통운에서 CJ로 자리를 옮겨 경영전략총괄을 맡았다.
경영전략총괄은 CJ그룹의 기획실장에 해당하는 자리로 그룹의 재무나 인수합병, 사업전략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총괄한다. 기존에는 경영총괄이었는데
최은석 대표가 자리를 옮길 때 경영전략총괄로 이름이 바뀌면서 역할도 달라졌다.
이를 두고 이재현이 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취한 조치라는 말도 나왔다.
최 대표는 CJ 경영전략총괄로서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전략, 마케팅 등 핵심 업무를 제대로 해내 이재현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할 때 인수 과정을 주도했다.
최 대표는 2021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서 CJ제일제당이 추진하는 다양한 신사업과 미국시장 공략을 직접 이끌게 됐다. 동시에 CJ그룹의 후계자 교육까지 맡았다.
이재현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2021년 1월 CJ제일제당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를 시작했는데 최 대표는
이선호씨가 CJ제일제당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후견인 역할도 맡았다.
△경영승계 자금 마련
이재현은 CJ올리브영 지분 일부를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현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주회사 CJ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2021년 3월 CJ올리브영 지분 6.88%를 1018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를 두고 지분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했지만 2022년 8월 상장추진을 중단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시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이 2021년 하반기에 진행되기도 했다. 이때 참여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올리브영은 2020년 12월 사전기업공개(pre-IPO)를 통해 1조8천억 원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CJ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이재현이 들고 있는 CJ 지분 42.07%(1227만5574주)를 상속받거나 증여받아야 한다.
이선호 경영리더의 CJ올리브영 지분율은 2021년 말 기준 11.04%(119만5400주)다. 이 경영리더의 2022년 1분기 말 기준 CJ 보통주 지분율은 2.75%, 신형우선주 지분율은 26.21%다.
△네이버와 연합전선 구축
이재현은 네이버와 물류 및 콘텐츠 분야 협력을 추진했다.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1, 2위를 다투는 사업자로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사업 확대에 든든한 우군이 됐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2022년 5월2일부터 일부 상품을 주문 당일에 배송하는 서비스의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같은 달 11일부터는 주문 다음날 배송하는 ‘내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 종류와 브랜드를 확대했다.
CJ대한통운은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풀필먼트센터 추가 확보에도 나섰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7월 곤지암, 용인, 군포에 풀필먼트센터를 연 데 이어 2021년 용인 남사와 여주에 추가로 풀필먼트센터를 열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20년 4월부터 풀필먼트 서비스를 놓고 네이버와 논의하기 시작했다.
풀필먼트는 물류업체가 판매업체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배송부터 보관, 재고관리, 교환과 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전국의 배송거점을 활용한 일반택배로 수익성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늘어나는 전국 단위의 온라인 주문 수요를 감당하고 배송 속도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풀필먼트 서비스로 점차 사업구조를 바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CJENM은 콘텐츠 분야에서도 네이버와 협력한다.
CJENM은 2022년 5월12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웹툰의 일본 내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함께 각각 300억 원씩 출자해 일본에 합작법인(JV)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들고 있는 콘텐츠 기획·개발, 자금조달, 프로듀싱 및 유통의 역량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식재산(IP)에 기반해 일본 드라마 시장을 이끄는 스튜디오로로 성장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CJ그룹은 2020년 10월26일 네이버와 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해 물류 및 콘텐츠 분야 협력을 시작했다.
CJ그룹의 콘텐츠부문 계열사인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네이버와 15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바꿨다. 물류부문 계열사인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3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다.
CJ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은 CJENM과 CJ대한통운의 주요 사업에서 디지털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같은 택배업체와 경쟁해왔으나 이제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도 경쟁해야 한다. 쿠팡은 연간 물동량이 약 5억 박스 규모에 이르며 ‘로켓배송(익일배송)'을 앞세워 물류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JENM의 주력 분야인 콘텐츠, 방송 플랫폼, 커머스 등의 사업도 IT 기업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쇼핑 공룡’으로 변신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등 IT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사업재편
이재현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CGV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핵심사업과 관련 없는 유휴자산 및 비주력 사업부문을 팔거나 정리하면서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ENM은 2022년 7월22일 스웨덴 방송저작권 업체 에코라이츠(Eccho Rights) 지분을 독일 방송저작권·배급 업체 나이트 트레인 미디어(Night Train Media)에 매각했다. CJENM은 2019년 취득한 에코라이츠 지분을 3년여 만에 정리하며 해외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냈다.
CJENM은 2022년 6월3일 게임데이터 플랫폼 업체 오피지지에 OGN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CJENM은 2021년 5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OGN을 매물로 내놨다.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CJ셀렉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전략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CJ셀렉타 매각에 관해 '미확정' 공시를 냈으나 2022년 7월에는 CJ셀렉타 매각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확정' 공시를 냈다.
CJ셀렉타는 농축대두단백 세계 1위 업체로 CJ제일제당이 2017년 8월 36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브라질 식품회사다.
2022년 2월 CJENM이 보유 중인 넷마블 지분 21.78% 가운데 절반가량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JENM이 2021년 5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히자 자금 확보를 위한 넷마블 지분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됬다. 하지만 2023년 1월 현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2월 중국 물류 자회사 CJ로킨의 지분 전량 73.1%를 사모펀드인 파운틴베스트 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7338억 원이다.
CJ대한통운은 앞서 2015년 9월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중국 최대 냉장·냉동 물류업체인 룽칭물류의 지분 71.4%를 4550억 원에 인수해 CJ로킨을 설립했다.
이재현은 비주력 사업을 하는 CJ헬스케어, CJ헬로 등을 매각하는 사업구조 재편도 추진했다.
앞서 CJENM은 2020년 말에 아동 영어교육 채널 '잉글리시젬’을 엔터테인먼트·취미·공연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미디어캔 컨소시엄에 매각했고, 2019년 2월에 자회사 CJ헬로의 지분 50%+1주를 8천억 원에 LG유플러스에 넘겼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말 서울 가양동 부지와 영등포 공장부지, CJ인재원 부지 일부 등을 매각하고 미국 법인 CJ아메리카의 상환우선주 6천만 주를 발행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비용 효율화, 가공식품 상품수 구조조정 등을 추진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2월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 컨소시엄에 1조3천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CJCGV는 해외법인 지분을 유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CJCGV는 2019년 9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특수목적법인(SPC) 1개로 묶고 지분 28.57%를 2억8600만 달러(3336억 원)에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CJ푸드빌은 2019년 4월 자회사인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2025억 원에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
추진하던 인수합병도 일부 중단했다.
CJ대한통운은 2019년 5월27일 독일 물류 기업 슈넬레케 인수를 포기했고, CJ제일제당도 미국 식품첨가물 기업 프리노바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이재현은 2018년 12월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CJ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에 대해서는 상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14일 미국 LA에서 열린 그룹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주요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
△글로벌 인수합병
CJ그룹은 이재현이 2017년 경영에 복귀하며 내건 경영목표인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해외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현지 식품회사와 물류회사를 집중적으로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8월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미국 카히키(Kahiki Foods)와 독일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했다.
2018년 11월에는 18억4천만 달러(약 2조881억 원)를 들여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슈완스 인수 작업은 2019년 초에 마무리됐다. 이는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쳐 식품 생산과 유통, 인프라, 연구개발(R&D)의 역량을 갖춘 ‘K푸드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또 이재현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바탕을 갖추게 됐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6월 미국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를 2300억 원에 인수했다. DSC로지스틱스 인수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미국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재현은 지주회사 CJ를 정점으로 하고 CJ제일제당과 CJENM을 양대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재현은 2017년 12월19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CJ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삼각합병’이라는 방식을 통해 지주사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삼각합병이란 합병법인의 주식 대신 모회사의 주식을 피합병법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합병 방식이다.
CJ그룹은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의 단독 자회사로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각각 CJ대한통운 지분을 20.1%씩 보유하고 CJ대한통운을 공동 자회사로 지배했다. 이런 지배구조 형태는 애초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자금조달 문제로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활용해 지주회사 체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공정거래법상 KX홀딩스와 CJ제일제당이 같은 수의 주식을 보유해야 했기에 추가 출자도 어려웠다.
CJ그룹은 2018년 1월17일 CJ 자회사인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발표했고, 같은 해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CJ오쇼핑이 CJE&M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2018년 6월 말 CJ오쇼핑과 CJE&M이 합병해 CJENM이 됐다.
2019년에는 CJ올리브영을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별도법인으로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분할 방식이다.
분할 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였다. IT부문은 지주사 CJ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가 됐다.
CJ올리브영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됐기에 CJ올리브영의 주주구성은 그대로 유지됐다. 2019년 11월 인적분할 당시 주주구성은 CJ 55.01%,
이선호 당시 부장 17.97%,
이경후 당시 부사장대우 6.91% 등이었다.
CJ올리브영은 2014년 CJ시스템즈에 흡수합병됐다가 5년 만에 다시 홀로서기를 하게 된 셈이다.
CJ올리브영은 인적분할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CJ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창출할 계열사로 떠올랐다.
△신형우선주 증여로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이재현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발행일로부터 10년 뒤 CJ 주식으로 전환되는 CJ 신형우선주를 활용하고 있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받는 주식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신형우선주 증여는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보통주 지분을 확대할 수 있게 해주므로 재계에서 지분승계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2년 3분기 말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정식 명칭 'CJ4우(전환)') 지분 현황을 보면
이선호 경영리더가 122만4890주(28.98%),
이경후 경영리더가 113만2458주(26.7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까지 합치면 CJ 오너의 신형우선주 지분은 56.87%까지 늘어난다.
2023년 1월9일 종가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 주가는 7만4100원이다.
이재현은 2019년 자녀인
이경후,
이선호에게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증여했는데 이를 2020년 3월30일 취소하고 2020년 4월1일자로 재증여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액이 증여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절세 차원에서 증여 시점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됐다.
2020년 4월1일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 주가는 4만1650원으로 첫 증여 시점에 비해 36.3% 내렸다.
CJ는 2019년 12월9일 이재현이 보유하고 있던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장녀인
이경후 CJENM 부사장대우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각각 92만668주씩 나눠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은 10년 뒤면 각각 CJ 지분을 3.8%와 5.2%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경후 부사장대우와
이선호 부장이 아직 젊은 만큼 신형우선주를 활용한 지분승계가 최적의 방안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현은 2019년 12월3일 종가 기준으로 1220억 원 규모의 신형우선주를 두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법에 정해진 증여세에 해당하는 700억 원을 납부하기로 해 편법 논란을 차단했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데 이재현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똑같이 나눠주자 딸인
이경후 부사장대우의 역할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CJ라이브시티 사업 추진
이재현은 ‘K콘텐츠의 성지’로 자리잡게 한다는 목표로 복합 문화공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JENM은 자회사 CJ라이브시티를 통해 경기 고양시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복합 문화공간 CJ라이브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는 사업비만 1조8천억 원이 투입된다.
CJ라이브시티의 핵심 시설인 공연장(CJ라이브시티 아레나) 건설은 2023년 1월 현재 20~30%가량 공사가 진척됐다.
CJ라이브시티의 공연장은 약 32만6400㎡(10만 평) 부지에 실내 2만 명과 야외 4만 명 수용 공간을 연계한 초대형 음악 공연장으로 2021년 10월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그룹은 이 공연장(CJ라이브시티 아레나)을 세계 한류팬이 찾는 ‘K-콘텐츠의 성지’로 만든다는 구상을 내놨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에는 문화콘텐츠 업무시설과 함께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 상업·숙박시설, 친환경 생태공간이 들어선다. CJ라이브시티는 이들 공간을 메타버스를 활용한 ‘버추얼 라이브시티’로도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주변에는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지식재산(IP) 융복합콘텐츠 클러스터 등이 조성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연간 2천 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면서 1조6천 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와 개관 이후 10년 동안 28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2006년 프라임개발이 경기도와 '한류우드' 계약을 체결해 진행하다가 중단된 것을 2015년 CJE&M 컨소시엄이 이어받은 것이다.
2016년 기공식을 열고 출발했지만 2017년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중단됐다가 경기도가 2020년 7월 3차 사업변경안을 승인해 표류하던 사업이 재개됐다.
△일감 몰아주기 해소
CJ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CJ그룹은 2022년 8월
이선호 경영리더의 지배 아래 있는 벤처캐피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CJ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켰다. 이는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와 CJ그룹 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여겨졌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자회사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다면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 재원 마련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불거지자 CJ그룹 계열사 가운데 조이렌트카와 부동산 관리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등 3곳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CJCGV의 스크린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재현의 동생인 이재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2017년 9월 CJCGV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며 71억7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CJCGV는 2017년 말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부과된 공정위 과징금에 관한 항소심에서 패소하자 상고를 포기했다.
또한 CJ그룹은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문제가 됐던 자산관리 및 부동산 컨설팅 사업부문을 CJ건설에 양도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2016년 합병했다.
CJ그룹은 2018년 4월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인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 사업을 280억 원에 KT텔레캅에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 SG생활안전의 인력경비 사업부문 역시 계열사인 CJ텔레닉스에 30억6천만 원에 영업양도하기로 했다.
SG생활안전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100% 자회사로 CJ그룹이 공정거래법의 틈새를 이용해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는 논란에 휘말려 있었다.
CJ그룹이 SG생활안전의 무인경비 사업을 양도한 것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이재현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 일가도 2018년 3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인 조이렌터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CJ그룹 비전으로 ‘월드베스트 CJ’ 제시
이재현은 2017년 5월 경영에 복귀하며 CJ그룹의 목표로 '2020년 그레이트 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내걸었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해외매출 비중 70%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이다.
이재현은 이런 비전 달성을 위해 2017년 5조 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와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두 36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에 따라 식품, 물류 등의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손경식 CJ 대표이사는 2019년 신년사에서 “목표가 멀어 보여도 미래를 보고 꾸준히 전진하면 우리의 그레이트 CJ, 월드베스트 CJ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20년에 CJ그룹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매출 24조319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2021년에도 매출이 26조903억 원에 머물렀다. 그레이트 CJ의 2020년 매출 목표가 100조 원인 것에 견줘 4분의 1 수준이다.
△골프대회 더CJ컵 나인브릿지 운영 통한 글로벌 마케팅
이재현은 CJ그룹 주관으로 글로벌 골프대회 ‘더CJ컵’을 해마다 열고 있다.
미국 PGA투어 정규대회인 더CJ컵을 그룹의 이미지 마케팅뿐 아니라 글로벌 잠재고객 확보 등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CJ그룹은 ‘더CJ컵’ 대회를 2026년까지 10년 동안 국내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미국에서 열리게 됐다.
CJ그룹은 2022년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질리슨빌 콩가리 골프클럽에서 더CJ컵을 개최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이 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메뉴 개발, 이벤트,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을 알렸다.
CJ제일제당은 더CJ컵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PGA 투어 주요 대회에 후원사로 참여해 비비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CJ그룹은 2017년 더CJ컵의 미디어 노출 효과가 1668억 원에 이른다고 봤다. 미국 PGA 투어 사무국은 더CJ컵의 미디어 노출과 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천억 원으로 봤다.
CJ그룹은 더CJ컵 운영비로 연간 300억 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이재현은 2019년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더CJ컵 행사 마지막 날 대회 시상자로 직접 참석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더CJ컵 대회 기간에 직접 제주도 현장을 찾았다.
△국내 인수합병으로 CJ그룹 키워
이재현은 1993년 6월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됐을 때부터 오너경영자로 일해왔다.
이재현은 기존의 식품 관련 사업 외에 미디어, 물류,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 CJ그룹의 사업을 확대했다.
1995년 12월 제일제당건설(CJ개발, 현재 CJ건설로 회사이름 변경), 1999년 3월 제일빌리지(현 CJCGV), 2000년 3월 에스앤티글로벌(CJ엔터테인먼트, 현재 CJENM), 2000년 5월 삼구쇼핑(CJ홈쇼핑, CJ오쇼핑, 현재 CJE&M이 합병해 CJENM이 됨)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해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식품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해찬들, 하선정, 신동방, 한일약품 등을 인수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CJ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 시점을 맞아 오너가 직접 나설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됐다.
CJ그룹은 2011년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포스코를 물리치고 승자가 됐다. 이재현이 직접 과감한 베팅을 지시한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CJENM은 2021년 10월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2022년이 끝나도록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관련 소식은 더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 발전에 기여
이재현은 한국 영화업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는 CJENM이 투자한 영화의 수상 실적이 증명한다.
2022년 5월28일 열린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 고래에다 하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둘 다 CJENM이 투자한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20년 2월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현장에서 남동생인 이재현에게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성취의 배경에는 CJ그룹이 있다. CJ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은 1995년 할리우드의 신생 스튜디오 드림웍스에 투자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이재현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 차림으로 만나 함께 피자를 먹으면서 영화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파트너십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은 드림웍스에 제일제당의 당시 연간 매출의 20%가 넘는 3억 달러(약 3300억 원)를 투자했다.
이재현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11’을 개장해 영화산업의 대전환을 이뤘다.
이재현은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보국의 사명감으로 주변의 반대와 지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밀어붙였다.
CJ그룹이 1995년부터 투자·배급한 한국 영화는 320편이 넘는다.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지닌 영화 '명량'도 CJ가 투자한 작품이다.
△CJ그룹이 걸어온 길
CJ그룹은 1953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제일제당(현 CJ)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설탕가루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른바 삼백(三白)산업의 하나인 설탕산업에 뛰어들어 '백설' 브랜드를 앞세우고 사세를 키웠다.
1963년에는 대상의 '미원'에 대항하기 위해 조미료 '미풍'을 만들어 MSG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75년 복합조미료 '다시다'를 만들어 1980년 미원을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1985년
이병철 창업주는 이재현을 제일제당에 불러들여 경영수업을 받게 했다.
1987년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한 뒤 1993년에 제일제당이 삼성에서 분리해 나왔고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출범했다. 1995년에는 드림웍스 설립 출자를 계기로 영화사업본부를 설립하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2002년 창사 50주년을 1년 앞두고 그룹명을 CJ로 바꿨다. 2007년 CJ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식품사업 부문을 분리해 CJ제일제당을 설립했다.
2011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한통운을 인수했으며 2013년 CJ대한통운에 기존 물류사업 부문을 합쳤다.
CJ그룹은 2023년 1월 현재 식품과 물류, 문화사업 등에 이르는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식품사업에서 CJ제일제당은 식품, 설탕, 조미료, 사료, 제약, 대체단백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를 통해 외식과 식자재 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백설, 햇반, 비비고, 뚜레쥬르, 빕스(VIPS) 등이 있다.
물류 분야에는 CJ대한통운, 유통 분야에는 CJ올리브영이 있다.
문화사업에서는 CJENM이 영화와 TV 드라마, 음악 분야에서 콘텐츠 생산 및 유통을 하고 있으며 CJCGV는 극장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화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tvN, 투니버스, 온스타일, 캐치온, 엠넷 등이 있다.